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수의대 학생들, 태국서 농장동물·야생동물 실습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정주영)과 태국 카셋삿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Khongsak Thiangtum)이 진행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양 대학은 2018년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교류를 이어왔으며,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1월에는 카셋삿대학교 학생 4명이, 2월에는 충남대학교 학생 4명이 각각 4주간 상대 대학에서 현지 실습을 경험했다.

태국 학생들은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임상과 비임상을 아우르는 다양한 실험실 실습에 참여했다. 동물의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백신 개발, 질병 진단 등 응용연구 과정을 경험했으며,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임상 분야에서도 심화 실습을 진행했다.

충남대학교 학생들은 카셋삿대학교 캄팽산 캠퍼스를 방문해 Bovine unit(대동물), Equine unit(말), Exotic/Wildlife unit(특수동물 및 야생동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습을 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농장동물 및 야생동물 분야의 실습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1954년에 설립된 카셋삿대학교는 태국을 대표하는 수의과대학 중 하나로, 태국 전역에 5개의 부속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실습 중심의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캄팽산 캠퍼스는 대형 시범농장을 보유하고 있어 대동물 및 농장동물 진료에 특화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충남대 정혜주(본4) 학생은 “다양한 경험을 직접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외국 수의대생, 수의사 선생님들과 소통하면서 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양교 학생들은 학문적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며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③] 반려동물 입양전 교육 의무화·개식용종식 차질 없이 이행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2019년, 2020~2024년에 이어 세 번째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2029)은 총 4개 분야 20개 추진과제로 구성됐습니다.

데일리벳에서 종합계획의 4개 분야를 소개하는 시리즈 기사를 게재합니다. <동물복지 안전망 강화> 기사, <인프라 확충> 기사에 이어 세 번째 분야인 <반려문화 확산>의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정부는 동물복지 인식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농식품부(중앙정부)·지자체·민간 협업을 위해 동물복지위원회 내 분과를 신설·운영한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광역지자체(시·도)는 동물복지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 위원회 내에 분과를 신설해 ▲반려문화 확산 캠페인 ▲민·관 시너지 창출 방안 ▲동물보호·복지 교육 확대 ▲개 식용 종식 이행 ▲반려견 안전관리 강화 등 주요 과제를 논의하고, 통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동물복지 인식개선은 단기간에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에 정부-지자체-민간이 동물복지와 관련하여 통일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또한, TV·라디오·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동물복지 및 펫티켓에 대한 인식 차이 완화를 유도한다. 펫티켓 관련 설문조사를 할 때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송, 숏폼, SNS 커뮤니티, 웹툰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법정 ‘동물보호의 날’도 시행된다. 동물보호법 개정에 따라 10월 4일이 동물보호의 날로 제정됐으며, 올해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동물보호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동물보호의 날 헌장 제정·선포를 할 예정이다. 동물보호주간에 권역별로 돌아가며 매년 다른 지자체(캠페인 공동 진행)와 협업을 통해 지역별 동물복지 인식격차 완화를 꾀한다.

연도별 추진계획

명예동물보호관 활성화도 추진한다. 명예동물보호관(구 동물보호명예감시원)은 동물보호관(구 동물보호감시원, 동물복지 담당 공무원)을 도와 동물학대 등 동물보호를 위한 지도·계몽 활동을 하는 시민을 뜻한다. 지자체장이 위촉한다.

2023년 1년간 644명의 명예동물보호관이 4,068건의 활동을 펼친 바 있다(교육·홍보 2,358, 학대신고 93, 구조·보호 332, 동물보호관 직무지원 1,285).

정부는 명예동물보호관 제도 활성화를 위해 명예동물보호관의 역할 및 활동 범위를 확대하고, 책임과 한계를 명시하며, 정기교육(연 1회)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현재 명예동물보호관은 위촉 전 6시간 교육을 받는데, 위촉 후에도 매년 1회 이상 정기교육을 추가로 받게 된다.

명예동물보호관 활동 보고 체계도 마련한다. 농식품부가 명예동물보호관 위촉 및 주요활동 계획을 수립해 지자체에 통보하고, 지자체는 자체 계획을 수립·추진한 뒤 농식품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전국 단위 명예동물보호관 협의회를 구성하고, 민·관 합동 워크숍을 통해 명예동물보호관 활동 공유 및 우수사례 발굴, 애로사항 청취를 한다. 우수사례는 사례집으로 발간하고, 농식품부 장관표창 등 포상도 시행한다.

연도별 추진계획

반려인의 책임감 제고를 위해 반려동물 입양 전 교육을 의무화한다.

우선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의 입양자 대상 사전 교육을 의무화하고, 그 뒤에 동물판매업과 민간동물보호시설(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입양자를 대상으로 단계적 의무화를 추진한다.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현재도 ‘동물사랑배움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입양 전 교육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입양 후 정기교육도 시행한다. 학대 방지, 펫티켓 등 양육자 준수사항, 신규 도입 제도에 대한 교육을 정기적(매년)으로 실시한다. 동물등록정보의 양육자 연락처로 교육 안내 링크를 발송하는 방식이다.

일부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동물사랑 배움학교‘도 확대한다. 초등학교 늘봄학교 운영(‘25~), 중학교 교과서 제작(’24) 및 교육과정 반영(‘25~), 고등학교 교과서 제작 추진(’25) 등을 통해 동물복지 교육을 받는 학생 수를 늘려 간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동물사랑배움학교‘ 운영 결과, 생명존중(4.34/5점→4.51), 인성함양(4.17→4.37) 효과가 확인됐고, 학생들의 긍정적 행동 변화(생명존중의식 89%, 동물 이해 92%, 펫티켓 97%)도 나타났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동물복지 교육을 해야 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한 동물보호·복지 온라인 교육도 강화한다. 현재 정부는 중앙교육연수원 온라인 교육과정으로 ‘교사가 알아야 할 동물보호복지 이야기’를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관련 영업자(동물생산업, 동물판매업, 동물수입업, 동물장묘업, 동물위탁관리업, 동물미용업, 동물전시업, 동물운송업) 교육도 강화된다. 영업 전 교육에 전문 과목이 추가되고, 영업 중 정기교육, 영업정지 대상자 추가교육 컨텐츠도 새롭게 개발된다.

연도별 추진계획

개식용종식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2024년 2월 6일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됐다.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 2월부터 식용 목적의 개 사육·도살·유통·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종식 기한(‘27.2월) 내에 원활한 개식용종식 이행으로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동물복지 가치를 실현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관련 법도 정비한다. 축산법상 가축의 종류에서 개를 제외하고, 동물보호법으로 개 사육 행위 등을 관리하기 위한 관련 법령 개정을 검토한다. 올해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개식용 관련 업종 전·폐업 인센티브 및 컨설팅으로 유예기간 내 전·폐업이 완료되도록 유도한다. 참고로, 2025년 개식용종식 전·폐업 지원 예산은 농장주 972억원, 도축상인 108억원이다.

유예기간이 끝나는 2027년 2월 이후에는 대대적으로 식용 목적의 개 사육·도살·유통·판매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한다.

연도별 추진계획

개물림 사고 건수를 2029년까지 현행 50%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목표 아래 반려견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개물림 사고 실태조사 방식을 개선하여 사고 유형 및 위험도를 분석하고 과학적 관리체계를 구축한다(’26~). 전문가 검토 및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등을 거쳐 사고견 및 법정 맹견 관리방식 개선도 검토한다(교육훈련, 임시 보호, 인도적 처리 등).

맹견사육허가제 및 기질평가제 정착을 위해 기질평가장, 훈련소 및 사후관리 시설 등 필수 인프라를 확충한다. 권역별로 기질평가장을 확보하고, 평가대상, 역할 등도 확대를 추진한다. 또한, 맹견사육허가제의 중성화수술 요건 및 기질평가 예외 사유를 확대하고, 맹견 소유자의 참여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한다.

현재, 개정 동물보호법 시행으로 맹견은 모두 사육허가를 받고 중성화수술을 해야 하나, 이행하지 않은 맹견 소유주가 많은 상황이다.

연도별 추진계획

*제3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의 <동물영업·의료체계 개선 및 연관산업 육성> 분야 추진 과제를 소개하는 기사가 이어집니다.

기후변화 가속화..동물 진드기 감시 중요해졌다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진드기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베시아,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등 이미 국내 발생 중인 주요 진드기 매개질병을 지속적으로 예찰하는 한편 해외 신종 진드기 및 매개병원체도 감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동미 경북대 교수(사진)는 4월 2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대한수의학회 2025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 가축 진드기 모니터링 조사 현황을 소개했다.

곽 교수는 충북대 이승헌, 전남대 신성식 교수와 함께 검역본부로부터 가축 진드기 국가 모니터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경기·강원·충청·전라 지역의 참진드기를 채취해 진드기 분포와 주요 매개 병원체를 분석한다.

국내에 서식하는 진드기는 대부분 참진드기다. 2021~2022년 운영됐다가 2024년 재개된 진드기 모니터링 사업은 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인 바베시아, 아나플라스마, 보렐리아, SFTS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2024년 3월부터 10월까지 경기·강원·충청·전라 지역의 소·말·염소·사슴 농가 주변의 초지에서 참진드기 26,519마리를 채집했다. 이중 1.5만여마리를 검역본부에 송부하고 나머지의 병원체 감염 실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채집된 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다. 개피참진드기(Haemaphysalis flava), 일본참진드기(Ixodes nipponensis), 뭉뚝참진드기(Amblyomma testudinarium) 순으로 이어진다.

진드기 내 병원체는 권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2024년 5월부터 11월까지 전남의 설치류 기생 진드기 116마리 중 70%가 보렐리아에 양성을 보인 것이 특징적이다. 사람에서 발열·오한·유주성홍반·만성 관절염 등의 증상을 보이는 라임병의 원인체인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아나플라스마가 진드기의 유충(larva)에서도 검출됐는데 곽 교수는 “아나플라스마의 경난소전파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여름은 더 길어지고 있다. 남부 지역은 겨울도 그리 춥지 않은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꿀벌에서의 월동 피해뿐만 아니라 진드기의 서식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참진드기의 서식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물렁진드기의 유입도 가능하다.

곽 교수는 미국에서 2017년 11월 처음 확인된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북미 대륙 전역에 무서운 속도로 확산됐다는 점을 지목했다. 국내에 아직 없는 진드기라 해도 국가 간 동물 무역이나 야생동물 이동으로 인해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생활환경까지 적합하다면 확산은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물 단계의 진드기 모니터링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16개 거점센터에서 사람과 관련된 진드기 매개질병을 모니터링하는 것과 달리 동물 쪽에서는 검역본부 방역사업에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갱신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전년도 사업이 종료되고 이듬해 사업이 개시될 때까지의 겨울~초봄에는 모니터링이 불가능하다는 한계도 있다.

곽 교수는 “진드기가 매개하는 해외 악성 병원체가 국내에 들어오지 말란 법이 없다”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매개하는 물렁진드기 유입도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인터뷰] ‘영양학을 전문 분야로’ 채형규 경북대 수의임상영양학 신임 교수

반려동물에게 무엇을 어떻게 먹일 것인지에 대한 보호자의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그에 응하기 위한 수의사들의 영양학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습니다. 한국수의영양학회는 수의영양전문의·인증의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경북대 수의대가 채형규 수의임상영양학 교수를 신규 임용했습니다. 채형규 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2014년 경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11년 만에 학교로 돌아오게 된 채형규입니다. 졸업 후 2017년에 서울대에서 내과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웨스턴동물의료센터에서 일했습니다. 이후 19년에 다시 서울대에 박사로 입학한 후 24년도에 졸업했고 올해 경북대학교로 임용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예요. 고3때 친누나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왔는데, 설사하고 밥을 안 먹어서 동물병원에 다니다 보니 수의사란 직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동물도 좋아했고, 적성에 맞을 것 같아서, 소동물 임상가를 꿈꾸고 입학하게 됐어요.

은연 중에 처음 실습을 간 동물병원 성향을 많이 따라간다고 하더라고요. 본3 겨울방학 때 처음 실습을 갔던 곳 원장님이 내과 석사 출신이셨어요.

학부생 시야에서의 임상 경험 충분한 원장님은 신과 같은 존재였죠. 간단한 수술도 하시면서, 쿠싱, 당뇨와 같은 여러 호르몬 질환도 진단하고 보호자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며 치료하시는 게 정말 멋져 보였어요.

외과도 재밌어서 고민이 됐는데, 아무래도 내과가 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는 폭넓은 분야라고 생각돼서 내과 대학원을 선택했어요.

군대 문제를 예과 졸업 직후 해결했다 보니 졸업할 무렵엔 입학 동기들 중에 대학원에 진학한 친구들도 있었고, 학번으로는 후배들도 여러 분야로 진출해 있어서 대학원 진학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엄청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웃음). 그래도 내과라는 과목으로 정하고 나선, 방학을 이용해 대학원, 로컬 병원 등 실습을 많이 가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웨스턴동물의료센터에서

막상 석사 졸업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동물병원 중 한 곳에 첫 출근을 앞두다 보니 ‘전공자라고 고용했을 텐데, 기대에 못 미치면 어떡하지’ 걱정이 됐어요. 여러 멘토들을 찾아 뵈었죠.

현재 한국수의심장협회 회장님인 윤원경 원장님께 심장 초음파를 배우기도 했고, 학부 때도 실습했던 대구 황금동물병원의 아시아수의내과전문의 오원석 원장님께 ‘병리라는 과목을 이해해야 임상수의사로서 발전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듣기도 했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출근해서 처음으로 보게 된 환자가 간부전으로 복수가 생기는 코카 믹스견이였어요. 원장님께 추천받았던 병리 아틀라스에 나오는 간부전 그림을 참고하여 복수가 생긴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치료가 지시되는지 설명해드리니 보호자분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어요.

박사 졸업 후 웨스턴에서 prismaflex 투석기를 도입하여 투석 치료를 담당했는데, 그 과정들이 기억에 남아요.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고 성장하게 도와주신 윤화영 교수님과 홍연정 원장님께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중환자를 최고의 선생님들과 함께 협업하고 배워가며 치료했던 경험들이 항상 그리울 것 같아요.

맞아요, 생소할 수 있어요. 이번에 경북대에서 아시아 최초로 수의영양학 분야 교수를 임용한 것이라고 들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고민도 많이 돼요.

임상영양학은 질병의 예방, 관리, 치료, 회복을 위해 동물의 영양을 과학적으로 적용하는 수의학의 한 분야입니다. 미국에선 내과의 한 세부전공으로 분류돼요. 그만큼 내과적 지식이 바탕이 되는 실용적인 학문이죠.

각 환자 상황에 맞는 음식을 처방하기도 하고 비만, 만성질환, 암과 같은 질환 및 해당 질환에서의 영양학적 관리 등을 연구하기도 해요.

수의영양학 분야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작년에 국내 고양이들이 집단 폐사한 사건이 있었는데, 사료 원인 가능성을 두고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명확한 인과관계 입증을 하지 못했어요.

이 사건을 계기로 사료도 체계적인 식품위생에 준한 관리 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고, 반려동물/산업동물의 먹거리 관련된 학문과 그에 따른 전문가가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대두되는 추세죠.

저의 첫 번째 목표는 수의임상영양학이라는 학문이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하는 것이에요. 부족한 부분이 많아 박사 후 과정을 통해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두번째 목표는 학교 동물병원의 발전입니다. 2027년경에 경북대학교 신축 동물병원 완공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웨스턴에서의 경험을 살려 다른 교수님들과 잘 협업해서 발전시키고 학부생들에게도 대학원생들에게도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수의사가 생애주기별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식이 관리 상담의 역할을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처럼 건강한 아이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며 보호자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채워주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적인 집단으로서 수의사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싶어요.

졸업 후에 모교 출신 선후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느낀 경북대생들의 장점은 대체로 예의 바르고, 주어진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다른 학교보다 서로 도움을 주고 이끌어 주는 분위기가 더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타 학교 학생들보다 너무 눈치보고 억눌려 있는 분위기 또한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배들이 많으니, 고민만 하고 눈치보지 말고 일단 뭐든 실행에 옮겨 보세요.

임상 분야에서도 본교에 임용된 교수님들과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선배들이 많으니, 대구 안팎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좋겠어요. 올해 3월에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퀴즈쇼에 학술이사로서 참석했는데, 경북대학교 학생 참가자 수가 가장 저조한 것을 보니 안타깝더라고요. 학생들의 노력으로 훌륭한 수의사들이 많이 배출되어 경북대학교가 명문 수의대로 도약하길 기원합니다.

박성오 기자 1231billy@naver.com

반려동물임상 학술지 ‘더와이벳’ 5호 발간…주제는 ‘담관계’

반려동물 임상학술지 더와이벳커뮤니케이션즈(The yVET Communications) 5호가 발간됐다.

더와이벳 학술지는 영남지역 수의과대학 교수들과 동물병원 원장들이 참여해 발간하는 반려동물 임상학술지다. 양질의 컨텐츠로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을 넘어 전국 임상수의사에게 특정 장기 질병에 대한 최신 동향과 실질적인 임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되며, 데일리벳이 발행하고, 유한양행이 후원한다.

오태호 경북대 수의대 교수(편집위원장)를 중심으로 강일웅 강일웅동물메디컬센터 원장, 강진수 경북대 수의대 교수, 김민지 온누리동물의료센터 내과원장, 박자실 UN동물의료센터 원장, 배슬기 경북대 수의대 교수, 신명란 두남자동물병원 원장, 이동빈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 이희천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 장민 경북대 수의대 교수, 장효미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학술위원장, 조민희 법무법인 YK변호사(수의사), 허찬 에스동물암센터 원장, 황태성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가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호부터 강진수 경북대 교수와 이동빈 경상국립대 교수가 편집위원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더와이벳은 2023년 3월 출간된 창간호에서 ‘심장’을, 2023년 11월 출간된 2호에서 ‘부신’을, 2024년 4월 출간된 3호에서 ‘신장’을, 2024년 10월 발간된 4호에서 ‘간(liver)’을 주제로 다뤘었다.

이번 더와이벳커뮤니케이션즈 학술지 5호 주제는 ‘담관계’다.

개 간담도 해부학, 생리학 및 선천성 질환, 간담도 질환이 있는 개·고양이의 보조제, 담도계 초음파, 담낭절개술과 담낭절제술, 담낭절제술 환자 마취 가이드라인, 경피적 초음파 유도 담낭천자, 간 종양 방사선치료, 고양이 담관염 및 담관간염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간담도계 수술에 대한 Q&A, 방사선 사진을 바탕으로 진단을 내려보는 ‘What is your diagnosis?’, 사진판독 시 가끔 확인되는 ‘incidental findings’를 찾는 퀴즈도 재미를 더한다.

Incidental Findings 퀴즈는 6월 30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정답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선물이 증정된다(퀴즈 응모하기). 지난호 퀴즈 정답과 정답자도 확인할 수 있다.

조민희 변호사(수의사)가 진행하는 ‘궁금한 법 이야기 y’는 노무 관련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학술지에 있는 조민희 변호사의 이메일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할 수도 있다.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유선종양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에 대한 학술기고문도 눈에 띈다.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회사 박셀바이오의 강현민 수의사가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박스루킨15의 면역 증강 효과와 병용 전략을 소개한다.

더와이벳커뮤니케이션즈 오태호 편집위원장은 “담낭을 포함한 담관계는 원발성 원인과 대사성 질병 및 췌장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같은 질병은 노령견에서 흔히 발생하며 이들 환자에서 담관계의 확인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 저널이 담관계에 대한 작은 이해의 장이 되고 임상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와이벳 학술지는 유한양행 영업사원을 통해 각 동물병원에 전달되며, 수의학 학술행사 유한양행 부스에서도 받아볼 수 있다. 추후 PDF 파일도 제공된다. 더와이벳커뮤니케이션즈 PDF파일은 데일리벳 커뮤니티 수의사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저널 구독 문의 : 02-828-0782).

[동물병원 기획자들③] 공감은 브랜딩이 된다 – 보호자 마음을 읽는 콘텐츠의 힘

1. 병원이 말하는 콘텐츠 vs 보호자가 듣고 싶은 콘텐츠

많은 동물병원이 특정 질환 키워드를 강조한 영상, 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진료 품질, 최신 치료장비, 수술 성공률 등은 병원 입장에서 분명히 강조해야 할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하지만 콘텐츠는 무엇을 말하느냐 이전에, 누구를 향해 말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보호자가 콘텐츠를 읽는 순간 떠올리는 질문은 다릅니다.

“우리 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지금 내가 뭘 해야 하죠?”

“이런 경우, 수술이 정말 필요한가요?”

병원 콘텐츠가 ‘병원이 말하고 싶은 정보’로만 채워져 있다면, 그 정보는 보호자에게 감정적으로 닿지 않습니다. 콘텐츠는 병원의 기술이 아니라, 병원의 태도를 보여주는 수단입니다. 결국, 보호자가 믿고 싶은 병원은 지식을 주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알아주는 곳입니다.

2. 콘텐츠는 ‘정보’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이다

“슬개골 탈구, 꼭 수술을 해야 하나요?”

수많은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을 찾기 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콘텐츠는 수술 성공률, 최신 장비, 혹은 정형외과적 데이터로 이 질문에 답합니다.

하지만 정말 보호자가 알고 싶은 건,

‘내 아이에게 이 수술이 정말 필요한가요?’

“지금 수술을 미뤄도 괜찮을까요?” “혹시 후회하지 않을까요?”와 같은 감정에 기반한, 현실적인 고민들입니다.

그래서 컬러풀로드는 고민합니다. 병원에서 원하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수의사의 진심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콘텐츠에 보호자 입장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이 아이가 내 아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말은 그 과정에서 나온, 가장 진정성 있는 한마디였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는 하나의 영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먼저 영상에서는 보호자의 고민과 수의사의 진심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이후 블로그에서는 영상 속 이야기의 맥락과 배경을 더 풍부하게 풀어냅니다. 이어서 쇼츠와 릴스, 네이버 클립에서는 짧은 순간의 진심을 압축해 보호자에게 반복적으로 노출합니다.

콘텐츠 형식은 달라도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이 병원은 내 고민을 진심으로 이해했어.”

그런 경험은 단순한 정보보다 오래 기억되고, 신뢰로 이어집니다. 결국, 콘텐츠는 ‘정보’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입니다. 병원이 ‘무엇을 했는가’보다, ‘보호자와 환자가 어떤 시간을 보냈는가’에 집중하면 그 서사는 곧 브랜드의 인격으로 작용합니다.

공감에서 시작된 콘텐츠는 보호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은 병원에 대한 신뢰, 기억, 방문으로 이어집니다. 공감으로 시작하여, 경험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각해 본다면, 그 고민의 끝이 보일 거예요.

이제는 기술보다 태도가, 설명보다 ‘공감하는 방식’이 병원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컬러풀로드는 병원의 철학과 진정성을 보호자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브랜드 중심 콘텐츠 전략을 함께 고민합니다.

‘미래 바이오 과학 중심으로’ 대한수의학회 춘계대회 성료

대한수의학회가 4월 25일(금)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2025년도 춘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수의학을 넘어 미래 바이오 과학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 동물질병 현황이나 수의학 관련 연구 세션을 넘어 우주생물의학, 인공지능 등 첨단 연구분야를 함께 조명했다.

국내 우주생물의학 연구 분야의 개척자로 꼽히는 박찬흠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교수가 기조 강연에 나서 국내 우주생물의학 연구 현황을 소개했다.

아울러 독성학 분야 권위자인 미시간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John Buchweitz 교수가 수의법의학에서 활용하는 동물학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조제열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수의학은 의학과 생명과학을 연계하는 중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면서 “동물의 질병을 다루는 학문을 넘어 정밀의료와 우주공간에서의 생명 현상 이해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건강과 생명 연장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곤섭 대한수의학회 이사장은 “우주의학과 줄기세포,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대한수의학회가 앵커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관절주사제 선택 폭 넓어진다..‘히알루론산’ 조인힐 HA 주목

동물용 관절주사 치료제 선택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유니메드제약이 히알루론산나트륨(Sodium Hyaluronate) 성분의 조인힐HA를 출시한 것이다.

유니메드제약에 따르면, 인의 시장에서 관절주사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분은 히알루론산(Sodium Hyaluronate)이라고 한다. 사용 증례를 보면 압도적이다. 2023년 생산 실적은 1400만관으로 전체 인구의 30% 정도가 히알루론산 제품을 1회 사용할 정도의 양이다. 그 정도로 히알루론산 관절주사제는 사람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고 있다.

의료보험 적용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유니메드제약은 “PN 주사나 아텔로콜라겐(Atelo-collagen) 주사의 경우 6개월 투여 주기 내에 선별로 개인부담 80%로 조건적으로 인정되나, 히알루론산(Sodium Hyaluronate) 제품은 기본적으로 의료보험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동물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 국내 동물관절주사 시장에서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Polynucleotide, PN), 아텔로콜라겐 제품이 동물용의료기기로 등록되어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히알루론산 관절주사제 제품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니메드제약의 조인힐HA 주사가 출시되자 관심을 받고 있다. 유니메드제약은 히알루론산(HA)을 활용한 의약품·의료기기 제품의 시장 리더로 평가받는 곳이다.

조인힐HA 주사는 인체용 제품과 동일한 원료와 생산설비에서 생산되는 Sodium Hyaluronate 제품이다. 이미 인체 시장의 막대한 생산수량이 동반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공급가가 책정됐으며, 안전성과 유효성도 입증됐다.

유니메드제약의 조인힐HA(1.1ml/실린지)는 체중 4kg을 기준으로 편측에 0.5ml, 양측에 1ml(16kg 이상 개체는 편측에 1ml)를 주간 1회, 2주간 주사하고 6개월 주기로 주사할 것이 권장된다. 기존 PN 제제와 사용 방법이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관절염은 반려동물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다. 노화에 의한 퇴행성관절염도 많고, 어린 반려동물도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관절 주사는 손상된 관절의 회복을 위해 수술까지 가기 전에 치료요법 혹은 수술 후 유지요법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반려동물 관절염에 관절주사제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인의에서의 주치료제 성분(히알루론산)이자 경제성까지 확보된 동물전용 의료기기 조인힐 HA가 출시되면서 수의사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한편, 조인힐HA는 유니메드제약에서 생산하고 ‘브이에스팜’을 통해 동물병원으로 공급된다(제품문의 : 유니메드제약 02-2240-5272 / 브이에스팜 02-3436-8252).

[신간] 도시의 동물들:최태규 수의사

현장에서 동물보호·복지 활동을 실천하며 고민하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최태규 대표가 4월 첫 단독 저작을 내놨다. 한국의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시의 동물들>이다.

저자는 ‘동물권’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사용하기보다는 각 종의 고유한 생물학적 특성과 그것이 한국의 도시라는 공간, 도시인의 생활양식과 상호 작용하며 빚어내는 생태적 결과를 폭넓게 들여다본다.

반려동물, 길고양이 돌봄, 채식 등 ‘동물을 위한다’며 벌어지는 뜨거운 열기를 위태로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각 종의 고유한 특성이나 그 생태적 작용, 달라진 현대 도시의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인간과 얼마나 가깝게 지내는가라는 ‘관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동물들>은 인간의 불편함이나 혐오감을 이유로 동물을 무심히 죽이거나 쫓아내는 여러 장면들을 통해 우리의 종 편향과 빈약한 윤리, 부족한 생태적 관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나아가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으로 지극한 돌봄을 받는 동물들도 실은 실내에 가두어진 채 본성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디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처럼 다소 비판적인 관점을 드러내면서도 야생동물구조센터, 동물원의 변화를 목도하며 희망을 본다.

푸바오를 아이돌처럼 소비하며 실제 대왕판다와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한편에선 가두어 기르는 동물에게 정형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환경의 ‘풍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도시의 동물들>에는 사진작가 이지양이 전국 각지에서 촬영한 100여 장의 사진을 담았다. 저자가 먼저 글을 쓰고 그에 필요한 사진을 구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이 책은 글이 먼저 나오기도 하고 사진이 먼저 나오기도 하며 서로에게 영감과 소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은이 최태규 사진 이지양 출판사 사계절출판사 페이지 384p 정가 24,000원

충북대 반려동물 한마당, 어린이날에 열린다

제34회 충북대학교 반려동물 한마당이 오는 5월 5일(월) 충북대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충북대 동물병원과 수의대 학생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청주의 반려동물 가족이 함께 하는 축제로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후 행사에 앞서 충북대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특별 강연이 진행된다. 보호자들이 궁금해하는 동물병원 내원 판단 기준이나 눈 건강, 중성화 및 슬개골 수술 관련 정보를 충북대 동물병원 진료진이 알기 쉽게 전달할 예정이다.

충북대 야외공연장의 본 행사에서는 프리스비·어질리티와 반려견 올림픽, 동물상식 OX 퀴즈 등 다양한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반려동물 건강검진이나 사진 콘테스트, 견생네컷, 반려동물 안전 캠프·CPR 체험 등 상시 부스를 방문할 수도 있다.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는 “이번 반려동물 한마당은 반려동물 보호자와 수의학도,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과 공감의 축제”라며 “청주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통해 생명존중과 반려동물 문화를 더욱 성숙하게 가꾸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은비 기자 amoreunbi@naver.com

‘가족과 함께, 도민과 함께’ 따뜻한 연대 굳히는 충북수의사회

충청북도수의사회(회장 이승근)가 4월 27일(일) 청주 엔포드 호텔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충북수의사회 연차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수의사의 길, 가족과 함께 걷다’를 내걸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600여명의 수의사와 수의대생, 동물보건사들이 모였다.

연수교육은 반려동물과 대동물 임상교육이 함께 진행됐다. 반려동물 임상은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세션과 신경계 질환 세션으로 나누어 운영됐다. 대동물 임상은 공수의 직무교육과 산업동물 분야 디지털 헬스케어 현황을 조명했다.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은 동물병원에서의 동물보건사 역할과 함께 수술 보조, 신장병 환자의 입원 간호를 다뤘다.

수의사회원들의 가족들도 다수 행사장에 참석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 행사장 한 켠에 페이스 페인팅, 에어바운스 놀이터, 인생네컷 스튜디오가 마련돼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족 단위로 참여한 회원들은 저녁 기념행사장까지 만석으로 채웠다. 기념행사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 청주시 지역구의 이광희·이강일 국회의원까지 지역의 주요 정치인이 운집했다.

김영환 지사는 “안산 국회의원 시절부터 20여년간 가족들과 함께한 반려견이 몇 달 전 세상을 떠났다”며 가족들이 만든 추모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백 마디 말보다 인간-동물 관계를 감동적으로 보였다.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은 김원설 과장을 비롯한 동물방역과 팀장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 방역에 힘쓴 노고를 격려했다.

가족 단위로 참가한 회원들을 위해 어린이 놀이 공간(위)과 식전 뮤지컬 공연(아래)을 마련했다.
(앞줄 왼쪽부터) 이승근 충북수의사회장, 강종구 연차대회 대회장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반려견의 추모 영상을 소개했다

1963년 창립한 충북수의사회는 2006년 충북수의사회관에 둥지를 틀고 2023년 맞이한 60주년에 향후 100년의 비전을 제시했다.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성 가축전염병 피해 저감뿐만 아니라 인수공통감염병 차단, 반려동물 건강관리와 동물복지 실현, 국민 식품안전을 위한 축산물 안전관리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울러 가축 무료 순회진료, 반려동물 문화행사, 시민 강좌 등 도민에게 한층 다가서는 충북수의사회가 되겠다는 목표다.

연차대회의 대회장을 맡은 강종구 바이오톡스텍 회장은 “수의사는 1,500만 반려가족부터 축산물 위생, 공중보건, 신약 개발과 감염병 예방·진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 건강과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근 충북수의사회장은 기념행사에 함께 한 회원 가족들에게 “충북 곳곳에서 도민 건강을 지키는 이들이 여러분의 가족”이라며 “수의사와 지역사회가 따뜻하고 굳건한 연대로 함께 걸어가는 길에 지속적인 관심과 동행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날 김영환 지사는 충북수의사회 윤화영·안성웅·이상명·손융성·이삼선·최충묵·송종식·전귀호 회원에게 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김성수 회원이 대한수의사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충북 도내 동물방역 및 축산물 위생 업무에 기여한 이기남·김영민·김선중·왕욱 회원에게 충북수의사회장 표창이 수여됐다. 행사 개최에 큰 도움을 준 서승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사장과 김지헌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조운희 주식회사 우바스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오늘(4/26)은 세계 수의사의 날, 수의사 심리지원 법안도 나와

4월 26일(토) 오늘은 2025년 세계 수의사의 날(World Veterinary Day)이다.

세계 수의사의 날은 세계수의사회(World Veterinary Association, WVA)가 2000년에 지정한 날로, 매년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다. 동물건강, 동물복지, 공중보건, 식품위생, 동물방역, 환경보호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수의사들의 기여를 돌아본다.

올해 세계 수의사의 날 테마는 ‘동물건강은 팀이 필요하다(Animal Health Takes a Team)’이다. 동물의 수의학적 관리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주제다.

세계수의사회는 “양질의 수의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수의사, 수의테크니션, 연구자, 보호자 및 관련 관계자들이 다각도로 전문적이고 필수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올해 세계수의사의날 주제는 이러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세계수의사회 위원회는 “동물의 건강과 치료 분야의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전문 분야의 협력과 협업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수의학 서비스의 역동적인 본질을 강조하기 위해 이 테마를 선정했다. 수의학 팀은 협력을 통해 동물, 보호자, 그리고 전 세계에 최고 수준의 동물 관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수의사회는 올해부터 세계 수의사의 날 로고와 캠페인 이미지를 새롭게 업데이트하고, 각 관계자에게 새 이미지와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

또한 ‘Spotlight the professional’을 주제로 한 SNS 캠페인도 펼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수의사의날을 며칠 앞두고 수의사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지원하는 법안이 발의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군)이 23일(수) 동물의 안락사를 수행하는 수의사에게 국가 및 지자체가 심리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것이다.

임호선 의원

이번 수의사법 개정안은 농림축산식품부 또는 시도지사, 시장군수에게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심리지원을 할 수 있게 규정했다.

① 동물의 인도적인 처리를 하는 수의사에 대하여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제15조의2에 따른 심리지원을 할 수 있다.

②심리지원을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제15조의2에 따른 국가트라우마센터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관계 전문기관에 위임 또는 위탁할 수 있다.

③ 관계 전문기관에 위임 또는 위탁하여 심리지원을 실시하는 데 드는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

임호선 의원은 “현행법은 보호조치 중인 동물에게 질병 등 사유가 있는 경우, 수의사가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인도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동물 안락사는 수의사들이 겪는 심리적 트라우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안락사는 수의사의 정체성과 주요 방어기제를 무력화하고 불안과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년간 경기도 내에서만 총 1만 5천여 마리에 달하는 유기동물이 안락사되었고, 안락사 업무가 일부 수의사들에게 집중되면서 이를 진행하는 수의사들의 트라우마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하여금 동물의 인도적인 처리를 하는 수의사에 대하여 심리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동물의 건강 증진과 공중위생 향상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법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위클리벳 448회] 동물병원 인체용의약품 도매상 구입 허용?

현재 동물병원에서는 동물의 치료를 위해 인체용의약품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의약품도매상에서 직접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 병의원과 달리, 동물병원은 반드시 약국(소매상)을 한 번 더 거쳐서 의약품을 구입해야 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국무조정실 신산업규제혁신위원회가 ‘반려동물병원 전용 의약품 구매관리 서비스 실증특례’ 부여를 권고했습니다. 약국 외에도 특례를 신청한 의약품도매상(동물병원 전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부터 인체용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죠.

위클리벳 448회에서 동물병원으로의 인체용의약품 공급과 관련된 이번 실증특례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수의사 연차인데 마약류 사용? 마약류 투약 허위 기록 작성한 동물보호센터

제주도 동물보호센터 (사진 : 제주도청)

제주특별자치도 동물위생시험소가 동물보호센터에서의 마약류 관리를 허술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류 취급 승인을 받은 수의사 직원이 연가인 날에도 해당 직원이 사용한 것처럼 진료기록부가 허위로 작성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는 4월 22일(화) 이를 포함한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마약류 관리 부적정에 대해 기관 경고 처분을 요구했다.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는 도내 유기동물의 구조·치료·입양과 함께 인도적 처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입소된 보호동물의 치료나 인도적 처리를 위해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을 사용하고 있다.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마약류인 케타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식약처장으로부터 승인받은 수의사가 처방·투약해야 한다. 동물에게 직접 투약하는 경우는 처방전 없이 제공할 수 있지만 진료기록부에 처방대상 동물의 특징과 약품 사용량 등을 포함한 진료 내용을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감사 결과 마약류와 관련된 진료기록 상의 문제가 발견됐다.

2021년 4월 마약류 취급 승인을 받은 지방시간선택제임기제 수의사가 같은 해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연가로 출근하지 않았는데, 이 기간 중 해당 수의사가 케타민을 투약한 것으로 진료기록부가 허위로 작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감사위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마약류 취급 승인을 받은 수의사 직원 6명이 연가 등으로 근무하지 않는 기간 중임에도 그들의 명의로 케타민을 투약했다고 기록된 사례가 73회나 되는 것을 적발했다. 총 797마리에 투약된 분량이다.

감사위는 “(진료기록 허위작성으로) 마약류 사고 발생 시 관리 책임에 대한 문제가 야기될 우려가 있다”면서 마약류 처방과 투여, 진료부 작성 등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기관경고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동물위생시험소 측은 감사위에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지만 케타민 등은 수의사가 직접 투약·관리하고 있다고 소명했다.

동물보호센터가 격무·기피 부서이다 보니 인사이동이나 휴직 등이 빈번하고, 그로 인한 담당자 부재 시 지원근무 중인 수의사가 마약류 의약품을 투약한 후 자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기록하고 담당자가 복귀하면 진료기록부를 작성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동물위생시험소는 기간제 근로자 채용업무 부적정, 도축검사장 의료폐기물 처리·기록 부적정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동물·사람 넘나든다’ 검역본부, 인수공통 결핵 국제 연구 협력 강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인수공통 결핵(zoonotic TB)에 대한 연구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인수공통 결핵 세미나’를 4월 23일(수)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내외 결핵병 최고 전문가를 포함하여 학계, 질병관리청, 농식품부 및 지자체 가축 방역기관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인수공통결핵 최신 발생정보와 연구, 대응동향을 공유했다.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의 결핵병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표준실험실 전문가인 마리아(Maria Laura Boschiroli) 박사가 ‘동물과 사람 접점에서의 결핵병’을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마리아 박사는 국제 결핵 발생 동향과 세계동물보건기구 표준실험실의 역할을 함께 소개했다.

이어 수의역학 전문가인 전남대 수의대 유대성 교수가 ‘국내 소결핵병 발생동향 및 역학적 특성’을 주제로 가축에서의 결핵 근절을 위한 관리강화 필요성을 조명했다.

질병관리청 최성주 역학조사관은 ‘국내 인수공통결핵 관리체계’를 소개하며 원헬스(One Health) 접근을 통한 정보 공유와 지속적인 연구 협력을 강조했다.

국내에서 소 결핵은 전국에서 산발적 발생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출하 소에 대한 의무검사 등 능동예찰을 실시하고 있지만 근절하기는 쉽지 않다. 소는 결핵이 감염되어도 대체로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PPD 검사나 감마인터페론 검사도 검사 과정 상의 오류 문제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최근에는 소 결핵이 사람에 감염된 인수공통 결핵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50대 결핵 환자에서 소 결핵균이 검출됐는데, 수의학 실험실에서 오래 일하던 고위험군에 속했던 것이다.

검역본부 강동윤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이번 세미나는 원헬스 관점에서 인수공통 결핵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국제 연구 협력 강화와 더불어 질병관리청 등 관련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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