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치 후 덴탈콜라겐 적용해 보니…염증·통증관리에 도움”

고양이의 구강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치은염, 치주염은 물론, 구내염과 흡수성병변 등 명확한 원인을 잘 알지 못한 채 발치를 해야 하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고양이 보호자분들도 고양이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양치질,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을 해주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구강 건강에서 중요한 것은 통증관리입니다. 질병에 의해 전발치를 하더라도 통증관리가 잘 되면, 사료를 잘 먹고, 활력도 잘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지난해 더셈펫바이오가 출시한 ‘애니씰 C 덴탈콜라겐’은 타입1 아텔로콜라겐(atelocollagen) 6%를 사용한 반려동물 전용 구강치료용 의료기기입니다. 반려동물 구강 병변 부위에 직접 주사해 치료하죠.

애니씰 C 덴탈콜라겐은 고양이가 잘 걸리는 만성구내염이나 치주염 등 치주질환으로 손상된 치주조직 보충 및 회복에 도움을 주며, 발치 후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되어 고양이 환자에게 활용도가 높습니다.

전문적으로 고양이 진료만 하는 그레이스 고양이병원의 고태훈 외과원장·치과센터장을 만나 고양이 치과 질환과 애니씰 C 덴탈콜라겐의 활용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청담동에 있는 그레이스 고양이병원

예전에 개, 고양이를 같이 진료할 때는 슬개골탈구 수술, 종양 수술 등 반려견 진료와 수술을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은 고양이만 진료하고 있고, 고양이 치과 진료와 수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입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입원이 필요한 고양이 수술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입원이 필요 없는) 고양이 치과에 집중하고 있죠. 고양이 치과만 전문적으로 하다 보니 제 전문성도 점점 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치은치주염, 구내염, 흡수성병변이 대표적인 3가지 질환입니다. 3가지 중 구내염과 흡수성병변은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원인을 알고 예방·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치은치주염입니다.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보호자분들께서 집에서 잘 케어해주시면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예방치과와 치료를 목적으로 애니씰 C 덴탈콜라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원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덴탈콜라겐 주사를 시작했습니다.

애니씰 C 덴탈콜라겐은 안전한 타입1 아텔로콜라겐이 주성분인 동물 구강용 의료기기로 손상된 치주 조직 회복에 도움을 주고, 치주 인대의 결손을 보충해줘서 반려동물 구강건강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사람도 발치 후에 잇몸 재생과 치주낭 깊이 감소 목적, 치주조직 재생을 돕기 위해 주사나 겔을 발라주는데요, 마찬가지로 고양이 발치 후 빠르게 수술 부위가 회복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덴탈콜라겐을 사용합니다.

발치 후에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못하거나 선천적으로 회복력이 더딘 경우에는 드라이소켓(Dry Socket, 건조와)이 생겨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덴탈콜라겐을 적용하면 비어있는 잇몸 부위를 덴탈콜라겐이 채워주기 때문에 드라이소켓 예방과 지혈, 통증 감소, 치조골 치유에 도움이 됩니다.

그레이스 고양이병원 치과 수술실에 있는 애니씰C 덴탈콜라겐

보호자분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저는 고양이 발치 수술을 한 뒤 보호자분께 아이가 잘 먹는지, 활력은 어떤지 동영상을 받습니다. 그런데, 전발치를 하고 집에 가자마자 더 잘 먹고 표정도 밝아지고 활력이 좋아지면 보호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죠. 이런 빠른 회복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발치 후 바로 활력을 찾고 사료를 잘 먹는 것은 불편감과 통증이 해결됐다는 뜻인데, 발치를 통한 불편감 해소와 덴탈콜라겐을 통한 통증 감소가 함께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덴탈콜라겐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했을 때 개선 효과가 높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설명하기 전에 덴탈콜라겐을 먼저 물어보고 적용해달라고 요청하는 보호자분들도 있습니다.

애니씰C 덴탈콜라겐을 적용 중인 모습(고태훈 원장 제공)

고양이 치은염, 초기 치주염 등 예방치과 시에도 사용합니다. 물론, 치은염, 치주염 치료 시 발치가 병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한 치주염에서는 어렵지만, 초기 치주염에서 치조골 손상이 크지 않을 때 덴탈콜라겐을 적용합니다.

최근 치석이 굉장히 심했던 5살령의 환자가 있었습니다. 발치까지 해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스케일링을 하니 초기 치주염과 치은염 정도만 있었습니다. 발치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염증을 가라앉혀 주는 게 중요했죠. 그래서 덴탈콜라겐을 적용했고, 보호자분께서도 양치질 등 관리를 철저히 잘해주셨습니다.

3주 뒤에 재진을 했는데, 마치 중고차가 신차가 된 것처럼 상태가 너무 좋아져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덴탈콜라겐과 함께 보호자분의 적절한 관리가 함께 영향을 미친 케이스였죠.

치은염 환자에서 자라난 잇몸에 레이저 치료를 해 주고 덴탈콜라겐을 적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치료 전(사진 위), 치료 3주 후(사진 아래) 모습(고태훈 원장 제공)

관심이 매우 큽니다. 저희 병원에서 보호자분들을 대상으로 ‘고양이 학교’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고양이 치과 질환’을 주제로 세미나를 했는데, 엄청난 관심과 호응을 받았습니다.

고양이 양치질 교육을 했을 때, 교육을 받고 실제로 양치질을 해 준 뒤 굉장히 뿌듯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케어가 가능한 경우에는 아이들의 치아가 잘 관리되죠.

최근에는 송곳니 치아파절 시 레진과 신경치료를 원하는 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보호자분들의 고양이 치아 관리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질 것 같습니다.

한국동물약품협회 정병곤 회장 연임..협회 사옥 마련 추진

한국동물약품협회가 차기 회장으로 정병곤 현 회장을 만장일치 추대했다.

현재 대한수의사회관(수의과학회관)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동물약품협회와 동물약품기술연구원은 별도 사옥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

(사)한국동물약품협회(KAHPA)가 27일(목) 오전 11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5년 제33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는 재적회원 114명 중 76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총회에서는 국민의례, 윤리강령 낭독, 유공자 포상, 감사보고, 의안심의가 이어졌다. 의안심의에서는 ▲2024년도 사업보고 및 수지결산(안) ▲2025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이사회 위임(안) ▲협회 사옥 마련(안) ▲임원 선임(안)이 심의·의결됐다.

제24대 임원 선임에서는 회장 1인, 부회장 4인, 감사 2인을 선출했다.

제24대 회장으로는 제22대~23대 회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정병곤 현 회장이 만장일치 추대됐다. 경상국립대 수의대를 졸업한 정병곤 회장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초대 동물약품관리과장, 질병관리과장,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정책과장(부이사관)을 역임했으며, 2018년 9월 한국동물약품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2021년 7월 1일 제22대 회장에 선출되어 2022년 2월 24일까지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고, 2022년 2월 24일 제30차 정기총회에서 제23대 회장에 선임됐다. 정병곤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제24대 회장으로 추대되며, 앞으로 3년간 협회를 더 이끌게 됐다.

부회장 4인에는 이원규, 최호연, 성낙서, 오진식 회원이 선출됐고, 감사 2인에는 최형규, 계준석 회원이 선임됐다. 이사 선임은 회장단에 위임됐다.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제24대 회장은 “지난 3년간 동물용의약품 업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화합과 단결로 위기에 잘 대응해 왔다”며 “앞으로 3년은 더 큰 위기와 기회가 상존할 것이다. 협회는 오직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화합이라는 대명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월 발표 예정인 동물용의약품산업발전종합대책이 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 ▲동물용의약품산업육성지원법, 그린바이오산업육성법, 반려동물연관산업육성법 등 제정·추진 예정인 법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발판 및 동력이 되도록 노력 ▲수출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규모 있는 연구 R&D를 통해 국제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 예산 확보 노력 ▲축수산업용 백신 및 의약품 공급 충실 및 반려동물 전용의약품 개발 강화 등을 약속했다.

2024년도 동물용의약품 수출 유공자 시상식

함께 열린 2024년도 동물용의약품 수출 유공 협회장 표창 시상식에서는 고려비엔피 안용주 전문, 바이오노트 우은정 대리, 우진비앤지 유혜영 차장, 중앙백신연구소 이지선 주임, 코미팜 이상호 이사가 상을 받았다.

한편, 현재 대한수의사회관(수의과학회관)에 사무실을 임차 중인 동물약품협회는 대수 회관에서 나와 별도의 사옥 마련을 추진한다.

그동안, 동물약품기술연구원 실험실 공간이 매우 부족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에 동물약품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협회와 기술연구원을 모두 이전할 사옥 마련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0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사옥확보 필요성’에 대해 이사진들이 공감하고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준비금 적금 19억 5천만원을 비롯해 현재 확보되어 있는 23억원의 예산과 협회 운용 예산 및 대출을 활용해 사옥 마련을 추진한다. 수십 억원의 대출을 받아도 현재 임차료·관리비로 이자 납부가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현재 동물약품협회와 동물약품기술연구원이 대수 회관에 임차 중인 면적은 총 158평이다(협회 45평, 연구원 113평). 지난해 협회와 기술연구원이 임차료와 관리비로 사용한 비용은 약 1억 5300여 만원이다.

총회에서는 협회가 조사한 사옥 후보지(경기도 광주, 하남, 용인, 성남 등)에 대한 상세한 보고가 진행됐고, 사옥 마련에 대한 사안을 이사회에 위임하기로 의결했다. 정병곤 회장은 이사회에서 사옥 마련을 추진하면서 주요 사항을 수시로 보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총회에 참석한 이동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다시 한번 업계 및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동물용의약품산업발전종합대책을 잘 마무리해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안정적으로 대책을 진행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제도개선을 협회와 회원사분들과 협조하고 협의해 나가겠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실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해듀 제27기 임상수의학 기본과정, 온라인 강의로 4월 1일 오픈

해마루동물병원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통한 체계적인 진료 프로토콜과 노하우가 오롯이 담긴 해마루 전통 시그니처 강의 ‘해마루 임상수의학 기본과정’이 수강생 편의에 맞춰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다.

25년간 이어진 해마루 임상수의학 기본과정은 임상 경험이 없거나, 저연차 또는 임상을 다시 시작하는 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임상 기초 종합 세미나로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임상 실전 중심의 강의로 꾸준히 호평을 받아왔다.

지난 제26기 임상수의학 기본과정 종료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강자의 85%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실제 임상에 도움이 되는 알찬 내용”과 “질 높은 강의” 등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이번 제27기 기본과정은 아이해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강의 형태로 전환하여 4월 1일 개강한다. 지역적 접근성의 한계로 오프라인 현장 강의 참석이 어려웠던 수의사들의 지속적인 요청을 반영해 전국 어디서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이해듀는 제27기 임상수의학 기본과정을 통해 해마루동물병원의 각 분과별 치료 접근법 및 임상 실전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임상 현장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사진은 실무 경험이 풍부한 해마루동물병원 김진경 원장을 비롯해 총 13명의 해마루 의료진과 청담고운피부과동물병원 송순영 원장이 참여한다.

강의는 ▲내과&응급의학과 27강 ▲영상의학과 14강 ▲외과 12강 총 53강으로 구성되며 43강 이상 출석 시 수료증이 수여된다. 전체과정 신청 시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각 파트별로 개별 신청도 가능하다.

강의는 주제별로 지정된 날짜에 자유롭게 시청 가능하고, 강의 길이의 2배수 시간을 수강할 수 있다. 또한 강의 내용에 관한 질문을 아이해듀 대표 이메일로 보내면 답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강의 신청은 3월 30일(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 키울 계획” 응답 단 5%..유기동물은 나이 많아서 입양 싫어해

향후 반려동물 양육을 고려하는 국민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 입양을 꺼리는 이유 1위는 ‘연령’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다.

2024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는 지난해 9월 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20~64세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향후 1년 이내 반려동물 입양 계획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있다’고 응답했고, 94.9%는 ‘없다’고 답했다. 참고로, 2024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비율은 약 28.6%로 추정된다.

다만, 반려동물 양육자의 추가 입양 의향은 미양육자보다 높았다.

향후 1년 이내 반려동물 입양 계획을 반려동물 양육여부별로 구분해 보면, 반려동물 양육자는 9.6%가 입양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미양육자는 3.4%만 입양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이내 반려동물 입양 계획이 있는 응답자의 80.9%는 ‘유실·유기동물 입양 의향도 있다’고 답했다.

유실·유기동물 입양 의향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으며, 반려동물 양육자(83.9%)가 미양육자(77.5%)보다 높았다.

유실·유기동물 입양 의향이 없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어린 동물을 키우고 싶은데, 유실·유기동물은 보통 성견이나 연령이 높은 경우가 많다’가 36.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실제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되는 개체들의 나이는 어리다.

동물자유연대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APMS)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발표한 ‘2023 유실·유기동물 분석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유기동물 중 0세(만 1세 미만) 개체가 53.1%(59,326마리)였고, 1세가 10.4%, 2세가 10.6%, 3세가 9.7%였다. 전체 유기동물 중 약 85%가 3세 이하였던 것이다.

유기동물 입양을 꺼리는 이유 2위는 ‘질병, 행동 문제 등이 있을 것 같다(30.6%)’였고, 그 뒤를 ‘입양 방법이나 절차 등을 잘 모른다(18.4%)’, ‘마음에 드는 품종이 없을 것 같다(14.3%)’ 등이 이었다.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실험 및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도에 관한 생각 등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30년 자가진료 허용으로 수의사 떠난 농장, 가축질병 후진국 됐다”

대한수의사회가 2월 27일 양재 엘타워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김옥경 대수 명예회장을 비롯한 수의계 원로들과 이동식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홍기옥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장 등이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외빈으로는 김영곤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이 축하영상과 축전을 보냈다.

대수는 총회를 맞아 수의계에 기여한 전무형·정인성·천병훈 회원에게 대한민국수의사대상을 수여했다. 가축질병치료보험 정착, 대한수의사회지 운영, 2024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 성공개최에 기여한 회원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공직수의사 처우개선, 농장동물 진료권 확보, 동물병원 진료부 발급 의무화 법안 반대 등을 주요 수의계 현안으로 거론했다.

지난 국회부터 이어지고 있는 동물병원 진료부 공개 의무화 법안에는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약사예외조항과 자가진료의 실질적 금지가 요원한 상황에서 국민과 동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지난해 강원을 시작으로 수의직 6급 채용이 시작됐고 수의사 수당이 10만원 상승했지만 아직 맡은 업무에 비해 처우가 열악하다”며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인 공직수의사 처우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농장동물 의료체계 문제는 연례행사가 된 악성 가축전염병과 결부됐다고 꼬집었다. 허 회장은 “30년 넘게 허용된 자가진료는 수의사 생존권을 위협했고, 수의사가 떠난 농장은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는 상황으로 전락했다”며 “공항만의 수의사·축산인 소독, 차량 GPS 감시 등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조치를 하면서도 질병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질병이 발생하면 농장에 가장 먼저 가야 할 수의사는 오히려 출입할 수 없다. 합당한 방역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농장동물 수의사에게 진료권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질병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이날 총회의 기타 토의에서도 관련 문제가 제기됐다.

임승범 충남수의사회장은 “비(非)수의사의 불법진료가 만연해 있다. 동물약품판매상에서는 수의사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을 (수의사 처방없이) 마음대로 판매하고, 농·축협 동물병원에서는 수의사를 뽑았단 이유로 비수의사 직원이 거세까지 하고 다닌다. 인공수정사는 번식 관련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투약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촉구했다.

백남수 전남수의사회장은 백신접종부터 수의사의 진료권 아래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50두 미만 소규모 소 사육농가에만 지원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접종지원의 대상을 전두수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총회에 부의된 2024년도 사업실적·결산안과 2025년도 사업계획·예산안, 임원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은 별다른 이견 없이 빠르게 통과됐다.

우연철 대수 사무총장은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수의사법 개정 방향에 회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최근 개정안이 발의된 수의학교육 인증-국가시험 응시자격 연계뿐만 아니라 ▲전문수의사 제도 도입 ▲수의사 1인당 동물병원 1개소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 기록 의무 수의사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범위 조정 ▲동물병원 내 수의사 폭행 방지 ▲수의사 간 원격진료 근거 명확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기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동물의료법 제정, 동물질병관리청 신설, 반려동물·농장동물 기초의료 지원 등을 수의사회가 제안하는 대선 공약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날 임원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이 총회를 통과하면서 내년초 열릴 차기 대한수의사회장 직선제 선거부터 우편투표 없이 인터넷투표로만 진행된다.

제69회 수의사 국가시험 수석합격자 강원대 정준

(왼쪽부터)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제69회 수의사 국가시험 수석 정준 수의사

올해 수의사 국가시험 수석을 차지한 정준 수의사가 2월 27일(목)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대한수의사회 2025년도 정기총회에서 표창을 수상했다.

대한수의사회는 매년 정기총회에서 당해 수의사 국가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수의사를 표창한다. 수의사 윤리강령에 따라 수의사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달라는 의미를 담아 청진기와 가운을 부상으로 전한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2017학번인 정준 수의사는 지난 1월 10일 열린 제69회 수의사 국가시험에서 338점(350점 만점)을 받아 수석을 차지했다.

정준 수의사는 “수의대 입학 초기에는 진로를 고민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이후에는 수의대 공부에 매진했다”면서 “’국가시험에서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했던 덕분인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군 대체복무 중인 정준 수의사는 소집해제 후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로 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5 대한민국수의사대상에 전무형·정인성·천병훈 수의사

전무형 전 충남수의사회장, 정인성 FAVA 2024 조직위원장, 천병훈 전 부산시수의사회장이 2025년도 대한민국수의사대상을 수상했다.

대한수의사회가 2월 27일(목)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한 2025년도 정기총회에서 이들 수의사 3인에게 대한민국수의사대상을 수여했다.

이와 함께 가축질병치료보험 정착, 대한수의사회지 운영, 2024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 성공개최에 기여한 회원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동물의료정책, 가축방역 등에 기여한 수의사 6인에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이 주어졌다.

(왼쪽부터)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전무형 전 충남수의사회장, 서승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사장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후원하는 대한민국수의사대상은 대한수의사회가 한국 수의사에게 부여하는 가장 큰 영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전무형 전 충남수의사회장은 오랜 기간 지부장을 역임하며 대전·세종·충남지부의 원활한 분리를 이끌었다. 지역 국회의원과의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중앙회 입법 활동에도 크게 기여했다.

전무형 회장 임기동안 충남에 도입된 소 진료비 지원사업은 자가진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지역 대동물 회원의 진료권 확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무형 전 회장은 “수의사로서 교육·연구 분야에 한 때를 보낸 후에는 수의사회를 통해 사회봉사를 이어왔다”며 “오늘 수상에 큰 의미가 있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인성 FAVA 2024 조직위원장(가운데)

정인성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지난해 대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 성공개최를 이끌었다.

작년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FAVA 2024에는 32개국에서 3,773명이 참가했다.

정인성 원장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임상수의사들이 좀더 신뢰받을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천병훈 전 부산시수의사회장(가운데)

천병훈 천동물병원장은 부산시수의사회장, 대수 수의사복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자가진료의 실질적 제한과 인체용의약품 공급개선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천병훈 원장은 “앞으로 수의사회를 위해 더 많이 일하라는 의미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NH농협손해보험 김수련 과장(오른쪽)
송치윤 수원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
(왼쪽 네 번쨰부터)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 문두환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상무, 박효철 애니닥 대표

수의사인 NH농협손해보험 김수련 과장은 가축질병치료보험 시범사업 운영과 계속사업 도입에 크게 공헌해 공로패를 수상했다.

대한수의사회지에 10년여간 매월 기고를 이어온 송치윤 수원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은 학술홍보 유공 공로패를 받았다.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 문두환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상무, 박효철 애니닥 대표 등은 FAVA 2024 성공개최를 위한 국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왼쪽부터) 홍기옥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장, 오이세·김홍석·곽성규·남기준·이재호·이상준 수의사

한국동물병원협회 오이세 사무국장과 대한수의사회 김홍석 차장은 동물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국돼지수의사회 곽성규 부회장, 한국소임상수의사회 남기준 총무이사,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 이재호 전 회장과 이상준 전 부회장은 가축방역 공로로 장관 표창을 받았다.

수의사와 동물복지

천명선 교수

서울대 수의대 수의인문사회학연구실

■사례

정부가 5년마다 수립하는 <동물복지종합계획>과 축산법은 교배 6주가 지난 임신돈을 관행적 분만틀(gestation stall)에 사육하는 것을 금지하고 돼지 한 마리 당 사육 면적을 늘리도록 했다. 이 조치는 2030년부터는 모든 농장에서 의무화된다.

공무원인 수의사 A는 축산정책위원회의 일원인데, 해당 위원회 회의에서 이 정책이 비현실적이고 축산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축산농가의 지속적인 항의와 비인도적인 농장 환경을 변화해야 한다는 동물보호단체 대표 측의 비판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수의사 A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수의사는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우선 가치로 고려한다. 동물복지(animal welfare)를 우선 가치로 고려한다는 것은 수의 윤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동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변화하고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나면서 동물복지는 수의학에 있어 새로운 가치로 떠올랐을까?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동물이 잘 먹고, 움직이고,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동물의 돌봄과 치료가 분리되어 있지 않았던 고대 수의학에서도 중요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의학 서적인 <신편집성마의방(新編集成馬醫方, 1399)>은 서문에서 “말은 살아있는 동물인지라 혹 부리고 시킴에 있어 그 몸에 맞지 않거나 물과 풀이 잘 맞지 않아 병이 생기면 … 목숨을 해칠 수 있어 … 말 못하는 동물이 죽음을 면하고 사람이 그 이익을 잃지 않도록 하여 … 백성과 미물(동물)을 사랑하라는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을 실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근대적 의미의 수의사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직업이다. 처음 근대 수의학교육기관이 생겨난 18세기 후반에 그 목적은 명확했다. 국가에 건강한 군마를 제공하고 농업을 황폐하게 만드는 가축전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모든 새로운 직업군이 그러하듯 수의사도 사회에서 자신들의 정당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아야 했다.

수의학교가 없을 무렵에도 동물을 치료하는 사람들은 존재했다. 이들은 전문교육을 받은 수의사의 도움 없이도 가축의 건강을 유지하고 새끼를 받고 질병을 치료했다. 그렇다면 수의사는 무엇을 차별적인 전문성으로 내세울 수 있었을까?

영국의 사례1)를 참고로 하면, 수의사는 비전문가와 다르게 동물을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다루지 않고 인도적이고 의학적인 방식으로 다룬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동물의 죽음과 질병을 다루는 일은 동물에게 고통을 유발하기 쉬운데 비전문가들은 이 과정을 경험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전문가인 수의사에게 맡겨야만 동물에게 주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던 당시 상황에서 이런 수의사들의 주장에는 힘이 실렸고 동물치료에 대한 전문직의 독점권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즉, 직업의 근대적 여명기에도 동물복지를 살피는 일은 수의사의 전문성을 확립해 나감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던 셈이다.

<각국의 수의 윤리 강령과 정책에서 동물복지에 대한 수의사의 임무>

•“수의사는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우선적인 가치로 고려하고 지향하여야 한다.” (대한수의사회 수의사의 윤리강령)

•“Veterinarians play an essential role in protecting animal health, animal welfare, public health and the environment by providing a wide range of services.” (European Veterinary Code of Conduct, FVE)

•“Veterinary surgeons seek to ensure the health and welfare of animals committed to their care and to fulfil their professional responsibilities.” (Code of Professional Conduct for Veterinary Surgeons, UK)

•“Being admitted to the profession of veterinary medicine, I solemnly swear to use my scientific knowledge and skills for the benefit of society through the protection of animal health and welfare, the prevention and relief of animal suffering, the conservation of animal resources, the promotion of public health, and the advancement of medical knowledge.” (Veterinarian’s Oath, AVMA)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는 동물복지에 대한 정의가 없다. 다만, 동물복지축산을 정의하며 “동물이 본래의 습성 등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관리하는 축산농장(동물보호법 제29조 동물복지축산)”이라고 하여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정부의 동물복지 강화방안(2022)2)은 동물복지를 “건강하고 안락하며 좋은 영양 및 안전한 상황에서 본래의 습성을 표현, 고통, 두려움, 괴롭힘 등 나쁜 상태를 겪지 않음”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가 동물보호법 또는 동물복지법에 그대로 적용될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동물복지를 정책화하는 과정 자체가 가진 윤리적인 함의를 반영하고 있다.

동물복지의 개념은 2차세계대전 이후 집약적 축산이 증가하면서 정립되기 시작했다. 루스 해리슨(Ruth Harrison)의 <동물기계(Animal Machine, 1964)>가 야기한 사회적 이슈가 <브람벨 리포트(Brambell Report, 1965)>3)로 이어지면서 동물의 상태를 측정하고, 동물의 요구를 파악하는 일에 전문성이 강화되었다.

그 중 한 흐름은 찰스 웨슬리 흄(Charles Westley Hume)이 주도한 UFAW(Universities Federation for Animal Welfare, 1926년 런던동물복지연맹으로 설립됨)의 활동에 잘 나타나 있다.

이 기구의 설립 목적은 동물의 필요와 요구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용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는데 있다. 즉, 동물복지를 “동물에 대한 윤리적인 책임을 기반으로 이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일”로 구체화한 것이다.

RCVS(The Royal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는 ‘동물복지는 수의학의 핵심이며 모든 업무가 동물복지에서 시작되고 끝나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유지하는데 본질적인 요소’라고 설명한다.4)

그러나 수의학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갈등의 요인인 환자와 고객의 이익 충돌 측면에서 직업 윤리와 동물복지를 추구하는 직업의 본질이 어긋나는 상황이 벌어진다. 환자의 이익을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의료인으로서, 그리고 인간인 고객(동물의 소유주이며 동물의료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주요 이해당사자)을 고려해야 하는 전문직으로서의 갈등은 동물복지에서도 불거진다.

또한, 한 사회에서 동물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와 동물에 대한 태도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으며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정한 동물의 지위는 이런 갈등을 심화한다.

어쩌면 수의사는 윤리적으로 가장 미지의 영역인 종간 윤리(interspecies ethics)의 전선에서, 준비되지 못한 채, 적대적인 다툼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의사는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피하기보다는 윤리에 기반한 업무 수행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동물의 이익을 대변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믿을 수 있는 동물의 대변자이며 동물의료 제공자로서 수의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5)

이런 수의사의 동물복지 분야 리더십은 다양한 형태로 구체화된다. 예를 들어, 영국수의사회는 2016년 “동물복지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수의사(Vets speaking up for animal welfare )”6)를 발간했다.

영국수의사회는 지난 50여년간 동물이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과 동물의 관점에서 동물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규명되었고, 이로 인해 수의사가 동물의 이익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이전에 비해 향상되었다고 인식한다. 그래서 수의사가 동물복지에 대한 강력하고 가시적인 리더십을 가질 것을 천명했다.

수의사는 개인 차원에서 동물 소유주와 직접 만나 동물의 이익을 최선으로 보호할 책임이 있으며, 지역 사회에서는 언론 및 홍보 활동을 통해 동물복지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국가 차원에서는 수의사 협회를 통해 공식적인 동물복지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으로 이런 리더십을 펼칠 수 있다.

   

동물의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윤리적 당위성을 가진다면 개선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이 접근에는 이른바 최적의 표준(golden standard)을 세우는 것과 점진적인 개선(incremental improvement) 전략이 가능하다.7)

최적의 표준은 타협할 수 없는 이상적인 기준을 의미한다. 절대적인 용어로 표현되고 이런 요구사항이 지켜지지 못하는 상황을 배제한다.

우리 사례에서 보자면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관행적인 스톨 사육은 즉시 중단되어야 하고, 군사 사육(group housing)을 도입하여 그 기준에 따르지 못한 농가는 즉시 사업을 지속할 수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의무론적인 윤리관에 입각한 이런 방식은 실제 현장에서 거부감과 저항을 가져오게 된다. 또한, 최적의 표준을 찾기 위한 다양한 협의를 불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점진적인 개선의 방식을 취하게 된다. 공리주의적인 윤리관에 기반한 이런 방식은 동물에게 미치는 해악을 가능한 줄이면서 인도적으로 동물을 이용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물론 “동물이 어떤 경우에도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는” 동물권 윤리(animal rights ethics)” 관점에서 보자면 동물 이용을 합리화하는 변명이라고 비판할 수 있다.

사례에서 임신돈의 스톨 사육 제한에 있어 기존의 농장은 2030년까지 유예 기간을 두고 시설과 사육 방식을 개선하도록 했고, 새로 허가 받는 농장은 처음부터 관행적인 스톨 사육을 할 수 없도록 규제함으로써 이미 점진적인 개선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임신돈 스톨 사육 제한에 대한 저항은 존재한다. 그러나 약 10년간 축산업계와 연구자들은 몇 가지 적용 가능한 임신돈 개량 스톨이나 군사 방식을 개발하여 제안하고 있다.8)

이전까지의 논의가 선언적이고 단편적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다양한 근거와 시각을 바탕으로 돼지 농장에서의 동물복지를 논할 수 있다. 사육시설 개선과 증축으로 인한 생산 단가의 증가나 사육 두수의 감소는 동물복지 제품 시장의 증가와 함께 근거 기반으로 논의되어야 한다.9)

건강한 모돈과 건강한 상태로 자라나는 자돈을 확보하는 것은 현대 축산에 있어 가장 큰 목표이다. 모성을 드러내고 보다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새끼를 돌보도록 하는 개량 스톨이나 군사 방식이 축산 생산성의 발목을 잡는 비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좋은 결과를 보인 사례들이 많이 있다. 스톨과 군사 방식 전환 시 돼지에게 발생가능한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은 기존의 동물복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충분히 찾고 해결할 수 있다.10)

공무원인 수의사 A는 생산성 측면에서의 비용의 증가와 국가의 동물복지 정책과 통상 압력, 스톨 사육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소비자 및 투자자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점진적인 개선 방안을 만들고, 개선 지표를 세워야 한다.

이는 사회가 수의사에게 요구하고 있는 동물복지의 리더로서의 역할과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우선으로 고려하는 전문직으로서의 수의사의 역할을 윤리적으로 수행하는 방안이다.

   

불행히도 지금까지 수의사들은 동물복지 정책의 리더로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데 소홀했다.

현재 수의과대학에는 동물복지 관련 정규교과가 편성되어 있고 비정규 특강이나 학생 주도 모임을 통해 학생들은 동물복지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동물복지 이슈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내리고 이에 근거해서 전문가로서 견해를 제시하거나, 동물복지 이슈에 대해 보호자나 산업계, 대중, 다른 수의사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와 적절한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며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있어서는 대다수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12)

이로 인해 동물복지 문제를 강조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며 문제를 외면하거나 의견 내기를 꺼려할 수 있다.

그러나 수의계는 보다 전략적으로 동물복지 연구에 참여하고 동물복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여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 문제에 있어 전문가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근대 영국의 사례에서 보듯 동물복지를 살피는 일은 수의사의 전문성과 사회로부터의 인정을 확보함에 있어서도 의미를 가진다.

*   *   *   *

지난 2년간 총 24편의 칼럼을 통해 반려동물 안락사, 사전동의, 동물의료 비용, 동물학대와 같은 수의윤리의 주요 이슈와 함께 아직은 낯선 의학적 무의미함, 새로운 치료법 적용의 윤리, 의료에서의 오류(medical error) 등 총 23개의 주제를 다루었다.

서울대학교 수의인문사회학 연구실의 필자들은 동료 수의사들이 보내주신 다양한 피드백과 격려에 힘 입어 칼럼을 게재해 왔음에 깊이 감사드린다. 게재된 칼럼은 계획 중인 수의윤리 단행본에 포함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기존의 칼럼과는 다른 방식으로 수의학에서의 윤리 문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비록 그 시작은 미미하고 혼란스러울지라도 동물을 진료하고 돌봄에 있어 우리 모두의 윤리적인 고민이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도움을 주고, 스스로 더 좋은 수의사가 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수의 윤리 라운드토론은 대한수의사회, 서울대 수의대 수의인문사회학교실과의 협의에 따라 KVMA 대한수의사회에 게재된 원고를 전재한 코너입니다-편집자주>

경상국립대 수의대 학위수여식 성료..46명 졸업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김상현)이 2월 25일(화) 수의1호관에서 2024학년도(제75회)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졸업생과 가족을 비롯한 수의과대학 관계자 200여명이 운집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을 통해 수의과대학 학사 46명, 석사 16명, 박사 1명, 이학박사 2명이 학위를 받았다. 경상국립대 수의대는 개교 이래 박사 138명, 석사 354명, 학사 2,419명의 졸업생을 배출해왔다.

수석 졸업의 영예는 정준 학생이 차지했다. 정준 학생은 총장상을 받았다. 조혜빈 학생은 우수 졸업생으로 선정됐다. 학생회장을 역임한 임승원 학생은 공로상을, 박상현 학생은 NH은행장상을, 임준영 학생은 동문회장상을 수상했다.

김상현 학장은 “졸업생 전원이 국가시험에 합격하는 큰 성과를 거둬 더욱 뜻깊다”면서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이며, 자긍심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최재영 경상국립대 수의대 총동문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수의과대학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배려하고 화합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항상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는 경상국립대 수의대는 오는 4월말 부산 동물병원 건립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설빈 기자 deersr@naver.com

고래연구소, 2025년 해양포유류 집중 해부조사 실시..상괭이 등 9마리 조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소장 김정년)가 ‘2025 해양포유류 집중 해부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해양포유류의 생물학적·수의학적 연구를 활성화하고,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연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해부조사는 2월 7일 온라인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2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현장 계측 및 부검 과정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시료 정리 및 부검 내용 검토가 이어졌다.

조사에서는 혼획 및 좌초로 폐사된 해양포유류 3종 9개체(상괭이 5, 참돌고래 2, 흑범고래 2)를 대상으로 해부 및 생태·수의학적 조사가 이뤄졌다.

연구진은 개체들의 외형 및 해부학적 특성을 기록하고, 장기와 조직을 채취하여 생물학적 데이터를 확보했다. 또한, 먹이 생태 및 서식 환경 연구를 위해 위 내용물, 장 내용물, 치아, 지방 등의 시료를 수집했다. 감염성 질병, 외상, 기생생물 유병률 등 수의학적 연구도 병행했으며, 장기별 조직 샘플과 혈액, 병소 조직을 채취하고 기생충 동정을 수행했다.

해부조사에는 전국 대학교에서 추천한 수의학 등 관련 전공 대학생 15명이 참가했으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 및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 소속 연구자들도 함께했다.

참가 학생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해양포유류의 해부학적 특징과 생리적 구조를 직접 확인하고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김재범 학생(전남대 본3)은 “해양포유류 해부 조사는 수의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 분야의 기초 자료를 확보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느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해양포유류 보전 연구를 돕고 연구자 간의 네트워크에도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해양포유류 전문 연구기관으로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고래류 및 기타 해양포유류의 생태·질병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연구 강화를 위해 2022년부터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관련 연구자 및 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코미팜, 양돈 PED백신 중국 정식 판매 허가 취득

㈜코미팜(대표이사 문성철)이 돼지유행성설사병 백신인 Pro-vacTM PED-Fc가 2월 19일 자로 중국 정부로부터 정식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중국 판매 허가를 취득한 Pro-vacTM PED-Fc는 ㈜코미팜이 국내외특허를 보유한 Fc기술을 활용하여 신속하고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인 돼지유행성설사병(Porcine Epidemic Diarrhea, PED) 백신이다.

코미팜은 “중국의 허가등록 절차가 워낙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며 “지난 10여 년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여 마침내 판매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미팜은 이번 허가로 중국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회사는 연간 50억~100억 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미팜은 이번 제품 판매 허가를 기반으로 중국에 백신 등록을 연이어 추진할 방침이다.

코미팜은 해외 60여 개 국가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08년 1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시작으로 2017년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매년 수출 실적을 향상 중이다.

특히, 현재 ASF백신 개발을 위해 필리핀 정부와 협상을 마치고 해외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코미팜은 “ASF 백신이 개발 완료되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과 더불어 중국 시장에 적극 진입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코미팜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수산용 동물용의약품 부문과 중국시장 진출, ASF 백신 임상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외형적으로도 다국적 제약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미팜 관계자는 “이번 중국 제품등록은 지난 10여 년간 직원들의 지속적인 노고에 대한 성과”라며 “이를 통해 올해 국내 동물약품 업체 최초로 2천만불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출 저변 확대와 국위선양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의과대학 졸업한 지 60년이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사공회가 26일(수) 서울 양재동의 한 식당에서 졸업 60주년 기념 모임을 가졌다. 박종명 전 수의과학검역원장, 이흥식 서울대 수의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사공회는 서울대 수의대 1961학번(1965년 졸업) 모임이다. 이들은 사회적 격변기에 학교를 다녔다.

1961년 4월 3일 서울대 수의대에 입학해 연건동 수의과대학 캠퍼스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5.16 군사정변 이후, 1963년부터 수원 농과대학 캠퍼스에서 공부하게 됐다.

1953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단과대학으로 격상됐고, 1954년 2월에는 연건동 캠퍼스에 부속동물병원까지 개설했지만, 5.16 군사 정부의 교육 개혁 정책인 ‘학교 정비 기준령’에 따라 수의과대학이 농과대학 수의학과로 병합됐기 때문이다.

졸업식은 동숭동에서 열렸다.

사공회 회원들은 1965년 2월 26일 동숭동(東崇洞)에 있던 서울대학교 본부 대운동장에서 졸업식 및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동기생 81명 중 21명은 세상을 떠났으며, 9명의 동기는 미국에, 2명의 동기는 일본에 거주 중이다. 현재 국내에 거주 중인 26명의 동기생이 사공회 단체 카톡방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교류하고 있다.

사공회는 “지난 60년은 우리에게 희망과 인내와 노력의 시간이었다. 어려움 속에서 공부하고, 사회에 나가 첫 월급 5천원을 받았는데 이제는 은퇴 후 생활을 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에 가장 역동적으로 살아온 우리는 축하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80대 중반이 되어 간다”며 “앞으로도 모든 회원과 회원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창섭 서울대 수의대 동창회장은 “졸업 후 60년간 수의사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한 선배님들의 헌신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졸업 60년을 축하드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후배 수의사들이 글로벌 리더로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고양이수의사회·힐스코리아, 함께 고양이 영양학 중요성 알린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회장 김지헌)와 힐스코리아(대표 로힛 카푸어(Rohit Kapoor))가 고양이 영양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힘을 합친다.

두 단체는 16일(일)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힐스 캣 서밋 행사 이후 고양이 영양학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KSFM 장효미 학술위원장, 채형규 학술위원, 남예림 홍보위원, 힐스 본사 소속 리사 레스틴(Lisa Restine) 수의사, 힐스코리아 서정우 팀장(KSFM 사외이사), 박모란 수의사 등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만성신장병(CKD) 등을 가진 고양이 환자에게 수분 섭취가 중요한데 건사료보다 수분함유량이 높은 습식사료를 어떻게 추천해야 하는지, 고양이가 습식사료를 처음 접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논의했다.

습식사료가 건사료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가격보다 고양이별로 사료 선호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과 고양이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형태와 맛의 사료를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공유됐다.

참가자들은 또한, 인터넷과 SNS에 고양이 영양학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넘쳐난다는 점에 공감하고, 수의사들이 전문가로서 고양이 보호자들에게 정확한 영양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의견을 나눴다. 수의사지만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고양이 보호자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면, 그 경험이 증거가 되어 보호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리사 레스틴 수의사는 “질병이 발생한 뒤 치료하면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예후도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질병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영양학이 바로 (질병 예방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고양이 보호자에게 올바른 영양학 정보를 제공하면, 고양이의 질병 예방과 삶의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단체는 이외에도 고양이 보호자들에게 영양학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스토리와 메시지가 있는 컨텐츠, 짧은 영상 컨텐츠가 중요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

미국수의임상고양이전문의(DABVP, feline)인 리사 레스틴 수의사가 한국고양이전문임상의(KRVSFM)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 고양이수의사회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

힐스코리아 서정우 팀장은 “처음으로 두 단체가 협력을 시작하는 자리다.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향후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공중방역수의사에 정근수당 가산금 신설..주거지원·방역활동장려금 확대 필요

공중방역수의사 급여에 정근수당 가산금이 신설된다. 기존에 공중방역수의사 운영지침(농식품부 예규)에 있던 정근수당·명절휴가비의 지급 근거가 공중방역수의사법 시행령으로 상향 입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중방역수의사에 관한 법률(공중방역수의사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이 2월 25일(화) 시행됐다고 밝혔다.

공중방역수의사법 시행령에 정근수당, 정근수당 가산금, 명절휴가비 지급 근거를 반영했다

공중방역수의사는 수의사 면허자를 보충역에 편입시켜 3년간 가축방역업무에 종사하게 하는 대체복무 제도다. 현재 379명(검역본부42, 동물위생시험소160, 시군구177)이 가축방역기관에서 복무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공무원수당규정에 따라 올해부터는 근무연수 5년 미만인 공무원에게도 정근수당 가산금이 지급된다. 이에 따라 임기제공무원 신분인 공중방역수의사에게도 정근수당 가산금을 지급하기 위한 근거를 공중방역수의사법 시행령에 반영했다.

공무원수당규정에 따라 근무연수 5년 미만인 공중방역수의사에게는 월 3만원의 정근수당 가산금이 지급된다. 매년 두 차례 지급되는 정근수당과 달리 정근수당 가산금은 매월 지급된다.

아울러 그간 공중방역수의사 운영지침에 따라 지급됐던 정근수당 및 명절휴가비를 시행령으로 상향 입법해 지급근거를 보다 명확히 규정했다.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CVO)은 “가축전염병이 지속 발생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에서 가축전염병 예방·관리를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공중방역수의사의 처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향후에도 관계부처, 지자체 및 관련 협회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중방역수의사 처우 개선을 위해 방역활동장려금 상향 조정, 배치기관의 관사·주거지원 의무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가 올초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복무 중인 공중방역수의사 379명 중에 주거지원을 받는 비율은 67%(253명)로 조사됐다.

주거지원의 형태는 주거지원금을 지급하거나 관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거지원금은 최소 월 20만원부터, 관사의 질은 잠만 잘 수 있는 곳부터 공간이 다소 넓은 경우까지 다양했다.

이 같은 주거지원비율은 2023년 대공수협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444명 중 212명(48%)이 주거지원을 받았던 것보다 19%p 상승한 수치다. 다만 2023년초 조사 당시의 복무인원보다 현재 복무인원이 다소 줄어든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활동장려금의 개선 비율은 주거지원보다도 높다.

방역활동장려금의 기준 금액은 2022년 월 60만원으로 상향됐다. 배치기관의 예산 범위에서 기준금액의 50%까지 상향할 수 있는데, 이미 대부분의 배치기관에서 상향됐다. 대공수협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8개소(시험소4, 시군4)를 제외한 모든 배치지에서 상한액(월 9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방역활동장려금을 지금보다 더 높이려면, 공중방역수의사 운영지침에 따른 기준금액 자체를 올려야 하는 셈이다.

최근 들어 공중방역수의사 모집은 미달 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 : 이병진 의원실)

공중방역수의사 처우개선 필요성은 이미 눈앞에 와 있다. 연간 150명을 모집하는 공중방역수의사는 최근 들어 미달 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27명, 2024년 103명으로 임용자가 지속 감소했다.

모집정원 미달이 확실시되다 보니 수의장교 선발을 피하기 위해 일단 수의사관후보생에서 이탈한 후 졸업 당해 추가모집에 지원하는 식의 꼼수가 횡행하는데다, 지원자가 더 줄어들면 병역자원이 점점 부족해지는 상황 속에서 공중방역수의사 제도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중보건의사 업무활동장려금의 기준금액은 월 90만원이다. 최대 2배(월 180만원)까지 지급할 수 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2018년 이후 동결된 업무활동장려금 기준금액을 월 100만원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공수협 김민성 회장은 “공중방역수의사의 방역활동장려금은 공중보건의사의 업무활동장려금 수준으로 인상되어야 한다”면서 “공중방역수의사 복무를 마치고 수의직 공무원이 되면 오히려 급여가 감소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수의직 공무원의 처우도 함께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B손보, 펫보험사업TF 조직..펫보험 활성화에 ‘수의사 협력’ 방점

DB손해보험에는 펫보험사업TF팀이 있다. 반려동물보험(펫보험) 확대에 앞장서기 위해 전담조직을 정식으로 꾸렸다. 대한수의사회와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동물의료와 펫보험이 서로를 성장시키는 상생관계에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DB손해보험 펫보험사업TF팀(이하 TF)의 김주경·김태연·한림 수석을 지난달 DB손해보험 본사 인근에서 만났다.

TF는 “수의업계와의 협력 강화는 우리 TF의 핵심전략 중 하나다. 펫보험 자체가 동물병원과 상생해야 지속가능하다”면서 “펫보험에 대한 일선 동물병원의 인식을 조금씩 개선해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B손해보험 펫보험사업 TF

DB손해보험은 1월 국내 최초로 개물림보상보험을 출시했다. 개물림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공익적 효과에 대한수의사회와 뜻을 같이 했다. 연 1만원 수준의 보험료만 내면 500만원 한도로 반려동물 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한다.

TF는 “연간 보험료가 1만원에 그치다 보니 영업적으로 큰 의미는 없지만, 반려동물이 사고를 일으키더라도 사회가 허용해주는 안전망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면서 “저렴한 보험으로 펫보험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물림 사고가 사람을 대상으로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목했다. 개가 다른 동물을 무는 사고도 잘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 개물림 사고로 인한 비용을 보장하기도 했지만, 다른 동물을 물어서 생긴 ‘대물사고’는 자기부담금이 20만원에 달한다. 반면 이번에 출시한 개물림보상보험은 대물사고의 자기부담금도 3만원까지 낮췄다.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을 물어 동물병원 치료비를 줘야 하는 상황에서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연간 발생하는 개물림사고 환자는 2천여명으로 집계된다. 사람이 다친 사고만 추린 수치다. TF는 “이제껏 개물림 사고에 대한 통계도 ‘사람이 다친’ 사고만 집계되고 있다”면서 “개물림보상보험이 자리잡으면 관련 통계도 보다 정확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양한 소액보장형 펫보험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상품으로 펫보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TF와 대한수의사회는 개물림보상보험을 함께 기획했다. 허주형 회장이 1호 가입자로 나섰다. 수의업계와 접점을 늘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DB손해보험 펫보험 가입자에게 연간 백신접종에 대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은 애초에 펫보험이 치료비를 보장하는 대상이 아니지만, 그래도 백신접종을 하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그것도 1년만 할인혜택을 지속하는 방식이라, 매년 추가접종을 유도하는 형태다.

TF는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계속해서 동물병원에 내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가 동물병원에 많이 가서 보험금을 많이 청구할수록 손해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람의 건강보험이 건강검진을 유도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병원에 자주 가서 조기에 문제를 발견할수록 큰 병치레로 비싼 의료비를 지출해야 할 상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펫보험 활성화가 일선 동물병원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TF는 “실제 펫보험 청구도 10만원 이하의 소액청구가 많다”면서 “조기에 자주 내원하며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한다면 (대형동물병원보다) 일선 병원으로의 접근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TF는 “보호자가 가장 신뢰하는 전문가는 수의사다. DB손해보험 펫보험의 목표 중 하나는 수의사 분들의 행정부담은 최소화하면서 고객도 편하고 건전하게 청구하는 문화가 자리잡는 것”이라며 “동물병원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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