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항원매칭으로만 판단하지 말라”

베링거인겔하임, `구제역 백신` 런천 심포지움 개최

등록 : 2017.08.30 17:15:01   수정 : 2017.08.30 17:15:0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30일 인천 세계수의사대회장에서 구제역 백신을 주제로 런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도널드 킹 구제역세계표준연구소(퍼브라이트연구소) 소장과 파스칼 휴들렛 베링거 수의공중보건센터 기술자문 책임자는 “야외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의 항원매칭(R1값)만으로 백신의 효과를 가늠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도널드 킹 퍼브라이트연구소장

도널드 킹 퍼브라이트연구소장

도널드 킹 박사는 “R1값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효과적인 구제역 백신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신주 바이러스와 야외주 바이러스 간의 항체가를 비교하는 R1값은 0.3 이상일 경우 ‘해당 백신과 야외주 항원이 매칭된다’고 판단하는 기준으로 제시된다.

킹 박사는 “R1값이 낮게 나온 백신도 효능(Potency)가 높으면 충분한 방어력을 보일 수 있다”며 백신의 품질, 접종 방법, 접종률, 백신주 개수 등 다양한 요소가 방어효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휴들렛 박사는 “같은 샘플을 가지고도 실험 회차에 따라 R1값에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며 “R1값 만으로 백신주를 선정하거나, R1값 수치가 더 높은 백신을 무조건 좋게 받아들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적으로 유행하는 여러 구제역 바이러스에 전반적으로 매칭되는(Immunodominant) 백신주를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에서 분리된 구제역 바이러스로 만든 백신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하기 보단, 동아시아 지역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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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만 책임 돌려선 안 돼..혈청형 선택 신중해야

킹 박사는 “최적화한 백신프로그램도 모체이행항체 간섭, 개체차 등 여러 이유로 면역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백신 하나만으로는 구제역을 막기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백신에만 의지하기보단 농장의 차단방역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백신정책 하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백신이나 숙주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백신프로그램의 실행 단계에서의 오류인지도 면밀히 분석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초 O형과 A형 구제역이 병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새로 유입될 가능성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에서는 O+A형, 돼지에서는 O형 백신을 적용하고 있다.

휴들렛 박사는 “베링거인겔하임과 메리알이 병합한 이후에도 ‘연속성’에 초점을 맞춰 구제역 백신을 원활하게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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