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재입식, 철저한 소독과 감시돈 요구‥타 질병 청정화 기회

예살 농가도 양돈질병 청정화 기회..정부 `방역시설 보완·위험평가 거쳐 재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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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일간 양돈농장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멈추면서 재입식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충북 C&V센터에서 열린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서 해외 전문가들은 철저한 수세·소독과 감시돈 활용을 주문했다.

존 카 박사는 이날 발표에서 ASF로 살처분된 농장의 재입식 방법을 소개했다.

3개월간 농장을 비우면서 철저한 세척과 훈연 소독을 거친 후 감시돈(Sentinel pig)을 활용하는 접근법이다.

존 카 박사는 “3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감시돈을 투입한 후 21일 동안 이상증상이 없는지 살피는 방법으로 재입식을 진행한다”면서 번거롭더라도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세척·소독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입식 후에도 후보돈 순치와 종부, 분만, 비육을 거쳐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2년여가 소요되는 만큼, 해당 과정이 중간에 끊기는 일이 없도록 재입식 과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았던 예방적 살처분 농가들에서도 발생농장과 동일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질문에는 철저히 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을 보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양돈농장 중 ASF 폐사축이 발생했던 14개 농장을 제외하면 예방적 살처분이나 수매 대상 농장 중 ASF 바이러스가 뒤늦게 발견된 곳은 아직까지 없다.

존 카 박사는 “농가에게 살처분은 재앙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며 (살처분 후 재입식은) 꼭 ASF뿐만 아니라 PRRS, 써코바이러스 등 농장이 겪던 질병 문제를 한 번에 드라마틱하게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방역시설 보완 후 재입식 허용’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같은 날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양돈농가 간담회에서 재입식 구상을 밝혔다.

김현수 장관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지역과 농장에 대한 위험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12월 초까지 위험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해당 기준에 맞춰 ASF 발생지역 살처분 농가의 차단방역시설 수준을 끌어올린 후 재입식이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철원군의 경우 멧돼지에서만 ASF 양성 사체가 발견될 뿐 사육돼지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완화된 재입식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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