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시민의 경우 소득이나 재산 수준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어서 문제인 성남시립동물병원이 올해부터 주6일(월~토)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순천시반려유기동물공공진료소(이하 순천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소)가 일요일 진료를 시작한다.
순천시(시장 노관규)는 16일 “조곡동 반려동물 문화센터 2층에 있는 반려동물 공공진료소에서 오는 4월 20일부터 공공동물병원 중 전국 최초로 일요일 진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관내 동물병원 휴무일인 일요일에 긴급한 치료와 진료가 필요한 유기동물과 취약계층 반려동물의 응급상황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진료소에서 응급 처치와 진료·치료 후 중증인 경우 인근 대형동물병원으로 인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기존에 유기동물만 진료하던 순천시반려동물공공진료소의 진료 대상이 ‘취약계층 반려동물’로 확대된다.
취약계층은 심한 장애인,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65세 이상 독거노인이며, 유료로 진료를 하되 감면 적용해 주는 시스템이다.
진료를 희망하는 순천시민은 방문 전, 유선으로 진료 가능 여부를 사전 상담하고 예약 후 방문해야 하며, 본인 신분증 등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은 동물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고, 대상별 2마리 이내, 마리당 연 20회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은 휴일에 자녀가 아프면 달빛어린이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이제는 반려동물도 휴일에 아프면 공공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이로써 사람과 동물이 모두 살기 좋은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소는 2023년 8월 담양(담양군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생긴 공공동물병원이다. 현재까지 1,600여 마리의 동물을 진료했다. 순천시는 “전국 공공동물병원 중 유일하게 실질적으로 입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대학교가 “SNU”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동물의료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골목 동물병원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 수의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및 수의계 일동은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이 공공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손쉽게 민간과 경쟁하며 영리만을 추구하려는 비윤리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동물병원 개설 추진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수의사법」은 생명을 다루는 동물의료의 특성 및 공공성 등을 감안하여 동물병원을 개설할 수 있는 자격을 제한하고 있으며, 수의과대학이 동물병원을 개설할 수 있도록 별도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수의사 양성을 위한 교육적 목적으로 동물병원을 개설‧운영하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이미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교육과 동물의료기술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동물병원 개설 추진은 서울대학교의 수익사업 관리 등을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 SNU홀딩스와 그 자회사 스누펫이 관여하여 추진하는 것으로 교육적 목적이나 고난도 진료 제공 등의 대학 동물병원으로서의 책무는 없이, 지역 어느 동물병원에서나 할 수 있는 건강검진만을 하는 골목 동물병원을 설립하여 직접 동물의료 관련 데이터 수집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그 과정에서 외부 투자 등을 유치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발상은 동물의료의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다.
이에 대한수의사회 및 수의계 일동은 서울대학교의 “SNU반려동물검진센터” 개설 추진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계속 추진하는 경우 수의계 연대 성명 및 반대 서명 운동, 서울대학교 총장 항의 방문, 서울대 및 동물병원 예정지에서의 릴레이 1인 시위 및 집회, 지역 사회와 갈등 유발하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 적정성 문제 제기, 목적에 맞지 않는 동물진료법인 설립의 허가 취소 요청, 동물의료의 공공성 훼손 및 수의사 간 분열 조장하는 회원에 대한 징계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경고한다.
갈등과 분열이 사회적 문제로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대학이 앞장서서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지역 사회와 갈등을 빚는 상황은 개탄스럽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런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 광진구에 건립 예정인 (가칭)SNU반려동물검진센터(이하 SNU검진센터)가 논란인 가운데, 광진구수의사회(회장 강진호)가 15일(화)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강진호 광진구분회장은 “간담회 자리지만, 저희의 입장은 동일하다. 반대다. 이 사업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간담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광진구수의사회 회원들은 물론,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과 임원진, 서울시 각 분회장도 자리했으며, SNU검진센터 측에서는 동물진료법인 스누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대표자 성제경)의 성제경 이사장이 참석했다.
성제경 이사장은 “직접 수의사 선생님들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고,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불편한 느낌을 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저도 공식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떻게 일을 하게 됐고 구조는 어떤지 솔직하게 설명하고,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 질문해 주시면 답변드리겠다”고 말했다.
성제경 이사장이 수의사회 관계자들과 개인적으로 미팅을 한 적은 있지만, 공개된 자리에서 많은 수의사 회원을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광진구 개원/임상수의사 일동 이름으로 ‘서울대 스누반려동물 헬스케어센터 설립 결사반대’ 현수막이 걸렸으며, 분회별로 모은 반대 서명서도 전달됐다.
간담회는 2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수많은 질문과 답변, 비판이 이어졌다. 긴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 끝에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간담회에서 나왔던 발언과 질문·답변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편집·정리해 본다.
Q. 어떤 목적으로 SNU검진센터를 설립하는 것인가?
사람의 의료데이터는 공공재로 인식되고, 아프기 전 건강검진 데이터도 확보되어 있다. 수의학 분야의 경우, 해외에는 특정한 질환에 대한 데이터가 확보되어 있고, 상업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동물이 실질적으로 아프기 전에 일정한 수준으로 건강검진을 하여 얻는 의료데이터는 확보된 것이 많이 없다. 동일한 항목에 대한 풀패키지 검사를 통해 생애전주기에 걸친 개·고양이 데이터를 확보하면,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이나 치료 방법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센터를 세워서 건강한 반려동물의 건강검진을 통한 데이터 확보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Q. SNU홀딩스와 주식회사 스누펫, SNU검진센터의 관계는?
동물진료법인(스누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은 지난해 12월 서울시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았다. 치료는 하지 않고 검진만 하는 기관(SNU검진센터)이지만, 동물병원 개설은 필요하다. 그래서 동물진료법인(비영리법인) 허가를 받았다. 아직 광진구에 동물병원 개설 신고는 하지 않은 상황이다.
SNU홀딩스는 교수 개인이 아니라 서울대 자산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SNU홀딩스에서는 서울대가 받은 혜택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를 얘기한다. 공익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SNU홀딩스에 (위에서 설명한 것을) 논의했고 SNU홀딩스가 출자해서 동물진료법인을 만들게 됐다. 법인 설립을 위한 자본금(기본재산)을 SNU홀딩스가 지원했다.
주식회사 스누펫(SNU펫)은 경영서포팅회사(MSO, 경영지원회사)다. 장비나 장소 임대 등을 지원한다. 지원을 하는 대신 검진센터가 확보한 데이터에 대한 우선 사업 실시권을 갖는다. 데이터의 일차적인 사업실시권을 가질 뿐 (동물진료법인에 대한) 지배권은 없다.
Q. 결국 데이터 사업을 통한 영리 추구가 목적 아닌가?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만든 회사(주식회사 스누펫)가 비영리법인(동물진료법인)과 계약을 통해서 데이터 활용권을 약속받을 수 없다. 비영리법인 취지에 맞지 않고, 법적으로 문제 소지가 큰 위험한 구조다. 10여 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법 개정했다.
정서적으로 비슷하게 느낄 수 있지만 이리온과는 다른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얻어진 데이터를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만 사용하게 한다면 독과점이다. (주식회사 스누펫에) 우선 사용권만 제공하는 것이다. 그 뒤에 누구와도 할 수 있다. 제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Q. 왜 (관악구) 서울대학교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 및 데이터 확보를 안 하고, 별도로 센터를 만드는가? 또 왜 하필 서울대가 이걸 하는 것인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관악구)도 건강검진을 한다. 다만, 동물병원 자체가 검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구조가 아니라, 일부 시간을 할애해서 인력을 배치해서 건강검진을 하다 보니 소화할 수 있는 마릿수가 제한되어 있다. 또한 2차 동물병원이기 때문에 주로 중증 케이스가 온다. 건강한 동물의 건강검진 및 데이터 확보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다.
이 사업은 절대로 서울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하든 수의학 분야에서 데이터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 이런 데이터 수집·활용에 정부 예산이 투입되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게 없어서 아쉬웠고, 외부에서 자원을 조달하여 적절한 플랫폼을 만드는 방법을 생각했다.
Q. 주변 동물병원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직접 검진센터를 건립하는 이유는?
모든 동물병원이 동일한 검사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같은 검사방법을 쓰지 않고, 전자차트도 다르며, 검사항목도 다르다. 데이터의 일정 포맷이 정해져 있지 않다. 또한, (같은 기계와 검사방법을 쓴다고 하더라도) QC 이슈도 있다. 정도관리가 달라서 데이터 결과가 다를 수 있다. 무엇보다 법적인 문제 때문에 (로컬동물병원의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확인하고 시작했다. SNU검진센터에서는 일부 검사만 하지 않고, 풀패키지 검사만 한다.
Q. 왜 하필 광진구에 설립하는 것인가?
교통, 주차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이곳으로 오게 됐다. 광진구에 건국대동물병원도 있고, 주변 개업 수의사분들도 있는데, 의도를 떠나 정서적으로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
SNU검진센터 예정 건물. 동서울종합터미널 바로 옆에 있다.
Q. 건강검진은 로컬동물병원의 주요 진료항목 중 하나다.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게 아니라, 환자의 이동만 일어나고 결국 주변 동물병원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동물 건강검진보다 비싼 풀패키지 검사를 한다. 주변 동물병원 건강검진 비용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노력하겠다. 로컬 동물병원 내원 소비층과 많이 겹치지 않도록 하겠다.
Q. 임상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지역 로컬동물병원도 프로그램에 따라 고가의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비슷한 가격이면 SNU검진센터로 가게 될 확률이 크고, 생존권을 침해한다.
얘기를 듣고 (로컬동물병원과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왔다. 가격이 겹치는 부분은 잘 조절해 보겠다.
Q. 비싸게 비용을 책정했다 하더라도, 운영이 어려워지면 결국 비용을 낮추게 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럼, 주변 동물병원과 가격경쟁이 된다.
수가 문제를 제가 여기서 혼자 결정할 수는 없지만, 비용을 낮춰서 환자 수를 늘리는 행위는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될 것이다. MSO(주식회사 스누펫)와의 계약조건도 있고, 정관도 있다. 계약조건을 바꾸려면 양쪽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해서 쉽지 않다. 치료를 하지 않고, 풀패키지 검사 이외의 작은 세부항목 검사도 하지 않는다.
Q. 검진센터를 앞으로 2, 3개 더 늘린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투자자를 만난 적도 없고, IR(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을 한 적도 없다. (검진센터를) 몇 개 만든다고 얘기한 적도 없다.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 저에게 알려 달라. 만약, 검진센터를 더 만들려면 또 큰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Q. 데이터를 어떻게 제공하는가? 데이터를 이전 하는 것은 수의사법에 명시된 비영리법인 동물병원의 부대사업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
(*편집자 주 – 현행 수의사법이 허용하는 동물진료법인의 부대사업 : ▲ 동물진료나 수의학에 관한 조사·연구 ▲부설주차장의 설치·운영 ▲동물진료업 수행에 수반되는 동물진료정보시스템 개발·운영 사업 중 진료부(진단서 및 증명서를 포함한다)를 전산으로 작성·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의 개발·운영 사업 및 동물의 진단 등을 위하여 의료기기로 촬영한 영상기록을 저장·전송하기 위한 시스템의 개발·운영 사업)
로우 데이터 자체를 이전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는 동물진료법인의 데이터센터가 가지고 있고, 암호화·익명화, 공공목적 확인 등을 거쳐 가공된 데이터가 이전된다. (법이 허용하는) 동물진료법인의 부대사업에서 벗어나는 지는 살펴보도록 하겠다.
Q. 개인적으로 투자를 했나?
당연히 투자하지 않았고, 보수를 받는 것도 없다. 금전적인 이득이 없다.
Q. B2B 형태로 동물병원이 의뢰하는 검사를 해준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지역 동물병원과 어떻게 상생할지 고민하다가 나온 방법이다. 만약, CT 장비가 없는 동물병원에서 CT 검사만 의뢰하고 싶을 때, 의뢰를 보낸 동물병원에서 검사 후 치료까지 하게 될 것 같은 우려가 들 수 있다. 그럴 때 (치료를 하지 않는) 저희에게 의뢰하면 검사만 해드린다는 것이다. 만약, 이게 주변 동물병원의 권리를 침해한다면 하지 않을 것이다.
Q. 치료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라.
공언하겠다. 치료를 하지 않는다. 검진만 하고 치료는 왜 안 하냐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지역 동물병원과 상생을 위해서 검진만 하고 치료는 안 한다.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것이고, (MSO와의) 계약 조건에도 포함되어 있다. 만약, 이것이 부족하다면 어떤 장치를 추가로 마련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겠다.
여러 가지 의견 나왔지만, 공통적으로 원하는 건 ‘사업 철수’
간담회에 참석한 수의사들은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제시했다. 세부적인 관심사는 달랐고, 질문의 요점도 차이를 보였지만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은 ‘여기서 멈추고, 사업을 철수하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업 철수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 결론 없이 평행선을 달린 셈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광진구수의사회원은 “상생을 말하지만 상생은 도저히 될 수 없다. 지역 동물병원 피해 최소화도 안 된다. 하려는 건강검진이 새로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며 “지역 동물병원, 수의사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당장 사업을 여기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 분회장은 “오늘은 점잖게 얘기했지만, 실제로 검진센터가 계속 진행되면 수의사 회원들의 강력한 분노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 역시 “여기 있는 모든 분이 SNU검진센터 설립에 반대한다. 10여 년 전 법 개정(영리법인동물병원 금지)을 하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것이 있는데, 외부의 영리자본에 의해 비영리법인 동물병원을 차릴 수 있다는 점에 다들 놀랐고 두려움도 있는 것”이라며 “데이터 사업이 중요하고, 우리의 성장동력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직접 검진센터를 설립하지 말고) 원하는 검진방법, 항목 샘플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서 (로컬 동물병원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주변 병원과 상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강진호 광진구수의사회장은 “우리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겠다”며 “오늘이 첫 번째 자리였는데, 두 번째, 세 번째로 이런 자리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서 얘기해달라”고 밝혔다.
성제경 이사장은 “수의계의 어려움을 가중할 우려가 크고, 저희가 조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일선에 계시는 수의사분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반려동물 검진 데이터 전체를 관리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없었던 일이다. 적어도 수의학 분야에서 의료데이터를 모으는 공공적인 고민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SNU검진센터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가 어제(4/16)부터 전 회원을 대상으로 ‘SNU검진센터 철회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오늘(4/17) 지부·산하단체장 명의로 규탄 성명도 발표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돼지가 구제역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구제역 긴급백신 후 면역형성기간이 경과했다는 점을 고려해 양성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하는 ‘부분살처분’을 적용할 방침이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남 영암·무안 구제역의 조기 안정화와 이동제한 해제를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15일(화) 밝혔다.
무안 추가 발생농장은 양성축만 부분살처분
과거에는 부분살처분이 사태 장기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영암 야외주-백신주 매칭 r1값 0.3 이상
지난달 영암·무안의 한우 농장 14곳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이달 이동제한 해제를 앞두고 돼지에서 추가 확인되며 새 국면을 맞았다.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방역대 검사를 받던 무안군 소재 돼지농장 2호에서 11일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이다. 환경시료에서 항원이 확인된 후 돼지에서 벌인 추가 정밀검사에서 감염축이 발견됐다.
항원이 검출된 돼지에서도 특이적인 임상증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무안군 돼지에서는 첫 발생인데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 등 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전두수 살처분을 실시했다.
이어 14일에는 무안군 소대 돼지농장 3호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추가로 검출됐다. 이들 농장도 모두 무안군 한우 발생농장(5차) 반경 3km 방역대 내에 위치하고 있다.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 없이 환경시료와 혈액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는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11일 구제역이 확인됐던 2호와 달리 이들 3호에 대해서는 부분살처분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임상증상을 보이거나 간이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돼지만 선별적으로 살처분된다.
구제역 임상증상이 없고, 지난달 긴급백신을 완료한 후 2~3주의 면역형성기간이 이미 경과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 같은 부분살처분 정책을 두고 과거 부작용이 지목된 바 있다. 2014년 12월 진천에서 발생해 5개월여간 185개 농장으로 확산됐던 구제역 사태에 대해 당시 역학조사위원회는 부분살처분을 발생 장기화 사유 중 하나로 꼽았다.
부분 살처분 농장에서 무증상 감염개체가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하면서 농장 안의 양성축 발생이 장기화되거나 수평전파의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당시 부분살처분으로 인해 발생농장의 살처분이 3일 이내에 완료된 경우는 43%에 그쳤다. 61일까지 소요된 농장도 있었다. 수평전파의 위험요인이 되는 것은 물론 발생농장에서도 장기화된 이동제한으로 인해 더 큰 경제적 피해로 이어졌다.
다만 당시에는 야외주와 백신주의 적합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방역당국이 이번 영암 구제역 야외주를 대상으로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주 3종의 백신적합성을 확인한 결과 r1값이 0.34~0.58로 측정돼 기준치인 0.3을 넘겼다.
당국은 “긴급백신 완료 후 면역형성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과거와 같은 대규모 구제역 확산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바이러스 노출량이 많거나 백신이 적정하게 접종되지 않았을 경우 구제역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규정에 따라 구제역 발생농장의 마지막 매몰이 끝난 날로부터 3주가 지나고 임상·항체·환경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이동제한을 해제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추가 발생이 없는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방역대 해제를 위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CVO)은 “양성개체만 선별하여 살처분하고 있으므로 순환하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며 “농가 스스로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의식을 가지고 농장 내외부를 수시로 소독하고, 축사 출입 시 전용 방역복 착용, 장화 갈아 신기 등 차단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아리 팔라스(Pallas, 회장 백선하)가 지난 4월 6일(일) 충남 예산군 보호소에서 동물의료봉사 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총 40명이 참여했다.
윤화영 서울대 명예교수의 지도 아래 팔라스 출신 수의사 8명과 학부생 26명이 뜻을 모아 보호소 동물들을 위한 동물의료봉사를 펼쳤다. 또한, 특별히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이남순 교수(수의영상의학)와 충북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오페라’ 소속 학생 4명이 봉사를 참관하여 학교 간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봉사의 주요 활동은 중성화수술과 백신 접종이었다. 중성화수술은 총 17마리(암컷 개 6마리, 수컷 개 9마리, 암컷 고양이 1마리, 수컷 고양이 1마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수술 전에는 심장사상충 검사와 전신 건강 상태 평가를 통해 마취 적합 여부를 신중히 판단했다.
백신접종의 경우, 개 25마리에 대해 종합백신(DHPPi) 및 광견병 백신을 접종했고, 길고양이 2마리에게도 광견병 백신을 투여함으로써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에도 기여했다.
백선하 회장(본3)은 “올해 두 번째 국내 봉사였다. 팔라스 출신 선배 수의사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원활히 봉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예산군 보호소 주무관님과 군청 직원분들의 세심한 배려, 비글구조네트워크의 연결 덕분에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향후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하며 더욱 발전하는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며 5월 10일 예정된 팔라스 홈커밍 행사에 대한 기대도 함께 밝혔다.
한편, 이번 봉사는 KT&G, 고려비엔피, 중앙백신, JSK, 에스틴, 바이오노트, 녹십자수의약품, 베토퀴놀코리아, 삼우메디안, 삼양애니팜, 이글벳, 세아메디컬, 한국조에티스가 후원했다.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버동수)가 13일(일) 태안 실내체육관에서 특별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유기동물 방지를 위해 지자체와 함께 마당개 중성화수술 활동을 펼친 것이다. 봉사는 태안동물보호협회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태안군청의 전폭적인 협조 및 지원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봉사활동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의사 22명이 참여했으며,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복지동아리 소복소복,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복지동아리 VEVO,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유기동물 봉사동아리 돌봄 소속 수의대생 12명도 함께했다.
버동수는 이날, 구조된 보호소 개 5마리와 마당개 44마리, 총 49마리(암컷 32마리, 수컷 17마리)에 대한 중성화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태안군청의 지원으로 마당개 41마리에 대한 동물등록도 함께 진행해 유기·유실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실외사육견은 유실·유기동물 발생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군 단위 농촌 지역에서는 ‘밭지킴이개’ 또는 ‘마당개’의 무분별한 출산과 관리 부실로 인해 유실되거나 유기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로 인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는 생후 1세 미만의 어린 개체들이 다수 입소하며, 대부분 비품종견으로 구성되어 높은 자연사율과 낮은 입양률을 보인다. 이들 중 보호소에 입소하지 못한 동물은 들개화되어 지역 생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시골 지역 마당개의 중성화와 동물등록 사업은 유기동물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핵심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물등록은 유실 및 유기 발생 시 보호자의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어, 중성화와 함께 병행되어야 할 필수적인 절차로 꼽힌다.
이번 봉사는 지자체와의 협력 모델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평을 받는다.
태안군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태안동물보호협회의 현장 운영 협조가 봉사의 원활한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지자체의 행정적·물리적 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지역에서 이와 같은 유기동물 복지 활동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한편, 이날 봉사는 세아메디칼에서 보얀트 전기수술기를 지원했으며,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는 앞으로도 전국 곳곳에서 유기동물 및 마당개 중성화와 동물등록 봉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최근 경북 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산불로 인해 많은 반려동물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에 여러 동물단체와 수의사회가 힘을 모아 구조와 치료에 나선 가운데, 전국 동물병원 연합인 벳아너스(Vet Honors)가 “일부 회원 병원들이 피해 동물들의 긴급 치료와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벳아너스는 “연이어 발생한 산불로 경북 지역 내 많은 반려동물이 연기 흡입과 화상 등으로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벳아너스에 가입된 지역 내 동물병원들은 신속하게 무료 응급 진료를 제공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울산 에스동물메디컬센터 허찬 원장은 “산불 피해 직후 미처 대피하지 못한 반려동물들 대부분이 큰 화상과 연기 흡입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초기 응급치료가 중요했던 만큼 벳아너스 회원 병원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해 치료 공간과 의료진을 공유하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벳아너스 회원 병원들은 피해 동물들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치료와 보호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벳아너스는 평상시에도 회원 병원 간 학술 정보 교류와 의료 협력을 진행하는 동물병원 얼라이언스다. 이번 산불 피해 상황에서도 특별한 협의 없이 자율적이고 빠르게 지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병원 간의 탄탄한 신뢰와 네트워크를 보여줬다는 평이 나온다. 참고로, 벳아너스는 지난해 유기동물보호소인 비글구조네트워크, 따뜻한 공존, 소청도를 직접 방문해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동물복지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벳아너스 서상혁 대표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동물병원 간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모델동물클러스터 랫드자원거점은행(은행장 서울대 수의대 윤준원 교수)과 서울대학교 실험동물자원관리원(원장 서울대 의대 강병철 교수)이 14일(월) 형질전환랫드의 청정화 체계 확립 및 기술개발과 관련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개소식과 현판식을 개최했다.
랫드는 인간과의 병리학적 유사성이 높아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환 모델로 우수하며, 약물 반응과 치료법 개발 연구에서도 신뢰성이 높은 종으로, 생의학 및 약리학, 독성학 연구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마우스보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적 조작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으며, 특정 질환을 재현하는 맞춤형 유전자 변형 랫드모델 개발이 까다로웠다. 유전자 편집기술의 발전으로 효율적인 형질전환랫드의 제작이 가능해졌으나, 국내에서 랫드 기반의 보조생식기술(청정화 및 동결보존 기술)의 부족과 랫드 사육에 대한 미생물학적 관리 기준의 부재로 인해 제작된 형질전환랫드의 활용과 공유가 크게 제한되고 있다.
이번 서울대학교 실험동물자원관리원 내 랫드자원센터 개소는 국내 랫드 연구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일선 연구 수요에 맞춘 유전자변형 랫드의 생산 및 고품질 랫드 자원의 안정적인 분양체계를 구축하여 보다 효율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랫드자원거점은행과 서울대학교 실험동물자원관리원 간의 업무협약은 양 기관 간의 협력을 증진하고, 수요자 중심의 청정화된 유전자변형 랫드 자원의 생산, 관리 및 분양을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 수행, 랫드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 국제 연구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국내 최고의 실험동물 인프라를 자랑하는 서울대학교 실험동물자원관리원은 미생물학적 사육관리 및 청정화에 관한 국내 기준 확립에 크게 기여해 온 곳이다.
모델동물클러스터 랫드자원거점은행장 윤준원 교수(사진 왼쪽 세 번째), 서울대 실험동물자원관리원장 강병철 교수(사진 오른쪽 세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모델동물 클러스터 육성 사업’은 국내 모델동물 인프라간 미흡한 연계와 이미 개발된 모델동물 자원의 제한적인 활용을 극복하고, 수요 중심 인프라 구축과 관리체계 표준화를 통한 국제 수준의 모델동물자원 공유 및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모델동물클러스터 랫드자원거점은행은 국내 수요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질전환랫드를 제작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필요한 표현형 분석기술, 보조생식기술(청정화 및 동결보존 기술) 및 청정화된 동물공급을 목표로 한다.
랫드자원거점은행의 은행장을 맡고 있는 윤준원 교수(서울대 수의대)는 “이번 랫드자원센터 개소와 실험동물자원관리원과의 업무협약은 국내 랫드 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 데 발판이 될 것이며, 국제적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연구자들에게 최적의 랫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연구기관 및 산업체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랫드 자원의 질적 향상과 연구 생태계의 발전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