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단 프로젝트:Peek a book④] `지구별 야생동물 탐방기` 이하늬

등록 : 2020.02.11 16:46:57   수정 : 2020.02.11 16:50:17 박유정 기자 windy361@gmail.com

근래에 수의학 관련 서적이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종종 수의학 관련 서적이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책들이 교양서적으로써 많은 사람의 관심을 이끌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부분도 생기고 저자의 생각을 더 자세히 듣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7기에서 수의학 관련 서적의 저자분들을 직접 만나 책과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는 ‘Peek-a-book’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Peek-a-book’ 프로젝트에서는 각 학교별 데일리벳 기자들이 작성한 10편의 기사가 연재됩니다.

네 번째로 서울대공원 동물원 진료 수의사이자 <지구별 야생동물 탐방기>를 저술하신 이하늬 수의사님을 만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지구별 야생동물 탐방기>는 마다가스카르, 남아공, 보츠와나, 갈라파고스, 벨리즈 등 10개국을 여행하며 야생동물 보호 및 봉사활동을 통해 겪은 경험과 야생동물 탐방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상세하게 기록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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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구별 야생동물 탐방기>의 저자이자 서울대공원 동물원 진료 수의사 이하늬입니다.

Q.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가장 큰 동기가 무엇일까요?

멸종위기의 야생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아 수의사의 길을 선택하였고, 졸업 후에는 강원도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한국의 야생동물 구조와 치료 재활을 위해 일했습니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문득 더 넓은 세상에서 더욱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직접 보고 치료하는 경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야생동물들을 위한 봉사활동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남아프리카 공화국, 갈라파고스, 벨리즈 등의 국가에서 직접 야생동물들을 관찰하고 구조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틈틈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되었고, 출판사와 연이 닿아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부생일 때와 여행을 계획할 때 야생동물 실습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구글을 통해 관련 사이트들을 매일 뒤지곤 하던 기억이 납니다. 제 여행기가 야생동물에 관심이 있는 수의사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야생동물 보호 활동과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를 주고 직접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길 바라며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Q. 책의 장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 책의 장점은 야생동물 관련 봉사활동에 대한 일정, 비용 등의 정보를 상세하게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경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봉사활동 프로그램, 일정 및 비용을 표로 만들어서 보기 쉽게 엮었습니다. 또한, 여행을 할 때 참고하면 좋은 팁도 정리하였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야생동물들의 멸종위기 현황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여 등장하는 동물들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새로운 나라로 이동을 할 때마다 지도에 경로를 표시해서 그 나라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기 쉽게 했습니다. 또한, 봉사활동 외에 ‘빅토리아 폭포’, ‘바오밥 나무거리’와 같은 가볼 만한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소개하였습니다.

이렇게 자세하게 여행 경로와 일정을 정리한 이유는 이 책을 보고 직접 야생동물 관련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DSLR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 사진을 생생하게 찍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야생에서 만난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싶었지만, 도난 및 파손 우려가 있어, DSLR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은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제 욕심으로는 최대한 많은 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더욱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시간과 비용의 제약으로 인해 불가능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틈틈이 해외 야생동물 관련 활동에 참여해서 더욱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Q. 야생동물 탐방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과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가장 좋았던 부분은 동물원에서만 보았던 치타, 사자 같은 야생동물들을 직접 관찰하고, 구조하고 관리,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점이었습니다. 야생동물에 대한 수의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생태 연구, 사육 관리 전반에 대한 지식을 직접 경험하면서 익힐 수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열악한 봉사 환경이었습니다. 물론 야생동물들은 개발이 덜 된 지역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각오를 많이 하고 갔지만, 생각보다 더 열악했던 환경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여우원숭이 복원 봉사활동을 할 적에는 숙소 내에서 전기도 거의 사용할 수 없었고, 밤새 벌레에 물려 잠을 못 잤던 기억도 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벨리즈에서의 환경은 마다가스카르보다는 좋았지만, 한국에 비하면 인프라 등이 많이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야생동물 탐방 여행을 할 때는 이런 힘든 점을 충분히 감안하셔서 큰 각오(?)를 하고 떠나시길 바랍니다.

Q. 여행 이후,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여행을 하기 전에는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겨우 몇 마리의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고 자연으로 방생해서 과연 수없이 죽어가는 멸종위기의 야생동물들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열정을 느꼈고,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야생동물들을 멸종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는 신념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현장을 경험함으로써 야생동물들을 진료하는데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특히 ‘벨리즈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보아뱀, 악어, 이구아나와 같은 파충류를 진료해 볼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이때 파충류를 진료했던 경험은 동물원에서 파충류를 진료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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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먼저 멸종위기 야생동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사실 야생동물의 멸종에 관련된 이슈는 ‘먹고 살기 바빠서’ 잊혀지기 쉬운 주제입니다. 야생동물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관련 책을 읽거나 해서 멸종위기 동물들의 현황과 동물보호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경각심을 갖는 것 자체가 야생동물 보호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야생동물 임상에 관심이 있고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수의학과 학생들이 처음에는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야생동물 수의사의 꿈을 안고 수의학과에 입학하지만 ‘야생동물 임상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 ‘야생동물 수의사는 돈을 벌기 힘들 것 같아서’ 등의 현실적인 이유로 야생동물 수의사의 꿈을 포기합니다. 그러나 야생동물 수의사는 멸종위기의 야생동물들을 구조, 치료하여 보호할 수 있는 매우 보람 있는 직업입니다. 또한, 야생동물 관련 정책 수립에도 참여해서 더욱 많은 야생동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에 관심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야생동물 임상 분야에 도전해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보전하는 일에 참여해 보시길 바랍니다.

Q. 앞으로 출간계획이 있으신가요?

최근에는 동물원에서 진료 수의사로 근무하면서 경험한 진료기를 Daum 브런치북에 <나의 아름다운 동물원>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동물원 동물을 진료하면서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은 <나의 아름다운 동물원>을 출간하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수의학과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야생동물에 관심이 있는 수의학과 학생들에게 제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야생동물 수의사의 비율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그 이유로는 ‘야생동물 임상’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입니다. 야생동물에 관심이 있고 국내 실습, 해외 실습, 진로 등이 궁금하면 주저하지 말고 질문해 주세요. 그리고 야생동물 수의사의 길을 포기하지 말고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유정 기자 windy36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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