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장 직선제, 임상수의사 표심이 좌우했다

투표자 66%가 임상수의사, 공직·업계수의사 투표율 낮아..투표자 평균 연령 5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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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첫 대한수의사회장 직선제의 결과는 임상수의사 회원의 표심이 좌우했다. 전체 유권자와 투표자의 60% 이상을 임상수의사가 차지한 반면, 공무원과 업계 수의사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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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임상수의사가 투표자 절반 차지..공무원·업계 수의사 투표율 낮아

대한수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6대 대한수의사회장 선거의 유권자 7,173명 중 실제로 표를 던진 회원은 모두 5,759명이다.

이중 66.2%에 달하는 3,813명이 임상수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반려동물 임상수의사 투표자가 2,888명으로 전체 투표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직선제가 도입되면서 회비납부 회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임상수의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대한수의사회에 신고한 현업 임상수의사는 6,972명으로, 미신고자를 제외한 현업 수의사(14,830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대수회장 투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는 66.2%에 달해, 타 직역 종사자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전체 종사자 수로 임상수의사의 뒤를 잇는 공무원(2,415명)과 수의관련산업(981명)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가직·지방직 수의공무원 투표자는 744명으로 전체 신고자(2,415명) 대비 투표율은 30.8%에 그쳤다. 임상수의사의 신고자 대비 투표율(54.7%)의 절반 수준이다.

약품, 사료를 포함한 수의관련산업 종사자는 신고자 981명 중 192명만 투표에 참여해 19.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비(非)수의업종 종사자의 투표율(8%)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 업계 수의사는 “불법 의약품 해외직구에 대한 공항만 단속 강화 등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현안이 없지 않지만, 사실 대수와 접점을 크게 느끼지는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임상수의사와 공직수의사가 전체 투표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양상은 후보자들의 공약에도 반영됐다.

모든 후보가 동물진료비 문제, 약국 관련 대응, 연수교육 운영 개선 등 임상수의사 관련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임용직급 상향, 수당 인상, 공방수 지원 확대 등 공직을 위한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허주형 당선인도 도시지역 광견병 관납백신 폐지, 동물병원 전용제품 병원 외(外) 판매금지 추진 등 임상 관련 공약을 일선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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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자 평균 나이 50.7세..수도권이 전체 투표자 40% 차지

올해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실투표자의 평균 나이는 50.7세다. 전체 신고자 평균 46.1세보다도 조금 높은 수치다.

나이대별 투표율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40대 이상 수의사들의 전체 신고자 대비 투표율은 48.8%을 기록했다. 중·노년층 수의사의 절반이 대수회장 선거에 참여한 셈이다.

반면 2, 30대 젊은 수의사들의 신고자 대비 투표율은 22%에 불과해 중·노년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대 수의사의 숫자가 다른 나이대에 비해 적은 데다가, 젊은 층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반려동물 진료수의사(봉직), 공중방역수의사, 학업·구직 등 비근로자의 회비납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작용했다.

지부별 투표자는 유권자 분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투표자는 경기지부가 1,3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897), 경남(401), 경북(342), 충남(341)이 뒤를 이었다. 임상회원이 많은 수도권의 투표자만 2,455명으로 전체 투표자의 약43%를 차지했다.

전체 신고자 대비 투표참여율은 전남지부가 59.6%로 가장 높았다. 제주(55%), 울산(50.6%)도 절반 이상의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반면 서울(28.3%), 군진(28.7%), 충북(31.7%), 부산(34.9%)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한수의사회장 직선제, 임상수의사 표심이 좌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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