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의사들에게 공개된 한국의 개식용 산업 실태

이혜원 박사, 세계수의사대회에서 개식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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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수의대 3R 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박사가 세계 각 국에서 모인 수의사들에게 한국 및 아시아 국가들의 개식용 산업 실태를 공개했다. 2017인천 세계수의사대회(제33차 World Veterinary Congress) 둘째 날 개최된 ‘Global Seminar on Animal Welfare(글로벌 동물복지 세미나)’에서 아시아의 개식용 산업을 주제로 발표한 것.

이혜원 박사는 한국을 포함한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서 개식용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은 거의 모든 도시에서 개식용이 가능하고 개고기를 파는 시장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만에 대해서는 개, 고양이를 사고, 팔고, 먹는 행위를 금지시킨 법 개정이 올해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식용으로 인해 희생되는 개의 숫자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시아에서 1년에 약 1천만 마리의 개가 개식용으로 죽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개식용 산업 현황 및 개고기 항생제 잔류 조사 결과 공개

이혜원 박사는 한국과 중국의 개식용 산업의 가장 큰 차이로 “중국과 달리 한국에는 개식용을 위해 개를 키우는 전문적인 개농장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사람들 중 개고기를 먹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위린 개고기 축제 때문에 전 세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에 직접 방문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한국처럼 개농장이 없는 반면 반려동물, 유기동물, 실험동물 등 어디로부터 개가 오는 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혜원 박사는 특히, 이정미 의원실의 자료를 공개하면서 한국의 개농장 통계와 규모를 자세하게 언급했다. 실제 개농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28일 언론에 공개한 ‘개고기 항생제 잔류 조사 결과’도 자세하게 공개했다. 

28일 공개된 동물자유연대와 3R동물복지연구소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개고기 샘플 93점에 대한 항생제 잔류와 미생물 검사 결과 61개(65.4%) 샘플에서 타일로신, 아목시실린, 설파메톡사졸 등 8종의 항생제가 검출됐고, 대장균, 연쇄상구균 등 인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균들도 검출됐다.

이번 글로벌 동물복지 세미나의 좌장을 맡은 세계수의사회(WVA) 압둘 시라(Abdul Sira) 국제기구위원장은 “한국과 아시아의 개식용 현황 및 개농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공개하고 논의의 장 위에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며 “매우 인상적인 발표였다”고 평가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한 외국인 수의사도 “항생제 내성 등 개고기의 문제점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면 개식용이 점차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이 날 세미나에는 동물자유연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등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도 참여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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