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보호·보전 위해 제주대학교에 모였다

2023 아시아보전의학회 사전 워크숍 개최..조류 부검·수술, 해양포유류 부검 실습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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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시아보전의학회 컨퍼런스(ASCM Conference) 사전 워크숍이 9일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개최됐다.

사전 워크숍은 조류 부검과 조류 정형외과 수술, 해양포유류 부검 등 3가지 분야의 이론·실습 교육으로 진행됐다. 국내외 수의과대학 재학생을 비롯해 수의사, 보전생물학 전공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가자들이 모였다.

조류 해부를 설명하는 강원대 오연수 교수(왼쪽)
닭의 장기 샘플을 채취하는 교육생들(오른쪽)

조류 부검교육은 강원대 수의대 오연수 교수가 지도했다. 조류 해부학과 부검 시 주의사항에 대한 이론교육에 이어, 오후부터는 참가자들이 2인 1조로 닭을 직접 부검했다.

부검교육에 참가한 경상국립대 손용우 학생(본3)은 “교육과 해부 순서가 매우 체계적이어서 놀랐다”면서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조류 해부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많은 공부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류 엑스레이 판독을 설명하는 Shangzhe Xie 박사(왼쪽)
intramedullary pin 사용 실습 교육(오른쪽)

싱가포르 Mandai Wildlife Group의 Shangzhe Xie 박사가 조류 정형외과 수술 교육을 맡았다. 오전·오후반으로 나누어 야생조류 사체를 모형으로 정형외과 수술을 실습했다.

조류 수술 교육에 참여한 경북대 이한희 학생(본1)은 “야생동물 수의사를 지망하는 학생으로서 야생동물 치료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며 “다른 나라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값진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데바에 정형외과 수술을 직접 해본 경험은 향후 야생동물 수의사가 되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상괭이의 골반뼈를 확인하는 실습생(왼쪽)
상괭이의 혈관에 대해 설명하는 다지마 유코 교수

해양포유류 부검 교육은 충북대 김선민 선임연구원이 담당했다. 플랜오션 이영란 대표와 일본 국립자연과학박물관 야마다 타다스 학예연구과장, 쓰쿠바 대학 다지마 유코 교수 등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부검 교육은 상괭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상괭이의 해부학과 해양포유류 부검 시 유의사항 등을 교육한 후 부검실습이 이어졌다.

교육생으로 참가한 일본 에히메대학 스노우치 토모야 박사과정생은 “일본과 한국의 상괭이가 해부학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유의해서 관찰했다”며 “같은 종인데도 사는 지역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것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츠쿠바 대학의 오에다 토루 박사과정생도 “여러 나라의 학생과 전문가들이 함께 상괭이를 부검한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범조 기자 qkrqjaw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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