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사는 한국표범, 한반도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러시아 ‘표범의 땅’ 국립공원장 방한‥한국호랑이 복원·보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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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표범의 땅` 국립공원에서 포착된 수컷 한국표범
(사진 : 표범의 땅 국립공원)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춘 한국표범과 한국호랑이는 러시아 일대에 소수 서식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한국표범과 한국호랑이 보전을 이끌고 있는 ‘표범의 땅’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13일 한국을 찾는다.

한국범보전기금은 타티아나 바라노프스카야 ‘표범의 땅’ 국립공원장과 엘레나 쉐브로바 부원장과 함께 한국호랑이와 표범의 한반도 복원 가능성과 양국 협력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아무르표범, 아무르호랑이로도 불리는 한국표범과 한국호랑이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가장 서식밀도가 높았던 한반도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췄다.

현재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지역에 호랑이 450~500마리, 표범 50~70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대부터 표범과 호랑이 보전에 힘써온 러시아는 지난 2012년 세르게이 이바노프 당시 부총리 주도로 연해주 남서부의 중국 및 북한 접경지역을 포함한 2,620㎢를 ‘표범의 땅’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서울의 4배, 북한산 국립공원의 33배에 달하는 크기다.

표범의 땅 국립공원은 한국표범 서식지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종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밀렵을 단속하고, 표범 이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도로를 설계하는 등 러시아 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개체수는 다시 증가하는 상황.

세계자연기금이 2015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7년 30마리로 추정되던 한국표범 개체수는 현재 최소 57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

한국범보전기금 대표인 이항 서울대 교수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 생존하는 호랑이와 표범은 한반도에 살았던 것과 유전적으로 100% 일치한다”며 “한국호랑이와 한국표범의 한반도 복원이 러시아 극동의 개체보전에 달려있는 만큼, 표범의 땅 국립공원을 비롯한 러시아 연구자들과 긴밀히 교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표범의 땅 국립공원 대표단은 오는 14일 제4회 한-러 어린이 호랑이그리기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후 16일 고려대 학술심포지엄 ‘응답하라 호랑이’에서 특별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러시아에 사는 한국표범, 한반도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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