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과대학 졸업할 때까지 배워야 할 학습목표 870개를 만든다

한수협 연구진 졸업역량 세부학습목표 구체화..역량중심 수의학교육 전환 이정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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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역량(Day 1 Competency)을 기준으로 변모할 수의학교육의 형태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 연구진은 졸업역량을 기르기 위한 최종학습성과와 실행학습목표를 마련해 11월 공청회에서 공개한다.

한수협과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이 공동 주관하는 ‘OIE 권고 세부학습목표개발(안) 및 2주기 평가·인증 표준지침 세부(안)’ 공청회가 오는 11월 5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개최된다.

갓 졸업한 수의사도 반드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임상증상 65개를 선별했다.  이는 대학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내용과 상통한다.
갓 졸업한 수의사도 반드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임상증상 65개를 선별했다.
이는 대학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내용과 상통한다.

수의학교육의 졸업역량은 ‘대학을 갓 졸업한 수의사라면 누구나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학계는 물론 해외 선진 수의학계가 이미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변모하는 가운데, 한수협도 수의학교육 졸업역량의 한국적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수협 연구진은 지난해 연구에서 졸업역량으로 갖춰야 할 지식을 ▲기본역량(수의학적 개념과 원리) ▲진료역량(수의진료) ▲수의전문직업성역량 등 크게 3분야로 분류했다.

특히 진료역량은 수의사들이 현장에서 만나는 ‘증상’을 기준으로 구성했다. 질병명 제목에서 출발하는 전통적 교육방법을 뒤집은 것이다.

일선 현장에서 수의사들이 어떤 질병인지 모르는 환자를 만나 각종 검사를 통해 질병의 정체를 밝히고 치료한다는 점에 착안해, 주요 증상에 대한 접근법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수의사로서 진료 현장에서 흔히 접하거나, 초기 단계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임상증상 65개를 선정했다.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수의사는 이들 주요 증상 65개에 대한 대응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65개 주요 증상 각각에 대한 대응 역량을 기르기 위해 수의과대학에서 배워야 할 최종학습성과와 실행학습목표를 구체화했다.
65개 주요 증상 각각에 대한 대응 역량을 기르기 위해
수의과대학에서 배워야 할 최종학습성과와 실행학습목표를 구체화했다.

올해 이어진 연구에서는 이들 주요 증상에 대한 접근법을 배우기 위한 구체적인 학습성과를 제시했다. 수의대생들이 임상과목에서 실제로 익혀야 할 내용을 총망라한 셈이다.

최종학습성과(TLO, Terminal Learning Outcome)는 해당 영역(증상)의 교육과정이 종료되는 시점이나 졸업 시점에 학생이 보유하여야 하는 역량을 뜻한다.

가령 ‘심잡음’ 영역이라면 최종학습성과(TLO)는 ▲정상 심장 청진음과 심잡음을 구분할 수 있고 ▲심잡음을 생리적 잡음과 기능성 잡음, 병적 잡음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심잡음이 청진되는 동물에 대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구성된다.

실행학습목표(ELO, Enabling Learning Objective)는 최종학습성과에 도달하기 위해 학생이 알아야 하는 지식이나 할 수 있어야 하는 술기를 포함한다.

‘심잡음’의 최종학습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정상 심음 및 심잡음을 구별할 수 있고 △병적 심장 잡음의 발생기전을 설명할 수 있고 △심잡음이 청진되는 동물에서 가능한 질환을 제시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울혈성 심부전의 병태생리를 설명하고 치료제의 작용기전과 선택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진은 진료역량의 주요 증상 65종을 배우기 위한 최종학습성과(TLO) 172항목, 실행학습목표(ELO) 392항목을 구체화했다.

해부, 생리, 병리 등을 포함하는 기본역량 분야는 24개 영역에서 최종학습성과 114항목과 실행학습목표 429항목으로 구성됐다.

전문직업성, 윤리, 법규, 환자-수의사-보호자 관계(VCPR) 등 7개 영역으로 구성된 수의전문직업성 역량은 최종학습성과 20개, 실행학습목표 49개를 포함하고 있다.

즉 졸업한 직후 수의사로서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수의과대학 교육과정 12학기 동안 870개의 실행학습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전국 수의대에서 추천한 교수진과 임상수의사 등 23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기본역량은 실무에 필요한 기반 분야로 기초와 예방 분야를 포함하며, 진료역량은 흔히 접하는 질병이나 임상증상을 대상으로 한다”며 “전문직업성역량은 보호자와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수의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5일 열릴 공청회에서는 연구에 참여한 류판동·남상섭·이기창 교수가 졸업역량 세부학습목표(안)을 소개하고 정부와 수의학계, 임상수의사, 대한수의사회가 참여하는 지정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수의과대학 졸업할 때까지 배워야 할 학습목표 870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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