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백신·닭진드기·동물약품MRL `검역본부 현안 돋보기`

검역본부·종자원 합동 기자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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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와 국립종자원(원장 오병석)이 15일 김천 검역본부 본원에서 합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검역본부는 고병원성 AI 방역과 AI 백신도입, 구제역 백신 국산화, 닭진드기 대응, 잔류기준 미설정 동물용의약품 사용금지, 조직 개편 등 현안에 대한 대응기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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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방비에 총력..`긴급백신·백신주 2종` AI 백신 도입안 재확인

검역본부의 최대 당면 현안은 고병원성 AI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해 AI 재발을 막고, 재발하더라도 조기에 종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검역본부는 “지난 겨울 발생한 AI 바이러스가 잔존해 있다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철새로 인한 신규 유입위험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부터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H5형, H7형 AI가 철새에서 18건 검출됐다. 아직까지는 모두 저병원성 AI인 것으로 확진됐다.

방역취약 농가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강도높은 재입식 관리도 추진하고 있다. 전실 설치 및 잔존물 청소 소독 등 재입식 기준을 강화했다는 것. 이날 ‘지난 겨울 AI가 발생했던 농가에 대한 재입식 평가가 너무 까다로운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정석찬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AI 발생농가 중 재입식을 완료한 비율은 약 72%”라며 “AI 방역에 반드시 필요한 농가 차단방역시스템을 세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고 답했다.

AI 백신도입안을 두고서는 긴급백신용도의 항원뱅크 구성, 2개 백신주 선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베트남 분리 H5N1형인 CLADE 2.3.2.1C와 국내 발생 H5N6형인 CLADE 2.3.4.4C 백신주에 대한 닭 효능평가를 완료했다.

검본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김용주 과장직무대리는 “내년에 CLADE 2.3.4.4A, B, D 등 추가 3종에 대한 효능평가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제역 백신, 항원뱅크부터 국산화

구제역 백신 국산화는 항원뱅크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김병한 검본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올해 말까지 구제역 백신 8종의 국산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현재 시험백신을 제조하여 돼지에서의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690여억원이 투입되는 구제역 백신 제조시설 구축은 2019~2020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된다. 제조시설 건립 전에도 10만두분 규모의 자체생산 기반을 갖춰 항원뱅크 국산화를 먼저 시도할 계획이다.

김병한 센터장은 “국내 발생 위험이 높은 바이러스주를 중심으로 항원뱅크를 국산화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백신생산 노하우를 축적해 제조시설 완공 시 빠른 시일 내로 가동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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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진드기 해법 찾기` 해외 신약 도입 검토

지난 여름 전국을 강타한 살충제 계란 사태의 근본 원인은 닭진드기 문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닭진드기 해법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명헌 검본 동물약품관리과장은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닭진드기 구제제를 개발하는 R&D 지원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유럽에서 최근 허가된 제품을 제도적으로 신속히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도입을 시사한 닭진드기 구제제는 지난 9월 유럽에서 출시된 MSD의 ‘EXZOLT®’다. 반려동물용 외부기생충구제제 ‘브라벡토’로 국내 수의사들에게도 친숙한 ‘fluralaner’ 성분의 신약이다.

기존에 국내 유통된 닭진드기 구제제가 닭에 직접 뿌리지 못하는 성분임에도 농가가 지키지 않아 닭과 계란에 잔류되어 문제를 일으킨데 반해, ‘EXZOLT®’는 닭에 직접 투약하는 음수용 의약품으로서 계란에서의 잔류문제로부터도 자유롭다. 유럽의약품국(EMA)은 ‘EXZOLT®’의 계육 휴약기간은 14일로, 계란 휴약기간은 0일로 허가했다.

정석찬 부장은 “닭진드기 대응 문제는 농가의 올인올아웃 확산과 함께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잔류기준 미설정 의약품 사용금지, 2018년초 사용금지 의약품 추가 전망

최근 우유(유)와 계란(알)에 잔류허용기준(MRL)이 설정되지 않은 동물용의약품이 젖소와 산란계 에서 사용이 금지된 조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식약처는 2015년부터 5차례에 걸쳐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를 개정, MRL이 설정되지 않았던 동물용의약품 성분 57종에 대해 0.01ppm의 일률기준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들 일률기준이 식육(근육)에만 설정되면서 우유나 계란에는 여전히 MRL이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MRL이 없는 해당 성분들은 젖소나 산란계에서 휴약기간을 설정할 수 없어 결국 사용이 원천 금지됐다. 여기에는 메토클로프라미드나 아미노피린 등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약품들까지 포함됐다. (본지 9월 26일자 ‘메토클로프라미드 등 착유우서 금지..수의사회 ‘협의 없었다’ 유감’ 참고)

이명헌 과장은 “우유나 계란에 MRL이 조속히 설정될 수 있도록 여러 경로를 통해 식약처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부득이 사용금지조치를 내린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성분을 공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18년 초에도 15여개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MRL 재설정이 예고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에 파급될 부작용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봉균 본부장 `지역 가축방역센터, 중앙-지역 방역대응 일원화 고리`

검역본부의 조직개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관을 앞두고 검역인력이 확충되고, 지역별 가축질병방역센터가 늘어났다.

박봉균 본부장은 “방역대응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한 중간연결고리로서 가축질병방역센터를 당초 3개소에서 권역별 10개소로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각 지역본부 소속이던 직제도 본원 직속으로 재편했다.

내년초 신설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인한 검역인원 수요도 늘었다. 검역인력 39명을 포함한 신규인력 55명이 추가 임용될 계획이다.

박봉균 본부장은 “구제역, AI 재발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동식물 방역방제 중추기관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검역본부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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