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문] 2017년 서울대 수의대·해군의 `학군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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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본부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학·군 합동 의료지원활동이 인천시 웅진군 덕적도 덕적면에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됐습니다. 해군본부와 서울대 수의대의 학·군 합동 의료지원활동은 2015년 필리핀 로하스(Roxas) 및 올롱가포(Olongapo) 지역 봉사 및 흑산도에서 2박 3일 일정의 가축전염병검사 및 예방진료, 2016년 울릉도 일대 의료지원 봉사에 이어 이번이 3번째였습니다. 의료지원활동에 참여한 서울대 수의대 학생들이 소감문을 작성했는데요, 이를 데일리벳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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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4학년 이정운 

지난 2016년 학군 의료 봉사활동을 다녀온 자로써 이번 봉사활동은 정말 놀라운 발전이었으며 더욱더 학군 의료 봉사활동의 차별성을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이번 학군 의료 봉사활동은 준비부터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작년에는 대동물에 초점이 맞춰져 진료를 진행하였다면 올해는 소동물에 보다 방점을 두고 봉사를 진행하였기 때문에 학부생들이 더욱더 개입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제공되었고 또한 이를 위해 더 많은 준비 역시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학부생들은 거의 3주 전부터 고양이 TNR 사업에 대한 지식과 원칙에 대해 공부를 하였으며, 동시에 진행되었던 백신 접종과 관련하여서도 정확한 보정법 등을 미리 숙지하고 덕적도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덕적도에 방문한 6월 27일에는 오후부터 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덕적도에서는 크게 세 팀으로 나뉘어 봉사활동을 진행하였는데, 김재영 원장님을 중심으로 하는 한 팀이 수술을 주도하였고, 나머지 두 팀은 서강문 교수님과, 이인형 교수님의 주도하에 이동진료를 진행하였습니다. 그중 이인형 교수님과 함께 1일차 이동진료를 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론과 실습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었으며, 섬 대부분의 가정에서 대형견을 주로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대형견의 보정에 대한 어설픔 역시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인형 교수님 지도하에서 차근차근 일을 진행하면서, 그리고 팀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통해 점점 봉사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1일차 이동진료가 거의 끝날 무렵에는 모든 팀원들이 능숙하게 진료봉사를 할 수 있었으며 필요에 따라 효율적으로 일을 배분하여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도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덕적도 주민들께서 주셨던 인정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었지만 주민들께서 너무나 감사하게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음료나 과일을 주셨기에 더욱 힘이 났고 열심히 봉사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주민분들의 감사의 말씀과 덕담까지 받아가니 마음속에 보람을 가득 품고 진료를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다음 과정에서는 좀 더 신경을 써서 준비해야 하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일차에는 서강문 교수님과 함께 하였는데 오전에는 이동진료를, 오후에는 수술실에서 보조를 맡게 되었습니다. 전날의 경험을 토대로 2일차에는 더욱더 빠른 진료가 가능했습니다. 백신을 직전에 미리 제조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투여하기도 하고, 교수님의 적극적인 보정도 한 몫하였습니다. 또한 1일차와 다르게 차량을 통해 더욱 더 넓은 범위의 지역을 돌아다니며 이동이 불편하신 주민께도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수술을 도와드릴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보조로써의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각 역할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인지하기까지에는 조금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술자의 빠른 손놀림에 해가 되지 않도록 옆에서 지혈이나 도구 전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조를 해드릴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수술은 마지막 3일차에도 일부 이어지기도 하였는데,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미리 TNR 대상이 될 고양이들을 포획해준 해군 장병분들의 도움과 고양이 TNR 사업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갖고 계시고 다양한 조언을 주신 김재영 원장님, 그리고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전력으로 도움을 주신 교수님이 없었다면 올해의 이렇게 아름다운 봉사활동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이번 봉사활동은 일부 아쉬움을 남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멋지고 알찬 기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본 봉사활동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유지되고 조금씩 발전해 나아간다면 적어도 수의대 학부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 중에서는 가장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본 봉사활동의 많은 성과가 있기를 응원합니다. 
  

’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4학년 이재권 

섬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았기에 처음에 다소 긴장도 했으나 숙식부분에 대해 준비해주신 부분이 많았던 덕분에 큰 이상이나 불편함 느끼지 않고 잘 활동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봉사활동 참여 전까지 학교에서 제공하는 병원실습을 전부 마치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 개인적인 준비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의 주 목적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이번 덕적도 봉사활동 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과목은 마취통증의학, 대동물, 내과1 – 2 (문진) 였습니다. 또한, 이동진료 및 백신팀의 업무에 유용하게 쓰인 경험은 이전에 참여한 임상봉사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먼저 고찰해보자면, 바쁜 업무 중 개인 역할분담이 변하게 될 때 이에 대해 듣고 대처하는 부분에서 좀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1일차때는 이동진료팀이라 서강문 교수님이 직접 역할분배 및 지휘를 총괄해주셔서 이런 저의 약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특히 2일차 활동 중에는 다소 아쉬운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의사표현, 팀에 대한 소통태도나 방법 등을 좀 더 다듬어 줄 경험이 절실하다고 느껴집니다. 추후 비슷한 활동에 참여시까지 경험을 쌓고 준비해둬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사고발생의 위험성이 높은 행동의 경우 ‘닫혀진 공간에서, 주도하는 사람 확정 후 안전하게 실시’ 와 같은 원칙을 항상 상기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컨디션에 따라 업무시 집중력이 널뛰는 부분도 생각해둬야 할 부분입니다. 1일차, 3일차 오전에 개인적으로 집중력이 좀 약해져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처럼 좋은 환경이 아닌 열악한 환경에서도 업무를 잘 할 수 있으려면 기본적인 체력단련 등 개인생활 관리가 절실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찍힌 사진이나 스스로 관찰 중인 상황 등을 보면 본과 생활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몸관리가 전혀 잘 안 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상당히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좀 더 밝은 주제에 대해 말씀 남겨보고자 합니다.

우선 배정받은 팀의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처음 구성할 때 학년별로 안배해주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결과 3팀 모두 균형잡힌 상황에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크게 평가하고 싶은 부분들 중 하나입니다.

또한, 2팀의 경우 팀원 간 수직적으로 내리누르거나 갈등이 발생하는 상황 없이 원만한 분위기가 잘 유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제한된 시간 안에서라도 서로 많은 팁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추후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독려의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민행동 및 대군행동부분에서 예의 있는 모습이 항상 유지된 부분 역시 성공적인 항목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예상치 못했던 위기상황에 대한 관리와 대처 태도 역시 포함하는 항목입니다. 제가 주관적으로 느낀 상황일수도 있지만, 3일차로 이어지게 된 활동상황에서 대부분의 동료와 학생 여러분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 유지하면서 (굳이 노력하려고 하지 않았음에도) 잘 활동 마치고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체적으로 고양되어있는 책임감이 없이는 이러한 모습이 잘 나타나지 못하리라고 생각합니다. 
 

’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3학년 심규영 

학군 의료봉사단원으로서 올해로 3번째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두 번의 봉사활동 모두 준비하는 노력이 적지는 않았지만 특히 ’17년 봉사활동은 기말고사 기간과 겹친 준비기간 때문인지 봉사활동을 출발하기 까지 더욱 힘들게 느껴진 봉사활동이 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준비과정이 고되고 힘들수록 그 만큼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 하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봉사활동이 되었습니다.

덕적도는 1,500명의 인구를 가진 제법 큰 섬으로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들께서 거주하고 계셔서인지 반려동물의 수가 제법 많아 덕적면 추산 대략 300여 마리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물병원이 없어 반려동물들이 아프거나 하면 배를 타고 인천까지 다녀오시는 따뜻한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신 섬이었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해변을 여러개나 갖고 있을 만큼 관광자원도 풍부한 곳으로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름다운 섬에 몇 해 전부터 골칫거리가 하나 생겼는데 바로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길고양이들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고 급기야 길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시는 주민들도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확인하고 사전회의를 통해 이번 봉사활동은 반려동물 진료에 국한하지 않고 길고양이 TNR을 주요 활동으로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사전 준비한 대로 3개 팀으로 나누어 1개 팀은 덕적면과 해군 장병들의 도움으로 규정을 준수하여 포획되어진 길 양이 중성화 수술을 실시하였고 2개 팀은 가구들이 산재해 있어 진료소로 접근성이 제한되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고령이신 점을 감안하여 찾아가는 이동진료를 하였습니다.

고양이 수술팀은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인 김재영 원장님을 중심으로 수술 전 신체검사부터 수술 후 마취회복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였으며 준비기간 동안 관련된 실습을 꾸준히 실시한 학부생들도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 진료팀은 서강문 교수님과 이인형 교수님이 중심이 되어 2개 조로 나뉘었으며, 찾아가는 진료를 실시한 덕분에 덕적도의 반려동물 진료를 모두 마치고 덕적도 인근의 소야도까지 찾아가는 진료 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병원 하나 없는 섬에서 키우는 반려동물들이라 걱정을 많이 하였으나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생각하시고 아프면 배를 타고 인천까지 병원을 찾아가 주시는 분들이 이외로 많이 계셔서 반려동물들은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히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활동하는 기간 동안 날을 더웠지만 가는 마을마다 환대해 주시고 시원한 물부터 수박까지 챙겨 주셔서 시골의 인심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늘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면 시원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조금 더 준비를 잘 하고 열심히 임했다면 더 나은 활동이 되었을 텐데 하는 섭섭한 마음과 올해도 내가 가진 지식과 에너지를 좋은 곳에 나누고 왔다는 시원한 마음입니다. 올해는 이러한 마음과 함께 예비 수의사로서 사회에 공헌하는 일과 수의사로서의 사명감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되었습니다.
 

’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3학년 양소리 

봉사활동 준비기간 직전에 있었던 2주간의 기말고사로 인한 심신의 피로도는 무엇보다도 이번 덕적도 학·군 의료 봉사활동 준비기간 중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봉사활동 일정까지 기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기말고사 종료 후 바로 다음날부터 참석인원들이 모여서 봉사활동에 필요한 약품, 의료기재 등을 준비하고, 또 봉사활동 진행에 있어서 필요한 마취, 보정법 등의 교육을 받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진행해야 했다보니 쌓였던 피로를 풀 새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과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참석하는 인원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밝은 분위기로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26일 월요일, 출발하기 전 약품, 의료기재 등 필요한 물품들을 다시 확인하고 출발전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27일, 화요일 오전 배를 타고 덕적도로 이동하기 위해서 하루 전 날 수의대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인천해역방위사령부(이하 ‘인방사’) 이동장병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27일 오전에 인천여객터미널로 다시 이동하여 덕적도행 여객선을 타고 1시간 15분 가량 이동했습니다.

덕적도를 처음 봤을 때 생각했던 것 보다 섬이 크고 풍경도 멋있었고 무엇보다도 날씨가 선선해서 봉사활동의 시작이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덕적도 에너지 홍보관 2층으로 이동해서 각 팀별로 임무를 나누어서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1개 팀은 홍보관에 남아서 고양이 TNR을 위한 준비를 하고, 나머지 2개 팀은 각 마을(리)별로 이동하면서 주민들 반려동물에 대한 백신 및 구충을 위한 준비를 실시했습니다. 저도 이동진료팀에 속해서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면사무소 버스를 타고 첫 번째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마을 경로당으로 이동해서 자리를 잡고 있으니 어르신들이 반려견들을 데리고 오시기도 하고, 혹은 너무 크기가 크고 여러 마리를 데려올 수가 없으신 어르신들은 차량으로 같이 이동해서 현장에서 간단한 진료 및 백신 접종, 구충을 실시하였습니다.

봉사활동 내내 어르신들마다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봉사해주니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씀하셔서 이번 봉사활동을 오길 정말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운 날씨에 갈증을 해소할 음료수도 주시고,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오히려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28일, 수요일 수술팀이 되어서 고양이 TNR 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전날 수술팀을 맡았던 팀원들이 고생하면서 수술준비부터 실시, 회복단계까지 과정을 체계를 잡아놔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포획틀에 포획된 고양이를 한 마리씩 보정틀로 이동시켜서 마취를 실시하고, 이후 수술준비를 거쳐서, 수술대로 이동하여 소독하고 수술진행, 그리고 술후 회복까지 모니터링 하는 과정을 임무분담하여 진행했습니다.

29일, 목요일 계획상으로는 진료가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수술 및 백신접종을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봉사활동 준비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진행하면서 하나 둘씩 부족하고 모르는 부분들이 생겨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어떤 점이 부족한지, 그리고 어떤 점들이 현장에서 필요한지 등을 실제로 경험하고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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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3학년 신세한 

저는 이번에 3회째를 맞는 학군 의료 봉사활동에 처음 참가하였습니다. 봉사활동은 6월 27일 화요일부터 6월 29일 목요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봉사활동 1주일 전부터 사전 준비교육을 하였고, 봉사활동에 필요한 짐을 준비하였습니다. 봉사활동에는 저를 포함한 학부생들과 서강문 교수님, 이인형 교수님, 김재영 원장님, 수의사 선생님들이 함께 참가하였습니다.

1일째인 27일에는 덕적도에 도착하여 짐을 푼 다음,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부터 덕적도 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의료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서강문 교수님의 지도하에 다른 3명의 학생들과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예방접종 및 심장사상충 예방약 투여를 실시했습니다. 사전교육에서 덕적도에는 평균 1가구당 1~1.5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듣고 왔는데 생각보다 1가구당 키우는 반려동물의 수가 많았습니다.

또한, 말티즈, 시츄와 같은 소형견보다는 시베리안 허스키, 진돗개, 세인트 버나드 등 대형견을 키우는 가구가 많았습니다.

2일째인 28일에는 덕적도의 친환경에너지홍보관 2층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전날과 달리 길고양이 TNR사업의 일환인 중성화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TNR사업이란 Trap, Neuter, Return의 약자로, 길고양이를 포획하여 중성화수술을 한 다음 다시 원래있던 영역에 방사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조절하여 생태계를 안정화시키고, 길고양이로 인한 여러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9마리의 길고양이의 중성화를 실시하였습니다.

저는 수의사 선생님들의 수술을 보조하고, 길고양이의 수술 전, 중, 후의 관리를 담당하였습니다. 수술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취를 하고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전, 중, 후 관리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일째인 29일에는 점심식사 이전까지 의료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오전에 고양이 중성화수술을 부탁하신 주인 분이 키우는 강아지 5마리에게 백신접종을 하였고, TNR을 실시한 길고양이를 원래 있던 곳으로 방사하였습니다. 점심식사 이후 덕적도를 둘러본 다음, 배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의료 소외지역인 덕적도에서 진행한 의료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학부생의 신분으로 많은 지식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것이나마 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일차의 경우 가구간의 이동시간이 길었고, 2일차의 경우 일정이 빡빡해서 휴식시간을 거의 갖지 못해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되었었지만, 많은 동물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사실에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훗날, 훌륭한 수의사가 되어서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서 동물들에게 많이 베풀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3학년 구해인 

재작년, 2015년의 흑산도에서 진행했던 해군 의료 봉사활동을 이후로 두 번째로 해군과 수의과대학이 함께 진행하는 의료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지난번 참여했을 때는 본과 1학년이라 아는 것이 별로 없어 많은 일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학교의 수업, 교수님의 사전교육으로 다양한 일에 참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TNR에 대한 사전교육은 우리가 이러한 수술을 왜 진행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보정방법이나 어떻게 봉사가 진행되며, 그 곳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미리 배워 봉사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덕적도의 경우, 동물병원이 없어 진료를 받기 위해서 인천까지 배를 타고 다니신다고 하십니다. 이러한 의료 취약 지역에서 TNR 및 진료, 예방접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의사는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예방’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주변의 사람들과 동물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해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봉사 1일차 저는 수술팀에 참여를 했습니다. 군부대에서 포획틀에 야생 고양이를 미리 잡아 먹이를 주며 돌보고, 봉사 1일차에 모든 야생 고양이의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술과정에 투입이 되어 처음부터 고양이가 깰 때 까지의 모든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TNR을 하면서 부족했다고 생각한 점은 고양이에 대한 케어의 부족입니다. 우선 각각의 고양이에 대해 천으로 덮어 격리를 시켜 주지 못한 점입니다. 맨 처음 도착 했을 때 고양이가 아주 큰 천에 한 번에 덮여있었고, 그 이후에도 마땅한 천을 찾지 못해 고양이들을 불안하게 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사용할 이불이나 천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고양이들을 마지막날에 ‘return’ 해 주었는데, 수술이 끝나고 줄 먹이나 물에 대해서 생각을 못했던 점이 부족했습니다. 계장님께 캔 사료를 지원받아 마지막날 밤에 밥을 줄 수 있었지만, 다음에는 미리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부족한 점을 김재영 원장님께서 지적해주시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셔서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 2일차 저는 이인형 교수님과 덕적도의 마을과 소야도를 돌아다니며 종합백신 접종 및 심장사상충 및 외부기생충 구충을 실시했습니다. 봉사 3일 차 역시 마지막으로 한 마리의 중성화수술 및 진료소와 가까운 곳에 있는 농가를 방문하여 백신 접종과 구충을 진행하였습니다.

봉사를 하기 전, 우리가 하려고 하는 활동이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걱정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저의 우려와는 다르게 많은 분들이 웃으면서 반겨주셨고, 생각보다 많은 주민들이 관심이 있으셨고, 이러한 봉사활동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하실 때 매우 뿌듯했습니다. 오히려 ‘덕적도’의 순수한 마음으로부터 제 마음이 치유가 되었던 뜻깊은 2박 3일의 시간이었습니다.
  

’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3학년 박준호 

이번 학군 의료봉사활동은 기존 봉사활동과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선 개체수의 차이가 그 증거라고 생각하고, 좀 더 봉사하는 느낌이 들었고, 또 봉사활동을 위하여 사전에 마련된 철저한 교육 및 실습 또한 기존 봉사활동과의 차이점이라 생각합니다.

흑산도, 울릉도, 덕적도의 봉사활동을 참가하면서 점차적으로 발전되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의 변화를 느끼면서 그런 변화를 통해 봉사하는 입장에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덕적도의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라는 두 글자 아래 모인 각계 각층의 사람들과 교류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힐링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2학년 이상찬 

작년 본과 1학년 때 울릉도 학군 의료 봉사활동에 참가하지 않아, 이번 봉사활동이 첫 학군 의료 봉사활동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우다가 직접 필드에 나가 봉사활동을 진행하니 이론과 현실과의 괴리를 체감할 수 있었으며 향후 어떤 과목을 어떤 방향으로 공부해나갈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봉사활동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보정법과 각 약물의 이름과 사용법에 대해 미리 숙지하였습니다. 

덕적도에 도착한 첫 날은 김재영 원장님 밑에서 길고양이 TNR 수술팀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저는 주로 고양이를 포획틀에서 주사틀로 이동시키는 과정과 마취차트 작성 및 관리, 수술 후 케어에 투입되었습니다. 수술에서 마취의 중요성 및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날 때까지 마크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취차트 기록을 정확히 해야 약물의 사용량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평균적인 약물 사용량과 해당 케이스의 사용량을 비교하여 마취에서 깨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의 차이를 유추해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이인형 교수님 밑에서 이동진료를 하였습니다. 오전에는 덕적도 지역 중 진리를 중심으로 하였고, 오후에는 덕적도 옆 소야도로 배를 타고 이동하여 개 종합 백신 투여 및 개, 고양이 구충제 투여를 하였습니다.

저는 주로 문진표 작성을 전담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마을 주민 분들과 만나며 견주 및 축주에게 대해야 되는 태도에 대해서 짧은 시간에나마 배울 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그 어느 날 할 것 없이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을 할 때는 어색하고, 숙달된 솜씨를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하루의 시작보다는 하루의 중간이, 하루의 중간보다는 하루의 끝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런 식으로 방학 때마다 시간내어 조금씩 부딪쳐나가며 실전을 통해 공부한다면, 향후 수의사 면허를 획득했을 때 제가 그리는 수의사의 모습에 조금 더 빨리 가까워져있지는 않을까 생각하게끔 만들어준 활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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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2학년 남치영 

덕적도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섬이었다. 이번 봉사가 아니었다면 나와 인연이 없었을 수도 있다. 덕적도의 주민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인데 보건진료소에서 해결 할 수 있는 범위 밖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인천까지 나가야 한다.

사람도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섬에서 동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섬인 덕적도를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자면 수의사가 한명도 없는 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 동물병원장님, 학교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들과 함께 했던 이번 봉사는 그 어떠한 곳에서의 봉사보다 가치 있는 봉사였을 것이다.

봉사활동 기간만큼이나 준비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약품, 의료용품, 수술도구, 장비, 위생용품 등 많은 물품들을 준비해야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TNR에 대한 공부와 마취제, 백신, 구충제, 항생제 등 약물에 대한 공부가 가장 중요했다. 

봉사 전 사전 공부를 하면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수의사 선생님들에게 짐이 될 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본과에 들어와서 3학기를 공부했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많이 흥미롭기도 했다.

6월 26일 월요일에 학교에서 모여 최종적으로 물품을 점검하고 약물 공부를 마무리 한 뒤에 학교 기린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의 콘도로 가서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한 뒤 다음날 덕적도로 출발하기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인천항으로 이동했고 승선 후 1시간 정도 지나 드디어 우리는 덕적도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해군 2함대에서의 점심식사 후 우리는 계획대로 오후부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3개조 중 1개조는 수술팀으로 덕적신재생에너지홍보관 2층에서 길고양이 TNR 중의 N(neutralization)과정인 수술에 들어갔고 나머지 2개조는 이동진료조로 각각 작은 마을을 들러서 반려 강아지들에게 백신투여와 구충을 실시하였다. 내가 속해있던 이동진료조는 이인형 교수님과 5명의 학부생으로 구성되어 교수님 지도하에 백신접종과 구충제 투여를 하였다.

오후 시간동안 우리 조는 두 마을에서 18마리의 개에게 백신 및 구충을 하였고 1마리의 고양이에게 구충을 하였다. 두 마을에 개가 많지 않아서 예상보다 많은 봉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의 시작을 잘 해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 4시부터는 수술실로 이동하여 모든 조가 수술실에서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교수님들과 원장님이 담당했고 본과 3, 4학년은 수술 보조를, 본과 1, 2학년들은 마취기록지 작성과 TPR, 술부 라이트 비추기 등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 수술실에서는 정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실수가 없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직은 모르는 용어나 물품, 도구가 있어서 앞으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술실에서는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첫째날 수술팀에서는 총 14마리의 고양이를 중성화했고 모든 수술일정이 끝나면서 첫째날 봉사일정은 끝이 났다.

해군 2함대에서의 맛있는 아침식사와 함께 둘째날이 시작되었다. 첫째날 보다는 더 많은 보호자들이 개를 데리고 찾아왔다. 그래서 시작부터 쉴새 없이 봉사가 진행됐다.

그러던 중 한 할머니가 우리가 가는 방향과 반대방향에 사셔서 할머니 집으로 따라가 봉사를 하게됐다. 걷던 중 문득 궁금해져서 할머니께 덕적도에서 태어나서 쭉 사신건지 여쭈어 보았는데 할머니께서는 1·4후퇴 때 덕적도로 오게 되었고 그때부터 이곳에 쭉 살아오셨다고 했다. 그 외에도 할머니의 남편은 군인이셨고 덕적도에서 돌아가셨으며 할머니의 똥개는 못생겨서 정이 덜간다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1·4후퇴와 6.25전쟁 이야기를 할 때에는 역사책과 대화하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할머니의 개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아 보였다. 내가 다가가자 매우 신나 격하게 움직이며 안기고 핥고를 반복했다. 봉사 후 할머니께서 음료수 한병과 사탕 3개를 챙겨주셨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이 너무나 컸다.

점심식사 후에는 소야도로 이동하였다. 소야도는 덕적군도의 한 섬으로 덕적도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매우 가까운 섬이다. 소야도에서도 쉴새 없이 열심히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셋째날 오전진료까지 포함하여 우리 봉사단은 25건의 수술과 184마리에 대한 백신접종과 구충을 하였다.

덕적도는 여러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이다. 덕적군도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갈라파고스군도가 떠올랐다. 예전에 갈라파고스군도의 유투브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수많은 물개와 펠리칸이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고 이구아나와 거북이 등 많은 동물들이 그 섬의 주인처럼 살아가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었다. 덕적도는 그런 섬은 아니지만 지난 2박3일 동안 우리 봉사단은 덕적도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과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동물들도 지구의 주인이다. 꿈같은 이야기 일수 있겠지만 다른 곳들도 갈라파고스 군도처럼 언젠가는 동물이 사람들과 잘 어울어져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봉사기간 동안에 동물이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게 될 반응의 효소 역할을 잘 해낸 것 같아 기쁘다. 나는 육군의 위탁교육생으로서 졸업 후 수의장교가 되었을 때에 해야할 일들을 더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마지막으로 봉사 동안에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 동물병원장님, 학교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들 그리고 해군의료진 및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2학년 김민기 

수의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모두 동일한 ‘수의사’라는 수식어를 갖게 됩니다. 수의사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학교에서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학생들은 이를 따라가기 바쁩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나면 쏟아지는 시험에 치여 정신없는 하루를 매일 보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나를 정의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인 ‘수의사’앞에 과연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 나는 어떤 수의사가 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수의사 앞에 붙을 수 있는 수식어를 완성해나가기 위한 과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인 동물들을 위하는 수의사’, ‘개인적 소비보다 사회적 소비로 인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수의사’와 같은 수식어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과 동물들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시간과 돈을 나만을 위해 사용하는 개인적 소비보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사용하는 사회적 소비가 진정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줄 것을 굳게 믿습니다. 덕적도에 사는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직 대한민국에서 외면 받는 길고양이들. 봉사활동에서 저의 역할을 비록 매우 사소했을지 모르지만, 그들을 위해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봉사활동에서 가장 뿌듯했습니다. 그들에게 더욱 헌신하고 베푸는 것이 결국에는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나의 행복을 위해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에 최선을 다하며, 봉사활동 때 느꼈던 것들을 가슴에 묻어 평생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귀한 시간 내주시어 참가해주시고, 사회로의 공헌을 통해 헌납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과 원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1학년 최아름 

첫 본과 한 학기를 지내보면서 시험점수에 얽매여서 내가 진심으로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지를 찾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저는 마침 덕적도에서 고양이 TNR봉사를 진행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아직 많이 배우지 못했던 터라 실습부터 진행해서 많이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말하면 내가 꿈 꾸어왔던 수의사의 모습을 잠시나마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즐겁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방학을 시작하고 나서 며칠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준비해서 많은 내용을 숙지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약품, 수술도구, 보정법, 차트작성, TPR작성 등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주로 경험이 있으신 선배님들과 조교 선생님들을 도와드리는 일을 했습니다.

준비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설렘은 인천으로 향하는 배를 타서부터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기념 모자를 받아 머리에 쓰고 배를 타고 인천에서 덕적도로 가는 첫째 날은 매우 들떠 있었습니다. 특히 고양이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님이신 김재영 원장님과 함께 간다는 사실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원장님 뿐만 아니라 다른 군인장교분들 께서도 오셔서 함께 출발했고 어색한 인사와 함께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어색함을 몇 분 느끼지 못한 체 따르게 점심을 먹고 지정된 팀에서 외래 진료를 나갔습니다. 외부진료에서는 차를 타고 마을과 마을을 찾아가며 개, 고양이 질병 예방과 건강검진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차트 작성을 책임졌는데 본4선배님과 교수님들의 조언으로 쉽고 간단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시골사람들을 직접 대하는 건 처음이라 겁이 났는데 모든 주민들께서 저에게 잘 해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셔서 더욱 성실히 임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여름날 땀을 같이 흘리는 교수님과 선배님들과 함께 하니 시간도 빠르게 흘렀고 군부대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고양이 중성화수술팀에서 봉사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에게 매우 새로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고양이 TNR수술을 한 뒤 덫을 처음 놓은 자리 그대로 풀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고양이 또한 본인의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영역을 벗어나면 따돌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고양이는 개와 달리 혼자 사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를 바꿔줘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수술팀에서 저의 역할은 주로 TPR측정이었습니다. 마취된 고양이에 주입되는 마취제나 항생제, 백신들의 이름을 시간에 맞춰서 적고 5분마다 심박수, 온도, 호흡수 등을 꾸준히 체크해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일은 수술이 끝난 고양이를 깨어날 때 까지 옆에서 보호해주는 일입니다.

둘째 날 어느 보호자분께서 고양이 중성화를 맡기시려고 수술방에 넣어놓는 순간 고양이가 창문으로 도망친 사건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당황해서 고양이를 찾으러 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와서 다들 상심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고양이가 다시 보호자에게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고양이도 개 못지 않게 참 똑똑한데 사람들은 매정한 동물, 단지 귀엽기만 한 시크한 동물로 인식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 사건을 친구들에게 말해주니 다들 깜짝 놀라워 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수술을 마무리 하고 다 함께 덕적도 문화탐방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에서 쉽게 느낄 수 없었던 섬 마을의 편안함, 확 트인 경치등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바지락과 게들이 널려있던 갯벌을 다 같이 들어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이 되니 내 발을 점령한 산모기들을 떠올리며 아직도 추억에 젖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로 시작했던 내 봉사가 이렇게 뿌듯한 삼일을 채우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내년에 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느끼고 오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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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1학년 이주영 

올해 본과에 입학하여 의료 봉사활동에 참여할 자격을 갖춘 후, 처음으로 하게 된 활동이 이번 덕적도 학군 의료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임상 실습을 한 적도 없고, 동아리 봉사활동도 한 차례밖에 나가보지 못하였기에 준비하는 과정부터 봉사 당일 날 활동까지 모든 것이 어색하기도 하였고,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처음 봉사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할 때는 단순히 인천의 한 섬에 의료 활동을 하러 가는 줄로만 알았기에 후에 이 활동이 해군과 연합하여 수 년 째 지속되어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솔직히 부담이 되기도 하였고, 그래서인지 더욱 열심히 준비하여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몇 차례의 사전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선배님들께서 봉사에 필요한 약품과 수술 용품 등을 챙기실 때 아무런 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얼른 많은 것을 배워서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존경심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대학원 선생님들께서 약품과 간단한 주의사항, 주의해야할 점 등을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으며, 앞으로의 본과 생활 동안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 첫 날, 김재영 고양이수의사회장님과 함께 수술팀에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수술 현장에서는 수술 이전의 마취부터 차트 작성, 수술 후 관리까지 보조역할이 필요한 곳이 생각보다 정말 많았습니다. 실제 동물로부터 체온과 맥박, 호흡수 등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었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수술이었기에 무척 긴장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서투른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순조롭게 맡은 일을 해낼 수 있었고, 생각보다 많이 몰린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 둘째 날, 이인형 교수님과 함께 야외진료를 나갔습니다. 덕적도 곳곳의 가정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에게 종합백신 접종을 하는 봉사였고, 저는 그 과정에서 주사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덕적도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교수님과 함께 백신접종과 구충제 투여 등의 의료 활동을 하였는데, 각 마을마다 한 장소에 주민 분들께서 키우시는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 주신 덕분에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가정에서는 흑염소를 두 마리 키워서 구충제 투여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연세가 조금 있으신 아버님들께서 아무렇지 않게 강아지를 삶아 먹었다는 얘기를 저희 앞에서 하시거나, 주사 시 강아지가 약간이라도 몸부림을 치면 보호자 분께서 머리를 세게 때리시는 등의 옛 사고방식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주민 분들도 저희를 많이 배려해주시고, 저희도 준비해간 만큼의 의료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덕적도 인근의 소야도로 배편을 통해 넘어갔습니다. 트럭을 타고 다니며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을 들려가며 의료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더운 날씨 때문에 지치기도 하였지만 직접 찾아가며 주민 분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찼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본과 3, 4학년 선배님들 위주로 의료봉사가 진행되었기에 큰 역할을 맡지는 않았습니다. 오후에 진행된 문화탐방 시간에는 군부대 위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가장 높은 고도에 올라가 덕적도의 전망과 헬기장 등을 구경하였습니다. 또한 유명 관광지인 덕적도의 명소를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았다면 짧았고, 길었다면 꽤나 긴 봉사활동이었습니다. 200여 회에 달하는 백신접종과 25회의 중성화 수술을 이틀 남짓의 일정 동안 진행하였고, 흑염소에 구충제를 투약하는 등의 이색적인 경험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한 선배께서 말씀하셨듯이 학부생으로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있는 봉사활동이라고 느꼈고,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선물을 안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박 삼일, 수의대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며칠을 묵어가며 나온 봉사인 만큼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17년 學軍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1학년 구가운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형식적인 봉사의 형태가 아닌 봉사 참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볼 수 있었고, 생명 사랑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활동이 되어 의미 있고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을 간다는 것에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하지만 의료 약품, 물품들을 선배, 동기, 그리고 수의사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나 혼자만의 봉사가 아니라 서울대학교 수의대와 해군을 대표하는 일임을 깨닫고, 조금씩 책임감을 느끼며 준비와 함께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과 선배님들, 그리고 교수님들 덕분에 준비과정에 있어서 부족하지 않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년에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준비하면 좋은 봉사활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1일차에는 인천으로 이동을 하여, 다음 날 있을 봉사에 대비하여 물품정리를 마치고 다음 날 열심히 하기 위한 쉬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2일 차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는데, 수술 팀과 이동진료 팀으로 깔끔하게 나누어서 일의 효율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2일차에는 이동 진료 팀이었는데, 정말로 뙤약볕에 여러 집들을 돌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지만, 개들마다 넓은 자연 속에서 활발해 보이고 행복해 보여서 힘이 났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3일차에는 수술 팀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마취기록지에 수술하는 개, 고양이들의 상태를 꼼꼼히 적어 나가보니 정신이 없어 어느 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본과 1학년이기에 마취기록지를 적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실수하지 않게 집중해서 했습니다. 특히 수술이 끝난 개, 고양이가 의식을 되찾기 전까지 유심히 잘 지켜보다가 마취에서 깨어날 때가 되면, 그 때에서야 숨이 좀 트였는데, 한 아이가 깨어날 때마다 보람찬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일차에서는 선배들과 선생님들은 마지막 수술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수술이 끝나고 회복이 된 아이들의 방생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1층으로 옮겨두어 한 곳에 두었는데, 첫 날처럼 아이들 눈에 힘이 실려 우리를 바라보는 것이 보기 좋았고 일이 점점 마무리되는 것을 느끼며 뿌듯함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해군을 따라 덕적도의 명소들을 구경했는데, 3박 4일간의 봉사활동이 끝나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었고, 덕적도라는 아름다운 섬에서 봉사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길었다면 길었고 짧았다면 짧았던 지난 3박 4일이였지만, 학교생활을 다시 돌아보았을 때 가장 보람찬 시간 중 하나가 되었음을 느낍니다. 처음으로 의료봉사를 감으로써 생명 사랑을 실천으로 옮기고, 올바른 수의사로 성장하는 것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활동이 된 것 같아 이번 덕적도 ‘學軍’ 의료 봉사에 참여한 것이 너무나도 기쁩니다. 앞으로도 좋은 마음가짐으로 봉사에 힘쓰겠습니다.

[소감문] 2017년 서울대 수의대·해군의 `학군 의료 봉사활동`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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