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르네 칼슨 세계수의사회장 `2017 인천 WVC 성공개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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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오는 2017년 인천 송도에서 세계수의사대회(World Veterinary Congress, WVC)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대표단이 전 대회로서 올해 9월 열린 제32차 터키 이스탄불 WVC에 참석했는데요,

이스탄불 WVC 대회장에서 르네 칼슨(Dr. René Carlson) 세계수의사회장을 만나 WVA의 역할과 인천 WVC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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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칼슨 세계수의사회(WVA) 회장

Q. 차기 세계수의사대회(WVC)가 한국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WVC가 전세계 수의사들이 모이는 큰 행사지만 한국 수의사들에게는 조금 생소한데, WVC에 대해 소개해달라

WVC는 말 그대로 전세계의 수의사들이 모이는 행사다.

여러 나라의 수의사들이 수의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던 것은 1863년이 최초다. 당시 존 갬지 영국 에딘버러대학 교수의 주도로 유럽 10개국의 수의사 백여명이 모여  우역(Rinderpest) 등 가축전염병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것이 발전해 오늘날의 WVC에 이르렀다.

WVC는 모든 분야의 수의사들을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분야의 수의사들이 각 분야의 수의학적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다.

올해 터키대회에서도 반려동물, 소, 양, 말, 염소, 가금, 수생동물, 야생동물 등 다양한 축종의 임상수의학과 전염병학, 식품위생, 수의학교육 등 다양한 영역을 함께 다뤘다. 또한 원헬스, 항생제 내성문제 등에서 국제적 협력과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발전적 논의도 진행됐다.

2017년 인천대회도 이처럼 각 수의학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토론이 진행될 것이라 기대한다.

 

Q. 세계수의사회(WVA)에 대해서도 생소한 수의사들이 많다. WVA에 대해 소개해달라.

한국의 많은 수의사들이 세계수의사회나 세계수의사대회에 친숙하지 않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웃음)

WVA는 전세계 여러 수의사단체들과 관련 국제기구를 아우르는 ‘우산’과 같은 조직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 우산 안에는 한국의 대한수의사회도 포함되어 있다.

세계수의사회의 정치적 입장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이사회는 전세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수의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세계적으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특히 한국은 현재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이사로 허주형 수의사가 참가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수의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Q. WVA가 중요하게 여기는 정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WVA의 주요 이슈는 크게 4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인수공통전염병, 동물복지, 의약품 관리(Pharmaceutical Stewardship), 수의학 교육이 바로 그 것이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중요한 문제다. 광견병, 리슈마니아증(Leishmaniasis), 에볼라 등 여러 주요 인수공통전염병들이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MERS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WVA 총회에서도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학장님을 모시고 한국의 HPAI와 MERS에 대한 소식을 전해주시기를 부탁했을 정도로 WVA의 관심도 높다.

의약품 관리문제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먼저 WVA는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의약품 사용을 지지한다. 우리는 항생제가 동물에게 계속 효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원한다. 이번 터키 WVC에서도 이를 주요한 의제 중 하나로 다뤘다.

질 좋은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문제도 심각하다. 세계적으로 80%에 이르는 의약품이 모조품(Counterfeit)이거나, 질이 좋지 않거나(Low quality), 아니면 수의사에 의한 사용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다. 백여 개 국가에는 수의사에게 품질 좋은 의약품 사용을 보증하기 위한 제대로 된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수의사가 질 좋은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군인에게 제대로 된 무기를 지급하느냐와 같은 문제다. 지난 3월 WVA가 수의사에 의한 케타민(Ketamine) 사용을 억압하는 WHO 입장에 반대 성명을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수의학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의사의 역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WVA는 수의사 대상 계속교육을 위한 온라인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슈들은 한국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17 인천 WVC에서도 이 같은 이슈를 다루도록 제안하고 싶다.

 

Q. 전세계의 수의사들이 참여하다보니 WVA 활동에 지역적인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WVA 집행부는 회장과 차기회장을 포함해 17명의 전세계 6개 대륙을 대표 수의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이 다르다 보니 문화와 언어, 각 지역에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수의학 이슈 등에서 차이가 있다.

매달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6주마다 전화회의나 화상회의를 통해 여러 이슈들을 의논하고 있다. 허주형 이사도 매번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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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인천 WVC 준비 논의를 위해 9월 17일 터키에서 만난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왼쪽)과 르네 칼슨 WVA회장(오른쪽)

Q. 2017 한국대회에 기대하고 있는 점이나 조언해줄 점이 있다면

WVA는 WVC가 전세계 수의사들이 만나는 가장 큰 축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국대회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가장 훌륭한 수의학적 교육과 수의학적 토론이 이뤄지는 행사로서 성공 개최될 수 있도록 한국의 조직위원회와도 적극 협력할 것이다.

WVA가 가진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세계 수의사들이 인천 WVC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에 열린 WHO, OIE, FAO가 참여한 원헬스 관련 삼자회담에서 여러 창의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만큼, 인천 대회에서도 여러 국제기구와 세계적 연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수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아직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없다. 그래서 WVC를 위해 한국을 찾는 것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2017 인천 WVC는 각 축종별 임상과 식품위생, 인수공통전염병, 동물복지 등 수의학 모든 분야의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WVC와 WVA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시길 당부하고 싶다.

 

[인터뷰] 르네 칼슨 세계수의사회장 `2017 인천 WVC 성공개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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