최근 10년간 동물병원 1,000여개 늘어‥의료기기 시장도 확장

동물용의료기기 관리제도 품목허가 신뢰도 향상 초점..동물약 규정서 ‘독립’ 추진

등록 : 2018.03.30 14:41:36   수정 : 2018.03.30 16:00:2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최근 10년간 국내 동물병원 숫자가 1천여개소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용의료기기 관리제도가 모습을 갖추면서 의료기기 시장의 확장세도 명확해지고 있다.

(자료 : 검역본부 문진산 연구관, 국세통계 자료를 이용해 작성)

(자료 : 검역본부 문진산 연구관, 국세통계 자료를 이용해 작성)

29일 과천 한국마사회 미디어홀에서 열린 동물용의료기기 관리제도 설명회에서 검역본부 문진산 수의연구관이 동물용의료기기 산업현황과 관리제도 추진방향을 소개했다.

문진산 연구관은 국세청 조사자료를 인용하면서 “2006년부터 국내 동물병원 숫자가 1천여 개 가량 지속 상승했다”며 “특히 2014년 이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2006년 2,927개소던 동물병원 숫자는 2017년 기준 3,937개소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2014년부터 3년간 500여개소가 순증했다.

동물병원의 방사선진단장치 보유량은 2016년 기준 2,587개로 조사됐다. CT(19개), C-ARM(3개) 등 지자체 주도의 기본조사 결과가 현장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문 연구관은 “아직 당국의 동물용의료기기 등록관리와 시장현황조사가 현장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관련 제도 정비가 자리 잡을 2020년 이후로는 통계가 더 정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병원 숫자가 늘어나고 반려동물 진료수준이 고도화되면서 동물용의료기기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18년 3월 현재 국내 동물용의료기기 업체는 297개소, 의료기기 품목은 1,853개에 이르렀다.

2017년을 기준으로 수입과 제조를 포함한 국내 시장은 540억원, 수출시장은 420억원 규모에 달했다. 각각 2012년에 대비하면 약130%, 약788% 가량 성장한 수치다.

동물병원에서 쓰이는 인체용의료기기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문진산 연구관은 “반려동물 임상은 인체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진료가 진행되는 양태는 유사하다”며 “의료기기 품목의 다변화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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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9월부터 지정된 시험실시기관만 인정..’동물약 취급규칙’서 분리 추진

동물용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관리제도도 속속 정비되고 있다.

17일 개정된 동물용의약품등 취급규칙에 따라 내년 9월부터는 동물용의료기기 시험실시기관 지정기준에 따라 품목관리가 진행된다.

지금은 동물용의료기기업체가 어디든 자체 선정한 시험기관에서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실시해도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정부가 세운 기준에 따라 지정된 시험실시기관에서 진행한 검사결과만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진산 연구관은 “현재 준비 중인 동물용의료기기 시험실시기관 기준고시를 올 6월까지 확정할 계획”이라며 “개정 규정이 발효되는 내년 9월 전에 의료기기 업체들이 불편없이 품목허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로는 동물용의료기기 관리규정의 분리도 추진된다. 현재 약품과 의료기기를 함께 규정하고 있는 ‘동물용의약품등 취급규칙’을 별도로 분리하겠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동안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하반기 개정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 연구관은 “우선 규정 분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분리 후 의료기기에 맞춘 규정 고도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환구 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장은 “반려동물 의료발전, 농장동물에서의 예방·진단용 수요가 늘며 의료기기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검역본부가 산업체와 수요자의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동물의료기상생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서강문 서울대 교수는 “인체용의료기기를 동물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만큼 동물용의료기기가 중요하다”며 “반려동물 임상도 성장하고 있는만큼 좋은 제품을 통해 업계와 수의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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