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 관납백신 접종 개정, 수의정책연구원 설립 추진

대한수의사회 김옥경 집행부 마지막 이사회, 논의 현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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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 김옥경 집행부가 9년 임기의 마지막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는 예결산안, 회원관리 시도지부 회칙 개정 등 안건을 처리하는 한편 홍보예산 확충, 광견병 관납접종 개선, 동물병원 의료폐기물 처리 위탁 담합 대응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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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관납백신 일괄 접종 폐지 추진..재단법인 수의정책연구원 설립 ‘초읽기’

이날 이사회에서는 허주형 당선인의 공약사항과 동물병원 의료폐기물 처리, 수의정책연구원, 조에티스 후원 수의사 공익광고 등이 도마에 올랐다.

앞서 허주형 당선인은 도시지역 광견병 관납백신 정책 개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선 동물병원에 저가 접종을 강요하는 현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현 집행부 부회장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한 허주형 당선인은 “개별 병원에 지급되는 관납백신의 수량도 수십여두분에 불과하고, (관납기간 외에 접종하는) 기존 백신접종이 비싸게 보이는 효과만 준다”며 “국가는 홍보만 담당하고, 일선 동물병원은 평소처럼 백신을 접종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재영 인천시수의사회장은 “한수약품이 광견병 관납백신에도 참여하는 만큼 사업개정 방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주형 당선인은 “광견병 관납백신을 각 지자체가 주관하는 만큼, 새 집행부가 꾸려지면 지부수의사회 회장단과 긴밀히 논의하겠다”며 “(관납백신 공급을 폐기할 수 없다면) 병원에 주어지는 접종비용이 최소한 1만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의사회 정책추진의 기반이 될 연구조사를 담당할 ‘한국수의정책연구원’도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발기인대회를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수의정책연구원은 2017 세계수의사대회 수익금 중 약 2억원을 투입한 재단법인으로 개설된다. 대한수의사회 산하 수의정책연구소가 추진하던 연구사업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전무는 “치과의사협회, 약사회 등도 재단법인 형태로 정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재단법인 형태가 운영예산 확보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동물병원 의료폐기물 처리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혈액이나 조직 절제물, 주사바늘 등 다양한 의료폐기물을 배출하는 동물병원은 관할기관에 폐기물 처리계획을 승인 받고 위탁처리업체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상승폭이 크다는 것이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지역별로 의료폐기물 처리비용 시세가 차이가 나고, 경기도는 서울에 비해서도 너무 비싸다. 폐기물 처리가격을 갑자기 올리거나 부적절하게 책정하지 못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대한수의사회 대국민 홍보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국조에티스 후원으로 대한수의사회 시도지부장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수의사 공익광고 사업도 언급됐다. 시도지부장협의회는 지난해말 SBS를 홍보대행사로 선정, 반려동물 자가진료 문제 보도나 수의사 이미지 제고 영상 등이 모닝와이드, TV동물농장 등 SBS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바 있다.

해당 사업을 올해부터 차기 집행부에서 대한수의사회가 승계해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이날 이사회에서 제기됐지만, 김옥경 회장은 “중앙회가 관여하지 않았던 사항이므로, 지부장협의회에서 깊이 논의해 후임 회장과 결론을 내는 편이 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옥경 회장은 “수의사회 회원 여러분과 함께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직선제 회장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광견병 관납백신 접종 개정, 수의정책연구원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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