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동물병원에 미치는 영향은?

원장에 따라 대응 방식 천차만별

등록 : 2018.01.18 10:53:16   수정 : 2018.01.20 10:51:4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2018년도 최저임금은 7530원이다. 전년 대비 16.4%증가한 금액으로 ‘너무 많이 올라 자영업자에게 부담을 준다’는 의견과 ‘괜찮다. 더 올랐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인상된 최저임금은 동물병원에 어떤 영향을 줄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동물병원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 대처 방법은 원장마다 달랐다.

2018minimum wages
최저임금이 점차 인상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가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16.4%라는 역대 최대 인상률 때문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물가가 상승한다는 얘기를 자주 접하던 찰라, 자주 가던 중국집에서 ‘인건비 인상’과 ‘원부자재 인상’으로 2년 6개월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설명을 보게 된 기자는 최저임금 인상이 동물병원 진료비 인상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로컬 동물병원 20여 곳의 최저임금 인상 전후 변화에 대해 알아봤다.

주로 간호인력(수의테크니션) 인건비에 부담

동물병원 원장들은 대부분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컸다. “약간 부담된다”는 답부터 “크게 부담이 되어 고민이 많다”는 대답까지 있었다.

주로 부담을 느낀 인건비 항목은 ‘간호인력(이하 수의테크니션)’의 월급이었다. 저년차 수의테크니션의 인건비가 주로 최저임금 수준이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이 곧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미용사의 경우 계약 조건이 동물병원별로 상이했다.

2018년도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주 40시간 기준 월 소정 근로시간(209시간)을 곱하면 월 최저임금은 157만 4천원이 된다. 그런데 상당수 수의테크니션이 주 4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었다.

간호인력이 1~2명뿐인 소형 동물병원의 경우 4인 이하 사업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주 40시간제’를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월급 인상 or 근무시간 단축

원장들의 선택은 갈렸다.

근무시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월급을 올려준 곳도 있었으며, 인건비 부담 때문에 수의테크니션의 근무 시간을 줄인 곳도 있었다. 예를 들어 주 6일 근무를 주 5일 근무로 변경하는 것이다.

수의테크니션의 근무 일수를 주 6일에서 주 5일로 변경했다는 동물병원 원장 A씨는 “동물병원 경영이 점차 어려워지는 와중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며 “직원을 자를 수는 없기에 근무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A원장은 이어 “수의테크니션의 인건비만 부담되는 것이 아니”라며 “저년차 직원의 인건비가 인상하기 때문에 년차가 많은 테크니션이나 수의사의 인건비도 당연히 올려줘야 하는 분위기”라고 부담을 전했다. 

진료비 인상 or 진료비 그대로

진료비 인상 여부도 달랐다.

진료비를 일괄 인상한 곳도 있었으며, 수의테크니션의 인력 소모가 많은 항목만 진료비를 올렸다는 응답도 있었다. 반면, 진료비를 전혀 인상하지 않은 원장도 있었다.

진료비나 근무시간 변경 없이 수의테크니션 월급만 인상했다는 원장 B씨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취지에 공감하여 월급만 인상했고 진료비나 근무시간은 그대로 유지한다”며 “정부에서 월 13만원을 보조해주니 큰 부담도 없다”고 말했다.

B원장이 말한 ’13만원’은 노동자 한 명당 월 13만원을 지원해주는 정부의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대책’을 말한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되어 우선 2018년 1년동안 시행된다.

인력 줄인 곳은 없어

본지가 확인한 20여 곳의 동물병원 중 올해 1월 당장 인력을 줄인 곳은 없었다. 하지만 직원 해고를 깊게 고민하는 원장은 있었다.

지방대도시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C원장은 “겨울철이 되어 매출이 많이 줄었다. 봄이 돼서도 동물병원 매출 증가가 일어나지 않으면 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최저임금 시행이 이제 막 됐기 때문에 인력 줄인 곳이 없을 뿐 시간이 지나면 직원을 자르는 곳이 생겨날 것”이라고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됐지만 동물병원마다 느끼는 부담 정도는 달랐고 원장들의 대응방안도 천차만별이었다. 진료비를 인상한 곳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고, 직원의 근무시간을 단축한 곳도 있었지만 그대로 유지하는 병원도 있었다.

최저임금 인상이 동물병원에 미치는 영향은 있었지만 그 정도는 차이가 컸고 대응방식도 달랐다.

’16.4%라는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조건은 동일하지만 현재 자신이 운영하는 동물병원 상황에 따라, 그리고 비슷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최저임금 인상을 바라보는 원장의 시각에 따라 선택도 달라지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동물병원 운영에 부담 되나요?

결과보기

Loading ... Loading ...
 
오피니언
화제의 신제품

[신간] 개와 고양이를 위한 반려동물 영양학―왕태미 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