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일 시행된 수의사 처방제 처방대상 약품의 재검토 기한이 다가왔다.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2016년 8월 1일까지 재검토를 해야 한다.
재검토 기한을 앞두고 한 약한전문언론에서 “광견병, 렙토스피라 백신 같은 경우는 수의사 처방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일부 약국가의 주장을 소개한 기사를 게재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인수공통전염병의 위험성을 무시한 채 약국에서의 동물약 판매를 늘리는 데만 초점을 맞춘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2013년 수의사 처방제가 처음 시행될 당시 전체 동물용의약품 중 15%만 처방대상 약품으로 분류됐다. 동물용의약품이 갖는 중요성(오남용으로 사람 및 건강에 위해를 끼칠 우려, 제형과 약리작용상 장애를 일으킬 우려 등을 고려)에 따라 처방대상과 비처방대상 약품을 구분했다.
생물학적제제(백신)는 체내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모두가 중요한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처방대상 약품 지정의 한계성(15%만 지정)때문에 개의 경우 인수공통전염병인 광견병과 렙토스피라가 포함된 백신만 우선 처방대상 약품으로 지정됐다.
즉, 국민보건을 위해 광견병과 렙토스피라 백신만이라도 ‘최소한’ 수의사 처방대상 약품으로 분류해야했기 때문에 처방대상 약품으로 지정된 것이다.
수의사 처방제 도입 시점부터,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을 2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이에 따라 현재 비처방대상 약품으로 분류된 생물학적제제 역시 단계적으로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에 포함될 것이다.
국민보건 향상이라는 수의사 처방제 시행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처방대상 약품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높은 위험성을 지난 광견병, 렙토스피라 백신을 처방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주장은 동물약 판매 확대에 눈이 멀어 국민보건을 등한시 하는 주장이라는 지적이다.
해당 기사에서 한 약사는 “개는 사백신, 생백신 상관없이 모두 처방제 대상으로 포함시켜 놨는데 나머지 소나 돼지, 닭 같은 동물은 생백신제제만 적용시켜 도무지 원칙이 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칙은 간략하다. 15%로 시작된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수의사 처방제의 시행 목적을 이해하고 국민보건의 중요성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광견병, 렙토스피라 백신을 처방대상 약품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무지한 주장을 펼칠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수의사 처방제의 시행목적은 ‘동물용 의약품을 잘 관리하여 축산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국민보건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런 목적 달성을 가장 방해하는 것이 바로 ‘약국예외조항’이라는 수의사 처방제의 ‘최대 구멍’이다.
진정으로 국민보건 향상을 위하는 전문가라면 ‘약국예외조항 삭제’와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확대’를 주장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지난해 신규 등록된 반려견은 91,232마리로 현재까지 등록된 반려견은 총 979,198마리였다. 유기동물은 지난해 82,082마리 발생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하다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실험동물 수는 4년 연속 늘었으며,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농장은 총 76개소로 늘어났다.
동물판매업체는 지난해 무려 729개 업체가 신규등록하여 현재 전국에 3,288개 업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동물장묘업체는 16개로 2014년 보다 2개소 증가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는 11일 ‘2015년도 동물보호·복지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동물보호법 제45조에 따라 매년 동물보호복지 실태를 조사해 발표해야 한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만 1천 마리의 반려견이 새로 등록되어 현재까지 등록된 동물이 100만 마리에 육박했다(97만9천마리). 동물등록제는 2008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되어, 2014년 전지역으로 의무 시행된 바 있다.
유기동물도 늘고, 유기동물을 처리비용도 늘었다
유기동물은 8만 2천마리 발생했으며, 개가 5만 9천 6백마리(72.7%), 고양이가 2만 1천 3백마리(25.9%), 기타 동물이 1천 2백마리였다. 99,237마리(2012년)→97,197마리(2013년)→81,147마리(2014년) 등 3년 연속 감소하던 유기동물 수가 다시 소폭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유기·유실동물 처리비용은 128억 8천 만원이 소요되어 2014년 대비 23.5% 늘었으며, 그 중 31억 4천 만원은 길고양이 TNR 관련 사업에 사용됐다(2014년 처리비용 104억 4천 만원).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는 전국에 307개 존재했으며, 그 중 28개소는 직접 운영(9.1%)이었고, 279개소는 위탁 운영(90.9%)이었다. 2014년 368개에서 지난해 307개로 61개 줄어드는 동안 직영 센터가 3개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험동물 사용 수 4년 연속 증가…기관당 실험동물 사용 숫자로 계속 늘어나
지난해 사용된 실험동물은 총 250만 7천 마리였다. 실험동물 수는 183만 4천 마리(2011년)→196만 7천 마리(2012년)→241만 2천 마리(2013년)→250만 7천 마리로 4년 연속 증가했다. 기관당 실험동물 사용 수도 7,786마리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농장은 총 76개 농장이었으며, 아직까지 산란계 농장 위주로 인증제가 시행되고 있는 한계점을 드러냈다(산란계 68, 돼지 6, 육계 2).
늘어난 동물판매업소 및 동물장묘업소
지난해 신규등록된 동물판매업소는 729개로 총 3,288개 업소가 전국에서 동물판매업 영업을 하고 있으며, 동물장묘업체는 경기 7개, 충남 3개 등 전국에 총 16개가 운영중이었다.(2014년 14개).
검역본부 측은 “본 조사결과를 동물보호 관련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여 동물보호·복지문화 조성을 위한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동물등록제와 유기동물보호관리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도 동물보호·복지관리 실태조사 결과>는 각 분야별로 그래프 및 표가 포함된 별도의 세부 기사로 계속 소개됩니다(편집자 주).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춘 한국표범과 한국호랑이는 러시아 일대에 소수 서식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한국표범과 한국호랑이 보전을 이끌고 있는 ‘표범의 땅’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13일 한국을 찾는다.
한국범보전기금은 타티아나 바라노프스카야 ‘표범의 땅’ 국립공원장과 엘레나 쉐브로바 부원장과 함께 한국호랑이와 표범의 한반도 복원 가능성과 양국 협력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아무르표범, 아무르호랑이로도 불리는 한국표범과 한국호랑이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가장 서식밀도가 높았던 한반도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췄다.
현재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지역에 호랑이 450~500마리, 표범 50~70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대부터 표범과 호랑이 보전에 힘써온 러시아는 지난 2012년 세르게이 이바노프 당시 부총리 주도로 연해주 남서부의 중국 및 북한 접경지역을 포함한 2,620㎢를 ‘표범의 땅’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서울의 4배, 북한산 국립공원의 33배에 달하는 크기다.
표범의 땅 국립공원은 한국표범 서식지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종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밀렵을 단속하고, 표범 이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도로를 설계하는 등 러시아 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개체수는 다시 증가하는 상황.
세계자연기금이 2015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7년 30마리로 추정되던 한국표범 개체수는 현재 최소 57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
한국범보전기금 대표인 이항 서울대 교수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 생존하는 호랑이와 표범은 한반도에 살았던 것과 유전적으로 100% 일치한다”며 “한국호랑이와 한국표범의 한반도 복원이 러시아 극동의 개체보전에 달려있는 만큼, 표범의 땅 국립공원을 비롯한 러시아 연구자들과 긴밀히 교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표범의 땅 국립공원 대표단은 오는 14일 제4회 한-러 어린이 호랑이그리기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후 16일 고려대 학술심포지엄 ‘응답하라 호랑이’에서 특별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반려동물 유전질환 검사 서비스 PetGPS를 앞으로 더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유전체 연구 기업 DNALink(디엔에이링크)와 동물병원 전문유통회사 FOVETS(포베츠), 그리고 동물병원 스마트 파트너 PnV(피엔브이)가 11일(수) petGPS 사업의 영업활동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다.
petGPS는 반려동물 유전질환의 조기 진단, 개체식별 및 친자 확인, 유전질환 보유 개체의 번식 제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다. 반려동물의 상피세포 및 혈액 등에서 추출된 샘플을 통해 반려동물의 개체별 DNA를 검사하는 것이다.
분석된 DNA를 통해 악성 고열증, 퇴행성 골수염, 거대혈소판감소증, 진행성망막위축증, 다낭포성 신장질환 등 개와 고양이의 다양한 유전질환 발생 가능성을 분석할 수 있다.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개체별 맞춤관리를 통해 발병을 지연시키고 동물 및 보호자의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유전질환 가능성이 높은 개체를 번식시키지 않는 다거나, 새로운 동물등록방법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유전질환이 있는 개체를 사전에 번식에서 제외하면 건강한 자손 번식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반려동물 번식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상피세포 및 혈액을 통해 개체별 DNA 형을 검사할 수 있으므로 동물등록 방법으로 활용하면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보호자들을 설득할 수 있고, 외장형 동물등록장치의 낮은 실효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한편,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포베츠는 petGPS의 전국 영업, 홍보 및 마케팅, 반려동물 유전질환 검사 방법 개발을 위한 정보 및 아이디어 제공을 담당하게 되며, 피엔브이는 petGPS 홍보 및 마케팅, EMR 활용, 병원 전용 홈페이지 개설 및 관리 등 petGPS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전산 관련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인간 유전체 연구 분야의 국내 최고 기업인 디엔에이링크는 petGPS의 유전질환 검사 및 검사 결과에 따른 상담 및 후속 조치를 담당한다.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는 “수의사 출신인 만큼 반려동물 유전체 검사 분야에 관심이 많다. 오늘 MOU체결을 계기로 포베츠와 피엔브이와 서로 잘 협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유전질환 검사 petGPS에 관심있는 동물병원 및 반려동물 보호자는 031-265-4080(포베츠)로 문의할 수 있다.
수의연구분야로서는 농림축산식품연구센터(ARC)로 처음 선정된 센터는 향후 국내 가금질병문제 대응기술 확보와 가금질병 전문인력 양성에 중심이 될 전망이다.
11일 전북대 익산캠퍼스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이남호 총장, 김남수 수의대 학장을 비롯한 전북대 관계자들과 이상길 농기평원장,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 이기옥 대한수의사회 상근부회장,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ARC는 농축산업 첨단기술개발과 석박사급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2010년부터 시작된 정부지원 프로젝트다. 지난 2014년 고병원성 AI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가금산업질병문제 근본해결을 위한 ARC 지원사업이 기획됐고, 올초 전북대가 최종 선정됐다.
가금류질병방제연구센터에는 전북대 수의대를 중심으로 타 대학과 연구기관, 가금관련 산업체들이 참여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반석LTC, 중앙백신연구소, 코미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북지역에 위치한 국내 최대 가금 계열화기업인 하림과 참프레도 참여한다.
센터에는 향후 7년간 정부출연금 67억원을 포함한 154억여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매년 정부출연금 10억원과 관련 기업의 물자지원을 포함한다. 성과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여기에 전북대 본부차원의 지원도 함께한다. 센터 전임교수 3명을 포함한 전담 행정 및 연구인력을 지원하고 전용 연구공간을 확충할 방침이다.
가금류질병방제연구센터장 장형관 전북대 교수
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현장밀착형 가금질병방제기술 개발 ▲수출주도형 동물용의약품 개발 ▲선진국 수준의 가금육 안전성 확보 ▲글로벌 가금질병 전문가 육성 등 4개 핵심미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AI 뿐만 아니라 가금사육현장에서 피해를 입히는 여러 상재질병들에 대한 종합관리기술을 개발, 보급해 농가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것.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차세대 동물약품 개발을 위해 센터 참여기관간 산학협력연구도 진행된다.
특히 가금질병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전북대 수의대에 ‘산업동물임상 전문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연구뿐만 아니라 가금 임상수의사로 활동하는데 필요한 실무적인 지식을 가르치겠다는 것.
가금 임상에는 농장의 설비, 사료, 생산시스템 등 산업구조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의과대학 학부 교육은 질병 위주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장 장형관 교수는 “이론과 실무역량을 겸비한 가금질병 전문가를 양성할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ARC가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전북은 전국 최대의 가금사육지역이자 가금산업의 메카”라며 “센터가 AI를 비롯한 가금질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구기반을 닦으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양돈수의사회(KASV, 회장 신창섭)의 재단법인 명칭이 ‘양수미래’로 최종 확정됐다. 양돈수의사회 측은 재단법인 명칭 공모전을 시행하여 총 25개 응모작을 받았고, 지난 10일 재단설립위원회를 통해 강보규 책임연구원(녹십자수의약품)이 제출한 ‘양수미래재단’을 최종 명칭으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재단법인 한국양돈수의사회(김경진, 돼지와수의건강)’, ‘한국양돈수의사회 미래센타(고덕호, 한밭동물병원)’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양돈수의사회는 지난 4월 21일 2016년도 정기총회에서 재단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당시 신창섭 회장은 “양돈수의사회 자산 이슈를 해소하는 동시에 후배 양돈수의사 양성지원, 양돈산업 공헌 등 회 업무를 발전시키기 위해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한다”며 “양돈수의사회가 진행하던 친교 및 영리사업은 기존처럼 진행하되, 재단법인은 장학사업, 연구학술 등 비영리사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이하 버동수) 활동 기금 마련을 위한 세미나가 개최된다. 버동수는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동물의료봉사와 동물보호정책 개선을 위해 지난 2013년 결성된 수의사들의 순수 봉사 모임으로, 매달 1회씩 전국의 유기동물보호소 의료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순수 봉사 모임인 만큼 회원 수의사들의 개인적인 노력과 희생이 적지 않다. 이번 세미나는 버동수의 지속적인 활동을 돕기 위해 마련된 세미나이며, 수익금 일부는 수의권을 위한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6월 5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ING오렌지타워(선릉역) 301호에서 개최되는 이번 세미나는 한동현 박사(우성동물병원)가 강사로 나서 ▲심전도의 개념을 잡아보자(심전도! 이제 살짝 감이 오지 말입니다) ▲심장병 진단의 첫 단추! 차근차근 청진하기(이제 청진은 자신 있지 말입니다) 등 2가지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비는 4만원이며, 강의실 여건에 따라 선착순 80명만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자세한 강의 신청 방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며, 버동수의 자세한 활동내역은 버동수 페이스북 페이지(클릭)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의료계에서 매년 5월은 중요한 달이다. 수가협상 시기이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2017년 수가협상 체결을 위해 공급자단체 실무진들과 인사를 나눴고, 16일부터 본격적으로 단체별 수가협상을 시작한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대한약사회 등 공급자단체들도 수가협상단 구성을 완료하고 협상을 준비 중이다. 수가협상을 앞두고 있어서일까, 최근 사람 진료비와 동물병원 진료비를 비교한 글이 인터넷 공간에서 큰 논란을 낳았다.
전 의협 회장 노 모씨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사람을 치료하는 행위는, 적어도 개나 고양이를 치료하는 행위보다는 더 큰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라는 것이 의사들이 자괴감을 느끼는 이유이다”라는 글과 함께, 한 2차 동물병원의 고양이 진료비 금액을 공개하고 초진료, 일반혈액검사, 뇨검사, 흉부방사선, 복부초음파 등 9개 항목에 대해 사람 진료비(본인부담금+보험공단 부담금)와 고양이 진료비를 비교하는 표를 게재했다.
노 씨가 직접 작성한 글은 아니었고 공유한 글이었다. 하지만 노 씨의 SNS는 팔로워만 13,000명이 넘을 정도로 큰 파급력을 갖고 있었고, 해당 글은 200건 이상 공유되고 다른 인터넷 공간으로 옮겨지는 등 크게 화제가 됐다.
그런데 표의 일부 내용이 논란이 됐다.
사람 진료와 다른 ‘동물 진료의 특수성’과 모든 진료과목이 사실상 비급여인 ‘동물병원의 진료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해당 동물병원의 금액만으로 사람 진료비와 고양이 진료비를 숫자로 비교했기 때문이다. 노 씨가 공유한 표에 따르면 고양이 진료비는 사람 진료비에 비해 항목당 2배에서 최대 50배까지 비쌌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은 “의사들은 소변검사만 고양이 수가 받으면 재벌 되겠네” 등의 조롱 섞인 의견을 남겼으며, 한 언론사에는 별도의 상황 설명 없이 <동물과 사람 진료비 비교, 의사들 ‘자괴감’> 제목의 기사까지 게재했다.
하지만 표의 내용은 일반인으로 하여금 크게 2가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첫 번째 오해는 모든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사람 진료비보다 비싸다는 오해이며, 두 번째 오해는 동물병원이 사람 진료와 같은 의료 행위를 하고도 더 비싼 금액을 받는다는 오해이다. 수의사들은 직접 노 씨의 글에 댓글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2차 동물병원 진료비 VS 급여항목의 사람 진료비 비교, 과연 옳은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람 진료비는 두가지로 나뉜다. 보험청구 대상이 되는 ‘보험급여 진료비’와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비급여 진료비’다.
보험급여 진료비는 입원인지 외래인지에 따라, 또한 병원 규모, 나이, 지역에 따라 본인 부담률이 차등적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비급여 진료항목은 환자 본인 부담률이 100%이며, 병원별로 비용 차이가 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최근 955개 비급여 진료항목 2만5084건을 조사한 결과, 병원별 가격 차이는 평균 7.5배였으며, 최대 17.5배까지 차이가 났다.
이번 노 씨의 글에서 비교 대상이 된 항목 중 하나인 ‘복부초음파 검사비’ 역시 급여항목으로 포함되기 전인 2011년에는 3.5만원에서 26.9만원까지 병원별로 차이가 났다.
비급여 진료비 차이에 대한 지적에 대해 의사들은 “각 병원의 가진 다양한 변수를 고려치 않은 단순 진료비 비교는 잘못된 것”, “진료비 책정은 의사의 경험과 실력, 검사장비의 수준과 감가상각, 병원의 위치와 지역별 차이, 인건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 등의 의견을 제시한다.
노 씨의 글에서 진료비 비교 대상이 된 동물병원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2차 동물병원이다.
병원의 규모, 수의사의 경험과 실력, 검사장비, 인건비 등에서 다른 동물병원보다 진료비가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2차 동물병원의 진료비와 (정해진 수가가 있는)사람 진료비를 비교하면서 <초진료 : 사람/고양이 = 1/5, 뇨검사 : 사람/고양이 = 1/40> 등의 표현을 쓴 것은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이라는 평이다.
“평균 진료시간 더 길고, 추가 보정 및 마취·진정이 필요한 동물 진료는 사람 진료와 다르다”
또한, 동물 진료는 사람 진료와 달리 특수성이 존재한다. 방사선 촬영을 예로 들면, 사람의 경우 지시에 따라 환자가 자세를 잡고 움직이지 않지만, 동물은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추가로 동물을 보정할 인력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방사선 촬영을 위해 진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문진의 경우에도 동물은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를 대상으로 아픈 동물의 증상과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사람 진료보다 자연스레 시간이 더 오래걸리고 추가 검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즉, 같은 항목의 진료라 하더라도 동물병원에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항목 별로 진료비를 비교한 것 역시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심초음파학회장은 한 의학전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초음파는 심장수축력·판막협착·압력차 등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심장의 형태와 기능을 모두 확인해야 하므로 전문지식과 인력·시간이 더 소요된다”며 심초음파 급여가 일반 복부초음파 급여와 동일하게 측정된 것에 대해 “보험수가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료의 내용이 다르면 진료비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급여 항목에 대한 수가도 진료 내용에 따른 차등이 필요한데, 동물 진료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진료과목이 비급여인 동물병원은 오죽하랴.
2012년 12월 대한의사협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된 만평 그림
사람 진료비와 동물 진료비 비교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12월, 노 씨가 의협 회장일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 저수가 문제를 언급하며 “캐나다에서 개 백내장수술을 시키는데 8천불(우리돈 1천만원)이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나라도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고도로 숙련된 안과 전문의가 1억원의 고가장비를 들여 사람의 백내장을 수술할 때, 76만원을 받는다. 백내장 수술을 위해 6~8년의 의과대학 과정과 1년의 인턴과정, 4년의 전공의 과정을 거친 의사에게 강아지 치료보다 더 나은 대가가 주어지는 게 정당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전국의 수의사 선생님들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 글을 게재한 적이 있다.
당시 대한의사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의료관광 세일즈, 한국으로 오세요! 개 진료비 보다 싸요’라는 제목의 만평이 올라와 논란이 됐었다. 해당 글에는 ‘사람 진찰비보다 강아지 진찰비가 더 비싼 의료현실, 웃기지만 슬픈 우리의 현실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2014년 11월에는 한 의학전문시간 주간 웹툰에 ‘수의사가 대세다’라는 제목의 웹툰이 게재되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웹툰에는 주인공이 내과 진료를 받은 뒤 3천원의 진료비를 지불하고, 주인공의 고양이가 동물병원에서 같은 진료를 받고 100만원의 진료비를 지불한 다음, 소개팅 자리에서 의사보다 수의사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웹툰의 원저작자였던 의사 서 씨는 웹툰 내용이 논란이 되자 “수의사 선생님들께 사과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낮은 보험 수가와 타 전문직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가 낳은 안타까운 사건
양 직종에 대한 불신과 무분별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낮은 보험 수가와 타 전문직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가 낳은 안타까운 사건”이라는 의견이 많다.
노 씨는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고 했느냐?”며 “우리나라의 사람의 치료비(수가)가 그만큼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제 메시지에 사실과 다른 것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를 드리겠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제게 과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수의사 A씨는 “의료보험 수가가 터무니 없이 낮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다만, 비교는 동등한 조건에서 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부분에 대한 추가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노 씨의 글 게재 목적은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낮은 우리나라 보험 수가에 대한 지적’ 이었고, 수의사들 역시 낮은 수가에는 동의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수의사·의사로 추청되는 네티즌들은 상대방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남기며 서로를 헐뜯고 있다. 논점을 벗어난 채 무분별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 주요 국가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급여 수가는 대부분 낮다. 일부 항목은 미국, 영국 등에 비해 수십배 이상 수가가 낮다. 게다가 ‘보장성 확대’를 앞세운 정부가 비급여 항목을 급여 항목으로 전환하면서, 관행수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으로 수가가 결정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여 항목이 늘어나면서 의료인은 손해를 보고 민간보험회사만 반사이익을 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거기에, 건강보험공단이 재정적으로 최대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것이 수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낮은 상황이라, 의료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우리나라의 낮은 의료 수가와 타 전문직에 대한 불충분한 이해가 낳은 안타까운 해프닝이다.
노 씨는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구하는 행위를 고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의사들은 수의사들에 대해 동지의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에도 “의사와 수의사는 귀한 생명을 책임지는 전문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관계”라고 밝혔다.
사람의 건강, 동물의 건강, 환경의 건강이 서로 별개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이 각광받고 있다.
UCLA 의료센터의 심장학 전문의 바바라 네터슨(Barbara natterson)은 “수의학적 지식들이 의학계에 적용됐다면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며 “우리 의사들은 이제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수의사들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두 직종은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많다.
이번 논란이, 서로가 상대방 직업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지, 상대방 직종에 대한 불신과 무분별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