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 개소‥동물 응급분류체계 만든다

서울시 지원사업으로 중증 유기동물 응급진료, 재난상황 응급대응 대비

등록 : 2019.03.29 11:24:50   수정 : 2019.03.29 15:07:3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서울대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센터장 김민수 교수)가 중증 유기동물 환자 응급진료와 재난 상황 응급대응에 대비하는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의료계의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를 응용한 동물환자용 응급분류체계 확립에도 나선다.

28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린 센터 개소식에서 김민수 교수(사진)는 “서울대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365일 열려 있다”며 “최일선의 응급진료와 함께 중증 유기동물 환자 치료, 수의재난 대응에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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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진료는 선착순이 아니다..동물 응급환자에게도 트리아지 필요

이날 김민수 교수는 “동물에서 응급환자 대응에 대한 프로토콜이 완전히 잡혀 있지 않다”며 분류체계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람 의료에서 응급실의 진료는 선착순이 아니다. 중증도와 긴급도를 평가해 진료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단순 복통 환자가 1시간을 기다리더라도 방금 실려온 중증외상환자부터 치료해야 한다.

이처럼 응급환자의 우선순위를 분류하는 과정을 ‘트리아지(Triage)’라고 한다. 의료계는 2012년 대한응급의학회가 개발한 한국형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도구인 ‘KTAS(Korean Triage & Acuity Scale)’를 활용하고 있다.

KTAS는 17개 카테고리 167개 세부증상으로 나누어 중증도를 평가해 1~5레벨로 환자를 분류한다. 당장 소생조치가 필요한 1레벨부터 비응급환자인 5레벨로 우선순위를 나눈다.

이처럼 응급환자의 우선순위 분류를 표준화하면 긴급한 환자부터 제때 진료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김민수 교수는 “KTAS를 바탕으로 동물환자를 위한 응급분류도구를 만들기 위해 대한응급의학회 KTAS위원회 관계자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AS의 점수화 체계에 각종 수치를 동물환자에 맞게 전환하고, 동물에서 특징적인 평가방법을 적용하는 등 조정작업을 거쳐 가칭 ‘V-KTAS’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해 안에 해당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이 목표다.

김민수 교수는 “트리아지 체계를 일선 동물병원이나 유기동물보호소 등에 배포하여 객관화된 수치로 긴급정도를 평가할 수 있게 되면, 2차진료기관으로 신속히 전원해야 하는지 여부를 일선 동물병원에서 판단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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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유기동물 응급진료 지원..사회재난 대비도

서울시로부터 의뢰받은 ‘유기동물 응급구조치료기관 시범사업’도 눈길을 끈다.

중증 유기동물 환자에게 응급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국가적 재난상황에서의 동물 관련 응급대응체계를 마련한다.

김민수 교수는 “지난해 여름 3개월간 관악구 소방서와 MOU를 맺고 유기동물 구조에 직접 나서며 가능성을 타진했다”며 “유기동물 구조·치료에 전문가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범사업에 따라 센터는 서울시내 25개구의 중증 유기동물 환자를 인계 받아 응급치료를 지원한다. 관악구와 용산구에는 직접 구조에도 나선다.

포항 지진이나 유기동물보호소 화재사건 등 많은 동물이 한꺼번에 재난에 빠지는 상황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목했다.

김민수 교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로 조직된 TEXAS A&M 수의과대학의 수의응급대응팀은 재난현장의 동물구조뿐만 아니라 탐지견 건강관리, 인수공통전염병 예방, 식품위생확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사회재난 상황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센터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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