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세계수의사대회`,동물복지에 대한 수의사의 책임과 역할을 돌아보다

세계수의사회, WAP 주최 글로벌 동물복지 세미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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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인천 세계수의사대회 둘째 날인 29일(화) 세계수의사회(WVA)와 세계동물보호협회(WAP)이 함께 주최한 ‘글로벌 동물복지 세미나(Global Seminar on Animal Welfare)’가 개최됐다. 세미나에 참가한 국내외 수의사들은 동물복지에 대한 수의사들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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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세미나는 전 세계 수의사들이 모여 동물복지를 위해 수의사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의 동물복지 상황’, ‘유럽의 새로운 돼지 복지 정책’, ‘아시아의 개고기 산업’, ‘세계동물보건기구 OIE의 동물복지 기준’ 등 각 지역별, 기관별 상황을 알 수 있는 강의가 마련됐다.

또한 ‘수의학분야에서 동물복지 교육이 나아갈 길’, ‘수의학교육과 하나의 복지(One Welfare)’, ‘3R의 새로운 트렌드’, ‘야생동물 운송에서의 동물복지’, ‘살처분과 동물복지’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도 진행됐다.

존슨창 세계수의사회 차기 회장은 축사를 통해 “동물은 가치 있는 생명체이며 모든 사회는 동물을 존중하고 아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수의사들의 책임은 동물을 돌보고 동물복지를 어떻게 향상시킬 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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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복지…동물복지를 위해 동물의 건강이 중요하다

‘동물복지의 역할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강의한 도널드 브룸 명예교수(케임브리지 대학교)는 “복지에서 건강이 중요한 요소이며, 복지와 건강은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은 사람과 똑같은 병리학적 기전을 가지는 만큼 동물의 복지를 위해서도 건강이 중요하고, 여기에서 수의사의 역할이 강조된다”고 말하며 One Health, One Welfare 개념을 강조했다. 동물의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는 것이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데, 동물이 건강하면 항생제를 적게 쓰게 되고, 그럼 자연스레 동물의 복지가 상승하면서 동시에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람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산업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임업과 축산업이 공생하는 산림-초지 체계(Silvopastoral system)를 추천했다. 

도널드 브룸 교수에 따르면, 산림-초지 체계를 도입하면 새, 개미, 나비 등 다양한 동물의 개체수가 증가하며 생물다양성 유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메탄가스 생산량 감소 등으로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진드기를 잡아먹는 포시자가 증가하여 진드기 개체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진드기 매개 질환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한편, 2017인천 세계수의사대회는 대회 주제를 ‘One health, New wave’로 선정할 정도로 대회 기획 단계부터 동물복지와 One health에 대한 수의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31일(목) 발표될 Vet Vision2050(일명 인천선언) 역시 원헬스 관점에서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수의사의 미래 역할로 담아낼 예정이다.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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