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비 분담금보다 적어진 회비..경북 총회 회비인상안 부결
2025년 경상북도수의사회 정기총회에서 회비인상 정관 개정안 논의 끝 부결

경상북도수의사회(회장 박병용)가 23일(목) 경북농업인회관에서 2025년 정기총회 및 제1차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모친상 중인 박병용 회장을 대신해 황상룡 수석부회장이 주재했으며, 557명의 재적 회원 중 위임장 포함 340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총회에서는 ▲2024년 정기총회 의사록 접수 ▲감사보고 ▲2024년도 사업실적 및 수입·지출 결산(안) 의결 ▲경상북도수의사회 정관 시행세칙 개정안(안) ▲2025년도 사업계획 및 수입·지출 예산(안) 의결 등이 진행됐는데, 2호 의안으로 상정된 정관 시행세칙 개정(안)이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대한수의사회 회비(중앙회비 분담금)가 50% 인상됨에 따라 경상북도수의사회 회비도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올해부터 대한수의사회 회비는 개업수의사 10만원→15만원, 진료수의사 7.5만원→11.2만원, 일반수의사 5만원→7.5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경북수의사회는 ‘개업수의사 20만원→30만원, 진료수의사 10만원→20만원, 일반수의사 10만원→15만원’으로 인상하는 정관 시행세칙 개정(안)을 2호 의안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일반수의사 회원이 회비인상안에 부담을 표하면서 논의가 시작됐고, 결국 찬반 투표에서 해당 안건의 부결되면서 회비 인상을 하지 못했다.
연회비 인상에 실패하면서, 진료수의사 회비(10만원)가 중앙회비 분담금(11.2만원) 보다 낮아지는 기형적인 구조가 탄생했다.
대한수의사회 회비 인상이 결정된 뒤, 회비 인상을 추진했던 수의사회 지부 중 회비 인상안을 의결하지 못한 지부는 경상북도수의사회가 처음이다. 특히, 경북수의사회가 올해 지부 중 총회를 가장 먼저 개최한 만큼, 타 지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편, 함께 열린 2025년 제1차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에서는 ‘수의사와 TNR’, ‘동물병원 절세·금융 운용방안’ 2개 강의가 진행됐다. 수의사와 TNR 강의는 구미가나동물병원 김대동 원장이 맡았다. 2025년 제2차 연수교육은 제5회 경상북도 수의사의 날에 개최될 예정이다.
황상룡 경북수의사회 수석부회장은 “최근 축산업과 수의업계는 ASF, 고병원성AI, 럼피스킨 같은 치명적인 질병이 잇따라 발생하며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우리 수의사들은 최전선에서 질병의 확산을 막고 예방·방역 활동을 통해 헌신하고 있다”며 “오늘의 도전을 전문성을 강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에 참석한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시대가 우리 전문가에게 많은 소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수의사들은 동물과 국민보건 건강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대한수의사회의 목표는 동물방역의 모든 권한을 임상수의사가 돌려받는 것”이라며 회원들에게 협조와 동참을 부탁하고, 수의사 업무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