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일 동물의료기포럼 공동회장 `동물병원에 의료기기 정보 제공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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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의료기상생포럼이 8월 22일 정식 출범했습니다. 의료기기 업계와 임상수의사, 수의학계, 정부 등 관련 분야에서 228명이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임상수의사와 업계의 상생을 위해 설립된 포럼인 만큼 임상수의사와 업계의 대표자가 공동회장을 맡았는데요, 수의계 공동회장으로 선임된 강종일 충현동물병원장을 만나 포럼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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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의료기상생포럼 강종일 공동회장

Q. 원장님께서 반려동물 임상에 오래도록 종사해오시면서 국내 동물용의료기기 활용 발전하는 역사의 현장 속에 있었다. 그러면서 절실히 체감했던 어려움이나 개선점이 있었을 것 같다.

지난 1989년 동물병원을 처음 개원하여 27년여간 반려동물 임상에 몸담았다.

처음 개원했을 당시에는 의료기기라고는 고작 기본적인 현미경이나 엑스레이 정도에 그치는 정도였다. 의료기기 수준이 떨어지다 보니 말 못하는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한계를 많이 느꼈다.

그 절실함 때문에 동물병원을 하면서 여러 의료기기를 하나하나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필요해 보여서 엄청난 비용을 들여 구입한 의료기기도 정작 써보니 반려동물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였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의료기기에 대한 정보가 임상수의사들에게 별달리 없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오늘(8/22) 포럼 창립대회를 겸한 세미나에서도, 동물병원에 의료기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래서 한국동물의료기상생포럼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 중 하나가 ‘동물의료기 편람’을 편찬하는 것이다.

국내 기업이 생산하거나 해외에서 수입되어 국내 동물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동물용의료기기는 860여종에 이른다.

이 대부분을 편람에 실어 동물병원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의료기기의 제조사부터 활용범위, 특징, 가격 등 가능한 한 상세한 정보를 담고자 한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인 임상수의사들이 의료기기 제품들을 제대로 비교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에 따라 보다 좋은 제품이 살아남고 제품의 품질도 더욱 향상되며, 임상수의사에게도 더 실질적인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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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료기포럼 임원진과 함께 향후 계획을 발표한 강종일 공동회장

Q. 수의사와 업계의 상생을 외친 포럼이니만큼 국내 업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측면이 있는지

국산 동물용의료기기의 경쟁력 향상에 임상수의사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993년 7월 반려동물 초음파진단 연수를 하고자 일본 북해도 수의과대학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때 저에게 가르침은 주었던 하기오 미쯔요시 교수는 당시 일본 F사가 생산했던 초음파 진단장비가 해외 글로벌기업 제품에 비해 성능이 뒤진다는 점을 알면서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자국 제품을 사용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해 업체에 전달해준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 말이 굉장히 가슴에 와 닿더라. 사실 개인적으로 해외업체로부터 고가의 의료장비를 구입한 이후에서야 훨씬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뒤쳐지지 않는 국산 장비를 발견한 경험도 있다.

동물병원이 보다 좋은 의료기기를 활용할 수 있으려면, 임상수의사들도 적극적으로 요구사항과 개선점을 전달해야 한다. 아무래도 인의 의료기기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동물에 활용하면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개선 방향을 제안하고 업계도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러 의료기기를 임상에 잘 활용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Q. 포럼이 그러한 의견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 의견교류의 필요성은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산업동물이나 실험동물 분야에서도 똑같이 있다.

때문에 각 직능별로 구성된 부회장단이 순번에 따라 정보교류회를 겸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이다. 또한 포럼에 속한 업계와 정부 관계자, 수의사들이 관련 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연간 단위로 ‘동물용의료기기 전시회’를 개최해 신규 제품을 임상시장에 소개하고 국산제품 수출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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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회장을 맡은 안판순 메디엔인터내셔날 대표(오른쪽)와 강종일 충현동물병원장(왼쪽)

Q. 그러기 위해선 초대 회장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동물병원을 해오면서 의료기기 정보교류의 장에 대한 절실한 바람이 있었다. 많은 임상수의사들도 그러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처음 출범하는 포럼임에도 230명이 넘는 창립회원이 가입한 것이라고 본다. 업계와 학계 못지 않게 많은 임상수의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의료기기 관련 분야 전반이 모두 참여한 포럼이니만큼 잘 운영된다면 수의임상과 산업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초대 회장으로서 부담감도 크다. 제 능력은 부족하지만 안판순 공동회장님과 각 분야를 대표하는 부회장단, 이사들과 함께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포럼 임원진들은 다양한 종류의 동물 의료기기들이 동물 질병의 진단, 치료, 예방에 기여함으로써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고, 임상수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보탬을 주고, 관련 산업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끝으로 이 포럼이 국내 동물용의료기기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한다.

강종일 동물의료기포럼 공동회장 `동물병원에 의료기기 정보 제공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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