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갓 졸업한 수의사도 다룰 줄 알아야 할 환자 증상은?

대학서 꼭 배워야 하는 내용과 일맥상통..의대처럼 진료수행과정·임상술기 교육할 초석 만든다

등록 : 2018.12.04 12:27:58   수정 : 2018.12.04 12:54:5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교육현장 중심의 수의학교육 졸업역량 및 학습성과 개발’과제 연구팀(책임연구원 류판동)이 전국의 수의사 및 수의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의학교육 학습성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 교육위원회에서 진행중인 이번 연구는 수의학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이 익혀야 할 역량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 역량은 크게 ▲수의학적 개념과 원리 ▲수의진료 ▲수의전문직업성으로 분류했다. 이는 각각 ▲과학적 개념과 원리 ▲진료역량 ▲사람과 사회로 의사의 역량을 구분한 의과대학의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와 유사한 체계다.

연구진이 작성한 임상증상별 학습성과 초안 중 일부 발췌. 질병명이 아닌 증상별 접근법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이 작성한 임상증상별 학습성과 초안 중 일부 발췌.
질병명이 아닌 증상별 접근법에 초점을 맞췄다.

거꾸로 였던 대학교육과 임상현장..’증상’ 기준으로 순서 맞추자

이번 연구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익혀야 할 진료역량을 임상표현형(증상)으로 구분한 점이다. 질병명을 기준으로 교과과정을 진행하는 전통적인 임상교육 방식을 뒤집은 것이다.

이제껏 수의대의 임상교육은 병명이나 원인체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교과서의 기술방식처럼 각 질병별로 나누어 원인체, 증상, 진단, 치료법을 차례로 교육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는 질병의 정체를 숨긴 채 부분적인 증상만 보여준다. 병력청취와 각종 검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해 질병의 원인을 감별진단 해내는 것이 수의사의 역할이다.

환자의 주 문제로부터 출발하여 적합한 문진, 신체검사를 진행하고 가장 효율적인 검사 및 치료계획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질병명’을 제목으로 배운 지식을 뒤집어 활용하는 능력은 이제껏 대학교육보다 수의사 개인의 수련이나 경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수의과대학의 임상교육도 실제 동물병원에서 환자를 만나 진료하는 순서대로, 즉 출발점을 ‘증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수의사로서 진료 현장에서 흔히 접하거나, 초기 단계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임상증상 65개를 선정해 ‘수의진료역량 학습성과 초안’을 마련했다.

10개 수의과대학 모두에서 최소한 아래 증상에 대응할 수 있는 수의사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초안의 65개 임상증상 외에도 반드시 배워야 할 추가 대상이 있는지, 증상 기반 교육을 수의대 현장에 실제로 접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무엇인지 조사한다.

연구진은 갓 졸업한 수의사도 반드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임상증상 65개를 선별했다.  이는 대학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갓 졸업한 수의사도 반드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임상증상 65개를 선별했다.
이는 대학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내용과 상통한다.

꼭 배워야 할 임상증상 정한 다음엔..진료수행지침·임상술기지침으로 세부화

이번 연구를 통해 수의과대학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임상증상이 확정된 후에는 각 증상별로 검사와 감별진단, 치료계획수립 등을 세부 학습목표로 세우는 작업이 이어진다.

이러한 세부 학습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진료수행지침(CPX)와 임상술기지침(OSCE)도 마련해야 한다.

가령 ‘구역질/역류/구토(이하 구토)’에 대해서는 ▲위장관의 이상 ▲구토의 신경생리학적 기전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구토 ▲원인감별을 위한 영상검사 선택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선택 등이 세부 학습목표로 제시될 수 있다.

이를 익히기 위해 위장관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해부·생리학적 지식과 병리학적 지식이 밑바탕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의대에서 가르치고 의사국가시험에서 평가하는 진료수행지침(CPX). 주요 증상별 스키마와 문진, 신체검사, 환자교육 등 기본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의대에서 가르치고 의사국가시험에서 평가하는 진료수행지침(CPX).
주요 증상별 스키마와 문진, 신체검사, 환자교육 등 기본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수의대에서 증상 대응에 초점을 맞춰 임상교육을 실시하고, 해당 역량을 갖춘 수의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수의사 국가시험에 반영하는 것이 로드맵이다.

수의대에서 증상 대응에 초점을 맞춰 임상교육을 실시하고,
해당 역량을 갖춘 수의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수의사 국가시험에 반영하는 것이 로드맵이다.

추후에는 환자의 주증에 따른 문제해결의 과정을 구조화한 스키마(SCHEME)를 구성하고 그에 따라 병력청취-신체검사-추가적인 진단검사-환자교육으로 이어지는 진료수행지침(CPX)을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임상술기(OSCE)를 교육할 자료를 제작하는 것도 과제다.

최종적으로 이 같은 학습성과별 진료수행지침과 임상술기를 평가하는 실기시험을 수의사 국가시험에 적용하면, 졸업하자마자 진료할 수 있는 역량(Day 1 competency)을 갖춘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이처럼 수의과대학 교육개선의 출발점이 될 이번 연구성과를 개선하는 이번 설문조사는 오는 12월 14일(금)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국내 활동 중인 수의사나 수의과대학 재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약 5분 정도 소요된다.

[수의과대학에서 반드시 배워야 하는 역량에 대한 설문조사]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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