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막 대하는 사람,우울증 증상 보일 확률 높아

서울대 연구진, 서울 거주 성인 654명 대상 조사 결과 발표

등록 : 2019.12.22 14:29:46   수정 : 2019.12.22 14:30:3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반려견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일수록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적고, 반대로 반려동물에게 덜 호의적인 태도를 보일수록 우울증 증상을 많이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 거주 반려견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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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보호자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너무나 많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혈압이 낮고 스트레스가 적으며, 반려동물 사육 노인들이 병원을 적게 방문하고, 심장질환 환자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환자들이 심장 발작 후 1년 생존율이 8배 높았으며, 어릴 때부터 2마리의 이상의 개, 고양이와 함께 살아온 아이들이 각종 알러지 요인으로부터 해방된다는 연구결과 등이 대표적이다.

개를 기르는 사람이 심혈관계 질환 발생 확률이 더 낮고, 조기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경우, 물리적인 활동이 늘어나고, 사회적인 접촉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런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타난다.

동물의 건강, 사람의 건강, 환경의 건강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 하나의 건강)’와 동물은 인간에게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주에이야(Zooeyia : 동물 Zoion + 건강 Hygeia)’ 개념이 확인된 결과들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보호자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결과가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보호자의 우울증 증상과 반려견에게 보이는 태도의 연관성을 연구해 관심을 받고 있다.

19~39세 사이 서울 거주 반려견 보호자 654명 설문조사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수의과대학 수의과학연구소, 보건환경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반려견에 대한 보호자의 태도와 보호자의 우울증 증상이 서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를 국제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했다(대표 저자 김경덕).

연구진은 HAB(Human-Animal Bond)의 세기(strength)가 반려견 보호자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반려견 보호자를 대상으로 우울증 증상과 반려견에 대한 보호자들의 태도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19~39세 사이 반려견 보호자 654명이었다. 서울 거주 성인들의 주요 걱정거리는 우울증이다. 14세 이상 113만명 중 무작위로 선정한 2만 5천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중 654명이 실제로 설문에 참여했다.

장년~노령층은 만성질환이 있을 수 있어서 제외됐으며, 어린아이들의 경우 보호자 의존성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제외됐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개를 기르는 사람도 제외했다.

전체 참여자의 71.9%(470명)는 30대였으며, 대부분(86.5%, 556명)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다. 기혼자는 324명(49.5%), 1인 가구는 31명(4.7%), 직업이 없는 사람은 86명(13.1%), 흡연자는 320명(48.9%)이었으며, 운동을 정기적으로 한다는 사람은 19.1%에 불과했다.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총 353명(54%)이었는데, 우울증이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에 인구통계학적, 사회경제적 차이는 크게 없었다. 우울증이 없는 그룹의 수입이 다소 높고,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증상을 더 보였지만 유의적이지는 않았다.

“반려견에게 호의적일수록 우울증 증상 적고, 반려견에게 비호의적일수록 우울증 증상 많아”

연구진은 4단계로 답변할 수 있는 질문 10개를 던져 참가자의 우울증 증상을 파악했다(CESD-10). 또한, 7점 척도로 구성된 18개의 질문을 던져 반려견에 대한 보호자의 태도를 분석했다(PA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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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분석에 사용된 질문 중 일부는 역질문이었다. 총점수범위는 18~126점이었으며, 점수의 합이 높을수록 반려동물에게 더 친근한 태도(favorable attitude)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반려견에 대한 질문부터 일반적인 동물에 관한 생각까지 질문에 포함됐다.

2개 설문결과를 비교한 결과 PAS-M 점수가 높을수록(반려동물에게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일수록), CESD-10 점수가 낮게(우울증 증상을 더 적게 보이는 경향) 나타났다.

반대로, PAS-M 점수가 낮을수록 CESD-10 점수가 높게 측정됐다. 즉, 반려견에게 호의적인지 않은 태도(unfavorable attitude)를 보일수록 우울증 증상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 둘 사이의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cross-section 연구였기 때문에 태도와 우울증 증상 사이의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며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반려견에 대한 보호자의 호의적인 태도가 보호자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이것이 우울증을 예방한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우울증이 반려견에 대한 비호의적인 태도를 초래하는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가지 방향 모두 가능성이 있고, 실질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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