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소영 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장에게 동물매개치료를 묻다

사회병리학적 문제에 큰 역할

등록 : 2019.03.25 16:31:50   수정 : 2019.03.25 16:34:06 박창민 기자 changminpark9575@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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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의 27.6%가 평생에 한 번은 정신질환을 앓는다고 합니다. 정신질환의 범주가 매우 넓은 만큼 그에 대한 치료 방법도 다양한데요, 그중 동물매개치료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정신질환을 사회병리학적 문제로 정의하는 성소영 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동물매개치료는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동물을 활용하여 심리적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동물을 활용하여 ‘무엇’을 하는 것입니다. ‘무엇’은 심리적, 신체적, 재활적 등등의 여러 종류가 있지만, 사람과 동물 간의 교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동물을 싫어하면 동물매개치료는 악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감이야말로 동물매개치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작년에 제 논문 주제였던 ‘동물교감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교육의 대상은 모든 사람이지만,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명에 대한 경각심 및 소중함을 목표로 합니다. 설령 반려동물을 키우더라도 제대로 된 교감을 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저희 센터에서는 ‘청진기를 통해 심장소리 듣기’ 프로그램 등 교육적 요소가 가미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여 나와 다른 생명에 대한 존중감과 책임감을 심어줍니다.

Q.동물매개치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일단 동물매개치료의 주목적은 치료입니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의 인성 및 정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타인에 대한 배려심 및 협동심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강의를 나가는 한 학교에서는 동물들과 같이 게임을 진행하는데 그 이유는 게임에 대한 승부욕 보다는 자기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배려심 및 협동심, 그리고 공동체 의식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동물매개치료는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미래에는 아마도 예방적 차원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 역시 강의나 교육을 나갈 때 사회병리학적 문제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예방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Q.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청년창업을 통해 2015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계기는 펫로스 신드롬(pet loss syndrome) 같이 사람은 도와줄 수 없지만, 동물은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상황들 때문이었습니다.

Q. 다른 치료와 동물매개치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점은 살아있는 생명, 즉 동물을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동물들이 특히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사람들보다 내담자와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어색함·경계심을 푸는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Q. 치료 의뢰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의뢰과정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일단 센터 주위의 동물병원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을 통해 동물매개치료 및 저희 센터를 간접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 도우미견들

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 도우미견들

Q. 다른 동물들과 치료도우미견의 차이점에 대해 알려주세요.

치료도우미견들은 경계심이 없도록 교육되어 있으며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다시 사람들에게 돌려줍니다. 따라서, 내담자들은 큰 부담 없이 치료도우미견들한테 쉽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Q. 치료도우미견들은 어떻게 교육하나요?

저희 센터 치료도우미견들은 대부분 유기견입니다. 기본적으로 사회화 교육을 하며 경계심 및 공격성이 없어지도록 교육합니다.

개체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람도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듯이 치료도우미견도 각자의 성격과 장점이 다릅니다. 한 치료도우미견은 개인기를 매우 잘하는 방면 다른 치료도우미견은 운동을 잘하는 것처럼 자기만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극대화하면 나중에 사람과 교감할 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생깁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테이블 교육’이라는 것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매트 교육’이라고 합니다.

이 교육은 치료도우미견만의 공간을 뜻하며 지정된 매트 공간이나 테이블 공간에 치료도우미견이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시 “난 준비완료”, “난 지금 매우 편해”라는 뜻을 표현하는 교육입니다.

테이블 교육

테이블 교육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단발성으로 끝나는 활동이 아닌 지속성 있는 활동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한, 가장 풀고 싶은 숙제 중 하나는 “사람은 치료도우미견으로부터 많은 행복과 도움을 받지만, 과연 치료도우미견들도 행복할까?”라는 점입니다.

확실한 건 동물매개치료를 통해 생명존중, 자기 존중감 향상을 통해 사회병리학적 문제를 미리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봇견’과 달리 체온이 있고 감정이 있는 동물이야말로 건강하고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매개치료가 ‘로봇견’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때도 적지 않았으며 방향성을 잘 잡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에 입학하고 지도교수이신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정규식 수의병리학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동물매개치료 및 동물 교감교육이 사회병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생’이라는 단어를 말하고 싶습니다. 수의사들이 동물매개치료 분야의 주축을 이룬다면 이 분야는 더 활성화 및 강화될 수 있으며, 모두가 생각하는 행복한 사람과 동물의 공존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소영 울산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장

- 공주대학교 생물교육학과, 동물자원학과

-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병리학 석사 취득

-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병리학 박사 과정 중

*** 본 인터뷰 진행은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이승준(본3), 임재혁(본2)학생이 진행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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