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물보호 동아리 인터뷰] 방산고 동물사랑동아리 회장 `장유진` 학생

등록 : 2017.11.10 18:08:14   수정 : 2017.11.10 18:11:52 데일리벳 관리자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동물보호 관련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데일리벳에서 고등학교 동물보호 동아리를 소개하고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인터뷰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서울 방산고등학교 동물사랑 동아리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장유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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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식용 반대 캠페인’에 참여한 방산고등학교 동물사랑 동아리 학생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물을 사랑하는 방산고등학교 2학년 장유진입니다.

Q. 동물보호 활동을 하는 동아리를 직접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동아리인가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캣맘 분들을 도와 TNR사업을 돕는 등 봉사활동을 해왔는데요, 어렸기 때문에 제대로 된 봉사를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동물관련봉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물봉사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제가 입학할 당시 방산고에는 동물보호 동아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동물보호 활동홍보와 길고양이 보호활동을 할 수 있는 동물보호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희 동아리 이름은 동물사랑 F.A.R(for animal right)입니다. 작년까지는 그냥 ‘동물사랑’ 동아리였지만 동물을 사랑만 하는 게 아니라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랑하는 게 동아리의 취지이기 때문에 동물사랑 F.A.R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작년부터 약 1년 반 동안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서울시관리공단이 협약을 맺어 만들어진 어린이대공원내의 6개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관리하고 있고, 학교 동아리 시간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제작하여 학교 근처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시는 캣맘 분께 기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물의 권리에 관한 책이나 영상들을 찾아보며 각자 생각을 나누며 토론도 진행해 보고, 안내견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서 안내견 양육센터에 방문하여 그들과 교감하고 안내견에 대해 배우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축제 때는 동물보호 팜플릿과 사탕을 나누어 주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Q. 기존에 없던 동아리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어려움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개교 이래 동물보호 동아리가 없었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더 조심스러우셨던 것 같고 동물을 싫어하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조금 더 어려웠습니다. 거기에 캣맘 사망사건이 발생했었을 때라 선생님들의 걱정도 컸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길고양이들을 보호하는 외부활동을 하고 싶었으나 안전문제로 걱정하시는 선생님들을 안심시키고자 실내에서 토론을 진행하거나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서로 알려주며 발표하는 활동을 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 중에 동아리 일 때문에 선생님들께 불려가 상담을 하기도 하였지만 확고한 의지로 결국 동아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만들어진 다음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 뒤편에는 길고양이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전기 관련 시설이 있어서 고양이들의 안전과 안정적인 전기 사용을 위해 길고양이 급식소와 쉼터를 만들어 설치하려고 하였으며, 선생님의 반대로 무마된 적도 있습니다.

Q.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연계한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카라 관계자 분이 저에게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며 “예뻐 죽겠다”고까지 말씀하셨거든요.

동아리를 만들 때 동아리 원들과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할 수 있는 활동을 찾고 있었는데, 그 때 마침 카라의 전진경 이사님께서 어린이대공원에 급식소가 생기는데 매주 급식소를 관리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셔서 적극 찬성 후 현재까지 약 1년 반 동안 매주 길냥이들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 급식소를 제작할 때부터 길고양이 TNR을 계획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길고양이 주요 서식처를 알려드리면 카라 관계자분들이 포획을 담당하고 수의사인 저희 어머니께서 동참하여 TNR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어린이대공원 내 길고양이 약3~40여 마리 정도가 TNR 된 상태입니다. TNR후에 서식지로 돌아오는 아이들의 건강상태도 체크하고 있으며, TNR이 안 된 길고양이를 파악하는 일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복에는 카라가 진행한 ‘개식용 반대 캠페인’에 동아리 원들과 함께 참여하여 시민들에게 복숭아와 채식버거를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카라 교육 팀의 찾아가는 교실 수업도 진행하면서 좀 더 다양한 연계 활동을 진행해 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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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카라-어린이대공원 협약식에 참여한 장유진 학생(오른쪽 두 번째)

Q. 어릴 때부터 동물보호에 관심이 많았나요?

네. 어린 시절 항상 동물들과 함께 했고 제가 기르는 동물들과 함께 길고양이를 돌보는 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친구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길에서 아픈 동물을 발견하면 바로 저에게 얘기하고는 했습니다. 아마 수의사이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저절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길고양이들을 직접 치료한 뒤 입양 보내는 일까지 하시니까 어머니의 주변에는 항상 동물을 사랑하고 보호해주시는 분들이 넘쳐났고 저도 자연스레 영향을 받은 것이죠. 한 번은 저희 집에서 한참 떨어진 단지에서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시던 분이 2달간 여행을 가셔서 그 기간 동안 길고양이 밥을 주기위해 버스로 매일 왕복했던 적도 있습니다.

Q. 특별히 길고양이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시크한 길고양이들의 애정표현에 행복해하며 즐겁게 밥을 줬던 것 같아요. 작년에는 저희 집 아래에 고양이가 새끼 5마리를 낳고 사라져서 고생한 적도 있었습니다. 12월 추운 겨울에 새끼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는데, 처음 3마리를 구조하고 나서 1마리가 나오지 않아 새벽 2시까지 끈질기게 기다리고 설득한 끝에 구조했었는데요, 다음날 새벽 1시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또 들렸습니다. 4마리가 아니라 5마리였던 것이죠. 마지막 1마리는 추위에 많이 떨며 자신을 구해줄 누군가를 기다린 것인지 제가 다가가자 바로 저의 품으로 안겼습니다. 이로써 5마리를 모두 구조해 낼 수 있었습니다. 구조 후 어머니와 함께 매일 새벽잠을 설치면서 분유를 먹이며 건강한 고양이들로 길러내어 좋은 보호자를 찾아 전부 입양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다섯 생명을 살렸다는 뿌듯함과 생명보호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동물보호, 길고양이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으로서 어떤 점이 개선되길 바라시나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동물복지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미약한 것 같습니다. 특히, TNR활동에서 정부는 길고양이 마릿수에만 너무 집착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길고양이에게 급식을 하다보면 아픈 아이들이 너무도 많은데요, 대부분의 캣맘 분들은 자비로 치료비를 충당하기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어머니를 통해 구청에 의견을 전해봤지만 현실적으로 치료까지는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항상 “아픈 길고양이는 TNR과 함께 치료까지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길고양이 숫자만 줄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생각을 바꾸어 제대로 동물보호활동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동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수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처음에 제가 하는 모든 활동에 반대를 많이 하셨습니다. 곰팡이 피부병을 앓고 있는 아기 길고양이 3마리를 한 번에 안고 집에 들어가기도 했고, 홍역 걸린 유기견을 데리고 오는 등 어머니를 많이 괴롭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머니께서 오히려 저보다 더 많이 봉사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제는 저에게 “엄마가 많이 배웠다. 수의사가 되면 엄마보다 훨씬 따뜻한 마음을 가진 수의사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진정으로 동물을 아끼고 그들을 위한 진료를 하며 동물보호에 앞장서는 수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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