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제31대 학생회 선거에서 ‘그대’ 학생회가 당선됐다. 이번 전북대 수의대 학생회 선거는 단일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그대’는 ‘그대를 사랑하고 그대가 사랑하는 학생회’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당선된 ‘그대’ 학생회는 선배 수의사분들의 초청 강연 개설, 수의대만의 반려동물한마당이 아닌 전북대학교 학우들과 함께 진행하는 반려동물한마당 개최, 대외활동 및 건의사항을 받을 수 있는 카카오 플러스 친구 운영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내년 예과 2학년 전주 잔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당선된 그대 학생회가 예과국을 어떻게 개편하고, 방치되던 예과 과방을 어떻게 활성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총학생회와의 관계도 눈에 띈다.
이번 전북대 수의대 ‘그대’ 학생회는 2019년 전북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당선된 ‘그대’ 학생회(정후보 박지석, 부후보 이솔-이상 공과대학 13)에 소속되어 있고, 학생회 이름도 동일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교류가 적었던 익산 특성화캠퍼스와 전주 캠퍼스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전북대 수의대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조현배 학생(사진 왼쪽)은 “학생회장 선거에 많은 관심 가져주신 학우분들께 감사드린다. 학우분들을 대표한다는 의미로 자신감 있게 책임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회장으로 당선된 채민경 학생(사진 오른쪽)은 “투표해주신 수의대 학우분들께 감사하고 앞으로 학생회장을 도와 ‘그대’를 사랑하고 ‘그대’가 사랑하는 ‘그대愛’ 학생회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와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최규성)의 원조로 지어진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NCVD)의 신규 연구시설이 완공되어 11월 23일 준공식이 열렸다.
NCVD는 베트남 동물위생국 산하의 국가 수의연구기관으로, 베트남 전역의 동물질병에 대한 진단 및 연구 업무 수행하는 곳이다.
NCVD 신규 연구시설 건설은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 역량강화 지원사업(ODA)의 목적으로 2014년부터 진행됐으며, 검역본부는 연구시설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기술 컨설팅과 질병진단교육 등을 실시하는 역할을, 농어촌공사는 시설 건축 분야를 수행해왔다.
연구실험동(1동, 3층)신축, 실험실 리모델링(BSL2, 3층), 차량(SUV), 실험실 기자재(7종), 사무용기자재 등 지원, 실무자 초청 연수, 현지 방문 가축질병진단 교육 등이 진행됐다.
사업비는 총 28억원이었다.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또는 정부개발원조) :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및 복지증진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원조
23일 준공식에는 ODA 사업 관계자와 박봉균 검역본부장, 풍 덕 띠엔(Phung Duc Tien)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수의분야 협력의 결실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의 협력을 지속할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베트남에서 요청한 추가 ODA 사업 추진이 논의되기도 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의 수의분야 협력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로, 검역본부는 베트남의 수의연구기관들과 함께 소·돼지 질병 및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에 관한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신규 연구시설 내에 검역본부 연구 인력이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과 실험실을 확보하여 현지에서 발생한 동물질병의 신속한 진단과 질병의 국내 유입 차단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검역본부는 베트남 현지 연구시설이 마련되면서 베트남과의 국제공동연구 수행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NCVD 신규 연구시설 준공을 통해 베트남은 검역본부의 앞선 가축질병 진단 기술을 배우고, 검역본부는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가축질병에 대한 진단 노하우를 축적할 기회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양국은 수의분야에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깊은 우호 관계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수의사회가 21일 서울시,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와 내장형 마이크로칩 사용 동물등록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이후 수의계 내부에서 큰 논란이 발생했다. 어떤 내용이 논란이 됐으며, 그 배경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협약 내용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매년 5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고, 관계 법규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수의사회를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한다.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 역시 매년 5억원을 기부하는데, 이 비용은 마이크로칩 구매에 사용된다.
서울시수의사회는 내장칩을 활용한 동물등록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서울 시내 회원 동물병원 중 동물등록대행 기관에서 내장형 동물등록을 적극 권장·시행하는 내용이다. 협약 기간은 3년이다.
서울시는 협약 체결과 동시에 “내년부터 서울 시내 900여 개 동물병원에서 1만원의 비용으로 내장형 칩(무선식별장치) 동물등록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내장형 동물등록 활성화를 통해 유기·유실을 예방하고 정확한 사육실태를 파악해 동물복지 수준을 향상할 계획도 함께 소개했다.
하지만, 협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의계 내부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2014년 1월 동물등록 수수료 기준이 변경됐다
무엇이 논란이 됐나
논란① 수수료 1만원
가장 먼저 논란이 된 부분은 수수료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서울 시내 동물병원에서 1만원의 비용만 내면 내장형으로 동물등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1만원이라는 기준은 어디에서 왔을까.
동물등록제는 시범사업을 거쳐 2013년 1월 1일 전국에서 시행됐다. 당시에는 지자체(시군구청)에서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구입하여 동물병원에 배포하고, 보호자는 2만원의 비용으로 내장형 등록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중 지자체가 1만 2천원의 대행수수료 외의 등록비용을 가져갔고, 동물병원(동물등록대행기관)에는 8천원의 수수료가 지급됐다.
그러던 등록방식이 2014년 1월 변경됐다. 지자체가 칩 구매에 관여하지 않고, 보호자의 자율 선택에 맡긴 것이다. 지자체에서 특정 칩 제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만원의 비용은 대행수수료 3천원과 삽입시술료 7천원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동물병원은 내장형 칩(무선식별장치) 판매가격을 추가로 청구한다. 보호자에게 칩 선택을 맡겼지만, 실제로 보호자가 내장형 동물등록을 하는 곳은 동물병원이고, 동물병원이 칩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스템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3~5만원 사이의 비용으로 내장형 등록이 시행된다. 동물병원마다 선택하는 칩의 종류와 금액이 다르므로 시술비용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칩 비용을 제외한 동물등록 수수료는 여전히 1만원이다. 현재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금액이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별표
결국, 지자체에서는 법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정책을 세우게 되고 내장형 칩의 수수료는 1만원으로 책정한 것은 법에 근거한 판단이다. 문제는 이러한 1만원의 비용 자체가 5년 전 기준이고, 동물등록제 초기에 책정된 금액이라는 것이다. 현재 기준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동물등록 과정은 단순히 칩을 삽입하는 과정이 아니다. (지자체에 따라 다르지만) 동물병원에서 동물등록 후 관련 서류를 구청에 전달·접수하고, 등록하고, 보호자에게 통보하는 등의 제반 행정업무가 동반된다. 동물등록번호 중복이나, 등록사항 변경 문의 등도 많다.
이런 다양한 사항을 고려했을 때 ‘1만원’이라는 수수료는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시와 서울시수의사회는 서울시 보조금을 통해 일부 수수료를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1만원’의 수수료를 개정하지 않는 한 비슷한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논란② 효과성
과연 싸게 해주면 등록할까?
설문조사 결과 ‘등록비용 부담’ 때문에 등록 안 한 경우는 단 7.1%
두 번째 논란은 이런 정책이 과연 효과가 있을 것이냐는 지적에서 출발한다.
현재 동물등록률은 30% 미만으로 추정된다. 제도가 시행된 지 5년이 넘었고, 동물미등록 시 과태료도 대폭 인상됐으며, 지자체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동물등록을 하지 않아 단속될 경우, 과거에는 1차 적발 시 경고만 받았지만 지금은 1차 적발부터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난해 1년 동안 서울시에서 동물미등록으로 단속된 경우는 총 82건이었다.
그러나 등록률은 여전히 낮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모두 동물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고민 또 고민 중이다.
이번 서울시-서울시수의사회 간의 ‘동물등록 활성화 업무협약’도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1만원으로 등록비용을 낮춰서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면 동물등록을 더 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번 협약에 대해 한 동물병원 원장은 “동물등록비를 몇만 원 싸게 해준다고 등록률이 갑자기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비용 때문에 동물등록을 하지 않는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한국펫사료협회
실제 한국펫사료협회가 올해 9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참고할 수 있다. 동물등록제를 알고 있지만, 등록을 안 한 보호자에게 ‘등록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36.8%로 가장 높았다.
등록비용이 부담되어서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단 7.1%였다.
정책 효과에 대한 의문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논란③ 소통 부재
언론 보도를 통해 내용을 처음 접한 회원들
논란의 세 번째 원인은 바로 소통 부재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이번 협약에 앞서 두 차례 이사회(6월 28일, 9월 28일)에서 논의하고 외부 담당자와 질의응답을 거친 뒤 협약 안건을 결의했다.
하지만 상당수 서울시수의사회 일반 회원들이 관련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년부터 서울 시내 900여 개 동물병원에서 1만원의 비용으로 내장형 칩(무선식별장치) 동물등록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보도를 접하자 황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장 제도 시행이 4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협회를 통해 내용을 전달받은 게 아니라 언론을 통해 내용을 접했으니 당황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시수의사회 역시 “내부적인 경로가 아닌 언론을 통해 직접 대면하게 됨으로써 회원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논란④ 타 지역에 미칠 영향
네 번째 논란은 다른 지역에 미칠 영향이다.
당장, 서울시에서 내장형 동물등록을 1만원에 할 수 있다고 하자, 다른 지역 동물병원에 “왜 여기서는 1만원에 안 해요?”라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와 손해보험협회 예산이 투입되어 칩 구매 대행까지 해주는 서울시와 그렇지 않은 타 지자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1만원’이라는 비용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다.
2016년에는 규제 개선 차원에서 ‘동물등록을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도록’ 정책이 바뀌었다.
부산에 거주하는 반려견 보호자가 서울 강남구청에서 동물등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서울시 협약에 따라 서울시에 가서 동물등록을 하겠다는 보호자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타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시도할 수 있다. 당장 경기도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정책(동물등록방법 내장형 일원화 및 등록비용 지원)이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
서울시수의사회가 회원들에게 공지한 안내문에 따르면, 이번 협약에 서울시수의사회 적극적으로 참여한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개별 회원과 관련 내용을 모두 나누고 소통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부분이 많다. 당시 상황과 서울시수의사회의 판단 배경은 안내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등록비 1만원이라는 수치 하나만 가지고 협회를 비판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회원과의 소통 부재와 불충분한 논의 문제는 추후 정책 추진에 있어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서울시수의사회는 “모든 회원 여러분께 상세하게 안내해 드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양해의 말씀을 올린다”며 “서울시수의사회는 회원 간의 단합과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수의사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카자(KAZA,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와 서울동물원이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후원으로 11월 29일(목)~30일(금) 양일간 서울대공원에서 하반기 세미나를 개최한다. 주제는 ‘동물원수족관 보전 역할 및 인식제고’다.
카자(KAZA)는 교육·연구·보전 등의 동물원수족관 기능 활성화, 사육사와 수의사 등 관련 직종 직무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상·하반기 연간 2회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하반기 세미나는 회원사 순회로 주최된다.
이번 세미나는 특히 동물원수족관의 멸종위기 종 보전 및 생물다양성 보전 역할과 사명의식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날은 해외전문가 초청 강의 후 의견을 나누는 국제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서울동물원, 코엑스아쿠아리움, 한화아쿠아플라넷 등 회원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보전 노력 사례가 소개되고,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에 이어 현직종사자들에게 실천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세미나 참석대상은 단체회원 소속 개인회원 및 일반개인회원, 주제에 관심 있는 일반인 등이다. 평균 120명 정도가 세미나에 참석한다.
어경연 카자(KAZA) 협회장 겸 서울동물원 원장은 “이번 세미나가 동물원수족관 현직종사자 개개인들이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되새겨 현직종사자들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 일반 시민들에게도 동물원수족관의 긍정적 기능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동물원수족관의 공적 기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카자 하반기 세미나에 대한 상세일정 확인 및 참가신청은 사단법인 카자(KAZA) 홈페이지(www.kaza.or.kr)에서 가능하다.
유전체에 원하는 변이를 도입하는 유전자 조절기술은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서 연구자들은 사람의 질병과 유사한 생체 혹은 세포 모델에서 유전자 편집의 유효성을 높이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유전자 질환에 관련된 쥐, 돼지, 영장류 등의 포유동물 모델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전자 조절 치료법의 유효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유전자 질환 모델동물을 확립하고 유전자 치료법의 효율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한 수의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유전자 조절 치료법 개발 동향과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해당 분야에서 수의사의 역할을 제시하고자 한다.
II. 유전자 조절과 질병 치료
1. 유전자 조절기술 기반 치료란 무엇인가?
유전자 조절기술은 사람의 3만~3만 5천여 개의 유전자 변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유발하여 유전자 교정 및 새로운 기능 변화를 유도하는 데 목적을둔다. 따라서 결핍 혹은 결함이 있는 유전자를 DNA, small RNA, 단백질 조절복합체 등을 활용하여 교정하고, 이를 통하여 단일 유전자 질환을 비롯한 암, 퇴행성신경질환, 관절질환, 심혈관질환 등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전자 조절 기술을 적용했을 때 일어나는 면역 반응 혹은 종양 유발 등은 유전자 조절 기술의 임상적용을 저해하는 장애물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2. 유전자 조절기술 방법과 이를 이용한 질병 치료 현황
1) 유전자 조절 기술 방법
①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기술
운반체를 이용해서 유전자를 세포 및 핵 내로 전달하는 기술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 때 운반체는 보통 바이러스 운반체와 비바이러스 운반체로 나뉜다. 플라스미드, 리포좀 등의 비바이러스 운반체는 바이러스 운반체에 비해서 구조가 단순하지만 낮은 전달 효율을 가지기 때문에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유전자 전달이 선호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그림 1).
그림 1 임상에서 사용되는 유전자 운반체 현황(www.abedia.com/wiley/)
바이러스는 자신이 가진 유전자를 다른 숙주로 운반한 후 숙주의 시스템을 이용하여 유전자 복제 및 증식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가지는데,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병원성을 제거한 바이러스를 유전자 치료의 운반체로 이용한다. 유전자 전달 효율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바이러스 전달체가 가지는 병원성에 의한 잠재적 위험성, 유전자 크기에 따른 벡터 내 유전자 삽입 제한은 이 기술의 한계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유전자 운반체에 사용되는 바이러스로는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AAV), 헤르페스 심플렉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레트로 바이러스 (Retrovirus)등이 있다. 현재는 암, 심혈관 질환 및 유전질환 등에 벡터를 이용한 유전자 조절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1].
② CRISPR-Cas9
ZFN, TALEN을 이용한 기존 유전자가위들은 각 표적 부위마다 새로운 제한효소를 설계하고 구축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차세대 유전자 가위인 CRISPR-Cas9은 표적 DNA에 상보적인 가이드 RNA 분자와 Cas9 효소의 복합체 형성을 통하여 간편하게 유전자 편집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새로운 유전자 기능을 신속히 발견하고, 표적 범위의 확대, 세포 및 동물의 새로운 질환 모델 개발이 용이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CRISPR을 인간 배아에 Cas9 단백질과 가이드 RNA 복합체 형태로 주입하면 돌연변이 유전자를 원천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Cas9 단백질이 인지하는 PAM(Protospacer-adjacent motif) 배열이 표적 DNA 배열에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에 유전자 편집이 가능한 배열에 제한이 따른다는 단점이 있다[2].
그림 2 CRISPR/Cas9 시스템의 DNA 특이성 향상을 위한 전략(A: Cas9이 PAM 서열을 가진 DNA에 결합함, B-H는 Cas9이나 guide RNA의 DNA에 대한 특이성 향상을 위한 전략. B: sgRNA을 변형시킴으로써 특이성 향상, C: 비특이적인 결합을 줄이기 위한 HFCas9 혹은 eCas9의 개발, D-F: Cpf1, Cas9 nickase, Fokl nuclease의 효소 개발로 인하여 RNA-Cas9의 결합 향상, G-H: Cas9과 다른 생체물질을 결합시켜 Cas9에 대한 생체저항성을 감소, CRISPR-based technologies for the manipulation of eukaryotic genomes, Liu et al., Cell. 2016)
현재 Cas9의 표적 범위의 확대를 위하여 Cas9 효소 자체가 PAM 특이성을 나타내도록 하거나, DNA의 특이성을 조절하여 Cas9이 보다 표적 부위에 잘 결합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보완을 통하여 CRISPR-Cas9을 이용한 유전자조절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고 있다(그림 2).
이렇게 유전자 조절을 한 DNA를 앞서 서술한 바이러스 벡터, 플라스미드, 혹은 리포좀을 통해 운반하여 다양한 유전자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③ 후성유전학적 조절(Epigenetic regulation)
후성유전학적 조절은 DNA 서열 변화 없이 유전체 및 히스톤의 메틸화, 아세틸화와 miRNA 전사 조절 등을 통하여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후성유적학적 요법(Epigenetic therapy)은 이러한 후성유전학적 조절을 통하여 암, 심장병, 당뇨병 및 정신질환 등을 치료하는 치료전략이다. 예를 들어, 암의 경우 종양 조직이 메틸화 반응을 통하여 선택적으로 유전자를 On/Off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숙주의 면역 반응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조절하는 기술은 다양한 질병의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3, 4].
후성유전학적 변화에 의한 유전자 조절은 세포분열과정 뿐만 아니라 환경에 따라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후성유전학적 변화에 따라 유전자가 같더라도 개개인마다 단백질 발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질환에 따라 변화된 후 성메커니즘을 관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 및 질환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암 유전자의 서열을 분석하면 돌연변이의 표적화를 통하여 강력한 초기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종종 내성이 유발되어 치료효과가 감소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환자에 따라 정도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유전자 발현 패턴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교정하는 것이 후성 유전학적 조절 기술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지속적인 관련 연구를 통하여 향후 다양한 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림 3).
그림 3 돌연변이로 인한 후성 유전체 변화 및 후성유전학 요법의 발전(Nita Ahuja et al., Annu Rev Med. 2016)
2) 유전자 조절 기술 기반 치료제 현황
① 항암 치료제
유전자 교정을 위한 주요 운반체로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p53과 같은 세포 사멸이나 암 억제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전달하여 암을 치료한다. 실제로 p53 재조합 아데노바이러스 유전자 치료제인 Gendicine은 혈액이나 암에 직접 주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덜 침습적인 치료법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목이나 머리에 생긴 종양을 치료할수 있다[5]. 이외에도 현재 난소암, 전립선암, 폐암, 유방암, 뇌종양 등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가 임상단계를 거치고 있다.
Azacytidine, decitabine 등의 후성유전학 치료제도 임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DNA 메틸화-탈메틸화 및 히스톤 아세틸화/탈아세틸화를 방해하는 여러 약제로 혈장 약물동태학 및 약동학 평가에서 피부림프종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
②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
주로 관상동맥질환, 심부전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FGF-1 유전자 발현 플라스미드나 관련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로 운반하는 등의 치료제가 사용 및 임상단계를 거치고 있다[6]. 근육, 혈관, 심내막 등에 주입하여 사용한다.
③ 유전질환 치료제
낭포성섬유증, 지단백지질분해효소결핍증, 레버씨선천성흑암시와 같은 안질환, ADA 결핍장애 등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가 연구되고 있으며 각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에 직접 투여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④ 줄기세포 치료제
줄기세포는 일반적인 세포와 다른 생리학적 특징을 갖고 있어서 다양한 질환의 세포치료제로 적용되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가 폐종양 부위를 추적하는 능력이 뛰어난 점을 이용하여 항암 유전자를 도입한 줄기세포 폐암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전임상단계에 있다.
뿐만 아니라 치매질환의 치료 목적으로도 줄기세포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줄기세포의 뛰어난 주변분비작용 및 손상 세포 대체효과를 통하여 신경세포 재생치료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 또한 CRISPR-Cas9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하여 영양소 센서 교정을 통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7, 8]. 이밖에 크론병, 당뇨병성족부궤양, 아토피, 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겨냥한 줄기세포 치료제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그림 4 유전자 치료제 개발 현황(난치병 환자의 마지막 희망 유전자 치료 시대 성큼, 매일경제, 2018. 3. 4)
3. 유전자 조절 기반 치료제 시장 동향
미국과 유럽에서 2012년 지단백지질분해효소결핍증 유전자 치료제 글리베라(Glybera)와 2015년 악성 흑색종 유전자 치료제 임리직(Imlygic)에 대한 판매가 허가되면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다양한 유전질환과 암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판매가 승인되어 상용화되고 있다. 실제로 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2012년 46.6백만 달러에서 2017년 794.3백만 달러로, 약 17배가량 성장하였으며, 2025년에는 13,000백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전자 치료제 관련 임상 승인 현황이 2010년 80여 건에서 2017년 130건 정도로 증가하였고,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그림 4).
유전자 치료제는 유전병 환자들이 평생 특정 효소를 투여해야 하는 등의 질병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수차례의 치료만으로 암 투병 환자들의 고통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년 내에 심혈관 질환과 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한 유전자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치료제는 경제적 부담이 크고 소수의 유전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시장성이 좋지 않아 많은 기업에서 투자에 소극적인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치료제가 일부 환자의 유일한 희망인 만큼 비용을 줄이고 치료제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전자 치료제 개발 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9].
4. 유전자 조절 기술 개발의 전망
고비용의 유전자 조절 기술 기반 치료제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하여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융합기술을 도입한 신개념 유전자 치료제 관련 연구가 대두되고 있다. 안전성이 떨어지는 바이러스 벡터에 유전물질을 전달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노입자를 이용하여 단백질의 발현이나 결합 등을 조절하는 약물 개발에 성공하는 등 안전성이 높은 유전자 치료법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융합기술을 활용한 유전자 치료법은 기존의 치료 전략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II. 유전자 조절 기술과 수의학과의 연관성
1. 동물 유전체 조절 기술 개발과 현황
1) 동물 유전체 연구
동물 유전체 연구는 생물의 다양성 유지와 우수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동물의 생존권과 복지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수의학의 발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연구 분야이다. 동물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산업동물의 종자 개량과 악성 질병 및 소모성 만성 질병원에 대한 저항성을 지닌 산업동물 개발은 축산업 분야에 큰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국내 농촌진흥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내 동물유전체육종사업단이 신동물생명산업과 육성과 핵심기술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했었다(그림 5).
동물 유전체 해독과 유전적 기능 제어제 발굴 연구는 육종 개량과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응용될 수 있으며 고유 동물 유전자원 DNA 은행 구축을 통한 재래동물 유전체 보존과 멸종 동물 복원에 활용 될 수 있다.
미생물의 유전체 연구는 생명의 기원, 생물의 다양성, 진화를 이해하는 기초가 된다. 미생물 유전체의 분석은 동물의 감염성 질환을 연구하는 수의학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그림 5 농진청 동물유전체육종사업단의 비전 및 목표(농진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동물유전체육종사업단 소 개)
미생물의 유전체의 크기는 고등생물에 비해 1/100~1/100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유전자 밀도가 아주 높다. 따라서 작은 유전체를 가지고도 많은 유전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데에 장점이 있다. 초기의 미생물 유전체 연구는 주로 감염성 미생물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지만, 현재는 비만, 정신질환 등에 영향을 미치는 미생물과 소, 돼지, 농작물에 영향을 미치는 토양미생물 등 다양한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10].
특히 특정 미생물의 유전체 염기서열의 완전 해독 및 특정 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체를 없애는 치료법 및 백신 개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미국의 경우 사람과 미생물의 생물 정보를 통합적으로 구축하는 군집연구가 진행 중인데, 20만 개의 환경 시료에 존재하는 미생물 총의 특성과 역할을 밝혀내는데 목적이 있다. 미생물의 유전자 범위가 매우 방대하여 새로운 미생물 종의 유전체를 해독할 때마다 약 1/4 정도가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새로운 유전자인 만큼, 앞으로도 많은 미생물 유전체 연구가 필요하다.
2) 질환 모델 동물의 선택
질환 모델 동물을 만드는 것부터 새롭게 개발한 치료법이 임상시험을 통과하기까지 유전자조절 치료법 개발 과정에서 적절한 질환 모델 동물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기 어려운 점, 사람 유전자를 변형시킬 때의 윤리적 문제, 다양한 질환 모델을 손쉽게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인해서 동물이 유전자조절 치료법 연구에 많이 활용된다[11~13].
가장 많이 쓰이는 질환 모델 동물은 마우스로, 유전자를 삭제하거나 삽입하여 암, 혈우병, 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 모델을 만드는 데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백인에서 가장 흔한 치명적인 유전 질환인 낭포성섬유증에 대한 질환 모델 마우스의 생식세포에 장 특이적 프로모터에 정상CFTR 유전자(cystic fibrosis transmembrane conductance gene)를 도입함으로써 이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
마우스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유전자 조절 치료법의 모델이나 효능평가의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대형 동물을 질환의 모델로서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대형 동물은 신체와 기관의 크기가 설치류 모델보다는 사람의 것과 더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의 망막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유전병들이 개들에서 많이 관찰되는 것, 고양이와 개의 두뇌가 신경 퇴행성 질환에 더 정확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대형 동물을 활용한 질환 모델 구축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 동물 모델은 개별 환자로서의 치료와 평가가 용이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적 분석이 가능하며 수명이 길어 장기간 추적 연구도 가능하다. 하지만 높은 사육비용, 긴 재생산주기, 막대한 양의 실험 시약비용 등의 단점이 있기 때문에 설치류 및 소동물을 이용한 연구가 선행된 후에 대형동물모델을 활용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질환 동물 모델이 다양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어 왔다. 한 예로써 인슐린 결핍성 개 모델에서 포도당 인산화 효소와 인슐린 유전자 조절제의 근육주사를 통하여 당뇨병을 치료한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해당 연구 성과를 토대로 대형 동물에서도 유전자 치료법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어 유럽 의약품청에서 해당 유전자 치료임상 실험을 허가했으며,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 중이다. 좌심실 압력이 사람과 가장 비슷한 특징을 가진 돼지는 심혈관 질환 연구에서 선호되는 동물모델로서 심장의 압력과 박동을 손쉽게 조절하여 심근 경색을 쉽게 발생시킬 수 있다. 현재 돼지에서 심근세포의 재생을 유도하는 유전자를 전달하여 재생 과정의 주변분비 자극을 통한 유의미한 심근 재생을 일으킬 수 있음을 전임상 단계에서 확인하였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이렇듯 동물 모델은 유전자 치료법 연구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기술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최근 유전자 조절 기술이 난치성 질환에 대한 해법으로 주목받는 만큼 유전자 조절 기술의 안전성 확보와 적절한 질환 동물 모델의 선택은 보다 효율적이고 발전된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3) 유전자 보존기술을 이용한 희귀동물 보전
유전자 보존기술은 현존하는 멸종위기 종의 유전자를 보존하여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토양 등에서 채취한 고생물의 유전자를 복원하여 그들의 생활사를 추정할 수 있게 한다. 연구 초기에는 짧은 미토콘드리아 DNA 단편에 의존한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멸종위기 동물이나 고생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으며, 유전정보를 재현해 내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는 단일염기다형성 분석, 전장유전체서열 분석 등을 포함하는 대용량 고효율 서열분석법(high-throughput sequencing, HTS)을 이용하여 동물의 유전체 복구가 보다 용이해졌으며 멸종위기종 혹은 고대 동물과 가장 계통상으로 근접한 현존하는 동물을 찾을 수 있다[14]. 아직까지 동물복원 성공사례가 없지만, 현존하는 동물의 난자에 고대 동물의 유전체를 주입하여 착상시킴으로써 고생물의 복제를 가능케 하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그림 6).
그림 6 종 보존 연구대상인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새끼 매머드(http://iberianature.com/ wildworld/ guides/wildlife-of-russia/baby-mammoth/)
4) 바이오 장기 생산용 동물의 연구
최근 CRISPR/Cas9을 활용한 바이오 장기 생산용 형질전환 동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종 장기를 이식할 때 나타나는 초급성 면역거부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Galactosyl transferase 녹아웃 돼지가 2002년 개발되면서 돼지의 장기가 이식될 것이라고 생각되었으나, 아직 이종이식관련 가이드라인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동물의 생산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며, 사람과 많은 질병을 공유하는 동물들로부터 장기를 제공받는 것은 아직 임상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다. 하지만 2015년 CRISPR/Cas9을 이용하여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 옮기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돼지 유전자 내 Porcine endogenous retrovirus(PERV)를 모두 불활성화하는 연구가 성공하였으며 더 나아가 여러 염색체에 분포되어 있는 이종장기이식의 장애물로 알려져 있는 62개의 유전자들을 한꺼번에 편집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돼지 장기를 이용한 이종장기이식 분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15]. 또한 형질전환 돼지 심장을 원숭이에 이식하였을 때 원숭이가 최장 945일 생존하였으며, 돼지 무세포 각막기질을 사람에 이식하여 시력을 회복시키기도 하는 등 성공사례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그림 7).
그림 7 장기이식용 돼지 개발 현황(면역거부 없는 이식용 장기 돼지서 키운다. 조선일보. 2015. 11. 19)
2. 유전자 조절 치료법 개발에서 수의사의 역할
유전자 조절 치료법의 질병 범위가 낭성 섬유증 및 듀센 근이영양증과 같은 단일 유전자 질환을 비롯하여 암, 심혈관 질환과 같은 보다 복잡한 질병까지 확장되면서 임상 시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설치류 모델에 집중되어 있던 기존연구와 달리, 최근 연구는 개, 고양이, 토끼, 소 등 다양한 대형동물을 질환 모델 동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들의 생리학적 기전 및 질병의 발병기전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또한 사람 유전자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면서 질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람 유전자와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를 비교하여 유사점과 차이점을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질병 모델로서 동물을 선택할 때, 해당 동물이 사람에서 나타나는 질병 관련 유전적 메커니즘, 신진대사를 보여주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어떤 동물 모델이 특정 유형의 유전자 전달연구에 더 적절한지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과 설치류, 개, 고양이, 영장류, 토끼 등은 약 30억 염기쌍 정도의 동일한 수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 특이 형질과 기능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유전자가 관여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 질환을 공유하는 동물을 선택해야 하고 이들의 공통적인 생리학적 기전을 자세히 알고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수의사는 다양한 동물들의 생리학적 특이성 및 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사람의 치료법이 수의학에 많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유전자 치료법 개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의사는 동물 복제 기술이나 유전자 보존기술을 통하여 종자 개량, 멸종된 동물의 복원과 다양성 보존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특히 피부와 같이 간단하게 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 조직 시료를 이용하여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 중 하나인 핵치환 기술은 희귀동물 복제와 멸종동물 복원을 위한 핵심기술로 여겨지고 있지만 동물 복제에 따른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바이오 장기이식 연구에서도 동물에 적합한 면역 억제 프로토콜을 만들고 임상시험 과정에서 동물의 생리학적 변화를 분석할 수 있는 수의사의 역할은 핵심적이다. 이외에도 수의사는 미생물, 어류, 조류, 포유류 등의 다양한 동물의 유전체 조절 기술 개발, 백신 개발, 다양한 질환 모델 생성, 종 보존, 유용 유전자 발굴 등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반려·산업 동물의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사람의 질병 치료제 개발, 다양한 산업의 발전, 지적재산권 획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의사의 입지와 역할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IV. 글을 마치며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치료제의 기술적 진보를 이루면서 FDA 승인을 받는 치료제들이 증가하고 있다. 유전자 조절 기술은 희귀·난치·퇴행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치료법을 제시해주는 기술로, 이에 관한 연구 및 투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환자들에게 분명 희망적인 소식일 것이다. 이와 함께 효과적이면서 경제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수의사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보다 많은 유능한 국내 수의사들이 차세대 바이오 개발 연구에 참여한다면 새로운 바이오 치료제 개발과 동물 및 인류 보건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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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매일경제: 난치병 환자의 마지막 희망 유전자 치료 시대 ‘성큼’.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143328.
10. 박수정, 조성범: 미생물 유전체 연구와 동향. 질병관리본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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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Hofman CA, Rick TC, Fleischer RC, Maldonado JE: Conservation archaeogenomics: ancient DNA and biodiversity in the Anthropocene. Trends Ecol Evo. 30(9):540-549. 2015.
15. 김현일: 바이오장기 생산용 형질전환 동물의 연구 및 산업동향. BRIC VIEW, T21. 2016.
*이 글은 대한수의학회 60년사 제3장 ‘수의학 미래 60년을 전망하다’에 담긴 내용입니다. 이흥식 대한수의학회 60년사 편집위원장님의 도움으로, 60년사 제3장에 담긴 글 10개를 데일리벳에 게재합니다.
수의학회 창립 60주년은 미래 수의학 60년을 준비하는 시작점이라는 견지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에 주목이 되는 주제를 중진 학자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고, 이 주제와 수의학과 수의사는 어떻게 관련되며, 이들의 국내·외 현황과 전망은 어떠하며 그리고 이 분야에서 수의학과 수의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과연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알아보는 글을 펴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관한 집필자는 원로 학자나 신진 학자보다 당해 분야의 중견 학자와 벤처 기업 CEO가 현실을 직시하며 당해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합한 저자를 추천받아 원고를 청탁하고 이들의 글을 게재하기로 수의학회 60년사 편집위원회에서 결정하였습니다.
1. 유전자 조절 연구와 수의사의 역할 _ 서울대 교수 한호재
2. 수의학 분야에서의 분자진단의 현황과 전망 _ ㈜메디안디노스틱 대표 오진식
3. 수의임상에 미치는 4차 산업혁명의 전망 _ 전북대 교수 김남수
4. 국내 동물복지 현황, 전망 및 수의사의 역할 _ 건국대 교수 한진수
5. 국가방역체계의 현황과 전망 및 수의학의 역할 _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장 정석찬
6. 급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과 수의사 _ ㈜마미닥터 수석연구원 이미진
7. 동물용의약품 시장 전망 및 신약개발 현황 _ 바이엘 코리아㈜ 동물의약사업부 대표 정현진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가 소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질병과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 영양성 등 질병에 대하여 정확한 진단과 예방에 활용하기 위하여 ‘소의 영양성·대사성·선천성 질병도감’을 발간·배포한다고 밝혔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소에서 영양성, 대사성 및 선천성 질병의 진단율은 감염성 질병보다 비교적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농장 내 많은 개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질병진단 담당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전문자료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한다.
검역본부는 질병 모니터링 사업, 병성감정, 그리고 각종 연구사업과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을 이용한 빅데이터 자료들과 국내외 도서, 논문 등을 참고하여 ‘소의 영양성·대사성·선천성 질병도감’을 발간했다.
이번에 제작한 질병도감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큰 질병을 대상으로 영양성 10종, 대사성 15종, 선천성 9종에 대한 기본정보, 원인, 증상, 진단, 치료 및 관련 사진 등에 관한 내용을 수록됐다. 감별진단, 질병 예방에 활용할 수 있다.
경상대 수의대가 ‘미국 임상수의사’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16일(금) 오후 2시에 열린 강의에는 김석 교수의 초청으로 미국 수의사 스캇 리(Scott Lee)가 강사로 나섰다. 강의에는 약 7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스캇 리 수의사는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오리건대학교(University of Oregon) 수의과대학에서 로테이션 과정을 마친 뒤 미국 수의사 면허증을 획득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동물병원(A.M P.M Ideal Pet Care)을 운영하고 있다.
스캇 리 수의사는 강의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에 관해 설명하며 ‘열심히 하는 것’과 ‘인성’ 두 가지를 강조했다. 강의 후에는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강연에 참여한 경상대 수의대 강병진(본2) 학생은 “쉽게 알기 어려웠던 미국수의사가 되는 방법과 미국수의사의 삶에 대해 알려주셔서 좋았다.”며 “다양한 제도들이 수의사들의 권리를 뒷받침해주고 있지만, 또 그만큼 막중한 사회적 책임감을 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동물용의약품·친환경 보조사료 전문 기업 엠오 바이오(대표 임태영)의 고양이 전용 영양제 ‘캣츠힐’ 와디즈 펀딩이 화제다. 11월 5일 펀딩이 오픈된 이후 프로젝트 완료를 3일 앞둔 22일 현재 펀딩 목표 2000%를 달성했다.
캣츠힐은 고양이 전용 영양제가 없어서 불편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개와 고양이에게 모두 급여 가능한 영양제보다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한 고양이용 영양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고양이 건강관리에 중요하고 필요성이 높을 것 ▲꼭 필요한 영양만을 선별하여 부족하거나 과하지 않게 할 것 ▲고양이의 습성과 까다로운 기호성을 고려할 것 등 3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고양이 전용 영양제 ‘캣츠힐’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1년 9개월의 연구개발을 거쳐 이번에 공개된 캣츠힐 제품은 ‘면역력’, ‘유산균’, ‘릴렉스’ 등 세 가지.
‘캣츠힐 면역력’은 락토페린, L-라이신, 베타글루칸 등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들이 담겼다. ‘캣츠힐 유산균’은 5종의 유산균과 복합 소화효소가 포함되어 장 건강 향상에 도움을 준다. ‘캣츠힐 릴렉스’는 L-테아닌, 티아민, 카제인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세 가지 제품 모두 ‘타우린’과 ‘마따따비(개다래나무)’가 공통으로 함유되어 있다. 마따따비 향을 통해 기호성을 높였고, 개별 스틱 포장을 통해 간편하면서도 위생적인 급여가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캣츠힐 프로젝트를 준비한 임태영 엠오 바이오 대표는 “저희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사랑하는 전국의 집사님들께 가장 먼저 캣츠힐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소개해드리고 싶었다”며 와디즈 펀딩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고양이 전용 영양제 캣츠힐 와디즈 펀딩은 와디즈 홈페이지(클릭)에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