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올 겨울 AI·구제역 방비에 총력`

방역정책국 신설 성과 보여야..`조직 정체성 찾기` 주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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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초대 국장의 책임감이 무겁다”며 “올 겨울 고병원성 AI, 구제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순민 국장은 1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03차 수의정책포럼에 연자로 나서 방역정책국 구성과 주요 현안, 향후 과제를 전했다.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지난 8월 출범한 방역정책국은 방역정책과, 구제역방역과,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 등 3개과로 구성됐다.

방역정책과(과장 이정삼)는 국 업무 기획과 국회대응, 예산, 방역상황관리, 가축전염병예방법 및 동물위생시험소법 등을 담당한다.

구제역방역과(과장 김대균)는 백신을 포함한 구제역 방역과 소·돼지 질병 방역, 수의사법 및 공중방역수의사법, 축산물 안전관리를 맡았다.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과장 이기중)는 AI 방역과 백신대책수립, 소동물 방역, 동물약품 관련 제도 운영이 주 업무다.


평창 올림픽 앞두고 AI 막아라..최대 현안

주요 현안으로는 동절기 AI·구제역 방역대책을 첫 손에 꼽았다. 전날 김영록 농식품부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농식품부의 2대 현안으로 쌀값 안정화와 더불어 가축질병 방역을 지목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오순민 국장은 “11월부터 2월까지는 심각단계 이상의 방역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인근의 방역취약 소규모농가 수매·도태 ▲산닭 유통 전 정밀검사 ▲가금사육농장별 AI 담당제 ▲간이키트를 포함한 도축장 출하 가금 AI 검사 등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무산 위기에 놓였던 AI 휴업보상제도 반복 재발지역 오리농가를 중심으로 4개월간 시범 적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러시아, 아르헨티나산 백신 도입으로 숨통이 트인 구제역 백신 수급에서도 돼지 A형 구제역 발생상황에 대비한 백신비축(320만두)과 항원뱅크(180만두) 구축을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방역정책국을 잘 만들었다는 인식을 얻기 위해서는 올 겨울 AI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수의사회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2년 연한의 한시조직으로 신설된 방역정책국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살충제 계란 후속조치 강화..AI 백신은 11월까지 결론

오순민 국장은 “8월초 국이 신설되자마자 살충제 계란 사태가 붉어져 신고식을 호되게 치렀다”며 계란 안전성 검사 강화 필요성도 주지했다.

살충제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산란노계를 대상으로 도축장 출하 시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산란계 농장의 불시점검과 유통계란 수거검사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적발된 농가는 2주간 6회에 걸친 연속검사를 통과해야 반출을 허용한다. 8월 농식품부 전수조사와 식약처 추가 수거검사에서 부적합 농가로 적발된 55개 농장 중 현재까지 38개 농가가 후속 잔류검사를 통과해 새로운 난각번호로 출하되고 있다.

가금업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AI 백신에 대해서는 11월까지 잠정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오순민 국장은 “TF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면서 ‘상시백신은 어려워도 긴급상황을 대비한 항원뱅크과 백신접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면서도  “인체감염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팽팽하다”는 고충을 전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19일 AI 긴급백신 접종 시스템 구축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의견수렴을 이어갈 예정이다.


단순 방역 너머 정체성 확립해야..중장기 방역관리대책 필요하다

이날 포럼 위원들은 방역정책국이 가축질병 방역 실무를 넘어서는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구제역, AI 방역에도 당연히 힘을 기울여야 하지만, 사회가 주목하지 못한 이슈를 먼저 발굴해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야 국의 존재이유를 증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반려동물과 관련 공중보건 정책, 축산물 안전 관리,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등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 업계와의 소통도 당부했다. 김재홍 서울대 교수는 “CVO(Chief Veterinary Officer)로서 방역국뿐만 아니라 검역본부, 식약처에 있는 수의사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오순민 국장은 “당장은 AI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가축전염병 관리를 위한 법제를 정비하고 다양한 현안에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올 겨울 AI·구제역 방비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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