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물병원, 강남·송파·강동·영등포 늘고 광진·동작·마포 줄고

개업·5년 생존율, 경기나 6대 광역시보다 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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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말 기준 서울시내 동물병원은 939개소다. 최근 6년간 약 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동물병원의 증가율은 16%다. 서울이 포화상태인지를 확언하긴 어렵지만, 동물병원 증가세가 더딘 편이라고 볼 수 있다.

2024년 서울에서 개업한 동물병원은 48개소다. 서울의 연간 동물병원 개업은 2022년 36개소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10년으로 눈을 넓히면 서울의 동물병원 개업은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2018년까지는 연간 70개가 넘는 동물병원이 문을 열었지만, 2019년 이후로는 연간 40~50여개에 그치고 있다.

폐업 강도도 높아진다고 보긴 어렵다. 특정 연도의 전체 병원수 대비 폐업건수를 측정한 ‘누적폐업비율’은 서울에서 2019년 5%를 상회했지만, 그 후 3% 초반대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내 동물병원의 연도별 누적폐업비율은 최근 들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최근 6년간(2019-2024) 서울시 자치구별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붉은 색은 폐업 우세, 푸른 색은 계업 우세를 나타낸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본지가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을 분석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가장 최근인 2024년까지 최근 6년간을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개·폐업이 가장 활발한 격전지는 강남구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6년간 개·폐업 합계가 63건으로 가장 높았다. 송파구(46)와 강동구(41)가 뒤를 이었다.

가장 동물병원이 많은 곳도 강남구다. 2024년말 기준 90개소다. 강남·서초·송파를 강남3구로 통칭하지만, 동물병원 수로는 강남(90)·송파(80)가 서초(55)와 확연히 구분된다.

최근 6년간 동물병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송파구(+14)다. 순증 규모는 강남(+11), 강동(+9), 구로(+8)로 이어진다. 특히 구로구는 개업이 많지는 않았지만 6년간 폐업이 단 한 곳에 그쳐 순증 규모가 컸다.

같은 기간 개업보다 폐업이 많아 동물병원 수가 줄어든 지역은 관악·광진·동작·마포·성동·용산구로 집계됐다.

특히 용산은 2024년에 가장 많은 폐업(-5)건수를 기록했다. 관악·광진·마포는 6년간 한 해를 제외하면 동물병원이 증가세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영등포구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최근 6년간(2019-2024) 서울 자치구별 신규대비폐업비율(%)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5년 생존율에서는 일부 다른 경향이 보이기도 했다. 분석 편의상 개업연도로부터 5년차까지 폐업하지 않은 경우를 ‘5년 이상 생존’으로 분류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서울에서 개원한 동물병원 331곳의 5년 생존율은 평균 7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나 6대 광역시에서 개원한 동물병원의 평균 5년 생존율(78%)보다는 조금 낮다.

하지만 그 이전인 2011~2015년에 서울에서 개원한 동물병원의 5년 생존율은 64%에 그친다. 201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서울의 개원 숫자는 줄어든 반면 일단 문을 연 동물병원은 이전에 비해 더 잘 자리를 잡는 편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2016~2020년 동물병원 개원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자치구 중에서는 강남(69%), 송파(68%), 강동(61%), 도봉(60%)의 5년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자리잡기가 더 치열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구로·용산·종로에서 개원한 동물병원의 5년 생존율은 100%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해당 5년 기간 동안 개원한 동물병원 수가 한 자릿수에 그친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6년 연속 동물병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영등포구도 이 기간 5년 생존율은 71%에 그쳐 서울시내 평균보다 낮았다.

<타 지역 경향을 소개할 후속 기사로 이어집니다-편집자주>

서울 동물병원, 강남·송파·강동·영등포 늘고 광진·동작·마포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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