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獸)타트:창업은 처음이라] 펫팸바이오 이윤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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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하면서부터 수의사들은 여러 번에 걸쳐 새로운 문을 두드립니다. 인턴으로 불리는 1년차 임상수의사 뿐만 아니라 직장에 취직해도, 결혼을 해도, 이직을 해도 심지어 은퇴를 해도 1년차가 됩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0기는 다양한 진로 앞에서 고민하는 수의대생, 새로운 생활에 직면하는 수의사들을 위해 [수()타트 : OO은 처음이라]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타트 프로젝트는 임상, 기업, 공직, 학계 등 여러 분야에서 1년차에 도전하고 있는 수의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유학, 결혼, 입사, 개원, 창업, 은퇴 1년차인 수의사들의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최근 스타트업 창업에 나선 수의사들도 조금씩 많아지고 있는데요, 갓 졸업한 젊은 수의사뿐만 아니라 동물병원에서 진료에 임하며 창업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獣)타트 프로젝트] 17번째 주인공, 시흥 탑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자 반려동물용 영양제 브랜드 ‘넬라펫’을 런칭한 ㈜펫팸바이오 대표 이윤주 원장님을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흥 탑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자 주식회사 펫팸바이오 대표 이윤주입니다.

 

Q. 펫펨바이오와 넬라펫을 소개해주세요

2022년 정부 지원 업화 프로그램인 예비창업 패키지에 선정되어 ㈜펫팸바이오를 설립했어요.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인 ‘넬라펫’을 런칭했죠.

지난 3월 와디즈 펀딩을 통해 반려동물 유산균 영양제 ‘넬라케어’를 런칭했고, 학여울역 SETEC에서 열린 펫페어에도 참여했습니다.

넬라(NELLA)는 이탈리아어로 ‘~의 안에서’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브랜드 네임 그대로 항상 소중한 반려 가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마음으로 노력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Q. 동물병원장이시면서 창업까지 시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로 10년 동안 반려묘와 반려견을 치료해왔는데요, 보호자분들은 반려동물에게 어떤 영양제를 먹여야 좋을지 많이 질문하십니다.

하지만 성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곳도 없고, 안심할 수 있는 유통경로로 공급된 상품도 현저히 적어요. 최근에는 고양이 사료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파돼 문제가 되기도 했죠.

그래서 ‘내가 신뢰할 수 있는, 검증된 영양제를 만들어 판매하는 브랜드를 직접 만들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Q. 창업 1년차,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직접 제조한 반려동물 영양제를 공장에서 만들던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HACCP 인증도 받고, 사람 영양제도 만드는 공장이라 신뢰가 갖지만, 우리집 반려 가족이 먹을 제품이라 생각하니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공장의 제조담당자분들도 ‘이렇게 꼼꼼히 체크하는 회사는 없다’고 하실 정도로 노력했습니다.

첫 제품을 받아온 날 탑동물의료센터 직원 분들이 ‘원장님이 만든 제품은 믿음이 간다’며 바로 본인 반려동물에게 급여하고 잘 먹는 후기까지 보내줬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웃음).

 

Q. 창업한 수의사로 어떤 일을 하나요?

초기 창업기업이기 때문에 사실 모든 업무를 해야 합니다. 원재료 구입부터 영업, 마케팅, 회계 등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전반적인 과정에 모두 참여하죠.

올해 3월 펫페어에 참가했을 때도 부스를 만들고,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부스를 찾아준 보호자분들과 상담하고, 넬라케어 영양제를 판매하고, 마지막 철수하기까지 제 손을 거치지 않은 절차가 없었어요.

Q. 실제로 창업에 도전하면서 ‘이런 마음가짐이 중요하구나’ 느끼신 바가 있을 듯합니다

창업은 매 순간이 고민과 도전의 연속입니다. 제 MBTI가 계획에 충실한 ENTJ 성향인데 창업은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가끔은 몰래 울기도 하고, 선택을 후회한 일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런 과정들이 결국 저와 회사에 대한 믿음이 되었고, 단단해지는 기회가 됐죠.

수의사로서 반려동물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일 수 있지만, 회사 경영·창업에 대해서는 초보일 수밖에 없어요.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아가서 만나고 대화하면서 경영이나 회계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회사를 창업하는 과정에서 서울대 동물보건 최고경영자과정(AHP)과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자금조달 과정을 수료했고, 여성벤처협회회와 중소벤처기업부 통해 창업에 성공한 여러 분야의 리더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았던 게 성공한 창업가들과 교류를 통해 창업을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Q. 대표님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 있다면

반려동물 영양제 사업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먹이는 영양제인만큼 ‘넬라케어’ 라인으로 안전한 제품을 꾸준히 연구·제조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넬라펫’ 플랫폼이 믿을 수 있는 좋은 제품들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예정이에요.

 

Q.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수의대생이나 수의사분들께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요즘은 대학생이나 청년들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인턴제도가 많이 있어요. K-Startup 홈페이지를 보면 정부와 지자체에서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들 공고가 자주 올라오니, 관심 가지고 보면 좋아요.

특히 청년들을 위한 창업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금 제도도 많은 편이고, 창업에 대한 대표들의 경험담을 담은 세미나와 창업절차 관련된 교육도 있으니 관심 있다면 꼭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창업을 고민 중이라면 작은 아이템부터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학생일 때는 실패에 대한 부담감도 적고, 기회도 다양하니 도전해 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나중에 임상이든 다른 분야든 진로를 정해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시간적 여유도, 기회도 줄어들어요. 창업을 시도하기엔 그만큼 부담스럽고 힘든 여정이 될 수밖에 없죠.

창업을 꿈꾸고 있다면 과감히 도전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웃음).

강해인 기자 tirano06@naver.com

[수(獸)타트:창업은 처음이라] 펫팸바이오 이윤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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