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물,원` 통해서 전시동물과 사육사의 관계를 짚어보다

인간동물연구그룹 제4차 워크숍 개최

등록 : 2019.11.30 17:51:42   수정 : 2019.11.30 17:51:5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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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동물연구그룹의 4번째 워크숍이 열렸다. 29일(금) 오후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은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동물, 원>을 함께 시청하고 왕민철 감독과의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한국연구재단 융복합연구(위계에서 얽힘으로 : 포스트휴먼시대의 인간·동물관계)가 주최했고, 서울대학교 수의과학연구소/사회발전연구소가 주관했다.

<동물, 원>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청주동물원에서 촬영한 영화로 개방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반야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동물원의 야생동물들과 그들을 돌보는 수의사, 사육사 등의 잔잔한 일상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김정호 수의사를 비롯한 청주동물원 소속 직원들이 직접 출연하여, 동물원이 진귀한 볼거리가 즐비한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 청소, 번식, 사육, 진료, 수술, 방사까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상이 이어지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고민하는 인간동물연구그룹의 워크숍답게, 토론자들은 전시동물과 사육사의 관계에 집중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관련 연구가 부족하지만, 해외에는 사육사와 동물원 전시동물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있다고 한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수는 “영화에서는 사육사와 동물원 동물이 마치 반려동물처럼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렇다고 (동물원 동물을) 반려동물로 보기는 어렵다”며 동물원 동물은 농장동물과 반려동물의 중간 정도의 애매한 경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인의적으로 동물을 반려동물, 농장동물, 야생동물 등으로 구분하는데 어떤 것은 관계중심으로(반려동물), 어떤 것은 위치로(야생동물) 나눈다. 하지만, 이렇게 인위적으로 동물을 구분하다 보면 (동물원의 전시동물처럼) 경계에 있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육사 입장에서는 전시동물을 마치 반려동물처럼 특별한 관계로 여길 수 있지만, 전시동물은 사육사에게 경계를 보이고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점이 사육사 사망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전시동물을 반려동물처럼 생각하는 것도 인간 중심적인 사고일 수 있다.

동물원 사육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천명선 교수는 “보육교사의 낮은 노동환경이 아이 학대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처럼, 사육사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사육사의 근무환경과 복지향상이 동물원 동물의 복지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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