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축산업 `동물질병 ODA는 호혜적 지원`

국경 넘나드는 신종 동물전염병, ODA 지원은 지원국·수혜국 모두에 도움

등록 : 2019.05.15 07:45:08   수정 : 2019.05.14 19:45:2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UN이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의 핵심요소 중 하나로 축산업이 꼽힌다.

축산업 발전이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과 시민 건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동물질병에 대한 국제협력이 수혜국은 물론 지원국에까지 도움을 준다는 점이 지목된다.

제3회 지속가능농업개발을 위한 글로벌 ODA 포럼이 13일부터 3일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대회 둘째날인 14일 국제축산연구소(ILRI) 세션에서는 SDG 달성을 위한 축산업의 역할과 인수공통전염병, 식품안전, 인간·동물 건강을 위한 원헬스 차원의 역량강화 사업을 조명했다.

델리아 그레이스 랜돌프 ILRI 동물과인간건강프로그램 국장

델리아 그레이스 랜돌프 ILRI 동물과인간건강프로그램 국장

ILRI 동남아지역사무소의 흐엉 대표(Hung Nguyen-Viet)는 “축산업이 경제 성장과 공평한 삶, 영양과 건강, 지속가능한 생태계 등 4가지 경로로 SDG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 농업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축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 안에서 수많은 일자리가 창조된다는 것. 신생아 양육을 비롯한 영양 측면에서도 축산업이 가진 역할이 크다.

동아프리카,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 지역에서는 아직 전업화되지 않은 가정단위의 소규모 축산이 축산물 수급의 과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을 돕는 것이 빈곤 개선과 식량 안보, 공중보건 측면 모두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흐엉 대표는 “축산업의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단위 축산물 당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선진국 사례를 볼 때 전세계적으로 개선 여지는 더 크다”고 덧붙였다.

델리아 랜돌프 ILRI 동물과인간건강프로그램 국장은 사람과 동물 보건 분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식품에 의해 전파되는 전염병(Food-borne disease)이 개도국 사회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왼쪽부터) 델리아 국장, 송대섭 고려대 교수, 김지홍 녹십자수의약품 회장, 이원복 축산물품질평가원 본부장, 김희진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

(왼쪽부터) 델리아 국장, 송대섭 고려대 교수, 김지홍 녹십자수의약품 회장, 이원복 축산물품질평가원 본부장, 김희진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

이날 세션에서는 동물질병 분야 ODA의 핵심 과제로 국경을 넘나드는 동물전염병(Transboundary Emerging Diseases)을 지목했다.

고병원성 AI,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개도국에서 창궐한 동물전염병이 국경을 너머 전세계로 확산되는 만큼, 해당 지역의 대응을 돕는 것이 추가 확산을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시각이다.

ODA의 도움을 받는 수혜국은 물론 ODA를 제공하는 지원국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녹십자수의약품 김지홍 회장은 “우리나라 ODA 예산에서 축산업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질병이 국내 유입되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질병발생국과의 교류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경검역에만 의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동물전염병이 창궐하는 개도국에 질병대응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각종 자원을 지원하는 ODA사업은 결국 우리나라 축산업을 보호하는데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날 세션의 좌장을 맡은 송대섭 고려대 교수도 “축산업에 투입되는 ODA 지원이 너무 낮아, 축산업 분야에서 SDG를 달성하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동물질병 분야에 대한 정부 ODA 사업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검역본부 김희진 연구관은 “베트남에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를 건립하는데 28억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검역본부가 보유한 OIE 표준실험실 7개소를 중심으로 해외 동물질병 진단인력을 초청해 교육사업과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도 주변국 공직자를 초청해 국내 축산정책과 축산물 유통추적시스템을 소개하고, 각국 본국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OD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높은 수준의 전자정부 관련 기술도 ODA 지원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델리아 국장은 “개발도상국의 축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원이나 규제도입을 너머, 농장과 정부 모두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축산연구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이 보유한 경험과 우수한 인력, 자원을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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