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현장 속 축산농가 누빈 수의사들’ 안동시수의사회 행안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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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수의사회(경북수의사회 안동시분회, 회장 강석영)가 산불 재난 대응을 위한 민관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안동시수의사회는 2월 27일(금)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대한수의사회 2026년도 정기총회에서 ‘2025년 재난관리자원 및 민관협력 업무 유공’ 분야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의성-안동을 중심으로 경북 지역을 휩쓸었던 대형 산불 피해 당시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서도 피해 농장에 진입해 가축 재난대응에 나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동시수의사회 남기준 부회장이 대표로 수상했다.

(왼쪽부터)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남기준 안동시수의사회 부회장

2025년 3월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은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전역으로 번졌다. 산불 피해는 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축사에서도 발생했다. 소·돼지·닭 등 여러 축종의 축산농가가 밀집한 안동에서도 많은 농장이 화재로 축사와 가축을 잃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화재 피해를 입은 농장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불에 타거나 중상을 입은 가축을 서둘러 처리해야 했다. 전기·급수 시설이 전소된 곳은 살아남은 가축들도 더 키울 수 없어 긴급 출하가 불가피해졌고, 출하를 위한 검사 요청이 빗발쳤다.

이에 응하기 위해 안동시 공수의는 대피 차량과 반대로 화재 지역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다. 화재로 붕괴된 건물 잔해나 비산물이 도로까지 덮친 상황에서 대부분 산 중턱 외진 곳에 위치한 축사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당시 본지와 통화한 남기준 부회장은 “재난 영화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재 연기와 먼지가 뒤섞여 낮임에도 시야까지 크게 제한된 채 농장으로 차를 몰았다는 것이다.

안동시청은 산불 진행 상황과 도로 통제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공수의들의 진입·이탈을 지원했다. 경북동물위생시험소도 화재 피해 농장의 출하를 최우선으로 처리해 생계회복을 도왔다.

산불 피해를 입은 축산농장

안동시수의사회는 산불 직후 관내 동물병원과 공수의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대피령 가운데서도 일부 동물병원은 반려동물 보호자를 위해 진료를 유지했고, 산간·오지 농장에는 순회 진료를 실시해 피해 동물의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4월 1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무상 의료지원을 통해 반려동물 122마리, 농장동물 31농가 106두를 진료했다.

이러한 산불 대응 지원은 안동시수의사회뿐만 아니라 경상북도·안동시청·경북수의사회·대구수의사회, 동물위생시험소, 민간 동물보호단체 등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성과를 냈다. 이동동물병원 설치, 구호용 사료·의약품 지원, 민·관 합동 베이스캠프 운영 등으로 재난현장 동물보호·방역의 민관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안동시수의사회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산불 등 재난에 대한 동물 대응 매뉴얼과 관련 법·제도 개선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남기준 부회장은 “뜨거운 화기와 매연 속에서, 피부가 벗겨진 소와 돼지들을 보며 농장주들과 함께 긴급 출하검사와 방역조치를 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면서 “이번 표창은 그때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안동시수의사회 회원들과 공수의, 그리고 안동시청·동물위생시험소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산불 피해 현장 속 축산농가 누빈 수의사들’ 안동시수의사회 행안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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