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동문회(회장 이상록)가 반려동물 자가진료 금지 홍보에 나섰다. 서울대 수의대 임상동문회 측은 ‘7월 1일부터 자가진료는 불법입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제작해 90여 회원 동물병원에 배포했다.
현수막에는 자가진료가 불법이 됐다는 사실과 함께 ‘자가진료=동물학대’라는 문구가 함께 적혔다.
한편, 수의사법 시행령 개정으로 올해 7월 1일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자가진료(동물에 대한 주인의 진료행위)가 금지됐다. 종전 ‘자기가 사육할 수 있는 동물에 대한 진료행위’를 전면 허용하고 있던 수의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가축에 대해서만 자가진료가 허용되고 반려동물에 대한 자가진료는 불법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 주인 자신의 반려동물에 대해 자가진료를 할 경우 수의사법 제10조(무면허 진료행위 금지)에 의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단, 약을 먹이거나 연고 등을 발라주는 행위, 외부 기생충 구제, 단순 귀 청소·세척 등의 통상적인 행위는 계속해서 허용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국회의원은 30일 “먹거리는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사회적 통제 시스템 속에서 생산되어야 한다”며 “방역정책국 신설을 환영하고, 가축질병공제제도 도입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현권 의원은 이날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에서 열린 2017 인천 세계수의사대회 공식 만찬을 방문해 이 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국회의원
경북 의성 한우협회장을 역임했던 김현권 의원은 “가축을 기르는 농민으로서 세계수의사대회를 바라보는 감회가 남다르다”며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축하했다.
김현권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살충제 계란 파동을 예로 들며 “생산자에게 축산물 안전관리를 전적으로 맡겨 놓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먹거리는 사회적 통제 시스템 속에서 생산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생산자와 수의사가 협력할 사안이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식품부 방역정책국 신설에 조금이나마 기여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가축질병공제제도 도입을 추진할 뜻을 전했다.
김현권 의원은 20대 국회에 입성한 후 고병원성 AI, 구제역이 재발할 때마다 ‘방역 컨트롤타워 부재’를 지속적으로 지적했다.
지난달 17일에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방역정책국 신설 문제를 직접 질의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으로부터 동의를 이끌어내면서, 국 신설이 급물살을 타는 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현권 의원은 “가축질병공제제도 도입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입법조사처에 요청했던 연구가 최근 마무리됐다”며 “공제제도 제도화를 위해 함께 협력하자”고 말했다.
제4차 동물보호 시민행진이 9월 2일(토) 서울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오후 2시부터 개최된다. 복날을 포함해 무더위가 한창이었던 올 여름, 개식용 반대, 개도살 금지, 개·고양이 도살 금지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던 이들은 날씨가 선선해진 9월에도 행진을 이어간다.
개고기를 반대하는 친구들, 한국동물보호연합,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이 주최하는 이번 시민행진에서는 개식용 문제뿐만 아니라 동물실험, 길고양이 보호, 모피, 동물감금틀, 공장식축산, 동물생매장 금지, 꽃마차 금지, 강아지공장 철폐 등 다양한 동물보호복지 이슈를 언급할 예정이다.
오후 2시 ▲동물실험 학대방지와 실험법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개 죽음 없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촉구문 낭독 ▲동물실험반대 퍼포먼스 후 동물보호 시민행진이 이어진다.
행진은 인사동부터 종로,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까지 진행된다. 이들은 오후 3시 30분경 청와대에 요구사항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시민행진에는 동물보호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개식용 및 다양한 동물복지 현안에 대한 자신의 관심 사항을 주제로 피켓을 제작해올 수 있다.
이번 제4차 동물보호 시민행진의 주최 측은 “동물보호단체들과 개인활동가들이 참여해서 한국의 동물복지 선진화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자리이며, 청와대에 동물권의 여러 요구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문서화해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에는 실험동물 학대방지를 위한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통해서 현안문제를 국민과 공유하면서, 정부와 국회에 부족하고 모순된 실험제도의 현황파악과 제도개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외과학 교실이 개최한 제 1회 Wet Lab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Wet Lab – 베이직 코스는 ‘간단하게 적용 할 수 있는 외고정 수술법 및 재발없는 슬개골 탈구 교정 수술법’을 주제로 8월 20일(일)과 27일(일) 이틀에 걸쳐 개최됐다.
이번 Wet Lab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졌으며, 경북대 수의대 수의외과학 윤성호 교수와 박사과정에 있는 김태일 수의사가 강사로 나섰다.
Wet Lab은 20일과 27일에 각각 8명의 수의사를 대상으로 2차례 진행됐다. 경북대 수의외과학 교실에 개최하는 첫 번째 Wet Lab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심속에 이틀 만에 신청이 마무리됐다.
Wet Lab에서는 오전에 두 차례의 이론강의가 진행됐으며, 오후에 실습 및 토론이 이어졌다. 참가한 수의사들에게는 수료증이 증정됐다.
경북대 수의대 수의외과학 교실은 “경북대 수의외과학 교실에서 처음으로 필드에 있는 임상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세미나 형식의 Wet Lab을 개최했다”며 “이번 첫 번째 세미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계수의사회와 세계동물보호협회(WAP)가 29일 주최한 글로벌 동물복지 세미나(GSAW)가 수의학교육에서의 동물복지 현황과 과제를 조망했다.
수의사가 동물복지 개선을 이끌기 위해서는 수의학교육에부터 동물복지의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물복지를 반영한 임상교육으로의 변화를 당부한 나탈리 워렌 박사
수의사의 역할은 건강을 포함한 동물의 ‘복지’다
이날 발제에 나선 EIT 뉴질랜드의 나탈리 워렌 박사는 “교육은 사회와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며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수의학 교육계가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람의 건강을 물리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으로 정의하는 인의와 마찬가지로 수의 분야의 역할도 그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
기존의 수의사들이 동물과 군집의 신체적 건강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동물의 본성을 돌보는 정신적, 사회적 관리까지 아우른 원웰페어(One-Welfare)를 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선 수의학 교육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워렌 박사의 지적이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워렌 박사는 “동물복지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교육과목이 부족할뿐더러, 있더라도 ‘하면 좋고 못하면 어쩔 수 없는’ 옵션으로 취급 받는다”고 꼬집었다. 우선순위도 낮고, 동물복지 과목을 끼워 넣을 커리큘럼의 여유도 많지 않은데 다가, 동물복지를 강의할 전문 강사 저변도 넓지 않다는 얘기다.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서 동물복지 과목을 개설한 대학은 절반 가량에 그치고 있고, 그나마 대부분 전공선택과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동물복지학` 과목만 따로 두지 말고, 수의학을 `동물복지적`으로 가르쳐야
워렌 박사는 “동물복지를 다루는 수의과대학조차 학생들에게 뒤섞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쪽에서는 동물복지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정작 동물실험이나 임상실습교육을 진행할 때는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식이다.
개의 경정맥 채혈 실습이 가능한 모형을 소개한 워렌 박사는 “수의사라면 누구나 처음 살아 있는 동물에 주사바늘을 찌를 때의 걱정과 긴장을 기억할 것”이라며 “익숙치 않을 실습 초기에는 모형으로 연습하는 방식을 통해 임상역량도 높이면서 동물복지 가치를 반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헬스, 뉴웨이브(One Health, New Wave)’를 표어로 내건 2017 인천 세계수의사대회가 항생제 내성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29일 송도 컨벤시아에서는 원헬스 세션과 세계수의사회 글로벌 원헬스 회담이 연이어 내성 문제에 대한 대책을 조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메리 조이 고르돈칠로 박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아시아 지역 항생제 내성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메리 조이 고르돈칠로 수의사는 이날 “항생제 내성 문제야 말로 원헬스적 접근법이 필수적인 분야”라고 강조했다.
동물에게 투약되고 환경에 버려지는 항생제들로 인해 내성을 얻은 병원체들이 다시 인간을 위협하거나, 인간에서 발생한 항생제 내성균이 동물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르돈칠로 수의사는 “항생제 내성 대응에 실패할 경우 2050년이면 개발도상국의 연간 축산생산량이 11%까지 감소할 뿐만 아니라 연간 1천만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수의사들의 대응 참여를 호소했다.
2014년 영국의 항생제 내성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연간 70만명으로 추산되는 항생제 내성 관련 사망자는 2050년 1천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연간 GDP의 3.5% 저하, 100조 달러의 손실이 예견된다.
세계수의사회 글로벌 원헬스 서밋에서 발제에 나선 나다브 갈론(Nadav Galon) 이스라엘 CVO에 따르면, 동물에서의 항생제 사용량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10년 연간 62,300톤으로 집계된 항생제 사용량은, 가축생산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중심으로 2030년 1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나다브 갈론 수의사는 “이제는 항생제 내성 문제의 위험성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행동에 옮길 때”라고 강조했다.
인간·동물이 서로 책임 전가하는 ‘Blame Game’ 멈추자
고르돈칠로 수의사는 “1970년대만 해도 동물의 항생제 사용이 사람의 내성문제로 이어진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르네 칼슨 세계수의사회장도 “의사와 수의사가 서로를 비난하는 행태(Blame game)를 멈춰야 한다”며 “세계의사협회와 세계수의사회가 공동 개최한 원헬스 컨퍼런스에서도 ‘항생제를 책임 있게 사용하자’는 양측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식이 각국의 수의사 및 의사단체 회원들에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동참을 촉구했다.
글로벌 원헬스 회담을 주재하는 르네 칼슨 회장
정부 차원 로드맵, 규제시스템 전제..`수의사 처방 하에 책임 있는 사용을`
고르돈칠로 수의사는 “아직도 세계 각지의 많은 농가들이 자유롭게 항생제에 접근할 수 있다”며 “농장주 스스로 질병을 고칠 있다는 착각이 존재하는 한 수의사가 내성문제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항생제 내성 문제는 정부 차원의 로드맵과 규제 시스템, 수의사의 감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네덜란드 등의 항생제 내성 관리제도 성공사례를 소개한 나다브 갈론 수의사는 “수의사 진료로 성립되는 수의사-소유주-동물관계(VCPR) 하에서 항생제가 사용되어야 한다”며 “수의사가 항생제 처방을 줄이거나 제한을 둘 수 있도록 정책적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항생제 사용제한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고 전제했다. 소비자의 요구 없이는 업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원헬스 세션을 주관한 윤장원 강원대 교수는 “한국은 WHO, OIE가 권고하는 항생제 내성 대응 움직임에 비교적 발을 잘 맞춰 나가고 있다”며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제한적인 투자로도 내성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다브 갈론 수의사가 소개한 이스라엘 하클라이트 소속 수의사 간의 항생제 사용량 차이
항생제 대안도 필요..질병관리 역학 DB, 수의사·보호자 교육 강조
핀란드에서 참가한 한 양돈수의사는 “양돈 분야에서 역학적 접근으로 질병 발생을 차단하여 항생제 사용량을 75%가량 줄인 경험이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려면 병원체 감염이 어떻게 퍼져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글로벌 데이터뱅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질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항생제 사용량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차단방역과 향상된 사양관리, 백신 등 예방의학도 포함된다.
내성 문제에 대한 수의사들의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나다브 갈론이 이스라엘의 가축질병공제제도인 ‘하클라이트’ 내에서 수의사들의 항생제 처방경향을 분석한 결과,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3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고르돈칠로 수의사는 “일단 질병이 발생하면 항생제를 처방하고 보는 식의 전통적인 수의사 역할에서 벗어날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며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르네 칼슨 회장은 “특히 사람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성분은 반드시 수의사 처방 하에 사용되어야 한다”면서도 “항생제를 사용할 때는 중단 없이 처방대로 투약하고, 남은 약을 마구 폐기해 환경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보호자를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물자유연대와 건국대 수의대 3R동물복지연구소가 ‘개고기 샘플 검사 결과 65.4%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고 발표해 개고기에 대한 논란이 커진 가운데, 표창원 의원이 개식용 금지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나섰다.
동물복지국회포럼 회원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 식육에 반대하며 금지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적었다.
표창원 의원은 “반려동물은 우리 인간이 초대해 함께 살게 된 인류의 친구”라며 “학대하거나 잡아먹는 것은 동물보호법 위반은 물론, 신뢰의 위반, 즉 배신행위다. 동물보호는 곧 생명 존중, 인간성의 기본”이라고 전했다.
올해 3월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대한 언급도 더했다.
표창원 의원은 29일 “내년 3월부터 개정 동물보호법에 의해 학대적 방법, 환경에서의 개 사육과 도축 등이 처벌되며, 기존 학대행위 형량은 2배로 상향된다”며 “단속 실효성 확보를 위한 추가 입법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가 지난해 발간한 ‘개식용 법규 안내집’에 따르면, 개를 키워 도살하고 보신탕으로 유통하는 과정에서 동물보호법, 축산물위생관리법, 식품위생법, 가축분뇨법, 가축전염병예방법, 사료관리법, 폐기물 관리법 등 최소 5개 이상의 현행법을 위반하게 된다.
2017인천 세계수의사대회 둘째 날인 29일(화) 세계수의사회(WVA)와 세계동물보호협회(WAP)이 함께 주최한 ‘글로벌 동물복지 세미나(Global Seminar on Animal Welfare)’가 개최됐다. 세미나에 참가한 국내외 수의사들은 동물복지에 대한 수의사들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날 세미나는 전 세계 수의사들이 모여 동물복지를 위해 수의사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의 동물복지 상황’, ‘유럽의 새로운 돼지 복지 정책’, ‘아시아의 개고기 산업’, ‘세계동물보건기구 OIE의 동물복지 기준’ 등 각 지역별, 기관별 상황을 알 수 있는 강의가 마련됐다.
또한 ‘수의학분야에서 동물복지 교육이 나아갈 길’, ‘수의학교육과 하나의 복지(One Welfare)’, ‘3R의 새로운 트렌드’, ‘야생동물 운송에서의 동물복지’, ‘살처분과 동물복지’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도 진행됐다.
존슨창 세계수의사회 차기 회장은 축사를 통해 “동물은 가치 있는 생명체이며 모든 사회는 동물을 존중하고 아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수의사들의 책임은 동물을 돌보고 동물복지를 어떻게 향상시킬 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보건≒복지…동물복지를 위해 동물의 건강이 중요하다
‘동물복지의 역할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강의한 도널드 브룸 명예교수(케임브리지 대학교)는 “복지에서 건강이 중요한 요소이며, 복지와 건강은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은 사람과 똑같은 병리학적 기전을 가지는 만큼 동물의 복지를 위해서도 건강이 중요하고, 여기에서 수의사의 역할이 강조된다”고 말하며 One Health, One Welfare 개념을 강조했다. 동물의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는 것이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데, 동물이 건강하면 항생제를 적게 쓰게 되고, 그럼 자연스레 동물의 복지가 상승하면서 동시에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람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산업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임업과 축산업이 공생하는 산림-초지 체계(Silvopastoral system)를 추천했다.
도널드 브룸 교수에 따르면, 산림-초지 체계를 도입하면 새, 개미, 나비 등 다양한 동물의 개체수가 증가하며 생물다양성 유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메탄가스 생산량 감소 등으로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진드기를 잡아먹는 포시자가 증가하여 진드기 개체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진드기 매개 질환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한편, 2017인천 세계수의사대회는 대회 주제를 ‘One health, New wave’로 선정할 정도로 대회 기획 단계부터 동물복지와 One health에 대한 수의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31일(목) 발표될 Vet Vision2050(일명 인천선언) 역시 원헬스 관점에서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수의사의 미래 역할로 담아낼 예정이다.
건국대 수의대 3R 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박사가 세계 각 국에서 모인 수의사들에게 한국 및 아시아 국가들의 개식용 산업 실태를 공개했다. 2017인천 세계수의사대회(제33차 World Veterinary Congress) 둘째 날 개최된 ‘Global Seminar on Animal Welfare(글로벌 동물복지 세미나)’에서 아시아의 개식용 산업을 주제로 발표한 것.
이혜원 박사는 한국을 포함한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서 개식용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은 거의 모든 도시에서 개식용이 가능하고 개고기를 파는 시장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만에 대해서는 개, 고양이를 사고, 팔고, 먹는 행위를 금지시킨 법 개정이 올해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식용으로 인해 희생되는 개의 숫자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시아에서 1년에 약 1천만 마리의 개가 개식용으로 죽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개식용 산업 현황 및 개고기 항생제 잔류 조사 결과 공개
이혜원 박사는 한국과 중국의 개식용 산업의 가장 큰 차이로 “중국과 달리 한국에는 개식용을 위해 개를 키우는 전문적인 개농장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사람들 중 개고기를 먹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위린 개고기 축제 때문에 전 세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에 직접 방문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한국처럼 개농장이 없는 반면 반려동물, 유기동물, 실험동물 등 어디로부터 개가 오는 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혜원 박사는 특히, 이정미 의원실의 자료를 공개하면서 한국의 개농장 통계와 규모를 자세하게 언급했다. 실제 개농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28일 언론에 공개한 ‘개고기 항생제 잔류 조사 결과’도 자세하게 공개했다.
28일 공개된 동물자유연대와 3R동물복지연구소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개고기 샘플 93점에 대한 항생제 잔류와 미생물 검사 결과 61개(65.4%) 샘플에서 타일로신, 아목시실린, 설파메톡사졸 등 8종의 항생제가 검출됐고, 대장균, 연쇄상구균 등 인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균들도 검출됐다.
이번 글로벌 동물복지 세미나의 좌장을 맡은 세계수의사회(WVA) 압둘 시라(Abdul Sira) 국제기구위원장은 “한국과 아시아의 개식용 현황 및 개농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공개하고 논의의 장 위에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며 “매우 인상적인 발표였다”고 평가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한 외국인 수의사도 “항생제 내성 등 개고기의 문제점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면 개식용이 점차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이 날 세미나에는 동물자유연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등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도 참여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고양이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조영광 수의사가 고양이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을 담은 책 ‘하필, 고양이가 뭐람!’을 펴냈다.
출판사 문예춘추사는 “그저 막연하게 고양이를 좋아하고, 강아지보다는 좀 더 키우기 편할 것 같아서 고양이를 입양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며 “반려동물은 내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라는 사랑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라고 밝혔다.
고양이 종류와 기본적인 고양이 용어 및 해설로 시작하는 이 책은 ▲난 아무것도 몰라요 ▲야옹이를 만났어요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동물병원 방문기 ▲고양이 vs 강아지, 전쟁이다! ▲우리 소미도 나이를 많이 먹었나봐 ▲넌 내게 최고의 집사였어 등 다양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쓴 조영광 수의사는 474일간의 세계여행을 하고 <미친 수의사, 지도를 훔치다>, <수의사, 길에서 청춘을 만나다> 등의 책을 써 낸 인물로 유명하다. MBC 세바퀴 별난의사 편, EBS 세계테마기행 잠비아편·나미비아편에도 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