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동물의학종합연구소, 김달해 과장 초청 TRiVet 세미나 개최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의학종합연구소(소장 이근식)가 18일(금) 강원대학교 수의학관 시청각실에서 ‘수의과대학 및 동물의학종합연구소 공동 주관 세미나(Translational Research in Veterinary Science seminar(TRiVet 세미나))’의 일환으로 김달해 수의사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TRiVet 세미나는 매년 4, 6, 10, 12월에 진행되는 초청 강연과 5, 11월에 진행되는 저널클럽으로 구분되어 개최된다.

올해 첫 번째 TRiVet 세미나의 연자로 나선 김달해 수의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마취통증의학과를 전공했다(임상수의학 박사). 현재, 일산동물의료원에서 마취통증의학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달해 과장은 ‘호흡기질환 환자에서 진단을 위한 마취 기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수의사는 “일부 수의사분들께서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마취를 하고 계셨다. 익숙한 마취 외에 다른 마취에는 두려움이 많은 것 같았다”며 “익숙한 하나의 프로토콜만 이용하는 것을 보고 학생분들께 다양한 마취 방법을 소개해 드리면 ‘이런 식으로도 마취를 할 수 있구나’하고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마취를 하게 됐을 때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강의는 다양한 마취제 소개, 최신 이용 동향, 실제 병원에서 사용한 다양한 증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관 및 기관지 병변이 있는 환자에서 BAL(기관지폐포세척술)을 할 때 깊지 않은 마취부터 심각한 폐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무마취와 전신마취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까지 현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증례가 공유됐다.

강연에 참석한 심준효 학생(본3)은 “임상 과목에서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심화 내용을 학습할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며 “진로 고민을 하는 본과 3학년 학생으로서 마취과 수의사가 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마취과의 매력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

“협진을 통한 임상 역량 강화” 전남대 동물병원 진료부 증례 세미나 성료

전남대학교 동물병원(병원장 이봉주 교수)이 17일(목) 전남대 수의대 박남용홀에서 ‘동물병원 진료부 증례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수의과대학 교수진과 동물병원 의료진, 대학원생과 학부생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석해 큰 호응을 보였다. 사회는 박승조 영상의학과 교수가 맡아 원활한 진행을 이끌었다.

첫 번째 발표는 내과와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맡았다. “Laser photoablation of severe nasal tissue hyperplasia in a Pomeranian dog with lymphoplasmacytic rhinitis refractory to immunosuppressive therapy”를 주제로 함께 발표했다.

두 번째 발표는 내과와 외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Feline inflammatory polyp case”를 주제로 함께 발표했다.

이날 진료부 증례 세미나에는 병원장을 비롯해 내과, 외과, 산과, 안과, 영상의학과 등 총 9명의 교수가 참석해, 담당 과를 넘나들며 활발한 질의응답과 토론을 펼쳤다. 발표자와 질의자 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피드백이 오갔으며, 병원 운영과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의견도 개진됐다.

대학원생들 또한 다른 전공의 시각에서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토론에 참여하며, 케이스를 다각도로 관찰하고 협진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진료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학문적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봉주 병원장은 “다양한 현장 경험과 임상 사례를 공유하며 진료 역량 발전의 방향을 함께 모색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반려견 알러지성 가려움증, 점진적 표적화와 국소제제 병용 고려해야

버박코리아가 반려견 알러지성 가려움증과 재발성 외이도염 관리법을 함께 조명했다. 환자별로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전신제제와 국소제제를 함께 활용하면서 점진적으로 표적을 좁히는 방식을 제안했다.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외이도염이 환자·보호자의 삶의 질과 수의사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여러 원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웨비나 연자로 나선 더글라스 드보어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교수는 반려견의 알러지성 가려움증이 환자별로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알러지성 가려움증 치료의 주축이 되는 글루코코티코이드, 사이클로스포린, 오클라시티닙(아포퀠), 로키벳맙(사이토포인트) 각각이 모든 강아지에게 효과적이지는 않고 장기 사용가능 여부도 다르다는 것이다.

드보어 교수는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이들 4종의 치료법들은 각각 70%가량의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며 “특정 강아지에게 가장 적합한 기본치료법을 찾는 것은 상당부분 시행착오를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각 제제의 특징과 사용상 주의점을 설명하면서 표적화 및 점진적 치료 접근법도 강조했다. 글루코코티코이드, 사이클로스포린, 오클라시티닙(아포퀠), 로키벳맙(사이토포인트) 순으로 표적화 정도가 커진다는 점에 착안해 덜 표적화된 약제부터 더 표적화된 약제를 점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드보어 교수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매우 중증인 환자에서는 점진적 치료를 고려한다”며 기생충·감염 문제가 통제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덜 표적화된 약제로 증상을 조절한 후 보다 표적화된 치료로 장기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국소제제의 중요성에도 주목했다.

버박의 코타방스와 같이 중등도 효과를 가진 소프트 스테로이드가 국소적인 피부에는 강력한 항염효과를 발휘하면서도 전신 부작용은 거의 없는만큼 장기간 사용하는데 적합하다는 것이다.

가려움증 치료의 주축이 되는 기본적 치료제를 전신으로 사용하면서 사지 말단 등 특정 부위의 가려움증을 줄이는데 국소제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다.

웨비나 2부에서는 일상적으로 만나는 재발성 외이도염을 다뤘다. 그때 그때 치료에는 잘 반응하지만 반복적으로 재발하면서 보호자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일으킨다. 수의사에 대한 신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드보어 교수는 외이도염 환자에 대한 세포학적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상적인 초기의 외이도염에 배양·감수성 검사를 실시할 필요는 거의 없지만, 만성적으로 재발하거나 중이염 등이 의심된다면 배양·감수성 검사를 토대로 전신제제를 선택한다”고 조언했다.

외이도염에서도 버박의 이소틱과 같은 소프트 스테로이드 국소제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이드로코티손 아세포네이트 성분은 전구약물 형태로 전신 부작용이 없고, 지용성이 강해 외이도의 각질과 내막을 쉽게 통과한다.

표피에 높은 농도로 축적되면서 투약을 중단한 이후에도 열흘간 지속적인 항균효과를 보인다는 점도 보호자 치료순응도를 높이는 강점이 된다.

드보어 교수는 재발성 외이도염에 ▲내성균 ▲만성적인 협착이나 병변 ▲아토피성 피부염 등 기저원인 ▲중이염 ▲보호자의 치료지침 불이행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번 웨비나는 4월 20일(일)까지 아이해듀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원어 음성+한글 자막은 물론 한국어 더빙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위클리벳 447회] 산불, 홍수, 지진, 태풍 시 반려동물은 어디로?

최근 발생한 경북 지역 최악의 산불 사태로 많은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집과 농장이 불타면서 집에서 양육하던 반려동물은 물론, 농장에 있던 가축까지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려동물 동반피난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클리벳 447회에서 이번 산불 사태 및 재난 시 반려동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행 규정을 소개해 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서울대 임상동문회 “SNU검진센터 우려..‘AVMA 언급’ 대응 방식도 문제”

서울 광진구에 건립 예정인 (가칭)SNU반려동물검진센터(SNU검진센터)가 논란인 가운데,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동문회(회장 유경근)가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서울대 수의대 임상동문회는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추진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에 대한 수의계의 대응 방식을 지적했다. 특히,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 적정성 문제 제기’ 계획이 담긴 반대 성명을 발표한 대한수의사회와 성명에 참여한 수의계 대표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대 수의대 임상동문회 측은 “수의계 현안 문제에 임상동문회가 나서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대한수의사회(대수)와 수의계 지도부가 이 사안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접근하고 그 해법을 찾기보다 왜곡된 사실에 근거하여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며 수의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판단되어 불가피하게 우리의 요구를 담은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이다.

최근 광진구에 설립이 예정된 SNU반려동물검진센터와 관련하여, 수의계 내에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동물병원 시장은 과포화 상태이며,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대형 동물병원의 설립은 당연히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측의 임상 수의계 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에 대해, 우리 임상동문회 또한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특히 예비 수의사 교육에 전념해야 할 대학 교수가 이와 같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만, 이 사안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본질에서 벗어난 논의와 과도한 감정적 대응이 벌어지고 있는 점 역시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설립 문제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수의계는 2013년 수의사법 제17조 제2항의 개정을 통해 동물병원 개설 자격을 제한하였습니다. 개정 이전에는 법인에 대한 규정이 미비하여, 수의사가 아니더라도 자본만 있으면 영리 목적의 법인을 통해 동물병원을 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이른바 ‘사무장 동물병원’이 만들어질 여지가 존재했습니다. 수의계는 이를 방지하고자 비영리법인인 ‘동물진료법인’만이 병원을 개설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동물진료법인은 일반인이 투자하더라도 배당 등의 수익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사무장 동물병원의 개설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번 SNU반려동물검진센터는 ‘스누펫’이라는 회사가 병원경영지원회사(MSO) 형태로 병원 장비 및 장소 임대 등을 동물병원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자본조달형 MSO’의 경우, 의료법 제33조 제2항 및 제87조 제1항 제2호에 의거하여 ‘사무장 병원’으로 간주하고 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설령 법적으로 금지된 사무장 병원에는 해당하지 않더라도, MSO 방식을 통해 비의료인이 법인 병원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에 대한 우려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번 SNU반려동물검진센터에서 MSO가 단순한 경영 지원을 넘어 자본 투자와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라면, 수의사법 제17조 제2항 및 제39조에 따라 ‘사무장 동물병원’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법적 문제를 따지기 이전에, 수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동물병원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안입니다.

이러한 방식이 관용될 경우, 향후 수의계에서도 영리 자본이 MSO 형태로 동물병원을 우회 개설·운영하는 사례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가장 경계하고 반대해야 할 핵심 쟁점이라고 판단합니다.

SNU홀딩스와 스누펫, 그리고 해당 사업을 주도하는 교수는 이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수의계의 우려에 책임감 있게 응답해야 합니다. 또한 수의계는 이런 방식의 영리자본이 동물병원에 우회 참여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전국 법인 동물병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행하여 자본 투자 및 수익 배분 구조를 면밀히 점검하고,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비수의사가 우회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법인 병원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의계가 자정하고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길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비의료인이 병원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잘못된 구조를 차단하고자, 비영리 의료법인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인의계의 방향성과도 맥을 같이합니다. 동물병원 법인의 비영리화는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진료 행위에 비수의사가 개입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왜곡된 구조를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잘못된 사실에 근거한 대응 또한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현재 대한수의사회 및 일부 수의계 대표들이 이 사안을 매우 우려스러운 방식으로 이끌고 있음에 우리는 또 다른 걱정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SNU반려동물검진센터가 특정 대학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실질적으로도 관련이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특정 대학을 겨냥한 공개적인 비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발표된 규탄 성명서에는 “지역 사회와 갈등을 유발하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 적정성 문제 제기”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고, 우리는 이에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해당 사업을 추진한 교수가 해당 학교 교수이고, 출자 법인이 SNU홀딩스로서 서울대(본부)와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이 사안과 무관한 서울대 수의과대학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까? 대학 측은 이미 해당 교수에게 우려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그 이상의 조치를 할 권한이 수의과대학에 있을까요? 이 협박에 가까운 성명은 사업을 포기하게 하지 않으면 해당 교수를 해임이라도 하라는 뜻입니까? 옳고 그름을 떠나 그런 권한이 대학에 존재하기나 합니까?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이미 이 사업과 무관하며, 사업 참여 의사도 없음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서울대 수의대와 연관 지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주장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과거 타 대학 두 곳에서 제2동물병원을 설립했을 때, 대한수의사회나 각 지부가 이러한 방식의 반대를 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물론 서울대 수의대도 본교 소속 교수가 연루된 만큼, 이 사안의 본질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대학을 이 사안의 중심으로 몰아가며 압박하는 태도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AVMA 인증을 문제 삼는 발언은 선을 넘은 것입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AVMA 인증 자체를 문제 삼겠다는 협박입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의 AVMA 인증은 아시아 최초의 사례로, 우리나라 수의학 교육 수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쾌거입니다. 이 인증은 후배 수의사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이며, 이는 서울대뿐 아니라 국내 모든 수의과대학이 함께 이뤄나가야 할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이러한 성과를 폄훼하거나 문제 삼으려는 주장은, 수의계를 대표하는 대한수의사회 및 관련 단체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이는 마치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과도 같습니다. 과거 특정 정치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노벨 평화상을 취소시키기 위해 위원회에 로비했던 사건과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도를 넘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이며, 수의계의 일원으로서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이에 우리는 대한수의사회와 해당 결의문에 동조한 대표들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해당 결의문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또한 해당 내용이 포함된 서명운동 역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방향을 다시 잡고 이 문제를 대응할 것을 요구합니다.

수의계는 지금 함께 살아갈 길을 고민해야 합니다

지금 수의계, 특히 소동물 임상 분야는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1인 동물병원은 위기 수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한수의사회를 비롯한 수의계 조직들은 어떻게 함께 상생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그 해답을 제시해야 합니다. 특정 사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내부 갈등을 유도하는 것은 결코 수의계가 나아갈 방향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이 사태의 본질에 집중하여, 수의계가 하나 되어 건전한 방향으로 문제에 대응해 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1. SNU반려동물검진센터는 수의계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동물법인의 비영리화에 역행하는 병원의 모델이 될 수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를 추진하는 측은 이런 수의계의 우려에 책임 있게 응할 것을 촉구한다.

2. 대수는 전국 법인 동물병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자본 투자 및 수익 배분 구조를 점검하길 촉구한다.

3. 이 사안과 관련되지 않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대해 책임을 물으며 AVMA 인증까지 문제 삼겠다는 도를 심각하게 넘어선 부적절한 성명과 서명에 대해 대수와 이 서명에 참여한 수의계 대표들에게 사과를 요구한다.

4.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된 성명을 폐기하고 관련 서명운동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이 사안에 대해 대응하길 촉구한다.

2025년 4월 18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동문회

[인터뷰] 이준봉 전남대 신임 교수 “가능성은 노력으로 현실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2025년 3월에 전남대학교 수의공중보건학 교수로 임용된 이준봉입니다. 저는 강원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의 공중보건학 교실에서 윤장원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 2021년 2월에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서울대 수의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올해 전남대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너무나 기쁘고, 제가 바라던 연구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전남대학교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광주에 연고가 없어서 조금 걱정되었는데, 학과 교수님들이 정말 잘해주셔서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강의하게 된 학생들의 표정이 밝고 강의에 집중을 잘해줘서 정말 좋습니다. 최근에 학과 엠티에서 학생들에게 받았던 따뜻한 환영을 기억하면서 바쁘게 첫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수의학이 인간을 위한 학문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분야가 바로 인수공통감염병학, 역학, 식품위생학, 환경위생학이 포함된 수의공중보건학입니다. 또한 사람, 동물, 환경의 건강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는 원헬스(One Health)의 개념이 가장 잘 적용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최근 원헬스 개념이 모든 수의공중보건학 연구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식품위생학 분야를 예로 들면, 이제는 식품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식품위생에 근간이 되는 농장동물, 그리고 동물이 서식하는 농장 환경과 관련 종사자들이 모든 식품위생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수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미래에 전망이 유망하고, 학교 연구실에서 기초연구 실험을 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수의사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수의공중보건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저는 본과 4학년 때 학과에 부임하신 신임 교수님 연구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석사 학위를 받고 바로 박사과정에 진학했습니다. 처음부터 교수가 되고 싶어 선택한 길은 아니었고, 중간에 여러 번 고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했고, 그 연구에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저의 능력과 적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박사학위를 받고서부터 나만의 연구를 매일 하면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직업인 교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장균의 병인 기전에 대해 많이 연구했습니다. 대장균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식중독 사고를 일으키는 세균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대장균이 출현하면서 공중보건학적으로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항생제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병원성 억제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고, 이를 위한 기초연구가 많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저는 대장균의 병원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신규 병원성 인자를 규명했고, 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해당 성과는 대장균의 병인 기전을 이해하고 이와 유사한 기전을 가진 병원성세균의 제어 연구를 위한 학문적 근거로 많이 활용될 것입니다.

그리고, 펩타이드 결합의 인공 DNA인 Peptide Nucleic Acid(PNA)를 활용한 새로운 항균제 개발연구를 병행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젖소 유방염의 원인체인 황색포도상구균을 제어하는 PNA와 가축 유래 퀴놀론계 항생제 내성 대장균을 제어하는 PNA의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성과는 신규 항생제 개발이 어려운 현시점에서, 슈퍼박테리아를 제어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중 하나로 활용될 것입니다.

또한, 축산물에서의 식중독균 위해평가 및 저감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농장동물의 생산, 도축, 가공, 유통단계의 식중독균 오염도 조사를 통하여 공정 단계별 위해요소를 확인·분석·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주요 축산물에서 식중독균 저감화 및 안전관리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안전한 축산물의 생산을 통한 축산식품의 소비 증대 및 국내 축산물 수출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활용될 것입니다.

장출혈성대장균(Enterohemorrhagic E. coli, EHEC) O157:H7에 대해 좀 더 깊이 연구하고자 합니다. EHEC O157:H7은 대장균 중 가장 병원성이 높으며, 식중독 환자에서 보통 출혈성 대장염을 유발하고, 어린이와 노인 환자에서는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이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장균이 장에서 분비하는 시가독소가 HUS를 일으키는 병원성 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이 혈액을 통해 전신을 순환하다가 특이적인 수용체를 발현하는 신장세포에 전달되어 질병을 일으키는 병인 기전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첫 학기에는 본과 2학년 학생들과 만나 환경위생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환경위생은 사람과 동물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소 모두를 통제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개념의 질병 발생은 병원체, 숙주, 환경요소를 포함합니다. 특히 환경요소에 의한 질병의 확산은 최근 원헬스 개념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환경위생학은 수의학 전공교과목 중 유일하게 환경을 다루고 실생활과 많이 연관된 중요한 교과목입니다. 하지만 내용이 방대하고 생소한 부분이 많아 자칫 학생들이 쉽게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수의공중보건학 교수로서 학생들이 환경위생학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하는 것이 첫 학기 목표입니다.

또한, 실험실을 잘 세팅해서 연구가 계획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다음 학기 식품위생학 강의를 잘 준비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차곡차곡 연구 결과물을 쌓아가서 학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내향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학부생 때 학과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학생회 임원, 동아리 회장, 동물병원 봉사장학생 등 여러 활동들을 했고 모두 좋았던 경험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여러 곳에서 눈에 띈 덕분인지 부족한 저를 많은 선배들이 챙겨주시고, 후배들이 잘 따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에 제가 연락을 거의 하지 않았더라도, 먼저 연락을 주거나 밖에서 오랜만에 보았을 때 항상 응원해 준 고마운 동기들 덕분에 제가 많은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가 주변에서 받았던 은혜를 우리 전남대학교 수의대 학생들에게 몇 배로 더 베풀고자 합니다.

학부생 여러분들에게는 방학 때 여러 분야의 책, 특히 인문학 책을 많이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학부, 대학원 과정 동안 거의 전공 분야의 책과 논문만 읽어서 그런지 스스로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독서는 사고의 폭을 넓히고,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를 더하는 과정으로 수의대 학생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기 중에는 전공과목 공부를 열심히 하고, 방학 때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독서를 통해 삶에서 중요한 태도 등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주칠 수 있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 떠오르는 주제인 사람, 동물, 환경 모두가 건강한 원헬스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수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위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만큼 식품위생과 환경위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배달음식, 밀키트 등 간편식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교차오염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 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된 국가기관과 회사에서는 매년 공중보건학 전공자들을 많이 채용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동물과 축산식품의 국가 간 이동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으로,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더 많은 공중보건학 전공자를 필요로 합니다. 이와 같이 수의공중보건학 전공자의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두려워 말고 이 분야에 도전할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더 넓은 세상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의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이라면 모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 모두 큰 꿈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꿈의 크기에 걸맞은 노력을 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본인의 실력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힘들게 보낸 시간은 경쟁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 내고, 여러분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꿈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응원합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JaVECCS 국제심포지엄에서 우수 구두발표상 수상한 김주윤 원장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응급중환자의학과 김주윤 원장(사진 오른쪽)과 김효주 과장(사진 왼쪽)이 지난 3월 15~1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센트럴 타워에서 열린 제2회 일본수의응급중환자과학회(JaVECCS) 심포지움에서 구연 발표(Oral Presentation)를 진행했다. 특히, 김주윤 원장은 우수 구두발표상까지 수상해 국내 수의응급중환자의학의 위상을 드높였다.

JaVECCS 심포지엄은 수의응급 및 중환자 분야의 전 세계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포스터 발표 외에도 학술적 가치가 높은 주제를 중심으로 한 구연 발표 세션이 진행됐다.

김주윤 원장은 ‘Three Cases of Vasopressin-Induced Hyponatremia in Cats’를 주제로 ICU 환자에게 투여되는 바소프레신 제제가 유발한 저나트륨혈증 증례 3건을 공유하며, 사람에서의 연구 결과와 비교하여 바소프레신 사용 시 약물의 잠재적 위험성과 나트륨 수치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발표는 임상적 중요성과 학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아 2025 JaVECCS 우수발표상(Best Oral Presentation Award)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효주 과장은 ‘Furosemide as a Resuscitation Aid in Early Cardiopulmonary Arrest in Dogs with Congestive Heart Failure’를 주제로, 울혈성 심부전이 있는 개에서 발생한 초기 심폐정지 상황에서 Furosemide의 응급처치 보조 효과에 대한 증례 기반 발표를 했다. 해당 발표는 실질적인 임상 현장에서의 응용 가능성과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한 제안을 담고 있어 청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발표 중인 김주윤 원장(위)과 김효주 과장(아래)

한편,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은 2024년 응급중환자의학과를 신설해 신속한 응급 처치와 수준 높은 중환자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팀 소속 수의사들이 해외 학회를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RECOVER Rescuer Course 인증을 취득해 국제적인 수준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HFNC(고유량산소치료기), 벤틸레이터, 혈액투석, 다양한 침습적 시술 및 응급 수술 시스템을 갖춘 응급중환자의료센터를 신축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VECCS)로부터 Level 2 인증을 획득하며 응급 및 중환자 진료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VECCS(Veterinary Emergency & Critical Care Society)는 전 세계 수의사, 수의테크니션, 동물병원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전문 단체다. VECCS 인증은 응급중환자 진료의 질을 국제 기준으로 평가하는 제도로, 시설 운영시간, 의료 인력, 장비, 인프라, 기록 관리 등 다양한 항목에 걸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만 획득할 수 있다. Level 2 이상의 인증을 위해서는 연중무휴 24시간 전문 진료 체계, 2년 이상 경력의 전담 수의사, 2인 이상의 면허 소지 테크니션 상주, 산소공급이 가능한 응급 진료 및 중환자실/격리실, 각종 검사 장비 및 투석기, 약물 및 비상 전력 공급 장치 등 모든 항목을 충족해야 한다.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측은 “앞으로도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진료 체계를 지속 확립해 나가며, 국내 수의응급중환자의학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Bio Earth 펫 샴푸 국내 출시, 반려동물영양연구소 단독 유통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대표이사 정설령)가 이탈리아 천연 유기농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Bio Earth Pet Shampoo’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제품을 출시했다.

Bio Earth는 1996년 이탈리아 포르노보 디 타로(Fornovo di Taro)가 설립한 브랜드로, 천연 유기농 화장품, 바디, 샴푸 등의 제품을 소비자와 공유하고 있다. 30여 년간 자연 유래 성분과 친환경 철학을 바탕으로 유기농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과 건강이 소비자들의 일상에서 보편화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Bio Earth Pet Shampoo를 개발했고, 우리나라에는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가 단독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Bio Earth Pet Shampoo는 98% 이상의 자연 유래 성분, 유기농, 비건 인증 성분을 담아낸 제품으로 반려동물의 건강과 보호자가 함께 살아갈 지구 환경까지 고민한 제품이다.

특히, 제품이 친환경이고 자연에서 추출한 성분을 사용하여 생분해성이 뛰어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조되었음을 인증하는 Eco Bio Control 인증을 받았다. 비건 인증까지 받아 반려동물에게 안전하고 윤리적인 제품으로 평가된다.

반려동물영양연구소 측은 “Bio Earth Pet Shampoo는 보기만 좋은 거품 형태의 세정을 배제하고 노폐물, 땀, 각질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솔루션 샴푸”라고 밝혔다.

이어 “Bio Earth Pet Shampoo는 ‘Skin & Coat Shampoo’와 ‘Delicate Shampoo’ 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부 면역력 강화 및 피부 독소 배출을 도와주는 ‘스피룰리나’ 성분과 수분 공급과 진정을 동시에 제공하며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라벤더 에센셜 오일, 버베나 에센셜 오일 등의 함유로 피부의 항염과 항균 효과까지 도움을 주는 샴푸”라고 덧붙였다.

반려동물의 피부 손상 방지와 건강하고 윤기 나는 피모를 위한 세정을 원하면 ‘Skin & Coat Shampoo’가, 피부 진정과 염증 억제 등 피부 트러블과 염증으로 인한 Clear하고 Clean한 목욕을 원하면 ‘Delicate Shampoo’가 추천된다. 2개 제품을 교차 사용하면 피부 면역력, 수분 공급, 피부 진정은 물론 항염, 항균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반려동물영양연구소의 설명이다.

Bio Earth Pet Shampoo의 ‘Skin & Coat Shampoo’와 ‘Delicate Shampoo’ 제품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이자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국제공인시험기관인 ㈜와이에스환경기술연구원의 인증된 시험법에 따른 ‘22종 유해물질’ 검사에서 불검출 인증을 받았다. 효능은 물론 안전성까지 객관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허지윤 부사장은 “직접 개발한 영양제 브랜드 ‘닥터레이’와 자연식 브랜드 ‘레이앤이본’과 함께 이번 Bio Earth Pet Shampoo의 ‘Skin & Coat Shampoo’와 ‘Delicate Shampoo’ 제품 출시를 통해 보호자들이 소중한 우리 아이들과의 일상생활을 채워 나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일상생활에 더욱 고민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Bio Earth Pet Shampoo ‘Skin & Coat Shampoo’와 ‘Delicate Shampoo’ 제품 출시를 기념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동물병원 어려움 1위는 ‘경쟁 심화’, ‘주목 받는 의료분야’는 ‘줄기세포·면역세포 치료’

수의사들이 생각하는 ‘미래에 가장 주목받을 의료 분야’는 줄기세포 치료, 면역세포 치료 및 재생의학이었다. 최근 동물병원 운영 시 가장 큰 어려움은 ‘병원 간 경쟁 심화’였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와 (주)벳스템솔루션이 지난 3월 1~2일(토~일) 개최된 제14회 KSFM 컨퍼런스(2025년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컨퍼런스)에 참가한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인 동물병원 원장, 소형동물병원 진료수의사, 대형동물병원 진료수의사 등 다양한 수의사가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동물병원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은 ‘병원 간 경쟁 심화로 인한 환자 유치 어려움(24.4%)’이었다. 그 뒤를 ‘숙련된 수의사 및 스텝 확보 어려움(21.9%)’, 최신 의료기술 도입 필요성 증가(12.9%)’, ‘보호자의 높은 기대 수준 상승 및 클레임 증가(12.9%)’, ‘경영 및 마케팅에 대한 지식 부족(10.4%)’, ‘온라인 및 SNS를 통한 병원 정보 검색 증가로 보호자들의 기대 변화(10.4%)’ 등이 이었다.

변화하는 반려동물 의료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진료의 전문화(특정 진료과목 강화)’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59.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위는 ‘보호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및 고객 관리 강화(21.6%)’였다.

병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용을 투자하고 싶은 분야는 ▲의료진 교육 및 전문성 강화(세미나, 워크숍 등) 37.3% ▲최신 의료장비 도입(영상진단, 검사장비 등) 22.9% ▲병원 운영 시스템 개선(예약, 고객관리, CRM 도입 등) 19.9% ▲마케팅 및 고객 서비스 확대(온라인 홍보, 고객 커뮤니케이션 등) 12.4% ▲시설 및 인테리어 업그레이드(입원실, 대기실 등 환경 개선) 7.5% 순이었다.

병원에 추가로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의료 장비는 ‘줄기세포 및 면역세포 치료 관련 장비(25.7%)’, ‘영상진단 장비(CT, MRI, 초음파 등)(24.0%)’, ‘수술 장비(복강경 등)(15.6%)’가 1~3위를 차지했다. 새로운 의료장비를 도입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진료의 정확도 향상 여부(34.9%)’, ‘ROI(투자대비수익성)(33.7%)’가 1, 2위였다.

미래에 가장 주목받을 의료분야 1위는 ‘줄기세포 치료, 면역세포 치료 및 재생의학(44.2%)’이었다. 난치성 질환 및 노령동물 치료에서 활용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2위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단(22.8%)’, 3위는 ‘정밀의학 및 유전자 치료(14.2%)’였다.

줄기세포·면역세포 치료 도입의 장애 요소로는 ‘비용 부담이 크다(44.1%)’,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다(33.5%)’, ‘보호자들의 인식이 부족하다(13.4%)’ 등이 꼽혔으며, 줄기세포·면역세포 치료 도입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치료 적용을 위한 실습 교육 및 세미나(35.1%)’, ‘치료 프로토콜 및 임상 사례 공유(34.2%)’가 1~2위를 차지했다.

줄기세포·면역세포 치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대규모 임상 연구 데이터 공개(40.6%)’, ‘국내외 동물병원에서의 성공 사례 공유(33.5%)’, ‘비용 절감 및 접근성 개선(17.3%)’, ‘정부 및 학회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공(7.6%)’이 뽑혔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벳스템솔루션은 “줄기세포 치료는 이상적인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현실적인 솔루션”이라며 “특히 현장 수의사들이 교육과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는 “고양이수의사회와 벳스템솔루션은 줄기세포치료, 면역세포치료 분야의 도입과 확산을 위해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충남대에서 코넬대까지’ 김선아 교수, 모교에서 동물행동의학 특강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정주영)이 11일(금)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선아 교수를 초청해 동물행동의학 특강을 개최했다.

충남대 수의대를 졸업한 김선아 교수는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에서 동물행동의학 레지던트를 수료하고 미국동물행동의학전문의(DACVB)를 취득해 현재 코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강연은 학생들이 사전에 제출한 질문을 바탕으로 진로 설계와 레지던트 준비 과정부터 행동의학 임상 사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김 교수는 “수의사의 역할은 동물과 보호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고 전했다. 외부 자극에 심하게 위축되어 13년간 숨어 지냈던 고양이가 치료 후 보호자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하며, 행동의학이 단순한 훈련이 아닌 정서적, 정신적 문제를 다루는 진단과 치료의 영역임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 레지던트 제도, 인턴십 진학, 면허 여부 등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에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히 답변하며 “중요한 건 영어 점수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연결된 사람에게 질문하는 용기”라고 조언했다.

이번 특강은 동물행동의학이라는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정보와 동기를 제공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강연에 참여한 유현빈 학생(본3)은 “미국전문의가 되기까지의 구체적인 과정과 현실적인 조언이 인상 깊었다”며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실제적인 동기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펫사료협회 “반려동물 기능성 보조제 이슈 선제 대응한다”

사단법인 한국펫사료협회(회장 김상덕)가 16일(수) 반려동물사료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기술·제도 위원회(위원장 최보연)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펫사료협회 기술제도 위원회는 지난 2014년부터 국내 반려동물사료 제조 및 수입·유통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활동해 온 자문기구다. 정부 주최의 전문가 회의에도 참여하며 법령, 기술, 제도 개선에 폭넓은 의견을 제시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4월 15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반려동물사료 표시·광고 위반 관련 보도자료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 및 자율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반려동물 영양제 20개 제품의 기능성 원료 함량과 반려동물 영양제 온라인 판매페이지 광고 100건을 조사한 결과, 표시 함량보다 기능성 원료가 적게 들어있는 반려동물 영양제 및 과장 광고가 상당수 적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제품명과 판매처 이름을 포함한 조사 결과를 모두 공개했다.

위원회는 또한, 2025~2026년 반려동물사료 업계의 주요 현안들을 중심으로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들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반려동물사료 표시사항 고시 개정, 수입 위생조건 정비, 안전한 제품 유통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그리고 업계의 책임감 있는 문화 형성과 전문가 육성,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홍보 방향 등 다양한 의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한국펫사료협회는 “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부위원장 선임 등 조직 정비 방안도 함께 검토했으며, 앞으로도 업계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교로서 투명하고 신뢰받는 반려동물사료 산업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반려견 발치 환자 2,201마리 분석해보니..주요 원인은 치주질환

국내 반려견이 아파서 치아를 뽑는 경우 대부분이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치주질환이나 기타 질병으로 인한 발치가 늘어났다. 미니어처 푸들, 미니어처 슈나우저, 요크셔테리어 등 소형·단두종 개에서 발치가 더 많았다.

전남대 수의대 김세은·조현민 교수팀(공동 제1저자 김춘근·권대현)은 영구치아를 발치한 중·소형견 2,201마리의 특성과 원인질병을 분석한 논문을 지난 1월 국제학술지 animals에 발표했다(Prevalence of Reasons for Tooth Extraction in Small- and Medium-Breed Dogs).

반려견에서는 치주질환과 치석을 비롯해 다양한 구강질환이 발생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구강질환은 심한 통증과 식욕 부진, 구취는 물론 전신적인 이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예방·치료가 필수적이다.

근관치료나 치주치료, 교정 등 다양한 치료옵션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발치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연구진은 그간 발치의 유병률과 주요 원인을 다룬 해외 연구들이 주로 중·대형견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데 주목했다. 소형견이 훨씬 많은 국내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후향적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비치동물치과병원(원장 김춘근)과 동물치과병원메이(원장 권대현)에 2015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내원한 반려견 환자 2,201마리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스케일링이나 젖니 발치를 제외하고 영구치 발치가 최소 1개 이상 진행된 환자들로 구성했다.

이들 환자의 성별, 나이, 품종, 발치된 치아 및 원인이 된 구강질환의 종류를 분석했다.

개의 영구치아는 42개다. 2,201마리의 영구치아 92,442개 중 이미 빠진 상태(missing)는 16.49%, 발치된 치아는 23.07%를 차지했다.

발치를 유발한 원인은 치주질환이 압도적이었다. 연구진이 분석한 발치의 82%가 치주질환으로 인해 진행됐다. 기타 원인으로는 치아 골절(4.73%), 치근단 잔존(retained root tips, 3.54%), 매복치아(impacted teeth, 1.51%), 개 만성 궤양성 구내염(CCUS, 1.43%)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구강질환별 발치 유발비율. 치주질환(PD)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PD: Periodontal disease; TF: Tooth fracture; RRT: Retained root tip; FN: Failure to narrow of the pulp cavity; TR: Tooth resorption; IP: Impacted teeth; CCUS: Canine chronic ulcerative stomatitis; OT: Oral tumor-engulfed teeth; DI: Dens invaginatus; DC: Dentigerous cyst; MA: Malocclusion; CA: Caries; MF: Mandibular fracture; ONJ: Osteonecrosis of the jaw.
(Kim, C.-G.; Kwon, D.; Lee, K.; Kim, S.E.; Jo, H.M. Prevalence of Reasons for Tooth Extraction in Small- and Medium-Breed Dogs. Animals 2025, 15, 224.)
치주질환으로 인해 발치된 치아의 성별·나이별 경향
(Kim, C.-G.; Kwon, D.; Lee, K.; Kim, S.E.; Jo, H.M. Prevalence of Reasons for Tooth Extraction in Small- and Medium-Breed Dogs. Animals 2025, 15, 224.)

치주질환은 크게 연조직 염증을 수반하는 잇몸염(gingivitis)과 뼈·연조직의 파괴를 특징으로 하는 치주염(periodontitis)으로 나뉜다. 치주질환이 악화되면 이틀뼈(alveolar bone)가 손실된다. 치아의 이동성이 증가하면서 발치가 요구된다.

치주질환으로 인한 발치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5세 단위로 구분한 결과 5세이하 그룹은 평균 6.5개를 발치했지만, 16세 이상 그룹에서는 평균 12.2개로 발치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

연구진은 “치주질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어 치아의 이동성과 부착력 상실을 초래하는 진행성 질환”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치주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노령견은 치주질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정기적 구강관리가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품종별 편차도 보였다. 치주질환으로 인한 평균 발치 치아수는 미니어처 슈나우저에서 13.7개로 가장 많았다. 요크셔테리어(10.4개)와 미니어처 푸들(8.98개)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믹스견(6.48개), 웰시 코기(4.25개), 스피츠(2.03개)는 훨씬 적었다.

연구진은 소형견이 두개골에 비해 치아의 크기가 더 큰만큼 치아가 더 밀집되고, 그러다 보니 치석이나 치태가 치아 사이에 쌓일 가능성도 높아져 치주질환의 위험성이 더 커진다는 점을 지목했다.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개(83.6%)가 그렇지 않은 개보다 훨씬 많다는 점은 눈길을 끌었다.

치주질환으로 자주 발치되는 치아는 위턱에서는 제1큰어금니·제2큰어금니·앞니, 아래턱에서는 앞니·제2큰어금니로 나타났다. 송곳니와 작은어금니의 발치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진은 “중소형견의 발치 대부분은 치주질환 때문이었다”면서 “매일 양치질하기,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전문적인 예방적 관리 등을 시행하고 조기진단·치료를 실시해야 발치로 이르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NEO 제2기 해외동물의료봉사] 작은 노력이 모여 만든 큰 봉사 – 조용빈

작은 노력이 모여 만든 큰 봉사 – 조용빈

이번 겨울, 나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해외봉사단 NEO의 일원으로 캄보디아 프놈펜과 시엠립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해외 봉사는 나에게 첫 동물의료봉사이면서, 내가 생각하는 수의대생으로서 진정한 의미의 봉사를 실현하는 중요한 기회였다. 이는 단순한 경험을 넘어 나의 가치관과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처음 봉사활동을 지원한 계기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증과 수의대생으로서 해외 의료봉사를 경험할 적절한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끝낸 지금 돌이켜보면, 단순한 봉사경험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도움’이라는 주제로 서로 하나가 되는 활동이었다.

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우리는 작년에 봉사를 다녀온 학생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여 체계적인 준비를 했다. 학생 대표를 중심으로 여러 팀으로 나뉘어 각자의 역할을 맡았으며, 나는 사무재정팀에서 여러 보고서와 양식을 작성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많은 준비가 필요했고, 모든 팀원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한 모든 구성원이 나처럼 성취감을 느꼈기를 바란다.

NEO의 주요 활동은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과 백신접종을 진행하는 의료 봉사다. 소동물 봉사활동은 내과 팀과 외과 팀으로 나뉘어 교수님과 수의사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진행되었다. 내과 팀에서는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통해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백신 접종 등의 활동을 하였다. 외과 팀은 중성화수술 과정 전반을 지원하였다. 외과 팀 내에서 마취 담당은 동물들이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도록 마취 정도를 모니터링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나에게는 마취 담당 경험이 인상 깊었다. 수술 중 동물들의 생명을 사실상 책임지는 역할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큰 보람을 느꼈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다. 수술 중 동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맥박과 호흡을 검사하며, 빠르고 정확하면서 신중한 판단을 내리는 수의사 선생님과 교수님의 모습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마취과를 포함한 수의학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동물의 생명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기 위해 이후의 봉사에도 더욱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캄보디아의 거리는 들개와 길고양이들이 흔하다. 이들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지만, 의료적 도움을 받을 기회는 거의 없어 보였다. 중성화 수술과 백신 접종이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 지역사회의 위생과 건강을 위해 필수적임을 직접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캄보디아는 광견병의 위험이 매우 큰 국가로, 이곳에서의 봉사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 광견병은 임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백신 접종과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리가 봉사활동을 진행한 캄보디아는 연간 약 375,000건의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는 등 광견병에 매우 취약한 국가이다. 이는 단순한 동물 보호의 차원을 넘어, 원헬스(One-health)적 관점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하는 것이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함께 지키는 길임을 깨달았다. 이번 한 번의 봉사활동만으로 캄보디아의 광견병이 당장 근절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결국 광견병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수의학도로서 더 많은 동물과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단순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서 나 자신도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이 되었다. 교수님들, 수의사 선생님들, 선배, 동기, 후배들과 협력하며 보낸 시간은 앞으로 나의 가치관과 진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생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수의학도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봉사자로서 동물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 싶다.

올해도 또..청도군수의사회, 인재육성장학금 기탁

청도군수의사회가 올해도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했다.

청도군수의사회(회장 김성곤, 경상북도수의사회 청도군분회) 회원들은 15일(화) 청도군청을 찾아 김하수 청도군수(청도군인재육성장학회 이사장)에게 인재육성장학금 3백만 원을 기탁했다.

청도군수의사회는 2022년, 2023년, 2024년에도 지역사회 인재 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300만 원을 기탁한 바 있다.

청도군 수의사회는 “가축방역 예찰 및 예방접종 활동에 참여하는 일 외에도 젊은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전달은 또 다른 보람이 있다”며 “청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도 앞으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최근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피해 예방에 수의사회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기탁해 주신 장학금은 청도에서 꿈을 키우면서 고향을 지키고, 각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낼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편, 청도군수의사회는 관내 축산농가 방역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처음 맡아본 수의학의 냄새

2025 실습후기 공모전 [특별상] 전북대 김경진

‘수의사는 하나의 종만 다룰 수는 없다’는 교수님 말씀을 인상깊게 듣고, 학창시절 목표는 ‘최대한 많은 종을 접해보는 것’이 되었다. 야생동물 이외 분야에서 일하게 되더라도 익숙하지 않은 종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자주 찾아가던 수의대생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Live4Now의 존재를 알았다. 블로그에는 구조 동물에 대한 처치, 광견병 예방을 위한 봉사, 파충류 치료 경험 등 이국적인 동물과 관련된 활동들에 대한 경험담이 적혀 있었다.

단순히 동물을 구경하고 만져보는 것이 아닌, 예방주사 접종이나 마취에 대한 설명 등 실제 임상에서 쓰이는 지식을 얻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다.

IVSA 연계로 전달되는 공지를 통해 신청할 수도 있지만, 직접 Live4Now 홈페이지로 들어가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프로그램은 2주 코스(14일)와 풀 코스(19일)로 나뉘며 자신이 체험하고 싶은 경험, 학교의 방학 기간을 고려해 일정을 선택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코스를 선택해 신청하면, 작성한 이메일로 담당자가 신청 양식을 전송한다.

(홈페이지: https://www.live4now.co.za/ 담당자 이메일: melissa@live4now.co.za)

신청 양식에는 이름, 학교, 나이, 지원하게 된 이유, 고려해야 할 식이 등 자신에 대한 정보를 적어야 한다. 신청 양식을 채워 담당자에게 보낸 후 비용과 함께 여행보험 서류까지 전달하게 되면 아프리카로의 일정이 확정된다.

현지에서 진행된 광견병 예방접종 봉사

또한 프로그램 일정 중 광견병 예방 봉사가 포함되어 있어 광견병 예방접종이 권장되며, 추가로 파상풍 예방주사와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한국은 광견병이 흔하지 않아 백신이 없는 병원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간격을 두어 총 3번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출국 2-3달 전에는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여유롭다.

특히 병원의 경우 전라권 대학병원과 세종 충남대병원은 재고가 아예 없었고 겨우겨우 충북대 대학병원에서 접종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사회적인 이슈까지 겹쳐 일주일만 늦었어도 접종을 받지 못할 뻔했다. 프로그램 확정보다는 광견병 접종 병원을 미리 알아놓는 것을 추천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한 후 첫 일정은 MOHOLOHOLO rehabilitation centre에서 구조 후 보호 중인 동물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어느 종을 보호하고 있고, 어떤 특성을 가졌으며, 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새와 맹수들을 만났다. 가장 먼저 만난 건 긴 속눈썹과 붉은 피부가 인상적인 남부땅코뿔새(ground hornbill)였다.

몇 년 동안 하나의 알만 낳아 원래도 종 번성이 어려운 남부땅코뿔새는 토속 신앙에 의해 더욱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가뭄이 계속될 때 이 새를 죽이면 비가 올 것이라는 미신 때문이다.

Dudu에 대한 설명과 함께 Dr. Jess는 야생동물 수의사로 일할 때 사람 대상의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아무리 동물을 살려 원래 생태계로 돌려보내도, 결국 잘못된 미신이나 문화로 인해 죽게 되는 현실이 회의적이었다.

남부땅코뿔새의 이름은 ‘Dudu’였다.

교통사고 등으로 다쳐서 센터에 들어오는 동물도 있지만, 유기된 야생동물 또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처음엔 ‘야생동물을 유기한다’라는 문장이 어불성설로 느껴지고 ‘유기되었다면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번 인간에게 키워진 동물은 더 이상 야생동물이 아니었다. 새끼일 때 귀여움에 반해 키우다가 성체가 되며 사나워지거나 먹이 값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 그대로 유기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렇게 유기된 동물에는 맹금류인 흰점배무늬수리(martial eagle), 치타 등이 있었다. 이미 사냥 능력을 잃은 개체들이 다수였다.

아주 어린 새끼가 입소할 경우에는 imprinting을 피하기 위해 ‘오징어게임’의 가면을 쓰고 먹이를 준다는 웃픈 에피소드와 함께 rehabilitation centre에서의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숙소 근처 마을의 동물병원에서 원래 강의 대신 염소의 제왕절개(C-section)를 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야생’동물만 만나볼 줄 알았던 터라 염소를 접한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임상 관련 실습 경험이 전무하던 나에게 수술 참관은 긴장 반 호기심 반이었다.

출산 시기가 한참 지난 염소를 검진한 결과 새끼는 이미 죽어 있는 상태였다. 내가 참관했던 수술은 출산을 위한 것이 아닌 죽은 새끼를 꺼내는 일이었다.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했다. 절개를 위한 면도, 마취제 주사, 머리와 다리 보정 등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조차 없어 다들 땀 흘리며 수술을 도왔다.

드디어 사산된 새끼를 꺼낸 순간 역한 냄새가 풍겼다. 모두가 냄새로 힘들어하자 수의사분은 ‘이게 바로 수의학의 냄새다’라며 웃었다.

염소 제왕절개 현장

남아프리카에서의 일정이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동물은 천산갑이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동물이 있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거대한 솔방울 같은 생김새에 한 번 더 놀랐다.

천산갑은 그 신기한 생김새 때문에 지구상에서 밀렵이 매우 빈번한 동물 중 하나라고 한다. 특히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비늘을 귀한 약재로 사용하거나 산채로 요리를 해먹는 풍습이 남아 있어 고액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여전히 밀렵꾼이 남아있다.

아래 사진 속 수컷 천산갑은 포획되어 2주동안 아무런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고 죽기 직전 구조되었다고 한다. 피부와 연결된 비늘 아래에는 염증이 남아있어 amoxycillin 등의 항생제를 사용하고, 음식 또한 긴 호스를 이용해 급여해야만 했다.

Dr. Lourens에게 병원 내 여러 야생동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야생동물 수의사의 역할과 윤리적 딜레마를 고민했다.

이후 숙소에서 동물을 치료해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윤리적 고민으로 지쳐갈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냈다.

밀렵 중 구조된 천산갑. 위중한 상태라 호흡기가 필요했고 먹이도 호스로 급여했다.

파충류, 조류, 포유류, 특히 유린목의 천산갑까지 보는 것뿐만이 아닌 만져볼 기회가 있는 것에 감사했다.

단순히 이국적인 동물을 다양하게 접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신청한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마취제 선정, 항생제 사용부터 처치 이후 관리의 중요성 같은 지식적인 측면부터 안락사, 밀렵의 현실과 같은 철학적 측면까지 생각해 볼 유익한 경험이었다.

생태계에서 하나의 종이 멸종되면 그 부작용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그 하나의 종을 지키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헌신과 노력을 쏟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줄 경험이었다.

고작 2주였지만, 남아프리카 땅을 밟기 전과 후 머리 속 생각의 무게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종 구분 없이 다양한 동물을 직접 만져보고 배워볼 수 있다.

특히 rehabilitation centre와 reptile centre에서 강의까지 진행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수준 높은 강의였다. 센터에 방문하는 날마다 각각 포유류, 조류, 파충류 3분야로 나누어 강의가 진행된다.

그 중 조류와 파충류 강의는 동물에 대한 습성뿐만 아니라 보정 방법, 먹이 선택, 동물 생김새에 따른 먹이 선택, 사육장 제작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보호자에게 강조해야 할 것 등 실제 현장에서 일할 때 필요한 정보들이 제공된다.

특히 조류의 경우 몸집이 작은 새의 보정 방법 뿐만 아니라, 펠리컨이나 홍학 같이 몸집이 큰 새는 어떻게 접근하고 보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또한 야생동물 구조 시 마취약은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맹금류 부검 활동(왼쪽). 전기가 흐르는 철사에 화상을 입어 센터로 들어온 새에 먹이를 주기 위해 보정하는 모습(오른쪽)

크루거 국립공원에서는 실제 병변 사진을 보며 어떤 질병일지 case study하는 시간을 가진다. 임상에 대한 내용을 배우기 전이었지만, 동물의 상태와 주변 환경에서 어떻게 힌트를 얻고 무엇을 의심해봐야 하는지 사고의 흐름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단점으로는 실습, 부검 시 시료가 부족하다. 7명으로 구성된 조에 포유류, 조류, 파충류 각각 하나의 실습용 사체가 주어져 서로 양보하며 어떤 부검 실습을 할 지 결정했다.

또한 일정이 매우 유동적이었다. 마취총을 사용해 실제 야생동물 구조를 해보는 일정은 날씨가 너무 더워 취소되고 모형으로 대체되었다(하지만 모두 이해 가능한 부분이었다!).

우선 이국적인 동물, 특히 조류와 파충류를 좋아하고 또 그쪽 분야 수의사가 되길 희망하는 분에게 적극 추천한다.

Hodespruit reptile centre에서 직접 도마뱀과 뱀 등 다양한 파충류를 만져볼 수 있고 부검까지 해보는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교육을 맡은 분이 실제 야생동물 수의사로 활동하고 있어 응급상황, 마취, 종 별 특성, 보정 등 다양한 것을 알려주시고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학교 내에서는 파충류 관련 실습 기회가 없고 실습 가능한 병원의 수도 적기 때문에 프로그램 내의 부검과 강의는 특수동물 분야 진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동물원 수의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강의를 담당한 수의사분은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벌꿀오소리, 사자, 치타, 하이에나, 쿠두, 하마 등 온갖 동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하나의 종만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낯선 치료 대상을 만났을 때 ‘동물’이라는 넓은 범위 안에서의 치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경험이 유익했다.

또한 해부와 부검도 같은 수의사님의 주관 아래서 진행되는데 자세한 설명과 함께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주신다. 코끼리 심장, 영양, 하이에나 등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동물을 관찰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코끼리 심장 해부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