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율 신임 건대 동물병원장 `임상대학원 기반 운영으로`

교수진료책임제 강화..전국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 통해 상향평준화·특성화 목표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이 임상대학원 중심의 운영체제로 다시 변모한다.

지난달 3일 신임 동물병원장으로 임명된 김휘율 건국대 교수는 10일 이 같이 밝히면서 “대학동물병원에는 단순 진료영역뿐만 아니라 고급 진료역량을 갖춘 임상수의사를 길러내는 교육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60314 konkuk1
건국대 부속동물병원장 김휘율 교수

앞서 2014년 건국대 본부재단 소속으로 조직을 옮긴 건국대 동물병원은 당시 동물병원장 신호철 교수를 중심으로 병원 운영시스템 변화를 추진했다. 당초 동물병원을 5~6명의 임상과목 교수와 50~60여명의 대학원생으로 운영해왔지만, 이를 인의 대학병원 운영과 유사한 형태로 연구와 진료의 분리를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별도 급여를 책정한 임상전담교수 2명과 진료수의사 6여명을 채용하는 한편, 50~60명에 달하던 임상대학원생 수의사 중 일부만 진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한 평가는 찬반이 엇갈린다. 임상대학원에 진학한 수의사들을 교육의 일환이라는 명분으로 정식 급여 없이 진료인력으로 활용하던 관례를 청산해야 한다는 찬성입장이 있는 반면, 임상역량을 향상시키고자 대학병원 진료에 참여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 수의사들을 갑자기 진료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휘율 교수는 “병원 재정의 한계로 모든 진료인력을 채용자로만 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는 임상대학원생과 새로 채용한 1~2년차 진료수의사가 섞일 수 밖에 없었다”며 “누구는 돈을 내고, 누구는 돈을 받지만 병원에서의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아 갈등의 소지가 됐다”고 말했다.

 

김휘율 교수는 대학 동물병원이 2차 진료 외에도 교육기관(Veterinary Medical Teaching Hospital)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의∙전문의제도가 없는 국내 수의학교육제도에서 고급진료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임상대학원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대학병원 진료인력의 뼈대를 임상대학원 석사과정-박사과정-박사후 진료수의사(펠로우)-교수의 피라미드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휘율 교수는 “진료과목별로 다양한 경력의 수의사들로 구성돼야 교수진 및 펠로우의 고급 임상역량이 신규 수의사(임상대학원생)들에게 적절히 교육될 수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임상대학원 중심으로 대학병원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료업무자 모두에게 급여를 주지 못하는 한계에 대해서는 대학병원의 특수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더 많은 수의사들을 교육한다는 목표를 유지하면서 그에 필요한 급여를 위해 진료수익을 늘리려면, 자칫 과잉진료가 이뤄지거나 일선 동물병원과의 갈등이 유발되는 등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상충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별도 진료 급여를 받는 대학원생 대상자의 비율을 상위 수의사(박사후 진료수의사 및 박사과정)들을 중심으로 점차 늘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휘율 교수는 현재 임용된 임상전담교수 및 진료수의사의 향후 활용방안은 동물병원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체화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각 대학 병원 현황 파악해 발전, 특성화 추진

한편, 김휘율 교수는 3월 1일자로 전국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 회장에 선임됐다.

협의회는 전국 10개 대학 동물병원 진료환경의 상향평준화와 특성화를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김휘율 교수는 “배출되는 수의사의 임상역량을 고루 강화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 병원의 진료설비, 프로그램 등의 상향이 절실하다”며 “이를 통해 각 지역별 거점 병원으로서 수의대생 교육과 임상수의사 재교육, 진료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에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말 관련 임상실습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제주대의 예를 들며 “각 대학병원 별 임상 특성화를 기반으로 협력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곧 각 대학병원별 진료환경 현황을 취합하여 추진 방안 확보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휘율 신임 건대 동물병원장 `임상대학원 기반 운영으로`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