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반려동물사료,최대 5배 비싸다?1.006배가 5.3배가 되는 마법

소시모, 자극적인 제목으로 오히려 소비자 혼란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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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지역 동물병원 의료비를 조사하여 ‘동물병원 의료비 지역별·항목별 천차만별’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발표했던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이번에는 반려동물 사료 가격을 해외와 비교하여 발표했다.

자료에는 ‘수입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국보다 최고 5.3배 비싸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달렸다.
 

소시모는 “반려동물(개·고양이) 사료 7개 제품에 대한 가격비교 결과, 국내 오프라인 평균 가격이 브랜드국보다 최고 5.3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며 프랑스산 ‘로얄캐닌(Royal Canin) 푸들어덜트 1.5kg’를 예로 들었다.

해당 제품의 프랑스 평균 판매 가격은 4,346원이었으나, 한국에서는 23,000원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에 생산공장과 본사가 있는 브랜드국 제품과 가격을 단순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며, 프랑스에서 평균 판매 가격이 4,346원이었다는 점 역시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더욱이 해당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은 (프랑스 포함)해외 10개국에서의 판매되는 가격 평균의 1.095배로 큰 차이는 아니었다. 심지어 프랑스를 제외한 9개국과 비교할 경우 1.006배로 사실상 가격 차이가 없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가격 차이는 단 140원(23,000원 VS 22,860원).

결국, 단 140원의 가격 차이뿐인 제품을 가지고 현지에서 생산되어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과 비교를 통해 ‘5.3배’라는 문구로 제목을 지어 혼란만 야기시킨 꼴이다. 1.006배가 5.3배가 되는 마법을 부린 것이다.

6개 대형마트, 6개 펫샵, 서울 소재 동물병원 193곳, 온라인 쇼핑몰 14곳 비교

소시모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국내 조사를 진행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서울지역 대형마트 6개, 대형마트 소재 펫샵 6곳, 서울지역 동물병원 193곳을 조사했으며, 온라인의 경우 오픈마켓, 홈쇼핑, 종합쇼핑몰, 전문몰 등 14곳을 조사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미국(뉴욕),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등 10개 국가 10개 도시와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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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이 된 반려동물 사료는 ANF, 내추럴발란스, 퓨리나, 로얄캐닌 등 10개 브랜드였다.

10개 브랜드 중 7개 브랜드가 미국제품이었고, 1개 브랜드가 프랑스, 2개 브랜드가 캐나다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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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제품 중 4개 제품 해외 10개국 평균보다 국내 가격이 저렴

소시모는 ‘브랜드국보다 최대 5.3배 비싸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지만 수입사료 13개 제품의 가격을 해외 10개국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싼 제품도 있었다.

해외 10개국 평균과 국내 가격 차이는 0.63배에서 1.75배 사이였다.

13개 제품 중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제품은 1개 뿐이었으며, 5개 제품에서 2위, 1개 제품에서 3위였다. 소시모는  11개국 중 우리나라가 가격 순위 1~3위를 차지한 제품을 별도의 표를 만들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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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5배 대신 5.3배…자극적인 제목 선정 

프랑스 판매 가격까지 포함하여 세계 10개국과 비교한 가격은 단 1.095배

프랑스 판매 가격 제외하고 계산하면 1.006배…가격 차이는 단 140원

140원 가격 차이를 놓고 ‘5.3배’라는 제목으로 소비자 혼란 야기 

심지어 “로얄캐닌 푸들 어덜트(1.5kg) 제품의 프랑스 평균 판매 가격은 4,346원이었으나, 한국에서는 23,000원이었다”며 5.3배 차이가 난다고 제목을 적었는데, 해당 제품의 경우 해외 10개국 평균 판매 가격 대비 국내 판매 가격은 단 1.095배였다(23,000원 VS 21,009원).

게다가 해외 10개국 판매 가격 평균에는 프랑스에서의 판매 가격(소시모 언급 가격 : 4,346원)도 포함되어 있다. 

브랜드국인 프랑스를 제외하여 계산하면, 해당 제품의 9개국 평균 판매 가격은 22,860원이 된다. 우리나라 판매 가격인 23,000원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는 단 140원, 비율 차이는 단 1.006배다.

결국 소시모는 현지 가격을 제외하고 비교했을 때 1.006배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제품에 대해 현지 판매 가격과 비교하여 ‘5.3배’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자료를 홍보했고,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혼란만 준 꼴이다.

브랜드국 제외 140원의 가격 차이가 브랜드국과의 비교를 통해 ‘5.3배’로 표현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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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싸다?

16개 제품 중 6개는 오프라인이 온라인보다 ‘저렴’

오프라인 판매 가격과 온라인 판매 가격 차이는 0.67~1.50배

소시모는 16개 제품의 오프라인 판매 가격과 온라인 판매 가격도 비교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많지만, 실제 비교 결과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 가격이 온라인보다 저렴한 제품도 6개나 됐다.

1개 제품은 가격이 동일했고 1개 제품은 가격 차이가 70원도 되지 않아 사실상 2개 제품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격이 동일했다.

오프라인 판매 가격이 온라인보다 비쌌던 8개 제품의 경우 최저 1.01배에서 최고 1.50배 차이를 보였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대형마트와 전문펫샵의 가격 비교가 가능한 8개 제품의 판매 가격 비교 결과, 5개 제품은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전문펫샵 가격보다 최저 1.1배에서 최고 1.9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격이 동일한 제품은 3개였다.

 
소시모 설문조사 결과 국산 사료 구입 57.9%, 수입사료 구입 42.1%

한편, 소시모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소비자 532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42.1%는 수입산 사료를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하는 수입사료의 원산지에 대한 응답에서는 미국산이 가장 많았고(29.1%), 유럽산은 10.0%, 일본산은 1.5%였다.

수입 반려동물사료,최대 5배 비싸다?1.006배가 5.3배가 되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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