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시 한번 수의사 수급 관련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이 9일(수) ‘수의사 중장기 수급 추계 연구’ 연구용역 입찰공고했다.
“수의대, 1989년 이후 36년째 10개 유지…신규 수의사 반려동물임상 편중”
“수의사 수급 추계 연구, 중장기 동물의료인력 육성계획 마련 기초자료로 활용”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 활성화, 가축질병 다양화 등 수의사 수요는 다변화되는 반면, 신규 수의사는 반려동물 임상으로 편중되어 진출하고 있다”며 “동물의료 각 분야별로 수급 현황이 상이하고, 주된 정책·사회 영향 변수도 다르므로, 중장기 수급 추계를 세분화하여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의 ‘수의사 중장기 수급 추계 연구’ 연구용역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국내 수의대는 1989년 이후 10개로 유지 중이며, 연간 정원은 496명이다.
2024년 기준 수의사 면허자는 총 22,806명이며, 이중 현업에 종사하는 수의사는14,000여 명이다. 그중 임상수의사가 8,765명으로 가장 많고(반려 7,182(82%), 농장 981(11%)), 공직 수의사가 2,463명, 산업계에 종사하는 수의사가 1,026명이다.
수의사 중장기 수급 추계 연구용역의 과업 내용은 ▲수의사 면허 발급자 근무 현황 파악 ▲분야별 수급 불균형 초래 주요 요인 파악 ▲해외 유사 분야별 수의사 진출 현황 및 처우 비교 분석 ▲통계모형 등을 활용한 수의사 중장기 수급 추계 연구(통계모형(로지스틱, ARIMA 등) 활용) ▲수의사 적정 양성 방안 제언 등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동물의료 분야별 인력 현황 분석, 국내 동물의료이용 현황 분석, 동물의료 이용량과 수의사 추이 비교, 분야별 수의사 실질 처우(임금·근무강도) 분석, 동물의료체계 변화 경과 및 환경 변화 요인 분석, 미국·호주·일본·독일 등 해외 수의사 계획 파악, 국내외 수의사 분야별 수급 연구 동향 파악 및 수급 추계, 대내외 환경 전망, 수의사 수급 관련 현황 및 쟁점 파악, 수급 균형 달성을 위한 정부 정책 방향 제언 등을 해야 한다.
총예산은 8천만원이며, 용역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8개월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분야별 중장기 예측에 기반한 적정 수의사 규모를 도출한 뒤 ‘중장기 동물의료인력 육성계획’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22년 부산대 수의대 신설 추진 논란이 발생하자 이듬해 ‘수의사 수급 현황 및 전망분석’ 연구용역을 발주해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연구용역 결과, 이미 국내 수의사 공급이 과잉이란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결과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2년 만에 수의사 수급 관련 연구용역이 재차 발의되자 정부가 ‘수의대 신설이 필요하다’는 ‘답정너’ 결과를 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할 예정인 첫 동물의료 육성·발전 종합계획이 상급·전문 동물병원 체계, 전문수의사(수의전문의) 제도, 의료분쟁 조정, 광고 자율심의 등 다양한 제도를 담을 전망이다.
동물의료 현황을 대표할 통합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위한 정보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중장기적인 수의사 수급추계 기반도 마련한다.
현행 수의사법으로는 이들 여러 과제를 종합적으로 담아내기 어렵다고 보고 (가칭) ‘동물의료법’ 제정을 추진한다.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 이재명 서기관(사진)은 4월 9일(수) 대전 KW컨벤션에서 열린 한국돼지수의사회 컨퍼런스에서 동물의료 주요 정책 동향을 소개했다.
지난해 시행된 개정 수의사법에 따라 정부는 5년 주기로 동물의료 육성·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동물의료를 육성·발전시키기 위한 정책 목표와 지원체계 구축, 전문인력 양성, 동물의료기술 향상 지원 방안을 포함한다.
이재명 서기관은 “계획안을 두고 4차에 걸친 간담회를 거쳤다”며 “오는 6월까지 (계획안 작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준비중인 초안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동물의료 육성·발전 종합계획은 크게 ▲동물의료체계 개편 ▲동물의료 공정성·접근성 개선 ▲동물의료인력 전문성 강화 ▲동물의료 인프라 구축으로 구성된다.
동물의료체계 개편은 동물의료 관련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상급·전문 동물병원 체계를 마련하고 동물병원 의료분쟁 조정을 지원한다.
이 서기관은 “상급동물병원은 응급진료 대응 기반이나 입원시설 등을 고려해 지정할 것”이라며 “의료분쟁에 대한 자율적인 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대 서강문 교수팀이 진행한 기반 연구에서 일선 임상수의사 1,03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상급·전문 등 동물병원 분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3.5%를 차지했다.
1차·2차 동물병원을 나누는 기준으로 시설, 수의사 인력, 진료과 구성 등이 제시됐는데 어느 정도 강력한 조건을 부여할 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난립하는 동물의료 관련 광고에는 자율심의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서기관은 “온라인상에 동물병원 소비자의 후기가 많지만, 정말 동물의료서비스의 사용자가 쓴 건지 동물병원 직원이 쓴 건지조차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의료법과 유사하게 동물의료광고를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의사법은 1975년 이후로 50년간 한 번도 전부개정되지 못했다.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동물 진료만 따져도 반려동물, 농장동물, 야생동물 등 축종별로 전혀 다른 진료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이 서기관은 “현행 수의사법은 수의사 면허 관리 위주에 국한되어 있다”면서 “가칭 동물의료법 제정 추진을 이번 종합계획에 반영하고, 올해 연구용역을 통해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물의료 공정성·접근성 개선은 동물의료 서비스 품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공공적인 동물의료 지원 체계를 만들고 반려동물 보험을 활성화하는 한편 불법 동물의료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이 서기관은 “민관 합동점검을 주기적으로 진행해 사무장동물병원 등 불법 의료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방안도 종합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공동물의료 지원 체계에 대해서는 대학 동물병원에서 유기·유실동물을 진료하고, 학생들이 교수의 지도 하에 참여하면서 임상역량을 높이는 윈-윈 구조를 예로 들었다.
동물의료 인력 전문성 강화는 수의사 양성 제도 정비를 다룬다. 소비자가 보다 전문적인 동물의료 서비스를 찾을 수 있도록 수의전문의 제도를 도입하고, 수의대 교육과정과 국가시험 관리를 강화한다.
이 서기관은 “현재 검역본부가 관리하는 국가시험을 제3의 기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강문 교수팀의 기반 연구에서는 전문의 제도 도입을 위해 총괄조직(Umbrella organization)을 구성하고, 각 진료과별 전문의제도가 운영상 준수해야 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도록 권고했다. 사람의료의 전문의처럼 수련과정과 자격 등 제반 절차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점도 제언했다.
분야별 수의사 수급 문제도 거론했다. 농식품부는 현재도 수의사 수급 관련 연구용역을 이어가고 있다. 이 서기관은 “중장기적인 수의사 수급 추계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장동물 임상수의사를 늘리기 위해 농장 전담수의사제도를 도입하고 가축질병치료보험을 확대하는 것도 과제로 거론됐다.
동물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통합지표 개발에 나선다. 동물의료를 개선한다지만 동물의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다. 동물의료정책이 효과를 봤는지 여부를 판단할 기준이 없는 셈이다.
사람 의료에서는 건강보험 관련 데이터는 물론 기대수명, 1인당 의료기관 방문횟수, GDP대비 경상의료비비율, 암생존율, 사인별 사망률, 어린이 예방접종률 등 다양한 지표를 생산하고 활용하고 있다.
이 서기관은 “동물의료에 대한 통합지표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동물의료 관련 기술개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과제선정과정부터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동물보건사 역할 정립·비대면 진료 활성화..논쟁적 의제도
다만 논쟁적인 의제들도 몇몇 보인다.
동물보건사 역할 정립의 경우 침습행위의 허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수의사회가 약사예외조항 철폐, 불법자가진료 실질 단속 강화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는 동물병원 진료기록 공개 의무화도 정부의 추진계획에는 지속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비대면 동물진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도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당장 활성화를 거론하기에는 현행 수의사법에 아직 허용되는 비대면 진료의 주체와 형태에 대한 규정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의사가 원격으로 환자 영상자료에 대한 자문을 구하거나, 보호자에게 온라인으로 입원환자의 현황을 안내하는 등 일선에서 다양한 층위의 원격진료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은 “수의사만 동물을 진료할 수 있고, 수의사도 진료하려면 동물병원을 개설해야 하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병원 내에서 진료하고, (동물을) 대면해 진료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로서의 원칙”이라면서도 “원격진료 등 변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3학년 학생들과 야생동물 질병 특성화대학원 대학원생들이 7일(월) 서울대공원 동물원 및 동물병원을 방문해 현장 견학을 진행했다. 이번 견학은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보며 다양한 야생동물 및 특수동물에 대한 임상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원이자, 다양한 멸종위기종과 희귀동물의 보호 및 전시, 교육 활동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번 견학에서 서울대공원 동물원 전담 수의사(강신근, 문진선, 이하늬 수의사)들은 전문적인 진료 시스템을 소개하고 강의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서울대공원 동물병원의 진료실, 수술실, 검사실 등 내부 시설을 둘러보며 병원 운영 체계와 동물 진료의 흐름을 직접 확인했다. 특히, 대동물 마취 장비, 야생동물 전용 X-ray 장비 등 특수 장비가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견학은 단순한 시설 관람을 넘어 동물복지의 핵심인 ‘환경풍부화 프로그램’도 중요한 관찰 과제로 포함했다. 학생들은 각 동물 종에 적용된 다양한 풍부화 도구와 구조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동물의 행동 반응과 복지 수준을 스스로 분석해 보는 활동을 수행했다.
견학에 참여한 특성화대학원 조민재 학생은 “책에서 보던 장비와 시스템을 실제로 보고, 수의사 선생님의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매우 인상 깊었다”며 “환경풍부화 프로그램이 단순한 놀잇감이 아닌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본래의 행동을 유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현장 견학을 지도한 안상진 교수는 “학생들이 수의사의 진료, 동물원의 역할, 복지적 관점의 관리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수의학을 배우는 이들이 동물과 사람 모두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실질적인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서 지원하는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대학원 사업의 일환으로 야생동물에 대한 다양한 현장 실습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FASAVA 2025 대회장이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으로 교체된 뒤 처음으로 열린 대면 회의였다.
위원들은 좌장 및 강사 섭외 현황, 국내외 홍보 내역, 등록 현황 등을 보고 받고, 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와의 구체적인 공동 운영 방안, AI 통역 진행 여부, 해외 참가자를 위한 동물병원 투어 프로그램 마련, 향후 홍보계획 등을 논의했다.
또한, 4월 30일 자로 종료되는 슈퍼얼리버드 등록을 연장하고, 조직위원회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동물병원협회 컨퍼런스, 대구광역시수의사회 연수교육, 영남수의컨퍼런스,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동시에 열리는 만큼, 각 단체 간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내자고 다짐했다.
오태호 FASAVA2025 조직위원장은 “각 위원회별로 열심히 활동해 주고 있다”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회 성공을 위해 힘을 더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는 One Vision, One Voice: Advancing Asia Pacific Veterinary Medicine을 주제로 2025년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3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린다.
제21회 KAHA컨퍼런스, 2025년 영남수의컨퍼런스, 2025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공동으로 열리며, 아시아권역 17개 소동물수의사회를 포함해 30개국에서 약 3,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캡슐내시경 회사 인트로메딕은 약 2년 전 반려동물용 캡슐내시경 미로벳을 출시했습니다.
반려동물 캡슐내시경 미로벳은 마취 없이 간편하게 반려동물의 소화기관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수의사는 물론, 마취에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인트로메딕은 현재, 고양이를 위한 초소형 캡슐내시경을 임상 중에 있습니다. 고양이용 캡슐내시경이 출시되면 반려견은 물론 반려묘 건강검진 및 소화기 검사에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양이용 캡슐내시경은 수신기세트(동물용의료기기)를 구입한 동물병원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캡슐내시경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30여 케이스의 캡슐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드림동물병원 이승훈 원장님을 만나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원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수의사 경력이 어느 정도 되시나요?
안녕하세요. 드림동물병원 원장 이승훈입니다. 저는 수의대를 졸업한 뒤 강원도에서 공중방역수의사로 3년간 군대체복무를 했습니다. 공방수 복무만료 이후 현재 동물병원에서 진료수의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원장이 됐습니다. 임상 경력이 벌써 20년 가까이 됐네요. 요즘에는 전공자도 많고, 전문병원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저는 임상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진료 과목을 다 잘하는 GP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General Master라고나 할까요(웃음).
Q. 흔히 말하는 1인 동물병원을 운영 중입니다.
원래 드림동물병원은 24시간 운영하던 동물병원이었습니다. 지금은 수의사가 저 한 명이기 때문에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24시간 운영을 했던 병원이다 보니 진료 범위도 넓었고, 지금도 24시간 운영할 때 했던 진료, 수술, 검사를 다 하고 있습니다.
곧 동물병원을 이전하는데요, 이전 후에도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고 1인 동물병원 체제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Q. 24시간 운영했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그때보다 주치의 개념으로 더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주치의로서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리퍼가 필요한 진료는 의뢰를 보냅니다. 주치의로서 해당 반려동물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모든 질병에 대한 진단까지 가능해야 합니다. 진단을 내린 뒤에 저희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 옵션과 리퍼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보호자분께 설명해 드리고, 보호자분께서 원하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을 하고 거기에서 발견되는 후속 진료를 이어서 하고 있지요. 새로운 검사 방법도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요, 그중 하나가 캡슐내시경입니다.
Q. 캡슐내시경은 처음에 어떻게 사용하게 되셨나요?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는데 다른 검사로는 명확한 진단이 어려울 때 사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마취 또는 진정을 하고 내시경 검사나 CT 검사를 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예상했던 문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보호자분들도 증상을 직접 눈으로 보기 때문에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의 질병을 최대한 빨리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한 뒤 일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수의사의 역할입니다. 빠른 치료를 위해 조기진단이 필요한데, 이러한 조기진단을 위해서 캡슐내시경을 활용했습니다.
Q. 주료 어떤 케이스에 캡슐내시경을 활용하시나요?
캡슐내시경은 CIE(chronic inflammatory enteropathy, 만성장병증)나 소화기 출혈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진단 목적으로 사용되며, 초음파 검사에서 림프관 확장증 등 이상 소견이 관찰될 때 종양이나 궤양처럼 다른 영상 검사로는 확인이 어려운 점막 병변을 시각적으로 평가하는 데 유용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건강검진 항목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도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설명을 들어보니 1인 동물병원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환자가 살이 빠지고 설사를 하는 원인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곧 고양이용 캡슐내시경도 출시한다고 하는데, 출시되면 사용해 볼 예정입니다.
*제조사 의견 : 간혹 캡슐내시경 검사 중, 배터리 지속 시간 내에 캡슐이 위에서 장으로 원활히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일부 사례에서는 위 내부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이 관찰되었으며, 이러한 소견들이 진단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캡슐내시경은 인체용으로 상용화된 제품으로, 전반적인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캡슐은 자연스럽게 체외로 배출되며, 간혹 지연되는 경우에도 비교적 간단한 처치로(구토유도) 배출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NEO 활동을 통해 해외 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을 때, 설렘과 동시에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수의학적 지식을 실무에 적용해야 하는 만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되었고, 외국의 동물의료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에 기대감도 컸다. 특히 캄보디아와 같은 나라에서 동물의료 환경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다. 이전에 캐나다에서 선진국의 동물 문화를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또한, 캄보디아의 광견병 문제와 가축질병 같은 현지의 공중보건 이슈를 직접 체험하며 동물의료의 사회적 책임을 깊이 느끼고 싶었다.
국내 봉사의 경우 비교적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과 충분한 자원 속에서 이루어졌다면, 캄보디아에서는 한정된 장비와 약품 속에서 최선의 치료를 고민해야 했다. 또한, 현지의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번 해외 봉사의 중요한 과제였다.
캄보디아에서의 여정
소동물 의료 봉사 활동에서는 내과팀과 외과팀에서 다양한 처치를 경험했다. 내과팀은 기본 신체검사와 백신 접종 시 보정을 수행하며, 동물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법을 배웠다. 기본 신체검사는 단순한 검사 절차가 아니라, 질병의 초기 징후를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깨달았다. 또한 TPR(체온, 맥박, 호흡)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보정 작업 역시 신체검사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었으며, 개체의 크기와 성격에 맞는 보정법을 익히면서 안정적인 진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외과팀에서는 기구 어시스트 및 수술 어시스트를 맡으며 수술의 흐름을 익히고 신속한 대응 능력의 중요성을 배웠다. 수술실 내에서는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했으며, 특히 기구를 전달할 때는 정확성과 속도가 필수적이었다. 처음에는 긴장감 속에서 어시스트를 수행했지만, 점차 교수님과 수의사 선생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흐름을 파악하며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또한, 수술 후 기구를 정리하고 소독하는 과정에서도 철저한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마취 담당은 교수님, 수의사 선생님들의 지시 아래 중성화 수술 전 개체의 전마취, 국소마취를 진행했으며, 수술 중 마취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는 방법을 배우며,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봉사를 통한 성숙
이번 활동을 통해 봉사는 단순한 기술적 도움이 아니라, 올바른 태도와 가치관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느낀 것은 의료적 지원만큼이나 현지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같은 치료라도 어떤 시선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졌으며, 봉사는 결국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현지의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며, 우리가 제공하는 의료 봉사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했다.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 신뢰를 쌓고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의 자세라는 점을 배웠다. 또한, 교수님과 수의사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단순히 수의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 의식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NEO 활동은 나에게 단순한 경험 이상의 가르침을 주었다. 앞으로도 수의사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봉사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해외 의료 봉사에 참여하게 된다면, 더욱 성숙한 시선과 태도로 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민하고 배워 나가겠다.
편집자 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해외봉사단 NEO 2기가 1월 9일부터 17일까지 7박 9일간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 해외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관련 기사 : 전남대 수의과대학 NEO 2기, 캄보디아에서 동물의료봉사 성공적으로 마쳐).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후기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
한국돼지수의사회가 4월 9일(수) 대전 KW컨벤션에서 2025년 컨퍼런스를 열고 돼지수의사를 둘러싼 정책 방향을 조명했다.
국내 돼지의 항생제 사용량은 많고 내성 문제는 큰데, 이를 관리하기 위한 수의사처방제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
농식품부가 최근에 발표한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대책은 ‘자율방역’을 내세우고 있지만, 자율의 핵심축이 되어야 할 농장동물 수의사의 역할은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 농식품부가 마련할 동물의료개선종합대책은 반려동물의료 분야에 초점을 맞추지만 농장동물의료도 함께 다룬다. 축산업에서 전방위적으로 허용되어 있는 자가진료를 자가처치 허용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첫 과제다.
항생제 전성분 수의사 처방제 도입은 동물용항생제 사용량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자료 : 김재명 검역본부 세균질병과장)
불법 방치된 수의사처방제
연간 700톤 넘는데..항생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썼는지조차 알 수 없다
이날 첫 연자로 나선 김재명 검역본부 세균질병과장은 국가항생제 내성관리대책에 따른 동물용항생제 판매 및 내성 모니터링 현황을 소개했다.
수산용을 제외한 국내 동물용항생제 판매량은 2023년 789톤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평균치(767톤)와 비슷한 수준으로, 2022년(778톤)보다 오히려 늘었다. 2022년 수의사처방제가 항생제 전(全)성분으로 확대됐지만 판매량 측면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셈이다.
김재명 과장은 “돼지에서의 판매 비중이 47~55%로 가장 높았다”면서 “돼지에서의 내성 문제가 높다고 본다. 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정부와 현장 수의사들이 함께 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생제를 가능한 적게, 적정하게 사용하는 일은 수의사의 손에서 떠나 있다. 수의사처방제가 전면 시행됐지만, 여전히 농장은 스스로 쓰고 싶은 항생제를 수의사 진료 없이도 동물용의약품판매업소에 주문해 사용한다. 처방전은 판매업소와 결탁한 수의사가 불법적으로 생산한다.
이를 감시·단속하는 활동도 별달리 없다. 2013년 수의사처방제가 도입된 후 10년 넘게 방치됐다. 국가 모니터링도 판매량이나 지표세균의 내성률만 추적할 뿐 항생제 사용이 적정했는지 여부는 보지 않는다.
감수성 검사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700톤이 넘는 항생제를 ‘필요한 상황’에서 썼는지조차 알 수 없다.
사람에서는 의사 진료 후 처방에 의해 항생제를 사용하도록 강력히 관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의사의 처방이 적정했는지까지 살피고 있다.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상기도감염에 항생제가 남용되는지 여부를 매년 평가하고 있다. 2002년 70%가 넘었던 처방률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련 대책에 힘입어 30%대로 줄었다.
검역본부 김재명 세균질병과장(왼쪽), 서울대 평창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박혁 교수
수의사 진료 후 처방, 실시간 데이터 공개로 항생제 줄이는 덴마크
농장과 계약한 수의사가 건강·복지 관리 중심
중장기 가축방역대책 ‘자율방역’ 내세웠지만..수의사 역할은 뒷전
돼지수의사회는 검역본부 의뢰로 지난해부터 ‘양돈 항생제 수의사 처방 실태조사 및 개선안 제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까지 이어질 연구용역에서 일선 돼지농장에서 항생제의 수의사처방제 관련 기록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 평창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박혁 교수는 해당 연구용역의 일환으로 진행한 덴마크의 양돈 항생제 수의사 처방관리 실태를 소개했다.
덴마크 돼지농장의 항생제 사용은 EU 방침에 따라 수의사가 진료 후 처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 기록은 VetStat 전산시스템을 중심으로 관리된다. 수의사의 처방기록과 동물약품판매업소의 판매기록이 모두 모여 농장별 1일 평균투여량(ADD, animal daily dose)을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 같은 지표를 바탕으로 항생제 사용량도 억제하고 있다. 9개월간의 평균 항생제 사용량을 기반으로 모돈·포유자돈, 이유자돈, 비육돈 사육구간별 항생제 사용량 임계값을 설정하고, 이를 넘기면 옐로카드를 제시한다.
옐로카드를 받은 농장은 수의사와 항생제 저감 계획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 옐로카드를 받고서도 저감에 실패하면 레드카드를 받아 사육규모를 줄여야 하는 페널티를 받는다.
박혁 교수는 “덴마크에서 모돈 300두 이상의 농장은 의무적으로 수의사와 수의자문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면서 “이는 생산자단체인 덴마크 농업식품위원회(DAFC)가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장을 자문하는 수의사는 항생제 신중사용은 물론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질병대응, 차단방역, 동물복지 등 농장 전반의 보건·복지를 관리한다. 건강한 돼지를 생산하기 위한 핵심관리자가 되는 셈이다.
(자료 : 박혁 교수)
박혁 교수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 대책이 자율방역강화를 추진 전략으로 하고 있지만, 그 핵심축인 농장동물 수의사의 역할 강화는 거의 다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의사가 아닌 사람이 농장의 방역책임자가 되고, 자가예찰을 강화하겠다며 비전문가인 농업인에게 질병을 교육하는 등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수의사가 농장의 질병·약품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악성 가축전염병 예찰은 물론 소모성질병에 대한 지역별 청정화까지 민간 수의사가 주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덴마크처럼 일정 규모 이상의 돼지농장이 수의사와 건강자문계약을 맺도록 의무화하면, 정부가 일일이 신경쓰지 않아도 수의사가 농장의 질병을 예찰하고, 방역수준을 높이고, 항생제 사용도 줄여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도 “매년 농장에 백신약품을 지원해주는 예산만 600억원을 쓰는데, 이는 수의사 1인당 1억원을 지급해도 600명을 농장에 보낼 수 있는 돈”이라며 “진정 자율방역체계로 가고자 한다면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돼지임상 실습교육은 지원자 부재로 연이어 무산
‘진료비’를 받지 못하는 축종은 외면 불가피
동물의료개선대책서 자가진료 문제 다룰까
박 교수는 돼지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평창 실습교육이 2년 연속 무산됐다는 점을 지목했다.
매년 여름 평창에서 열리는 농장동물교육 심화과정에서 양돈 분야를 별도로 진행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 지원과 관련 기업의 후원까지 확보했지만, 전국적으로도 지원자가 2~3명에 그쳤다는 것이다.
선발인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모여 경쟁이 벌어지는 축우·말 심화과정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같은 농장동물 수의사라도 학생들에게는 돼지가 소보다 친숙하지 않거나 전망이 좋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셈이다.
소 임상수의사는 그래도 진료로 돈을 벌고 공수의가 되어 방역사업도 수행할 수 있지만, 돼지 임상수의사는 진료만으로는 수입을 얻기 힘들고 매약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도 요인으로 지목했다. ‘진료비’를 받지 못하는 축종은 학생들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자가진료에 기반하고 있다. 수의사 진료를 받지 않아도 가검물을 보내 정밀검사까지 받고, 이를 기반으로 약을 사서 쓴다. 앞서 지적됐듯 수의사처방제도 억제력이 없다.
정부는 올해 동물의료개선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 이재명 서기관이 준비 중인 내용을 소개했다. 전문수의사(수의전문의) 제도, 상급동물병원 체계, 동물의료사고 분쟁조정 등 반려동물 관련 의제가 대부분이었지만 농장동물 분야도 일부 다룬다.
여기에는 자가진료 문제도 포함될 전망이다. 2017년 수의사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가축을 제외한 동물의 자가진료는 금지됐지만, 자가진료를 허용한 가축에서는 진단과 치료의 연속선상에 있는 진료행위 전부를 허용하고 있다.
자가진료를 없애지 않고서는 농장동물의료의 개선을 이야기할 수 없다. 전면폐지가 당장 어렵다면, 농가의 자체적인 처치 정도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축소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 5가구 중 1가구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것으로 조사했다. 그중 1인 가구는 약 36%였다. 2024 서울서베이 결과다.
서울특별시는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서울시민의 인식과 삶의 질, 생활상, 가치관 등 전반적인 사회상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서울서베이’를 진행하고 있다. 2024 서울서베이는 서울에 거주하는 2만 가구(가구원 36,280명)와 시민 5,000명,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 19.5%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가장 많이 키우는 동물은 ‘개’
소득·학력 높을수록 반려동물 많이 양육
조사 결과, 서울 가구의 19.5%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나 전년(18.9%)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중 36%는 1인 가구였다. 반려동물 유형은 ‘개’가 77.8%로 가장 높았고, ‘고양이’가 19.2%로 2위, ‘개+고양이’(2.6%)가 3위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보유가구율은 성별로는 여성(23.5%), 연령별로는 50대(20.1%), 학력별로는 대학원 이상(35.2%), 주택형태별로는 아파트(21.7%), 입주형태별로는 자기집(20.6%), 가구원수별로는 2인(22.1%)에서 높았다.
특히, 소득이 높을수록 반려동물 양육 비율도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됐는데, 월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반려동물 양육비율은 15.8%였지만,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양육률은 22.4%였다(월소득 200만원 미만 15.8%, 200~400만원 17.3%, 400~600만원 21.2%, 600~800만원 21.8%, 800만원 이상 22.4%).
반려동물 주 취득경로로는 친지 친구 등 아는 사람을 통해 무상 입양’했다는 응답이 35.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동물판매업소(26.3%)’, ‘친지, 친구 등 아는 사람을 통해 유상 입양(22.7%)’, ‘유기동물 입양(9.3%)’ 등이 이었다.
‘친지, 친구 등 아는 사람을 통해 무상 입양’, ‘유기동물 입양’은 전년 대비 비율이 감소한 반면, ‘동물판매업소’, ‘친지, 친구 등 아는 사람을 통해 유상 입양’, ‘인터넷을 통해 구입’, ‘원래 기르던 동물이 낳은 새끼’ 응답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드는 월평균 총지출 비용은 ‘5~10만원 미만’이 27.0%로 가장 높았고, ‘10~15만원 미만(22.7%)’, ‘15~20만원 미만(16.4%)’, ‘5만원 미만(14.9%)’ 순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반려동물 양육비는 학력이 높을수록,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을 개발 중인 코미팜이 “필리핀 정부에 신청한 야외임상시험 계획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코미팜은 현재 1~4차 미니피그, 5~8차 자돈, 9차 모돈, 10~11차 자돈을 대상으로 총 11차례 국내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코미팜은 “국내는 살처분 정책으로 야외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없고, 피해가 큰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야외 임상시험을 실시하게 됐다”며 “필리핀 정부는 ASF 발생 피해로부터 양돈산업 재건을 위해 대통령이 시험 중인 백신이라도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된 백신을 도입하도록 공표한 바 있다”고 야외임상시험을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코미팜 관계자는 “현 단계는 백신 개발 완료 임박 단계로 평가되는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코미팜에 따르면, 자돈 임상시험 결과 백신접종 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성 시험에서 어떠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백신접종(근육접종 및 경구투여) 후 4주 뒤 야외 바이러스(멧돼지 및 양돈 농가 발생 바이러스)를 공격 접종한 결과 백신을 맞은 개체는 100% 생존했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대조군은 100% 폐사해 백신 효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모돈 임상시험에서도 체온 변화나 유·사산 등 이상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고, 동거축으로의 감염이나 병원성 복귀 역시 관찰되지 않았으며, 임신 모돈도 정상 분만했다고 한다. 모든 임상시험 결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게 코미팜 측 설명이다.
자돈 임상시험 결과는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이미 게재됐으며, ASF 백신 개발 성공과 관련된 논문도 국제학술지에 투고한 상태다.
코미팜 측은 “ASF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필리핀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대규모 공급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신 판매를 위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가 10일(목) 대전 예람인재교육센터에서 동물용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선진화를 위한 제도 마련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검역본부는 이 자리에서 동물약품 제조업체, 대학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GMP 선진화 용역 방향에 대한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4월 2일 정부 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에는 국내 GMP 기준을 단계적 상향하고 국제협의체(PIC/S) 가입 추진 등 ‘동물용의약품 GMP를 선진화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2025~2026년은 준비기, 2027~2029년은 도입기, 2030~2032년은 이행기, 2033~2035년은 성숙기로 분류했다.
검역본부는 해당 방안의 후속 조치로 동물용의약품 GMP 선진화 기준 마련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역을 통해 ‘시설 기준령’, ‘동물용 의약품등 취급규칙’ 등 제·개정(안)과 GMP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산업계가 GMP 선진화 추진에 따른 예상 투자 비용을 가늠할 수 있도록 시설·환경 관리 및 운영에 필요한 세부 기준도 제시할 예정이다.
검역본부는 또한, 이번 용역에 국내 산업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GMP 선진화 TF’도 구성했다. TF팀에는 산업계 5명, 학계 3명 등 자문단도 구성됐다. GMP 선진화 관련 규정 제개정(안)이 국제적 기준(PIC/S)에 충족되는지 등 GMP 운영 세부 사항에 대한 산업계 및 학계 의견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PIC/S는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harmaceutical Inspection Cooperation Scheme)의 약자다. 의약품 GMP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의약품 수출 시 상대국 실사 면제 등 협정의 기반이 된다.
검역본부 조재성 동물약품관리과장은 “2035년까지 동물용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선진화의 단계적 도입을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산업계가 수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계 및 전문가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이 경북 청송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동물들을 돌봤다. 청송은 이번 경북 산불 사태에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다.
경북대 동물병원 의료진은 4월 7일(월) 청송군 진보면 진보동물병원 인근 공터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날 봉사는 경상북도수의사회와 경북도청의 협조로 마련됐다. 진보동물병원(원장 박희주)이 병원 공간과 진료장비를 제공해 원활한 봉사를 도왔다.
경북대에서는 이기자(수의영상의학), 박상준(수의조직학), 이원재(수의산과학), 구윤회(수의응급의학), 정선준(수의안과학), 채형규(수의임상영양학) 교수가 봉사에 자원했다.
임상대학원생들과 함께 김철순 과장, 박인화 팀장 등 경북도청 동물방역과에서도 3명이 힘을 보탰다.
이날 봉사장소에서는 화상을 입은 개 25마리와 고양이 5마리를 치료했다. 봉사장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는 현대자동차가 후원한 경북대 동물병원 앰뷸런스를 활용해 왕진을 벌이기도 했다.
경북대 동물병원은 주기적으로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 길고양이 TNR 등 교수진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기자 동물병원장은 “산불로 고통받는 동물들을 직접 보며 가슴이 아팠지만, 작게나마 손을 보탤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깊이 느꼈고, 앞으로도 재난 속에서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수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평소 해외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국내 동물병원 실습을 하면서도 해외 동물병원은 어떻게 다를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특히 병원 운영 방식이나 구조, 수의사와 테크니션들의 사고방식, 수의사와 보호자 간의 소통 방식, 그리고 치료 방법 등 여러 측면에 대해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환경의 수의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수용할 점들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앞으로 어떤 수의사로 성장해 나갈지에 대한 방향성도 구체화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수의학계를 선도하는 미국과 많은 교수님들께서 유학을 다녀오신 일본 사이에서 고민하던 끝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을 먼저 경험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IVSA)에서는 해외 동물병원 실습을 지원하는 Individual Exchange Progra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실습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우선 IVSA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총 세 가지입니다.
① Application Form: 실습을 희망하는 국가, 실습 기간, 실습 대상 동물(반려동물, 대동물, 야생동물) 및 해당 동물에 따른 병원 형태(1차 병원, 2차 병원, 진단검사센터)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② Cover Letter: 본인의 실습 목적과 동기, 관련 교육 및 경험 등에 대한 내용을 작성합니다.
③ Recommendation from Professor: 지도교수님의 추천서 및 사인을 받아 제출합니다.
이 서류들은 계획하고 있는 실습 일정 기준 최소 6개월 전에 제출해야 합니다.
서류 제출 후, 신청 국가의 IVSA 담당자로부터 실습이 가능한 병원 리스트를 전달받게 됩니다. 이 리스트를 확인한 뒤 희망하는 병원을 선택하여 확정 절차를 진행합니다.
병원확정까지의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어서 여유시간을 두고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IVSA 측에서 실습 병원에 연락하여 숙소나 호텔 정보를 추천받을 수는 있으나, 숙소 예약은 개인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비행기표 역시 개인적으로 예약해야 하므로 실습 병원을 가능한 한 빠르게 확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실습 확정 후 취소 방지를 위해 IVSA에 보증금 10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보증금은 실습 완료 후 후기 작성까지 완료되면 환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TAMC(왼쪽)와 직원들을 위한 휴게공간(오른쪽)
제가 선택한 병원은 도쿄에 위치한 Tokyo Animal Medical Center(TAMC, 현 Suginami Animal Medical Center)로, 2주간 실습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유통업계의 대기업인 AEON 그룹은 일본 전역에 52개의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AEON 매장에 입점한 43개의 1차 병원과 각 지역의 거점에 위치한 9개의 AEON의료센터(전문화 병원)는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하나의 ‘협력 종합병원’ 으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TAMC는 AEON 의료센터에 속하는 3층 규모의 2차 병원으로 CT와 MRI는 갖추고 있지 않지만 내시경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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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첫날은 정말 기억에 남는 날이었습니다. 설렘과 긴장감이 섞인 마음으로 아침 일찍 출근했는데, 병원 안은 어딘가 모르게 분주해 보였고,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병원장인 木村(키무라)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저를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병원 시설과 옆 건물에 있는 탈의실 및 휴게실을 안내해 주시면서, 오늘은 TAMC가 감사를 받는 날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TAMC가 기업형 동물병원이다 보니, 개인사업자인 동물병원과는 다르게 매년 한두 번씩 회계, 세무, 노무, 시설 관리 상태 등에 대한 감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木村 원장님과 함께
이후 아침 라운딩에서 자기소개를 한 후, 모두 함께 수의사와 간호사로서 환자와 보호자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하는지 복명복창하며 병원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병원 운영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수의사 선생님들을 따라 진료에 참여하거나 처치실에서 동물들의 보정을 주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IDEXX의 Procyte One 및 Catalyst 장비를 활용한 혈액검사나 요검사 등 간단한 실험실 검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병원의 오프 타임으로, 이때부터 주로 예정된 수술을 진행하거나, 경우에 따라 다른 병원에서 온 수의사 선생님께 인턴 교육이나 병원 전체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1시간 정도는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쉬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다시 진료에 참여하며, 실습생은 6시에 퇴근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실험실 검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친절하게 잘 알려주셔서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또한 병원 전체 교육에서 ‘체온 측정 시 체온계를 몇 mm 삽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지’라는 주제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 외에도 수의사 선생님들을 따라다니면서 많은 내용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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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환기내과를 전공하신 木村(키무라) 원장님께서는 대학원을 고민하고 있던 저를 위해 직접 쓰신 논문(Epidemiological and clinical features of the endomyocardial form of restrictive cardiomyopathy in cats: a review of 41 cases)을 주시며, 대학원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떤 연구들을 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대학원에서 작성하는 케이스 논문들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나하나의 논문이 쌓여서 결국 지구 어딘가에서 환자를 치료하려 노력하는 수의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결국 수의학 발전의 초석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또한, 흉부외과에 관심이 있다면 MVR 수술 등을 전문으로 하는 JASMINE 동물병원에서 실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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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를 전공하신 近ど(콘도) 선생님께서는 치과 진료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자세히 알려주셨고, 이전에 있었던 여러 케이스들을 방사선 사진 하나하나 보여주시며 소개해 주셨습니다.
또한, 치과 진료 시 Spring-loaded mouth gag 대신 Needle cap을 사용하시는 이유를 여쭤보았더니, 선생님께서는 논문 자료(Blindness in cats after the use of mouth gags)를 공유해 주시며, 고양이의 턱관절 쪽에 Rete mirabile(Extracranial arterial network)라는 혈관 구조물이 있어 Spring-loaded mouth gag을 사용하면 마취에서 깨어난 후 고양이에게 temporary 또는 permanent blindness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대신 20~30mm 정도의 mouth cap을 사용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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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외과를 전공하신 早部(하야베) 선생님께서는 Cutaneous squamous cell carcinoma 환자에게 최근 시도하기 시작한 Mohs’ chemosurgery를 소개해 주시며, 이런 치료 방법도 있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논문을 건네 주셨습니다.
또한, 복강경에 관심이 있는 저를 위해 퇴근 시간 이후에도 남아서 복강경 연습 키트를 꺼내어 복강경을 이용한 봉합 방법을 알려주시고, 연습하는 동안 옆에서 피드백도 주셨습니다.
내시경 실습
운 좋게도 TAMC의 2년차 수의사들을 가르치기 위해 파견 오신 江原(이쿠야) 선생님, 廉澤(카토사와) 선생님, 石井(이시이)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Mastectomy와 복강경을 이용한 Cholecystectomy, Neutering 등의 수술을 참관할 수 있었고, 내시경 강의와 실습도 다른 수의사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복강경수술에 대한 관심이 더 생기게 되었고, 장기 모형을 활용해 식도에서 십이지장까지 내시경을 어떻게 조작하며 삽입해야 하는지, 눈으로도 몸으로도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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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주간의 실습을 통해 Tokyo Animal Medical Center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깊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수의사와 수의사, 수의사와 간호사뿐만 아니라 동물병원 간의 협력이 이루어졌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를 직접 경험한 것 같습니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서로 다른 전공의 수의사 선생님들께서도 어려운 케이스가 들어오면 마치 자기 환자처럼 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1~3년차 인턴 수의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숙련된 수의사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병원 간 전문 수의사를 파견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에서 서로 협력하는 모습 또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흉·복강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과 심장수술에 능숙한 외과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번 Tokyo Animal Medical Center실습을 연계해주신 IVSA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신 木村, 近ど, 早部, 江原, 廉澤, 石井 선생님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실습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장점으로는 일본 동물병원의 분위기, 경영방식, 수의사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배우고 공부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일본, 미국, 한국의 동물병원 경영형태에 대해 찾아보면서 병원경영지원회사(MSO)가 출범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매일 아침 수의사와 간호사들이 병원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복명복창 하는 모습을 보며, 수의사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시경과 복강경을 활용한 수술, 수의치과학에 대한 흥미가 더욱 깊어졌고, 흉부외과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동물병원 근처에 숙소가 마땅치 않아 신주쿠에서 30-40분 정도 전철로 이동해야 했기에 위치상의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일본 수의사들의 삶에 대해 궁금하거나, 복강경 수술, 동물병원 경영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수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모두 친절하시며, 궁금한 것들은 편히 물어볼 수 있으며 관련 논문 자료들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복강경 수술 case도 많아서 참관할 기회가 많으며, 주기적으로 일본 암센터와 다른 기관에서도 수의사 선생님들이 파견 나오셔서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매달 한 번씩 병원 원장님은 경영 컨설팅을 받기 때문에 병원 경영에 관심이 많으시며, TAMC 외에 다른 동물병원들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시면 친절한 답변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고양이와 개의 복부 초음파 기술은 기본적으로 유사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고양이의 복부 초음파 기술을 수행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을 소개합니다.
1. 신체 구조의 차이
고양이와 개는 복부 구조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더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으며, 복부 장기의 위치와 크기가 다릅니다. 이러한 차이는 초음파를 수행할 때 장기의 시각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림 십이지장은 고양이에서 안쪽인 중간에 더욱 가깝게 있으며, 우측 복벽과 접촉해 있지 않습니다. 내림 십이지장은 뒤 십이지장의 굴곡 부위의 내측 앞선부위에서는 간의 후엽의 우측 신장의 복측으로 달립니다(Fig.1, 1, 2).
그림1. A. 고양이의 십이지장과 이에 따른 췌장검사. 고양이에서는 십이지장(Duod)이 위에서 비스듬히 우측 하행으로 행하고 있음.
그림 1. B. 개의 십이지장과 이에 따른 췌장검사. 개에서는 십이지장(Duod)이 우측 늑골궁으로 가서 한번 꺾이고(flexed), 우측 복벽을 따라 내려오다 맹장 부근에서 꺾이고 안쪽으로 공장으로 이어짐.
2. 초음파 장비의 조정1
고양이의 경우, 더 작은 크기와 더 얇은 피부로 인해 초음파 장비의 설정을 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파수나 프로브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게는 고주파 프로브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① 복부용 프로브 : 일반적으로 5-7.5 MHz의 주파수를 가진 복부용 컨벡스 프로브가 적합합니다. 이 프로브는 깊은 조직을 스캔하는 데 유리하며, 고양이의 복부 구조를 명확하게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② 선형 프로브 : 경우에 따라 7.5-10MHz의 선형 프로브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프로브는 표면 근처의 구조를 더 세밀하게 검사하는 데 유리합니다.
3. 진정 필요성
고양이는 개보다 더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복부 초음파를 수행할 때는 진정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초음파의 정확성과 효율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진정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스트레스 반응 : 고양이는 환경 변화나 낯선 사람, 소음 등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고양이가 초음파 검사 중에 불안해 하거나 움직이게 만들어, 이미지의 선명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② 검사의 정확성 : 고양이가 안정된 상태에서 검사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정제를 사용하면 고양이가 편안하게 검사에 임할 수 있어, 더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진정제의 선택 : 고양이의 진정에 사용되는 약물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약물이 사용됩니다3.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미다졸람(Midazolam) : 빠른 작용과 짧은 반감기를 가지고 있어, 고양이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0.2-0.5 mg/kg의 용량으로 사용됩니다.
덱스메데토미딘(Dexmedetomidine) : 더 안전한 선택으로 0.5-1μg/kg의 용량으로 사용됩니다. 진정 효과가 뛰어나고 회복이 빠릅니다. 투여 후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검사 전에 위가 비어있는 상태여야 합니다.
아세프로마진(Acepromazine) : 약간의 진정을 유도하며 용량(0.03~0.05mg/kg, IM, IV, SC)을 늘린다고 해서 항상 진정 효과가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고양이 전문가인 K 원장님께 문의하니, K 원장님은 가바펜틴(gabapentin, 5~10mg/kg)을 검사 2시간 전에 먹일 것을 추천했습니다.
4. 장기 평가의 차이
①고양이의 질병 취약성
신장 질환 : 고양이는 만성신장질환(CKD)에 특히 취약합니다. 이는 고양이의 노화와 관련이 있으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초음파 검사는 신장의 크기, 모양, 구조적 이상을 평가하는 데 유용합니다(예; 그림 2, 3).
그림 2. CKD를 보이는 한 고양이의 우측 신장의 시상단면. 피질 수질의 경계면이 잘 안 보이며, 불규칙한 경계면과 함께 신장의 고에코성을 보이는 CKD 초음파 영상.
그림 3. 신장의 신우(화살표)가 약간의 팽대를 보임(a. 횡단면, b. 종단면).
간 질환 : 고양이는 간 질환(예: 지방간, 간염 등)에도 취약합니다. 초음파를 통해 간의 크기, 형태, 그리고 간 내의 병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예; 그림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