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동물보호소(동물보호센터) 정보가 국민에게 공개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는 정부혁신 과제의 하나로 공공데이터의 개방과 공유를 통한 선제적 정책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국 ‘동물보호센터 정보’를 표준화하고, 이를 공공데이터포털과 연계하여 국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동물보호센터 정보’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 www.animal.go.kr)의 동물보호센터 정보 입력항목을 표준화하여 제공된다. 동물보호센터명, 주소, 연락처, 운영시간 등 전체 27개 항목(필수항목 15개, 선택항목 12개)이 공개된다(아래 참고).
이번에 개방될 정보는 오픈 API 방식으로 제공하여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오픈 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데이터를 일정한 형식으로 외부에 개방하여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가 직접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쉽게 개발·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번 ‘동물보호센터 정보’ 개방을 통해 제2의 포인핸드 탄생이 기대된다는 업계 의견이 나온다.
포인핸드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하여 전국의 실시간 유기동물 공고 및 통계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보호소에서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한 공공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이런 유기동물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데, 농림축산식품부 공공데이터 경진대회 대상과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제품‧서비스 부문 우수상(공공데이터전략위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검역본부 측은 동물보호센터 정보 개방에 대해 “각종 유실·유기동물 정보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민간 콘텐츠 제작・활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기연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이번에 개방한 동물보호센터 정보를 통해 공공데이터의 민간 활용도를 높이고,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증가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더욱 향상된 동물보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간동물연구그룹의 4번째 워크숍이 열렸다. 29일(금) 오후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은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동물, 원>을 함께 시청하고 왕민철 감독과의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한국연구재단 융복합연구(위계에서 얽힘으로 : 포스트휴먼시대의 인간·동물관계)가 주최했고, 서울대학교 수의과학연구소/사회발전연구소가 주관했다.
<동물, 원>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청주동물원에서 촬영한 영화로 개방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반야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동물원의 야생동물들과 그들을 돌보는 수의사, 사육사 등의 잔잔한 일상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김정호 수의사를 비롯한 청주동물원 소속 직원들이 직접 출연하여, 동물원이 진귀한 볼거리가 즐비한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 청소, 번식, 사육, 진료, 수술, 방사까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상이 이어지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고민하는 인간동물연구그룹의 워크숍답게, 토론자들은 전시동물과 사육사의 관계에 집중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관련 연구가 부족하지만, 해외에는 사육사와 동물원 전시동물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있다고 한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수는 “영화에서는 사육사와 동물원 동물이 마치 반려동물처럼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렇다고 (동물원 동물을) 반려동물로 보기는 어렵다”며 동물원 동물은 농장동물과 반려동물의 중간 정도의 애매한 경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인의적으로 동물을 반려동물, 농장동물, 야생동물 등으로 구분하는데 어떤 것은 관계중심으로(반려동물), 어떤 것은 위치로(야생동물) 나눈다. 하지만, 이렇게 인위적으로 동물을 구분하다 보면 (동물원의 전시동물처럼) 경계에 있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육사 입장에서는 전시동물을 마치 반려동물처럼 특별한 관계로 여길 수 있지만, 전시동물은 사육사에게 경계를 보이고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점이 사육사 사망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전시동물을 반려동물처럼 생각하는 것도 인간 중심적인 사고일 수 있다.
동물원 사육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천명선 교수는 “보육교사의 낮은 노동환경이 아이 학대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처럼, 사육사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사육사의 근무환경과 복지향상이 동물원 동물의 복지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
제36차 한국실험동물전임수의사협의회 정기 세미나가 11월 29일(금) 오후 가톨릭대학교 의생명산업연구원 실험동물연구센터에서 개최됐다.
한국실험동물전임수의사협의회(KSLAV, Korean Society of Laboratory Animal Veterinarians, 회장 김종성)는 지난 2006년 국내 동물실험시설에서 근무하는 실험동물 수의사들이 만든 모임으로, 실험동물의 건강과 복지, 동물실험에 대한 정보교류 및 친목 도모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다.
정책 및 운영, 사양관리, 수의학적 관리, 시설관리로 나뉜 4분과에서 관련 주제를 선정하여 연 2회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험동물과 관련된 실제적이고 유용한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이날 제36차 정기 세미나에는 총 20개 기관에서 30여 명의 실험동물 수의사들이 참석했다.
수의분과에서는 ‘시설 내 동물 종간의 미생물학적 오염 및 감염방지 대책’을 주제로 종간 교차공간 사용에 따른 감염방지대책과 각 기관별 사례발표를 진행했다.
정책분과에서는 <실험 후 동물관리: 동물복지 시선으로>를 주제로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AWARE)의 이형주 대표를 초청해 강의를 진행했다. 이형주 대표는 최근 동물보호법에 담긴 ‘실험 후 건강한 실험견의 분양’을 포함한 실험동물의 복지 개선에 관해 설명하며 협의회와 동물단체의 역할과 협업을 강조했다.
실험동물전임수의사협의회 측은 “최근 윤리적인 동물실험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실험동물 수의사와 동물보호단체의 대표가 서로 격 없이 실험동물 복지에 대해 열정적인 논의를 펼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실험동물전임수의사협의회는 앞으로 준회원 자격으로 일반 수의사도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저변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선진국에서는 실험동물의 입수부터 안락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수의사의 역할이 법제화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실험동물 전임수의사(Attending Veterinarian)의 역할이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다. 동물실험 현장에서 실험동물의 복지와 연구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전임수의사(AV) 제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이 서울동물원 110주년 및 AZA 국제 인증 획득을 기념하며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동물복지와 종보전 분야에서 동물원의 나아갈 길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서울대공원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28일(목)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동물자유연대, 어웨어, 카라, 동물을 위한 행동 등 동물단체들과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구:종복원기술원), 국립생태원 등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의 첫 공공동물원의 역사는 1909년 창경원에서 시작된다.
1909년 11월 1일 창경원 개원 후 1984년 현재 위치(과천)로 서울대공원으로 옮기며 동물원을 새로이 개원했다. 이듬해 식물원 개원 후 2000년 어린이동물원 및 장미원이 개원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특히 전시의 목적이었던 과거의 동물원에서 탈바꿈하며 종보전을 위한 동물원으로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동물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동물사 환경 개선과 행동풍부화를 실시하여 한정된 공간안의 동물들이 야생에서와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공원의 이러한 노력은 제돌이로 시작된 돌고래의 자연방류를 통해 잘 확인된 바 있다.
서울대공원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서식지외 보전기관 1호 기관이기도 하다. 2009년에서 2013년까지 동물원에서 번식한 반달가슴곰 16수를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보내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토종 여우 3쌍의 복원에 참여하고 같은 해 토종동물인 삵 5마리를 안산 갈대습지공원에 시험방사하여 ‘동물원 증식 삵의 야생방사에 대한 국내 최초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구로, 종로, 강북구 3개 자치구와 협력하여 북방산 개구리를 증식하고 방사하는 등 다양한 토종동물 방사 및 복원연구를 펼치기도 했다.
AZA 인증 방문단 현장 방문
아시아 동물원 최초 AZA 인증
서울대공원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올해 아시아 동물원 중 최초로 AZA 인증을 획득했다. AZA(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 Association of Zoo and Aquarium) 인증제도는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가 운영하는 국제적 인증제도다.
AZA 인증은 까다롭다. 동물복지, 보전과 과학연구, 생태교육, 안전훈련 및 재정상태 등 동물원 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인증을 수여하며, 최근에는 동물복지에 대한 기준도 신설했다.
2019년 기준 북중미 2500여 개 동물원·수족관 중에서 AZA 인증을 받은 곳이 231개로 채 10%가 되지 않으며, 인증도 5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서울대공원은 2017년부터 AZA 인증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전담팀을 조직하여 인증에 도전했고, 올해 AZA 인증이라는 큰 이정표를 세웠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은 이번 세미나 후 내년 1월 ‘AZA 국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AZA 협회장 (Daniel Ashe), 인증 실사단 중 한 명인 샌디에이고 동물원 연구소장(Stacey Johnson) 등이 참석하고 AZA 인증 명판도 이때 전달된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동물원 역사 110년의 기념적인 해인 2019년에 AZA 국제인증을 획득하게 되어 더욱 의미 있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반려동물 전시회인 ‘케이펫페어 일산’ 박람회가 11월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 참관객은 무려 51,500명이었다(11/22(금): 13,638명, 11/23(토): 18,420명, 11/24(일): 19,442명).
국내 반려동물 전시회에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박람회를 참관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아, 이제 동물병원을 통한 제품 유통, 마케팅은 끝나가는 것인가?’ 였다.
개인적으로, 2013년 11월에 개최된 제1회 전시회부터 케이펫페어를 쭉 지켜봤는데, 이번처럼 동물병원 전용제품이 많이 전시된 적은 없었다.
다양한 동물용의약품, 의약외품, 동물병원 전용 간식이 보호자에게 직접 소개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일부 제품은 현장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동물병원 전용제품이 수의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할인 판매되는 것이다.
매년 부스 규모를 키워서 케이펫페어에 참가하는 한 동물용의약품 유통 업체 관계자는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고가의 마케팅을 해봤자, 동물병원 입점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비자가 동물병원에 “A 제품 없어요?”라고 물으면, 동물병원에 쉽게 입점할 수 있다. 수의사가 먼저 연락을 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차 동물병원·수의사 대상 홍보비를 줄이고, 소비자 대상 홍보 비율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동물병원 전용제품이라 하더라도 수의사 대상 홍보보다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으로 홍보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특히 홍보비를 줄이는 쪽은 수의사 학술대회 부스 참가비”라며 과도한 부스 비용 대비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일부 동물병원은 직접 병원 부스를 차리고 보호자들에게 슬개골탈구 등 다양한 진료 상담을 시행했다. 수의사 상담 부스마다 보호자들은 긴 줄을 서서 수의사 상담을 받았다.
동물병원·펫샵 전용 사료를 유통하는 한 회사의 경우, 최근 오픈한 자사 쇼핑몰 보호자들에게 홍보하고 있었다. 이미 동물병원에서 직접 쇼핑몰을 오픈하고 수의사가 동물병원 전용제품을 온라인 유통하는 분위기 속에, 업체가 자사몰을 오픈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수순처럼 보였다.
전시회 관람 중 동물용의약품 회사에 근무하는 한 수의사를 만났다. 그 수의사는 “케이펫페어에 처음 와보는데 정말 놀랐다”며 “내년부터 우리도 부스 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수의사 학술행사에는 몇백 명만 와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케이펫페어에는 3일간 5만 명이 넘는 소비자가 참관하는 점에 크게 놀란 모습이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동물병원을 통한 개·고양이 사료 유통비율은 22.4%였다. 하지만, 2018년에는 10.5%로 반 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 비율은 39.9%에서 49.7%로 증가했다. 업체 입장에서는 B2B 마케팅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B2C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물병원을 통한 사료 및 용품 유통비율이 점차 감소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동물병원을 통한 반려동물 사료·용품 유통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꽤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아직까지 10% 이상 비율이 유지되고 있으나, 주요 4개국의 동물병원을 통한 개·고양이 사료 유통비율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일본 3.9%, 캐나다 1.7%, 미국 5.6%, 영국 3.1% – 2017년 유로모니터).
그렇다고 “여전히 우리나라는 동물병원을 통한 유통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자만할 수는 없다. 수의계 리더들은 수의사 행사만 참가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방문하여 시대적 흐름과 변화를 읽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수의계는 ‘높은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이날 연자로 나선 사만다 테일러(Samantha Taylor) 수의사는 고양이의 체중관리와 비만예방에 동물병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이 임상분야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일러는 “사람의 다이어트도 비만 클리닉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추적하고 지원해야 훨씬 성공적”이라며 “동물병원도 고객 고양이의 식이와 운동을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 고양이의 경우 과도한 식이제한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 시 치명적인 지방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테일러는 “보호자에게 고양이의 다이어트는 시간을 오래 들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세심한 상담을 당부했다.
보호자가 고양이가 먹는 모든 것을 기록하는 식단일기를 작성하도록 권고하고, 고양이와 관계를 맺기 위해 간식을 주기 보다 놀아주도록 유도해야 한다.
테일러는 “어린 비만 고양이는 커서도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며 “고양이 친화적인 병원환경을 구축하고, 예방접종이나 중성화수술 등 초기 내원시부터 체중관리를 위한 정기적인 내원을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식의 양만 줄이면 특정 영양분의 결핍이 생길 수 있는만큼 처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로얄캐닌은 과체중 강아지·고양이의 체중감량을 위한 처방식 ‘세타이어티’를 공급하고 있다.
로얄캐닌 측은 “세타이어티 처방식의 강아지용 캔 제품, 고양이용 파우치 제품이 새롭게 출시됐다”며 “기존의 체중관리 처방식 ‘오비시티(obesity)’ 라인은 내년 1월로 단종될 예정이니 세타이어티 제품으로 교체해달라”고 안내했다.
28일 충북 C&V센터에서 열린 한국양돈수의사회 2019 연례세미나 둘째날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해외연자 초청강연이 이어졌다.
(사진 왼쪽부터)세바 중국지사의 아베리 박사, 벨기에 리게대학 클라우데 교수, 존 카 박사는 세밀한 차단방역의 중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며 수의사의 역할을 주문했다.
각개전투 벌이는 중국, 치솟은 돈가에 차단방역 설비투자 증가
유럽 선진국도 차단방역에 헛점..개선 여지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ASF 박멸의 희망이 사라진 중국에서는 농장의 각개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아베리 박사는 “현대화된 농장이라고 꼭 차단방역이 우수한 것은 아니다. 대형농장들이 적극적으로 방역에 투자하고 있지만, 하나 둘 함락되고 있다”며 ASF 바이러스 유입위험요인을 찾기 위한 농장들의 노력을 소개했다.
야생조류나 곤충의 접근을 막기 위해 모기장으로 돈사 전체를 감싼 농장이나, 출하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농장 내에 돼지운송용 철도를 설치한 모습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직 다수의 양돈장이 축산차량을 안으로 들이는 구조라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전용 차량세척·소독시설이나 차량 고열건조시설, 돼지출하 전용통로 등 국내에서도 흔하지 않은 방역시설이 많아지는 모습이었다.
아베리 박사는 “ASF를 겪어보지 않은 농장의 직원들은 ASF를 들어보기는 했어도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며 “수술실에서 멸균 원칙을 지키듯 세세하게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한 수의사는 “중국의 돼지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며 돈가가 치솟았고, 어떻게든 돼지를 살리는 것이 중요해진 농장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차단방역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며 “ASF를 자체 진단할 수 있는 고가의 실험장비까지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방충망을 두른 돈사(왼쪽)와 농장출입차량 고열건조시설(오른쪽) (아베리 박사 발표자료)
세게르만 클라우데 벨기에 리게대학 교수는 “차단방역에 투자하는 비용보다 ASF 확산 시 입는 피해규모가 29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차단방역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벨기에,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선진국 양돈농장(번식장)의 차단방역 수준을 평가한 EU-Prohealth 프로그램에서 덴마크를 제외한 다른 선진국들도 미비점을 보였고, 농장별로 수준차가 컸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사료는 물론 직원의 핸드폰, 공사 도구 등 농장 내로 들어오는 물질에 대한 경로분리, 소독 부분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존 카, 차단방역 정비가 수의사의 역할..위기를 기회로
전세계를 돌며 양돈농장을 자문하고 있는 존 카 박사는 ASF 위기를 겪었던 경험을 공유했다.
존 카 박사는 “지난 20년간 농장에게 적용하고 싶었던 ‘차단방역’을 실천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며 “수의사로서도 돈사 안에 들어가 돼지 몇 마리를 보는 것보다 농장 바깥을 거닐며 차단방역 상 어디가 허점인지 파악하고 개선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동물로 인한 기계적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울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야생동물 접근을 막기 위해 안팎의 수풀을 모두 제거하고, 혹시 아래로 파고들 통로가 생기지 않았는지 매주 점검하는 등 세밀한 대책을 주문했다.
존 카 박사는 이 울타리를 소개하면서 “울타리 밖 15m 지점에 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됐지만, 안쪽 농장은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존 카 박사의 동영상. 소독시설을 그냥 지나치는 축산차량이다.
ASF가 주로 사람의 부주의에 의해 전파되는 인재(人災)라는 점도 강조했다.
농장 출입 시 손톱 아래까지 철저하게 손을 씻었는지, 장화를 갈아 신는지, 축산차량을 운전하는 기사가 소독기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는지 등 농장에 드나드는 축산관계자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의사나 방역당국의 인원들을 위한 장비를 농장이 자체적으로 구비해 두어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이들이 부검에 필요한 도구나 주사기, 장화 등을 가지고 다니면 그만큼 농장 사이의 전염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존 카 박사는 “차단방역은 사람의 문제다. ‘내가 신은 장화는 문제없다’는 머릿속 선입견을 바꿔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117차 한국수의정책포럼이 27일(수) 오후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됐다. 올해 마지막 수의정책포럼이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오순민 전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사진)이 연자로 나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오순민 전 국장은 농식품부 초대 방역정책국장으로 활약한 뒤 지난 4일 퇴임했다. 28일(목)부터는 한국마사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오순민 전 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발생현황과 주요 방역 조치, 역학 관련 사항, 상황분석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역학과 관련하여 “현재 해외에서 오염된 인적 요인, 감염된 동물/축산물, 감염 멧돼지 등 모든 유입 가능성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며 검역본부에서 정식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농장 간 전파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 발생 농장 간 차량역학관계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차량이나 사람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오 국장은 마지막으로 “권역별 방역관리가 ASF 확산 차단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며 “지자체별로 권역단위 방역 조치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고, 야생 멧돼지 등 접경지역의 오염 요인을 고려할 때 철저한 위험평가를 토대로 재입식 여부나 방역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포럼 활동에 관심 있는 수의사 가입 기다리고 있어”
한편, 한국수의정책포럼은 수의계 주요 현안과 이슈에 대해 다루는 정기포럼으로 2개월에 한 번씩 연간 총 6차례 개최된다.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등으로 4번만 개최됐으며, 농정(축산)발전방향, 서울대 수의대 AVMA 인증 과정,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을 주제로 다뤘다.
한국수의정책포럼 가입에 관심 있는 수의사는 대한수의사회(031-702-8686)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