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칼 장드리 UC 데이비스 수의대 부학장에게 `수의학 교육`을 묻다

등록 : 2018.02.19 16:44:56   수정 : 2018.02.19 16:49:17 김민은 수습기자 ysj@dailyvet.co.kr

Karl Jandrey_Associate Dean uc davis vet1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은 전 세계 최고의 수의과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QS 세계대학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수업시간에는 물론, 개인 공부 및 임상 모임에서 항상 논문을 읽으면서 공부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10개의 수의과대학이 있습니다. 한국수의학교육원의 수의학교육인증이 진행되고 있고 한국수의과대학협회 교육위원회에서 역량중심 수의임상교육을 위한 표준 교육과정 개발에 돌입하는 등 수의학 교육 향상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수의사들의 윤리 의식이 도마 위에 올랐고, 수의과대학 내부의 오래된 문제가 외부로 표출되면서 수의과대학에서 이뤄지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데일리벳에서 세계 1위 수의과대학인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의 ’학생프로그램 담당 부학장(Associate Dean for Student Programs)’인 칼 장드리(Karl Jandrey)교수(사진)에게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은 원헬스(One Health)에 입각한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었으며, 칼 장드리 교수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할지를 고민하기에 앞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능력 있고 훌륭한 교육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학생프로그램 담당 부학장(Associate Dean for Student Programs)’은 다문화 교육, 다양성, 공정한 입학 기준, 장학금 제도, 학생의 정신 건강 및 복지, 학생 리더십 및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Q.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은 세계 최고의 수의과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세계를 선도하는 수의과대학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세계 1위라는 성공과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훌륭하고 위대한 팀원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에는 동물의 건강 증진은 물론 인간의 건강과 환경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헌신적이고 뛰어난 사람들과 스텝, 학생들, 시설, 거기에 보호자들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Q. 수의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능력 있는 교육자들이 멘토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보를 통합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 수의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학생 교육에 대한 측면은 항상 유연하고 주제에 맞게 조정되어야 하고요.

즉,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하는지 보다 훌륭한 교육자가 되는 것이 더 먼저입니다.

Q.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의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우리 수의과대학의 비전은 동물, 사람 그리고 환경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arl Jandrey_Associate Dean uc davis vet2
Q.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논문을 많이 읽고 서로 토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또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논문을 어떻게 읽고 분석해야 하는 지 알려준다고 들었는데요, 한국 수의대에서는 아직 이런 부분이 부족합니다. 어떻게 그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나요?

우리 대학 교수진들은 우선 학생들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할지 결정한 뒤에, 그 정보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선택합니다. 수많은 과목들을 잘 가르치는 ‘단 한 가지 방법’은 결코 없습니다. 즉, 먼저 무엇을 가르칠지 정하고 가장 효율적인 교육 방법을 찾는 거죠.
 
또한 우리 대학에는 혼합 교과 과정(blended curriculum)도 운영됩니다. 혼합 교과 과정 역시 표준 교육 지침에 맞춰 수행됩니다.

다른 것도 많습니다. 6~10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소규모 그룹 학습을 통한 교육도 이뤄집니다. 또한 학생들 개인이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 목표과 질문들을 제공하여 독립적인 공부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커리큘럼 팀도 있는데요, 이 팀은 모든 측면에서 교수들을 지원합니다. 특히, 학습 목표가 무엇이고 현재 교육 진행 상황이 어떤 지 알 수 있는 ‘커리큘럼 지도’ 작성을 돕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양한 과목의 많은 교수들의 정보를 모으고 통합할 수 있습니다. 매우 복잡한 과정이지만, 우리 교수들은 학생들을 위해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묵묵히 진행합니다. 학생들에게 평생 학습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가장 최신의 효과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Q.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수의대 졸업생들이 소동물 임상으로 진로를 결정하기 때문에 수의사 수급-공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합니다.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 졸업생들의 진출 분야는 어떠한가요?

우리도 비슷합니다. 소동물 임상으로 진출하는 학생이 가장 많습니다. 졸업생의 약 70~75%정도가 소동물 임상으로 진로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말 임상, 야생동물 임상, 혼합 동물 임상, 연구 분야 및 기타 특이한 수의학 분야에 종사하는 졸업생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또한, 수의사라는 직업이 한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수의사 분포도 점차 변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신규 졸업생 제자들이 직장을 잘 선택하는 것을 보면, 캘리포니아에서 소동물 임상 수의사들의 과잉 공급 현상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Q.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 및 대학원, 동물병원에 한국 학생과 수의사들도 꽤 있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어디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수준은 뛰어납니다.

학생들이 캘리포니아 주에서 왔든 다른 주에서 왔든, 혹은 다른 나라에서 왔든 상관없이 동일한 입학 기준이 적용됩니다.

Q. 한국에서는 최근 수의사들의 윤리 문제가 크게 논란이 됐는데요, 혹시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에 수의인문학이나 윤리와 관련된 커리큘럼이 있나요? 그리고 윤리적인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우리는 우리 대학 학생들이 도덕적이고 높은 윤리 의식을 가지길 바라지만, 4년 동안 전문적인 기술 습득과 교육 훈련도 충분히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학생 대상을 대상으로 ‘수의 윤리 코스(Veterinary Ethics Course)’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실제 임상 필드에서 접하게 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여, 환자 역할을 한 배우들이 포함된 교육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이는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는 교육입니다.

전문가로서 훌륭한 행동이 무엇인지 모델링해보고 전문가 개인의 윤리의식과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해 공개 토론하는 것도 우리 대학이 가진 문화 중 하나입니다.

Q.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 및 동물병원에 교환 학생, 익스턴십을 원하는 한국 학생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신청할 수 있나요?

많은 학생들, 인턴, 레지던트, 수의사들이 우리 학교를 매년 많이 찾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부분은 타이밍과 신청자들이 원하는 파트에 여유가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12~18개월 전에 비지팅 계획을 확정짓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참가자들이 최대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대학의 비지팅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수의사 및 수의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수의학은 전문적인 기쁨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분야 입니다. 이 분야를 더 건강하게 즐기려면 좋은 사람들과 멘토로 구성된 그룹을 찾아야 합니다. A winning team means everything!
 

*이번 인터뷰는 충남대 수의대 서경원 교수님의 도움으로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서경원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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