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 이사회, 직선제·상근회장제 일괄 상정 `주사위는 던져졌다`

분리상정 문제 두고 격론..상근제 전환 당위성에 정관 개정 통과 기대

등록 : 2018.02.08 12:52:46   수정 : 2018.02.08 12:52:4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대한수의사회가 7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올해 첫 이사회를 열고 대수회장 직선제 도입안을 확정했다. 이사회는 직선제 전환과 상근회장제 도입을 하나의 개정안으로 만들어 이달 말 대의원 총회에 일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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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사회는 직선제[제규정]특위가 확정한 직선제 도입안의 세부내용보다는 대의원 총회 상정 전략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했다.

일부 이사진들은 선거방법(직선제)과 나머지 안건을 분리해서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근 전환과 겸직금지 적용범위를 두고 대의원들의 의견이 갈리다 보니 일괄상정할 경우 정관 개정이 자칫 부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수 중앙회가 지난달 대의원 18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서면 설문조사에는 대의원 약 70%가 참가한 가운데 직선제 도입은 78%, 회장 상근제는 65%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회원 설문조사에서 직선제 도입이 91%, 회장 상근제가 80%의 찬성표를 얻은 것에 비하면 약간의 온도차가 엿보인다.

이사진들 다수도 상근회장제 필요성에 공감했다. 대수회장과 중앙회에 주어지는 업무량이 비상근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고, 회원들도 회무에 전념하는 상근회장을 원한다는 것이다.

손은필 수의사복지위원장은 “직선제로 뽑은 회장이 상근하지 않고서는 주어지는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공청회에서 지적됐던 동물병원장 명의 문제도 겸직을 일부 허용하는 안으로 조정된 만큼 충분히 일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일 광주지부장은 “대의원은 (직선제, 상근회장제 도입을 원하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정답”이라며 “이사진들을 중심으로 대의원을 설득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옥경 회장은 “회장이 상근하지 않으면 현안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직선제 도입과 상근여부는 함께 결정돼야 한다”고 일괄 상정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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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금지 범위는 시각차..`직선제·상근회장 도입 후 별도로 정한다`

상근회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진데 반해 겸직금지 범위는 시각차가 여전하다.

김옥경 회장은 “상근회장제에 대한 대의원의 공감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만큼, 직선제 전환과 상근회장제 도입을 규정한 정관개정안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겸직금지 범위 문제는 직선제 개정의 암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초 특위가 최종 제안한 직선제 도입안은 ‘겸직일부허용’이다. 상근회장이지만 외래교수 등 비상근직은 겸임할 수 있고, 관리수의사를 별도로 지정해 직접 진료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에는 동물병원장 명의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수회장이 동물병원을 소유해선 안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병원에 문제가 생길 경우 수의사회 전체로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의원 서면조사에서도 겸직일부허용 조항은 찬성 50%, 반대 45%로 팽팽했다. 직선제 특위도 지난해 논의과정에서는 내부 위원들 사이에서 겸직허용 범위를 두고 시각차를 보였다.

이날 이사회는 특위안의 겸직금지조항을 일부 수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정관 개정안에 상근회장제는 그대로 규정하되 ‘별도의 규정으로 정한 경우 회무 이외의 다른 업무를 겸할 수 있다’는 위임규정을 신설하는 방식이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대의원 총회에서는 직선제·상근회장제 도입을 우선 성사시키고, 겸직금지의 범위는 추후 논의를 더해 첫 직선제 선거를 치르기 전까지 확정하자는 것이다. 겸직금지 범위를 정할 ‘별도의 규정’을 만드는 역할은 중앙회 이사회에게 주어질 전망이다.

이사회는 겸직금지조항의 세부적인 자구는 변호사 자문을 거쳐 결정하도록 위임하면서, 직선제·회장상근제 도입 정관 개정안 일괄 상정을 의결했다.

정관 개정 성사 여부는 오는 27일 서울 라마다 호텔에서 열릴 대의원 총회에서 판가름 난다.

김옥경 회장은 “직선제 도입은 회원 여러분의 강렬한 열망”이라며 “대의원들의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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