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염소수의사회(KASRV, 회장 조호성)가 대한수의사회 산하단체 대열에 합류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2월 6일(목) 분당 스카이파크호텔에서 개최한 2025년도 제1차 이사회에서 한국염소수의사회의 산하단체 가입 승인안을 의결했다.
대수는 축종별 대표 수의사단체를 산하단체로 두고 있다. 농장동물에서는 돼지, 가금, 소, 꿀벌수의사회가 산하단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염소수의사회는 13번째 산하단체가 됐다.
앞서 대수는 지난해 4월 염소질병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수의사에 의한 염소질병 관리 중요성에 주목했다.
염소산업이 성장세인데다 개식용 종식으로 더욱 사육농가가 늘어날 수 있는데, 아직 염소를 진료하는 수의사를 찾기도 어렵고 방역에도 허점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가 구제역 백신접종이나 큐열 등 인수공통감염병 모니터링 사업을 일부 벌이고 있지만, 염소농가가 주로 피해를 입는 생산성질병은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가성우역, 블루텅 등 국내에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염소로 전염될 수 있는 악성 가축전염병이 주변국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우려된다.
한국염소수의사회는 특위를 중심으로 지난 10월 대전 FAVA 2024 행사 중에 창립 총회를 열었다. 조호성 특위 위원장이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전국 수의대 관련 교수진과 업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수의사 30여명이 모였다.
특위 구성부터 한국염소수의사회 창립, 산하단체 승인까지 10개월만에 마무리됐다.
조호성 회장은 “국내 염소 산업은 최근 사육 두수의 증가와 함께 경제·사회적 관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질병, 시설 및 사양관리 등의 여건이 거의 갖추어지지 않아 폐사율 증가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염소를 진료하는 염소임상수의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한국염소수의사회가 염소 관련 수의사 교육 프로그램 개설·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염소 농장의 차단방역 시스템 강화, 큐열·브루셀라증·결핵 등 염소 유래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모니터링 및 방제 연구도 한국염소수의사회의 역할로 지목했다.
조 회장은 “아직 한국염소수의사회는 매우 작은 수의사회 산하단체이지만 염소와 관련한 많은 일들이 있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며 수의사 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본과 1학년 개강을 앞둔 2월 마지막주에 5일간 진행되는 골학은 본1로 진학할 학생들이 해부학의 기초를 다지며 수의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첫걸음이 된다.
수업은 선배 학생들이 운영한다. 본2·본3 학생들로 구성된 강사진이 오전 강의를 진행한 후 오후에는 오랄 테스트를 통해 학습 성과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직접 뼈를 만지며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인데, 조원 모두가 통과하는 것을 귀가 조건으로 걸어 협동 학습을 장려한다.
선배 수의대생의 지도 아래 오전 강의(위) 후 오후 구두시험(아래)으로 이어진다
2월 24일(월) 시작된 올해 골학은 28일(금)까지 이어진다. 올해 본과 1학년에 진학할 예정인 학생 51명이 참여한다. 첫 날 머리뼈를 시작으로 앞다리뼈대, 뒷다리뼈대, 척추뼈대, 관절과 조류의 뼈대까지 다룬다.
한성주·오진영(본3), 박고은·손예찬·문지현·장가희(본2) 학생이 강사진으로 참여해 후배들의 학습을 지도한다.
골학 팀장을 맡은 한성주 학생(본3)은 “골학 멘토링은 단순히 학문의 영역이 아니라, 수의 본과로 나아가는 첫 관문이자 선후배 간의 배움과 교류의 장”이라며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도움을 줄지 고민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강생인 박정우 학생은 “처음 배우는 골학이 어려웠지만, 본과 생활이 실감 나며 뿌듯함이 더 컸다”며 “해부학의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어 자신감이 생겼고, 동기들과 서로 가르쳐주며 공부하는 과정에서 유대감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펫산업연합회에서는 이기재 한국펫산업연합회 회장, 김성일 한국펫산업연합회 부회장, 김진강 뉴스펫 대표, 이원호 한국펫산업연합회 사무국장, 조상현 애견연맹 기획재정국 차장, 김희경 개편한세상 대표, 김경은 개편한세상 대표, 김태상 로트와이어클럽 총무, 김정연 칼빈대 반려동물학과 교수, 박희준 타비아 대표, 김춘선 한국동물약품협회 상무가 참석해 반려동물 산업 발전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펫산업연합회는 ▲반려동물연관산업육성법 제정 ▲반려견 등록 시스템 개선 ▲동물위탁관리업 개선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중 맹견중성화수술 의무조항 삭제 ▲동물운송업에 렌트 차량 허가 ▲소동물(햄스터, 토끼, 기니피그) 개체 관리 카드 작성 제외 ▲반려동물 동반 출입 제한 식품위생법 제36조 폐지 등을 건의했고, 한국동물약품협회도 주요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정희용 의원, 이기재 회장
간담회에서 김상욱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어 감사하다”며 “국민의힘 농해수위 의원님들과 함께 국회에서 입법적·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펫산업연합회로부터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제완화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개선 건의문’을 전달받은 정희용 의원은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발전으로 보아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취지에 공감되는 부분과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관계부처와 면밀히 검토하여 정책에 반영되도록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이기재 한국펫산업연합회 회장은 “직접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농해수위는 지난 2월 7일부터 매주 <2025 찾아가는 소통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농업·수산업·임업 단체장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농해수위는 수의사법, 동물보호법 등 동물 관련 법을 다루는 위원회다.
N동물의료센터 노원점이 동물병원 중 최초로 캐논 메디칼의 AI 기능 탑재 3T MRI 장비를 도입했다.
N동물의료센터가 도입한 장비는 Vantage Galan 3T MRI로 AiCE(Advanced intelligent Clear-IQ Engine)와 PIQE(Precise IQ Engine)를 탑재하고 있다.
N동물의료센터는 “대한민국 그 어떤 동물병원보다 최상의 영상진단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AI 기능이 탑재된 캐논의 Vantage Galan 3T MRI 장비를 동물병원 중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AiCE는 최첨단 AI(인공지능) 기술로 사전 습득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병변과 해부학적 정보는 유지하고 영상 노이즈만을 제거해 주는 혁신적인 AI 기술이다. 딥러닝 재구성 기술로 매우 세밀하고 높은 SNR 영상을 구현한다. PIQE는 캐논의 AI 딥러닝 재구성 기술로 영상의 해상도를 증가시켜 준다.
이 장비에는 캐논의 Non-Contrast MRA 기술도 적용되어 있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전신의 혈관을 촬영할 수 있어 안전한 검진이 가능하며, 동물 촬영에 최적화된 16인치 Flex 코일을 통해 반려동물의 뇌, 척추 등 다양한 부위 촬영에 적합하다.
N동물의료센터는 기존에 1.5T MRI 장비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제한된 시간에 더 높은 영상의 질을 얻기 위해 Vantage Galan 3T MRI 장비 도입을 결정했다. 일반적인 촬영 외 3D MRI 영상과 같은 특수촬영 시 고품질 영상을 얻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됨에 따라 고성능, 고속의 장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N동물의료센터 노원점 박노운 영상 원장은 “AI 딥러닝 기술의 도움으로 기존 1.5T MRI 대비 촬영 시간을 1/2로 단축하면서도 기존 장비보다 더 선명한 영상으로 미세한 병변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병소의 성분을 분석하는 자기분광영상, 신경전달계를 영상화 할 수 있는 신경섬유지도영상, 조영제를 이용하지 않는 자기공명혈관조영상, 전신 3차원 촬영 등 일선 동물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기법들을 적용하여 질병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T 장비도 업그레이드했다.
N동물의료센터는 최첨단 X선 검출기를 탑재해 2mm의 미세한 병변까지 초정밀 검사 및 진단이 가능한 캐논 메디칼의 Aquilion Lightning 80 Slice CT를 도입했다. AQ Lightning 80 CT 역시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캐논의 딥러닝 저선량기술 AiCE를 통해 기존 CT 대비 약 75%까지 방사선 노출량을 감소하면서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한다. 1번의 촬영으로 80장의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다.
촬영 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소형견 기준 전신촬영 시 16채널 CT 대비 검사 시간이 1/3로 단축된다.
검사 시간이 대폭 단축됨에 따라 마취 없이 CT 검사도 가능해졌다. 마취 부담으로 CT 촬영이 어려웠던 고양이 환자나 마취 리스크가 큰 환자도 무마취 CT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큰 장점이다.
박노운 영상 원장은 “1월 21일 CT 교체 이후 2월 21일까지 71건의 검사를 진행했는데, 촬영 시간이 1/3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시간 단축으로 마취가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무마취 상태에서도 움직임 허상이 최소화된 영상을 획득할 수 있게 되어 무마취상태 CT 촬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인천광역시수의사회와 착한펫 및 착한동물병원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사진 중앙)을 비롯한 회원들과 인천공동모금회 박용훈 사무처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두 단체는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착한동물병원’ 가입과 ‘착한펫’ 캠페인 홍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착한펫은 나눔을 실천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매월 2만원 정기기부를 하면, 취약계층 반려동물 지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동물매개 심리정서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과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된다. 또한, 기부를 한 동물에게는 착한펫 회원증이 발급된다.
착한동물병원은 매출액의 일정액(매월 3만원 이상)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의 일환으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사랑의 열매’를 상징으로 기부봉사활동을 펼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중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은 “사회공헌 협약을 통해 인천시수의사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따뜻한 나눔 활동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착한동물병원과 착한펫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제3회 비임상 수의사 진로 세미나가 지난 2월 22일(토) 동탄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에서 열렸다.
‘기초에서 허가까지-연구하는 수의사들’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104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2회차까지 현직 수의사의 비율이 높았던 것과 달리 올해 세미나 등록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을만큼 수의대생의 참여가 크게 증가했다.
행사가 열린 우정바이오 신약 클러스터는 오픈 이노베이션 바이오 연구 플랫폼으로, 신약 연구 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우정바이오는 2021년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 설립 이후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 완전 인증을 획득한 공유 동물실험실과 효능평가센터, 안전성평가센터, 약물분석센터, 글로벌 CRO(SNBL) 등을 운영하며 신약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개방형 연구개발센터인 ‘LAB CLOUD’를 통해 초기 바이오 기업이 창업부터 상업화까지 필요한 연구시설과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 공유 동물실험실LAB CLOUD
이날 세미나 참여자들은 우정바이오 신약 클러스터의 동물실과 LAB CLOUD를 둘러봤다. 이후 본 세미나는 디티앤씨알오 안전성평가센터의 신수민 수의사가 좌장을 맡았다.
세미나 주최 간사진을 대표해 개회사를 전한 GC녹십자 RED본부 김소라 수의사는 “어떤 진로를 권하기 보다 개인의 적성과 형편에 맞게 비임상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네트워킹의 장을 만들어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행사”라고 밝혔다.
새로운 연구자의 탄생, 서울대 이한별 수의사의 대학원 이야기
가장 먼저 강단에 오른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학실 이한별 수의사는 ‘청진기 대신 피펫을 든 대학원생 수의사’를 주제로 대학원생의 삶을 소개했다.
비임상 대학원생이 된 이유와 생활, 졸업 이후의 진로와 과거의 나를 위한 조언을 차례로 전했다.
많은 수의사들이 그러하듯 동물이 좋아서 수의사의 꿈을 꿨던 이 수의사는 반려묘의 죽음과 홍콩 SARS 유행을 계기로 비임상 연구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특히 학부생 때의 인턴 경험과 졸업 이후 취업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학부생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경험해볼 것을 조언했다.
“학부생과 회사원이 밑그림에 색칠을 하는 것이라면 대학원생은 하얀 캔버스에 처음부터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학원생이 마주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수의사는 “지나친 목표와 열정은 잠시 내려두고 물 흐르듯이 살아가되, 흘러가는 운을 붙잡기 위해서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며 “어느 진로를 선택하더라도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최선일 것이니 스스로의 선택을 믿고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전문성이 힘이다’ AAALAC International 인증위원 주영신 수의사
가톨릭대학교 의생명산업연구원 실험동물센터의 주영신 수의사는 실험동물 수의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AAALAC International은 실험동물의 인도적인 관리와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인증기관이다. 50개국 1,100개 이상의 기관들이 인증을 받았다.
주 수의사는 이 기구의 인증위원회(Council on Accreditation)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의 인증위원 70여명 가운데 국내에는 현재 단 2명뿐이다.
강연은 ‘동물병원을 개설하지 아니하고는 동물진료업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수의사법 제17조를 바라보는 실험동물 수의사의 생각을 전하면서 실험동물 수의사를 정의해 나갔다.
2022년 전부개정 동물보호법으로 도입된 전임수의사(Attending Veterinarian, AV) 제도도 강조했다. 주 수의사는 전임수의사 제도를 통해 국내 실험동물 수의사 제도가 해외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시행 중인 AV(Attending Veterinarian)와 DV(Designated Veterinarian) 제도를 소개하면서 동물실험 전반에 실험동물 수의사가 미치는 영향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했다.
수의사 면허로 도전하는 제약업계, 현대약품 김대훈 수의사
현대약품 김대훈 수의사는 수의사로서 근무할 수 있는 인의 제약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연구와 개발 분야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제약 업계에 종사하는 비임상 연구자 수가 적은 상황 속에서 97년도부터 여러 제약회사에서 근무해온 김 수의사는 제약 연구 분야와 개발분야, 해외사업부로 나누어 설명했다.
임상과 비임상을 아울러 수의사 면허로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 중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핵심 역량을 키워볼 것 또한 제안했다
이상적인 직종과 자격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 김 수의사는 “회사에서도 처음부터 막중한 임무를 맡기지 않는다.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훈련시킬 것”이라며 “그 기간동안 기본적인 수의학적 지식과 주어진 정보가 더해지면 훨씬 더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처음부터 100퍼센트 성공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실패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자신감 있는 도전이 이어진다면 여러분들의 미래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험동물과 CRO에서 수의사의 역할 조명한 김희진 수의사
이어 김희진 수의사는 실험동물과 CRO(임상시험수탁기관)에서 실험동물 수의사의 역할을 소개했다. 김 수의사는 현재 우정바이오의 전임수의사를 맡고 있다.
전임수의사는 동물실험 시행기관에서 실험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전담하는 수의사로, 동물보호법에 따라 연간 1만마리 이상의 실험동물을 보유하는 기관은 반드시 전임수의사를 두어야 한다.
김 수의사는 임상에서 경험을 포함한 진로 히스토리와 함께 실험동물 수의사의 역할과 우정바이오에서 전임수의사로서 수행하는 업무를 소개했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에서 강조된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의 역할과 심의 후 감독(PAM)에 따른 실험동물 수의사의 임무도 함께 설명했다.
실험동물센터에서의 미생물 감염 확인 시 진행했던 성공적인 공간 멸균 사례를 공유하며 실험동물 수의사가 수행해야 할 다양한 업무 중 미생물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독성연구에서 실험동물의학까지, 충남대 이진수 교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독성연구’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충남대학교 실험동물의학 이진수 교수는 “수의대 졸업 후에 일반적이진 않은 선택들을 하면서 고민이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발표를 준비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학부생 시절 실험동물의학, 독성학과 같은 비임상 과목에서 흥미를 느끼고 실험실에 들어가면서 비임상으로 진로를 잡았다.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했던 연구 경험도 소개했다.
특히 실험동물을 이용한 독성 연구 경험이 다양한 기술을 익히고 여러 자격을 취득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워라밸과 전문성은 상충하는 관계이지만 열심히 하더라도 생각을 많이 하면서 중요한 분야에 자기 자원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면서 “스스로를 낮추며 많이 배우려고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많은 독서를 바탕으로 생각하며 행동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남들보다는 과거의 나와 비교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의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들, 동신대 전병석 교수
마지막 연자로 동신대학교 한의대 전병석 교수가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평가과에서 수의연구사로 활동한 바 있는 전 교수는 동물용의약품과 규제기관의 역할을 소개했다.
전 교수는 연구의 결과물인 ‘신약’에 주목했다. 먼저 주요 제약사의 반려동물 의약품 개발 현황을 분석하며, 제약회사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전망했다.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인체 의약품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지만, R&D 투자 효율성이 높고 신약 개발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소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반려동물 의약품 R&D 시장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인체 의약품 대비 규제 기준이 덜 까다롭고 개발 비용이 낮아 투자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동물용의약품 허가 절차와 규제기관의 역할을 설명하면서는 인체 안전성까지 검증해야 하는 농장동물용 의약품은 반려동물에 비해서 신약 개발이 더 어렵다는 점도 지목했다.
또한 연구자로서 의약품 허가 과정에서 규제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며, 허가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6명의 연자가 강연을 마친 이후 진행된 Q&A에서는 공통 질문과 참가자들이 직접 남긴 질문에 대한 응답이 이어지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는 우정바이오 외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차온, 바이오톡스텍이 후원했다.
행사를 주최한 대웅제약 김대근 수의사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동료 수의사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며 “아직 3회차밖에 안된 행사지만 지난 2회차동안 많은 수의사분들이 좋은 멘토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많은 수의사들이 사회에 자리잡고 후배들을 응원하는 선순환이 될 수 있는 행사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디컬 에듀테크 전문기업 쓰리디메디비젼(대표이사 김기진)이 서비스하는 베터플릭스가 4월 치과, 복부초음파 실습교육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안양이룸동물병원 노현우 원장이 지도하는 치과 실습이 4월 6일(일), 윤학영 교수가 지도하는 복부초음파 실습이 4월 27일(일)에 열린다.
치과실습은 치과 방사선, 발치, 스케일링 실습을 해볼 수 있다. 복부초음파는 간·비장·신장·부신·난소·자궁·방광·전립선·요도·췌장·위장관·림프절 스캔을 배운다.
2개의 실습 모두 소수정예 과정으로 각각 12명만 모집하며, IACUC(동물실험윤리위원회) 승인을 받은 합법적인 실습견 및 카데바로 진행된다.
치과실습 시 덴탈머신은 와이덴, 엑스레이는 우리엔의 지원으로 진행되며, 복부초음파 실습교육 시 초음파 기기는 삼성메디슨의 대리점인 진메디칼이 지원한다.
베터플릭스의 다양한 실습은 지금까지 23회 동안 230여 명의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이 수강했다. 수강자들은 실습에 대해 “실습 환경이 매우 쾌적했다”, “밀도 있는 실습 강의의 구성이 좋았다”, “실습 시간이 짧지 않아 좋았고, 긴 시간 동안 집중력 있게 배울 수 있었다”, “교수님과 인스트럭터들이 실습 내내 밀착 지도해 주신 점이 좋았다”, “자유로운 질의응답과 즉각적인 실습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등의 후기를 통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베터플릭스의 오프라인 실습은 인천 송도에 있는 수의사 임상실습교육 트레이닝센터 ‘VGTC(Veterflix Global Training Center)’에서 진행된다. 소수정예로 이루어지는 만큼 대표 강사와 인스트럭터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고,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실습해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제4회 동물보건사 국가 자격시험이 23일(일) 오전 10시 일산 킨텍스(KINTEX) 제2전시장 10B홀에서 개최됐다.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원서접수에는 총 961명이 접수해 지난해보다 접수자가 130명 늘었다.
지난해까지 동물보건사 시험 원서접수자는 특례대상자의 감소로 3년 연속 감소했다(2022년 제1회 시험 3170명 접수→2023년 제2회 시험 1155명 접수→2023년 제3회 시험 831명 접수).
전문가들은 “특례대상자 응시생이 사실상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 4년제 대학을 포함해 신규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을 받은 대학이 늘어나면서 응시원서 접수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961명이 모두 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아니다. 1~3회 시험 응시율은 87.1%~91.7% 사이였다.
한국동물보건사협회 임원진 및 학생위원단이 응시생에게 펜 등 선물을 나눠줬다.
동물보건사는 수의사법에 따라 시행되는 반려동물 관련 국가자격증이다.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 진료보조 업무를 수행하며, 농식품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양성기관을 졸업하고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제4회 동물보건사 국가시험 1차 합격자는 3월 4일(화) 오후 4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합격자 발표 후 14일 이내 자격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증빙서류 검토 후 4월 22일(화)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는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4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전후로 각 대학의 커리큘럼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이 흘러 나왔다.
시험 응시생들, 동물보건 관련 학교 교수진, 관련 협회 관계자들은 모두 “필수로 가르쳐야 하는 과목명만 정해져 있을 뿐, 학교별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는 하나도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학교별로 천차만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과목명이 조금 달라 평가인증에서 탈락한 학교도 있다는 후문이다.
한 수의사 출신 관련 학과 교수는 “교육과정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보니 시험 출제 위원에 따라 시험 문제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시험 문제가 어떤 응시생에게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지만, 어떤 응시생은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은 내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한 학생도 “학교별로 가르치는 내용이 다르다 보니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시험을 위해 관련 교재를 구입해서 공부하긴 했지만, 책의 저자가 비전문가거나 책의 내용 자체가 다른 책들의 짜깁기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기본적인 오탈자도 수정되어 있지 않는 책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교육과정의 비표준화는 합격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관련 학과가 100개에 육박해 응시생들의 수준 차이가 크고, 이제 4번째 시험이 치러졌을 만큼 제도 도입 초창기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국가자격시험의 합격률이 매번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제1회 동물보건사 시험 최종합격률은 79.5%였지만, 2회 시험의 최종합격률은 62.6%였고, 3회 최종합격률은 54.7%였다. 지난해 시험의 경우 응시생 2명 중 1명이 탈락한 셈이다.
동물보건사 제도에 대한 중장기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초대 회장이자 현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교수인 홍하일 교수는 “각 학교별로 다른 커리큘럼 표준화를 위한 연구용역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의료분야의 의료기사법과 같은 별도의 법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행 수의사법은 의료법(의사법이 아닌)처럼 동물의료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법으로 전면 개정(가칭 수의료법, 동물의료법)하고, 동물보건사 등 동물 관련 전문 직종을 관할하는 별도의 법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의료계의 경우, 의료법 이외에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의료기사법)’을 별도로 두고 있다. 의료기사법은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6개 직종의 업무 범위, 국가시험, 면허제도 운영 등을 다룬다.
구체적인 개선 움직임도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지난해 총회에서 수의사법 전면 개정을 선포한 뒤 동물의료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고, 정부도 곧 제1차 동물의료육성발전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동교협)는 ‘동물보건사 제도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수행 중이다. 이 용역은 ▲동물보건사 역할 정립 및 확대 방안 ▲동물보건사 핵심역량 및 표준교육과정 구축 방안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 개편 방안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개선방안 등을 다룬다.
최근 대한수의사회는 수의사 신조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동물보호복지위원장으로서 새로 개정되는 수의사 신조의 내용에 “동물복지”와 “원헬스(One- Health)” 개념이 반영되어야만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소견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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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시대, 달라진 동물 인식
불과 20~30년전만 해도 수의학은 주로 가축의 질병 예방과 치료, 전염병 방역, 위생, 그리고 축산업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학문이었다.
동물은 주로 ‘산업적 자원’이나 ‘가축’으로 여겨졌고, 애완동물은 한정된 계층의 문화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을 훌쩍 넘어섰고, 반려동물을 지각하는 생명체이자 가족의 일원으로 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농장동물 또한 인간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대상에서 건강과 행복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대상으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동물복지, 이제는 필수 가치
동물복지는 단지 ‘아프지 않고 살아 있게 하는 것’을 넘어, 동물이 종(種) 고유의 습성과 요구를 최대한 충족하며,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고통에서 벗어나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반려동물 진료에서도, 농장·실험동물 관리에서도, 야생동물 보호와 생태계 보전에서도 동물복지는 이미 국제적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수의사 신조가 동물복지에 대한 어떤 언급도 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현대 수의학의 위상을 고려할 때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원헬스 시대, 수의사의 다면적 역할 확대
전세계를 휩쓴 신종 감염병 코로나19는 동물의 건강과 복지 향상이 곧 인간의 건강 그리고 생태계 전반의 안녕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인간의 건강은 동물과 환경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으며 동물과 생태계에 대한 세심한 관리 없이는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다.
수의사는 단순히 동물을 치료하는 전문 인력을 넘어, 동물복지의 수호자이며 환경 보호 활동에도 기여해야 하는 전문 역량을 갖춘 직업군이다. 공중보건 전문가로서 인간 사회에 기여하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수의사 신조에는 동물복지뿐 아니라 인간·동물·환경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원헬스’ 개념도 분명히 반영되어야 한다.
대한수의사회 신조 개정, 왜 필요한가?
대한수의사회는 오랜 시간 동안 공중보건 기여와 동물 건강 관리에 대한 사명감을 고취해 왔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 동물권(權) 존중과 생태계 보전,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등의 사회적·학문적 요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제는 한층 확장된 개념을 반영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새 신조에는 동물복지의 가치를 명시해야 한다. 동물을 단지 자원이나 애완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독립적 생명체이자 권리의 주체로 인정함을 개정할 신조에 명시함으로써 수의사의 생명윤리와 책임을 재정립한다.
공동체 건강을 위한 원헬스 관점 도입해야 한다. 동물과 인간, 환경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새 신조에 명문화함으로써, 수의사들이 감염병·환경·생태계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전문성·윤리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반려동물 진료에서부터 농장동물 복지, 야생동물 관리와 공중보건에 이르기까지 전문적 업무 범위가 확장되는 만큼, 윤리 수준과 책임 의식을 더욱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수의사의 미래, 사회적 신뢰 위에 선다
수의사의 역할이 다양해질수록 그에 맞는 책임과 투명한 윤리 기준도 요구된다. 수의사 신조 개정은 단순히 문구를 고치는 작업이 아니라, 수의사들이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는 계기가 된다.
이를 통해 수의사는 동물과 인간, 그리고 환경의 ‘균형’을 지키는 핵심 전문 인력으로서,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전문가 집단의 위상을 다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민들은 ‘동물복지’와 ‘공중보건’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수의사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더 분명히 알게 되며, 이는 곧 수의사-사회 간 유대감과 공감대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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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는 동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전문가 직업군이다. 인간·환경과 맞닿아 있는 위치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수의사 신조 개정안에 동물복지와 원헬스에 대한 책임을 더욱 명료하게 설정하는 일은 수의사들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개정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동물복지를 지향하는 수많은 시민의 목소리와 현장 수의사들의 경험이 적극 반영되어, 시대를 선도하는 수의사 신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동물과 사람 그리고 생태계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대한수의사회 동물보호복지위원회도 최선을 다해 지혜를 모으고 실천 방안을 마련해 가겠다.
지난 2020년 박정현 현 회장 취임 이후 빠르게 협회 재정을 빠르게 확대해 온 인천광역시수의사회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매각한 토지와 관련한 소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큰 손해를 입은 인천시수의사회는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보고했다.
인천광역시수의사회(IVMA, 회장 박정현)가 23일(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 및 수의사 연수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총회는 재적인원 414명 중 264명 참석으로 성원 됐으며, 2024년도 수입·지출 결산 및 주요사업실적(안)과 2025년도 수입·지출 예산 및 주요사업계획(안)이 심의·의결됐다.
인천시수의사회장을 역임했던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인천시수의사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15년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대만 타이난시수의사회에서도 회장 및 회원·가족들이 참석했다. 타이난수의사회 방문단은 총회 참석은 물론, 동물병원 견학,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방문, 차이나타운 및 월미도/영종도 관광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예인쥔 타이난수의사회장은 “두 협회는 지난 15년간 상호 신뢰와 우정을 굳건히 다졌다. 앞으로도 더욱 다채롭고 풍부한 협력을 하자”고 말했고, 인천시수의사회는 전 타이난수의사회장 2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함께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신호숙 원장(짱구동물병원)이 인천광역시장 표창을 받았고, 박영준 원장(투게더동물병원)이 대한수의사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김기범, 이통일 회원에게는 표창패, 유제혁, 고종길, 박신미, 고윤철 회원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됐으며, 회원 15명에게는 회원 자녀 장학금이 전달됐다.
왼쪽부터) 예인쥔 타이난수의사회장,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
영종도 토지 매각 관련 소송 발생…1억 6천 4백만원 자산 소실
이날 총회의 가장 큰 이슈는 ‘영종도 토지 매각 관련 소송의 건’ 보고였다.
인천시수의사회는 지난 2005년, 회관 건립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인천 영종도의 590㎡ 토지를 1억 6천 3백여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토지가 회관 건립 부지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인천시수의사회는 현장 답사, 시세 조사 등 다각적인 검토 이후 2022년 10월에 부지를 4억 1천만원에 매각한 뒤 수의사회관건립기금으로 편입시켰다. 당시 시세 대비 높은 가격으로 부지를 잘 매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시수의사회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매수자가 건물을 지으려고 하다가 부지 일부가 도로로 편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매수자는 매매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 인천시수의사회가 매각한 590㎡의 부지 중 193㎡는 이미 2004년 도로로 지정된 곳이었다.
인천시수의사회가 2005년 부지를 매입했을 때도 도로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당시 인천시수의사회 관계자들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인천시수의사회는 변호사 자문 등을 거친 뒤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매수자와 합의하기로 하고, 법원의 조정 결정 끝에 1억 5천 5백만원을 배상했다. 변호사 자문료까지 합쳐 총 1억 6천 4백만원의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다. 이로써 2023년까지 4억 7천 9백여만원이 모여있던 인천광역시수의사회관건립기금 잔액도 3억 2천 2백여만원으로 줄었다.
2024년도 수입·지출 결산에서도 1억 1천 7백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토지 매각 관련 소송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약 5천만원의 순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
이날 총회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은 “이번 일로 2024년 인천시수의사회 재정 적자가 발생했다. 죄송하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임기 내에 문제를 매듭짓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14~15대 집행부에서 투명성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기록과 자료를 모두 잘 남겨놓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수의사회는 영종도 토지 매각 관련 소송의 건 세부사항이 담긴 자료집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윤가리 감사는 “결과적으로 자산 손실이 발생한 점은 안타깝지만, 회관 부지의 매각과 이후 발생한 소송 대응에 있어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고 신중했으며, 절차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인천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최근 일반 시민은 물론, 정치인과 지역 언론에서도 인천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 관리 실태를 지적하고 있는 만큼, 보호소 운영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천시수의사회는 곧 보호소 운영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함께 열린 2025년 인천광역시수의사회 연수교육에서는 충남대 수의대 송중현 교수가 연자로 나서 ‘간담도 췌장 질환’을 주제로 강의했다. 대한수의사회도 같은 장소에서 2024년 연수교육 미이수자를 대상으로 보충교육(구제교육)을 실시했다. 보충교육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2025년 제4회 인천수의컨퍼런스는 9월 28일(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