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농장동물 수의사, 처방제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처방제, 다른 축종 임상에서 주로 쓰고 있지 않나요?` 동물의료직능대표자협의회 간담회

등록 : 2019.08.13 10:00:11   수정 : 2019.08.13 09:51:5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소, 돼지, 가금,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단체로 구성된 동물의료직능대표자협의회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펫서울·카하엑스포 2019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각 임상수의사단체 대표자들이 축종별 현안을 소개하는 한편 수의사처방제 등 공통 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허주형 동물병원협회장,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 임영철 소임상수의사회장,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허주형 동물병원협회장,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
임영철 소임상수의사회장,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

처방제, 실효성 아직..’다른 축종에서 주로 쓰는 것 아니냐’

이날 간담회에서는 수의사처방제를 바라보는 축종별 시각차가 드러났다.

농장동물 임상에서는 ‘반려동물 임상에서 주로 활용하는 제도’로, 반려동물 임상에서는 ‘농장동물 임상에서 주로 활용하는 제도’로 여긴다는 것이다.

‘자신이 몸담은 축종 임상에서는 수의사처방제가 아직 실효성을 거두고 있지만, 제도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은 감수하고 있다’는 문제의식도 엿보였다.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은 “수의사의 대면진료 후 현장 처방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수의사처방제 도입 전처럼) 약품판매업소에 전화주문하는 형태가 여전히 일반화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도 농장이 수의사 처방없이 구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것. 판매업소를 직접 운영하는 수의사나 판매업소와 결탁한 수의사가 ‘사후처방’식으로 처방전 구색을 맞추는 형태다.

소 임상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임영철 소임상수의사회장은 “낙농가나 다두사육농가에 가보면 항생제, 호르몬제 등 수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물이 여전히 많이 비치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농가에 자가진료가 만연해 있어, 문제가 있으면 농가가 약부터 써본다. 그래도 차도가 없으면 치료시기를 놓친 시점이 되어서야 수의사를 부르니, 수의사는 ‘도태하라’며 장의사 역할이나 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반려동물 임상에서도 수의사처방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일선 동물병원장은 “일부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에서 처방전을 끊어주면 싸게 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제도로 오해하고 있다”며 “대부분 인체용 의약품을 사용하는 (반려동물) 동물병원에서는 인체약에 대한 처방전을 끊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약국 등으로 수의사 처방 없는 동물약품 유통이 늘어나면서 예방의학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돈장위생관리 프로그램, 관납 개선, 대동물 교육 확대 등 현안 공유

이날 대표자협의회는 수의사처방제 외에도 각 축종별 현안을 공유했다.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은 이날 양돈수의사가 각 농장을 주치의처럼 관리하는 ‘양돈장위생관리 프로그램’ 도입안을 소개했다.

농가 자부담비 편법 할인, 부실 사업 등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돼지소모성질환지도지원사업’을 확대 개편하자는 제안이다.

양돈수의사회가 검토하고 있는 양돈장위생관리 프로그램은 수의사가 10개 이하의 농장을 전담해 주요 생산성 저하 질병과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국가 재난형 질병을 모니터링하고 동물용의약품 사용실태를 관리하는 형태다.

임영철 소임상수의사회장은 “수의대생들이 대동물 임상에 관심이 있어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안내를 받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려동물 임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의과대학 임상과목 교수진이 반려동물에 치우치고, 그로 인해 대동물수의사 부족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축종별 전문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공수의 제도 개편, 가축질병치료보험 농가 가입률 제고를 위한 정비 필요성을 제언했다.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은 “질병 방역의 국가 의존도가 너무 높다”면서 수의사가 배제된 관납 약품 유통의 폐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동물의료직능대표자협의회는 오는 11월경 수의사처방제, 동물진료비 등의 현안을 두고 후속 심포지움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피니언
화제의 신제품

[신제품] 개·고양이의 새로운 GI 문제 솔루션 `GI 바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