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축산진흥원 `제주개 분양` 소식에 `제주개는 특산품 아니다`

케어, 제주개 분양·매각하는 축산진흥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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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축산진흥원이 “오는 11일 축산진흥원 제주개 사육장에서 26마리를 분양 및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양 가격은 마리당 5만원, 매각 가격은 마리당 3만원이다.

축산진흥원 측은 “이번에 분양되는 제주개는 종축개량공급위원회의 분양 및 매각 심의를 거쳐 혈연관계, 모색, 체형 등을 고려하여 최종 29마리(암 9, 수 20)를 선발하였으며, 그 중 자체 후보축으로 선발 입식된 암컷 3마리를 제외한 26마리(암 6, 수 20)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축산진흥원에는 총 65마리(성견 38, 육성견 4, 자견 23)의 제주개가 육성되고 있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는 1986년 6월 3마리(암2, 수1)를 기본축으로 제주개의 순수혈통 보존 및 증식과 더불어 매년 제주개 분양을 원하는 애견인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2012년에서 2016년까지 총 125마리를 분양한 바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 “제주개는 제주도의 특산품이 아니다”

한편, 이같은 분양·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동물권단체 케어는 “제주개는 제주도의 특산품이 아니다. 누군가의 일방적인 결정에 맡겨져야 하는 소유물이기 이전에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엄한 생명체”라며 “엄격한 심사를 통과하여 제주개를 분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만 분양을 진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케어는 또한 “제주도 축산진흥원측은 2015년 제주개 사육 및 실증연구 시설을 준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주개의 천연기념물 등록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천연기념물 등록 추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어린 개들은 공개 추첨을 통해 물건처럼 넘기는 방식으로 분양을 진행하고, 늙거나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된 개들은 헐값으로 매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도 대한민국에서는 수많은 토종개들이 학대당하고 방치되고 유기되고 있으며 종국에는 도축장으로 보내져 개고기로 비참하게 삶을 마감하고 있다. 보호소를 통한 유기동물 입양 시에도 입양 기준이 정립된 동물보호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차근차근 시스템을 구축해야 나가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순수혈통 보존이라는 미명하에 개들을 보존과 도태로 분리하고 마치 제주의 특산품처럼 아무에게나 추첨을 통해 나누어주는 비인도적인 행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축산진흥원 `제주개 분양` 소식에 `제주개는 특산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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