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현재 수의사 3611명 초과 공급

반려동물 임상 쏠림 가속화...균형배치 방법 고민해야

등록 : 2017.12.28 16:06:20   수정 : 2017.12.30 16:58:5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2017년 현재 우리나라 수의사는 3611명 과잉공급 되어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임상수의사는 초과 공급되어있는 데 반해 비임상수의사는 오히려 공급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수의사 초과공급-비임상수의사 공급미달’ 현상은 2025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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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원장 이흥식)은 지난해 수의사 수급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올해 수급전망을 분석했다. 그리고 22일(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수의사 수급 공청회’를 개최하여 설문조사 결과와 수급전망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우리나라 수의사는 수요 대비 3611명 초과 공급된 것으로 추계됐다. 임상수의사, 비임상수의사를 합친 숫자다.

매년 신규 배출되는 수의사를 ‘유입 수의사’로 계산하고, 사망, 폐업, 은퇴 수의사를 ‘유출 수의사’로 계산했다.

여기에 분야별 진출 비율과 반려동물/산업동물 사육규모 예측치, 수의사의 진료량, 수의사의 주당 근무시간 등을 바탕으로 수요-공급 곡선을 그렸다. 

비임상수의사의 경우 축산물 위생관리, 가축전염병 예방, 축산물 검역 등 수의사 공무원이 담당하는 업무로 수요를 한정하여 계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의 수요-공급 예측이 이뤄졌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했지만, 수의사가 초과 공급되어 있다는 점과 임상 분야로의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경향을 확연하게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크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 초과공급 가장 심해…앞으로도 점차 악화 예상

반려동물 임상수의사의 초과 공급이 가장 심했다. 2017년 현재 이미 수요 대비 3369명이 초과 공급되어 있었으며, 2025년이 되면 3509명으로 초과 공급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동물 임상수의사의 초과 공급 현상도 점차 심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2017년 현재 산업동물 임상수의사는 334명 초과 공급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2025년에는 679명 초과 공급될 것으로 계산됐다.

반면, 비임상수의사의 경우에는 오히려 수요 대비 수의사 공급이 적었다.

수의사 공무원 업무 일부로 수요를 한정했다는 한계가 있으나, 임상수의사와 달리 공급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92명이 공급부족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5년에는 720명이나 공급부족일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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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대한수의사회/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임상수의사 84.3% “수의사 공급 과잉”

지난해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임상수의사의 84.3%가 ‘현재 수의사는 공급 과잉 상태’라고 응답했다. 비임상수의사 중에서는 56.3%가 공급 과잉이라고 대답했다.

당시 설문조사에는 임상수의사 875명, 비임상수의사 834명이 참여한 바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임상수의사들 중 63.5%는 연간 배출되는 신규 수의사의 적정 규모에 대해 ’300명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300~400명 사이라는 응답은 19.4%를 차지했으며, 400~500명이라는 응답도 9.6%를 기록했다.

참고로 최근 4년간 수의사 국가시험 합격자 수 평균은 551명이었다(58회 583명, 59회 463명, 60회 589명, 61회 56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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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대한수의사회/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수의사 적절한 균형배치 필요”

이 날 발표를 맡은 이승욱 교수는 “너무 많은 수의사들이 반려동물 임상으로 집중되고 있어 이 분야는 이미 초과 공급되고 있다”며 “수의사의 적절한 균형배치를 위한 정책과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의사 공급에 대한 정확한 근거 자료 필수”

수의사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근거 자료 마련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수의사 수요예측에 실패하고 있다”며 “수의료정책연구소를 설립하여 수의사 수급 및 배출에 대한 연구를 하여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수의대 신설 추진, 4년제 수의사 배출, 비수의사 가축방역관 지정, 공무원 수의사 처우 개선 등 주요 이슈에서 공격과 방어 논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 역시 “무조건 수의사는 공급과잉이라고만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과잉이라면 얼마나 과잉인지, 매년 배출되는 550명의 수의사가 무슨 일은 하고 처우는 얼마나 나쁜지, 수의계를 떠난 비율과 이유는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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