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종 가축전염병 분류·관리 개편 필요성에 공감대

검역본부, 현장 연계 질병진단기술자문위원회 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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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 가축전염병 분류와 관리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는 동물 질병진단 현안사항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 질병 대안 및 기술 수요를 발굴하기 위한 2023 질병진단기술자문위원회를 14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 학계, 임상수의사, 민간 진단기관 등 민관 전문가 24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법정 가축전염병 분류 및 관리의 문제점과 개편 필요성을 논의했다. 3종 전염병 문제가 대표적이다.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닭전염성기관지염(IB) 등 농장에서 생산성 파괴의 주범 중 하나로 주목하는 질병들 다수가 3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1종 전염병 근절에 집중할 뿐 3종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근절책을 펼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3종 질병을 신고했다가 이동제한을 당하면 큰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농장이 신고를 꺼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농장으로부터 받은 시료에서 3종전염병을 발견한 민간진단기관도 방역당국에 결과를 공유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러다 보니 발생정보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업계 내부에서 ‘어디에 요즘 PED가 돈다더라’는 식의 소문이 도는 정도다.

소바이러스성설사병(BVD)처럼 생산성에 피해를 주지만 3종 전염병도 아닌 경우는 더 어렵다. 3종 관리체계의 부작용이 있는 채로 법정 전염병에 편입시키기도 어렵고, 법정 전염병이 아니다 보니 국가 차원의 근절 지원책을 펼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3종 전염병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등의 규제를 없애고, 현황파악을 위한 모니터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법정 가축전염병 관리체계 개편에 공동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공감대를 보였다.

이 밖에도 소류코시스 관리방안과 돼지인플루엔자의 모니터링 강화, 반려동물 진드기 매개 질병의 진단 및 연구 강화, 신속 항생제감수성검사법의 개발 등도 논의했다.

검역본부 구복경 질병진단과장은 “앞으로도 축산현장, 학계의 질병진단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 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하는 한편, 동물학대 법의검사 전담 조직 신설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표준질병진단기관으로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3종 가축전염병 분류·관리 개편 필요성에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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