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설문조사③] 의료기기 사용 시 부작용 경험한 수의사 `절반`

부작용 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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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서 의료기기를 사용하다가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수의사가 절반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 1차 동물병원 수의사의 47.9%, 2차 동물병원 수의사의 42.8%,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 수의사의 52.0%가 부작용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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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동물병원(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의 경우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비율(매우 많다 또는 몇 차례 있었다)이 52%로 가장 높았으며, 1차 동물병원(47.9%), 2차 동물병원(42.8%)도 상당한 비율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부작용을 겪지 않았다는 비율은 1차 동물병원에서 22.8%, 2차 동물병원에서 9.5%, 3차 동물병원에서 12%에 불과했다.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특히 부작용 발생을 인지했으나 이런 일들을 체계적으로 보고하거나 기록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부작용들이 알려지지 않은 채로 상당수 발생되고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의뢰한 검역본부 측은 “부작용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별도의 기록 없이 어렴풋한 기억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동물병원에서 의료기기 부작용 발생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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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부작용 원인은 동물병원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차 동물병원의 경우 ‘제품 자체의 결함’이 45.6%로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었지만, 로컬 2차 동물병원에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응답이 47.6%로 가장 높았다.

반면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3차 동물병원)에서는 ‘의료기기 사용상의 부주의(사용상의 문제)’가 40.0%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가 많고, 의료기기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게 서있지 않아서, 수의사들이 이 설문 항목을 대답할 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 부작용 발생 시 어떻게 후속 조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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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동물병원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구입한 업체를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기 구입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수의과대학 동물병원(3차)보다 1차 동물병원에서 더 높았다.

검역본부 측은 “의료기기 사용 시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문제점을 확인하는 것은 사용자인 수의사의 역할이지만,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을 위한 의료기기 업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기기 업체는 해당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그 상황을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용자에게도 알려서 비슷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제도 도입의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의료기기 부작용은 진료를 받고 있는 동물 뿐 아니라 진료 행위를 하고 있는 수의사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정부차원에서 관리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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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의 정보제공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1차 동물병원의 경우 만족하는 비율이 22.9%에 그쳤으며,  2차 동물병원은 9.5%, 대학 동물병원은 12.0%로 나타났다.

검역본부 측은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안전성이나 부작용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낮으며, 부작용 등을 경험한 경우 대체로 공급받는 의료기기의 안전성 및 부작용 정보제공에 불만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동물용 의료기기 공급시 안전성 및 부작용 정보를 함께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설문조사를 통해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물용 의료기기 안전성 및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관련된 홍보 및 캠페인을 실시하고, 동물용 의료기기 이용 시 받는 정보에 대한 만족도를 다시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물용 의료기기의 부작용 등 안전성 관련 인식조사와 함께 보고체계를 만들고자 2015년 6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동물용 의료기기 부작용 실태 조사 및 관리방안 수립에 관한 연구 용역을 맡겼다.

또한, 연구 용역을 수행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용 의료기기 안전성 정보 및 부작용 사례집’을 최근 발간했다.

동물용 의료기기 부작용 사례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년간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124명의 수의사가 참여했으며, 그 중 57명은 1차 동물병원에서, 42명은 2차 동물병원에서, 25명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동물용 의료기기 안전성 정보 및 부작용 사례집’ 다운로드(클릭)

*1차 동물병원(1차 기관), 2차 동물병원(2차 기관), 3차 동물병원(3차 기관) 등의 용어는 사례집에 명시된 그대로 표기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 주)

[의료기기 설문조사③] 의료기기 사용 시 부작용 경험한 수의사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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