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진로를 정하셨나요? 수의대 졸업 후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각 분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신가요? 졸업 직후 당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나요?
진로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수의대생들을 위해 데일리벳 5기 학생기자단이 특별한 인터뷰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졸업 후 여러분이 겪을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준비한 <어서 와, OOO은 처음이지?>시리즈! 학생 신분을 벗어나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은 사회초년생들이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내 직장의 장단점과 그들의 희로애락! 인터뷰 기사를 통해 만나보시죠.
이번에 만날 분은 김기태 수의사입니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대공수협)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기태 수의사는 경기도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농산유통과 동물방역팀에서 공중방역수의사로 복무 중입니다.
대공수협 운영위원회를 함께 만난 이번 인터뷰에서는 공중방역수의사의 배치와 복무환경, 대공수협 현안 등을 소개합니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 김기태 회장
–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대학교 10학번 김기태입니다. 2016년 4월에 10기 공중방역수의사로 임관해 지금은 고양시 농업기술센터의 농산유통과 동물방역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대공수협은 어떤 단체인가요?
대공수협은 전국 공중방역수의사 선생님들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국가방역에 헌신하는 공중방역수의사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협회는 상임위원회와 운영위원회, 그리고 작년에 신설된 법제사법위원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장인 저를 비롯하여 부회장 김세연(충청북도 제천시청 유통축산과 동물방역팀), 기획국장 소경현(전라북도 동물위생시험소 서부지소(정읍)), 대외협력국장 김선재(경상남도 축산진흥연구소 북부지소(합천)), 재정국장 김우찬(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 전주가축질병방역센터) 이렇게 오늘 모인 총 5명의 선생님들이 운영위원회를 맡고 있고요.
운영위원회에 전국 시도, 검역본부를 대표해서 맡고 계신 18명의 지부장까지 합쳐서 상임위원회를 구성합니다. 법제사법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2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대공수협이 실질적으로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위에 답해드린 내용과 연장선상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임원진들은 전국 공중방역수의사 선생님들 상호간의 우의를 증진하고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온라인 카페를 관리하고, 시도별 모임지원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행사로 1년에 한 번 전국 공중방역수의사 선생님들이 모이는 총회를 주관하는 일이 있고요. 마침, 오늘도 9월 달에 있을 총회 준비를 위해 천안에서 운영위원회 회의를 하고 오는 길입니다.
또한 국가방역 최전선에서 헌신적으로 일하시는 공중방역수의사 선생님들이 근무 중에 의도치 않게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나 지원받아야 하는 정당한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도록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들을 합니다.
– 대공수협 회장으로 출마하게 된 계기와 당선 후의 소감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음.. 솔직히 ‘회장에 출마해서 어떤 것을 꼭 이루어 내겠다’는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웃음) 제가 좀 근무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근무가 순탄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제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다보니 다른 선생님들의 고생하시는 사연을 들을 때 이전보다 더 큰 안타까움과 공분이 느껴졌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상황을 좀 더 의미 있게 극복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제 경험을 가지고 회장이 되어 저처럼 고생하고 계시는 다른 선생님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줄 수 있다면 보람되지 않을까’라는 소박한 마음으로 회장선거에 출마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선거 당시에는 상대 후보분께서 정말 매력적인 공약을 선보이셔서, 안될 것 같다고 체념했는데요. 운이 좋게도 많은 선생님들께서 응원해 주셔서 공중방역수의사의 대표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정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잘한다고 칭찬받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500명 공중방역수의사 선생님들께 누가 되는 대표는 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근무지 안에서도 밖에서도 늘 조심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 회장으로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으셨는데 임기동안 해내신 성과나 현재까지도 추진중인 사안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작년 12월, 과거 3년 이상 의견이 분분했던 공중방역수의사 연가산정문제가 떠오릅니다.
법사위원장님 및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과 법률자문을 거친 농식품부와의 협의 끝에 방역일선에서 고생하는 공중방역수의사 분들이 좀더 연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문을 받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덕분에 올해 4월 제대한 9기 공중방역수의사 선생님들께서 굉장히 만족하시며 제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한 10기 선생님들은 올해 7월 2일자로 개정된 국가 공무원 복무규정으로 기존보다 연가일수가 단축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성과라고 말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권익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함께 힘을 모아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던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국 공중방역수의사 선생님간 소통의 공간적 거리를 극복할 온라인 커뮤니티로 10여년간 Daum카페를 이용해 오고 있는데요. 물론 지금도 Daum카페가 소통창구로써 충분히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많은 근무지에서 인터넷 보안 문제로 접근성이 떨어지는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회원들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더욱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고 외부 홍보 기능 등 장기적 이익을 따져보니 홈페이지 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홈페이지 제작을 외주로 맡기기엔 예산이 빠듯해 유능하신 임원진 선생님께서 자체적으로 제작해주신 신규 홈페이지를 시범운영 하는 단계입니다.
추후 홈페이지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다가오는 총회 때, 선생님들과 의논을 하여 결정할 생각입니다.
이외에도 선생님들께서 개별적으로 의뢰해 주셨던 건들이 잘 해결되도록 도와드린 것도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9월 대공수협 총회를 준비 중인 운영위원회
– 아직 재학중인 수의사관후보생(학생)들은 졸업 후 훈련소 입소부터 연수원을 거쳐 실제 근무지에 배치받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수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훈련소 입소까지는 약 한 달 정도의 여유시간이 생기게 됩니다. 이 기간 중에 병무청에서 수의사관후보생 선발 알림을 받게 됩니다.
이 때 공중방역수의사와 수의장교로 각각 통보를 받게 되고, 공중방역수의사로 임명되신 분들은 3월 초에 논산훈련소로 입소해서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습니다.
훈련소 수료 이후 그 다음 주부터는 전남 나주에 있는 농식품공무원교육원에서 일주일간 공중방역수의사로서 근무하는데 숙지해야 할 기초 법령과 행정지식을 배우게 됩니다.
교육원에서 배운 내용을 가지고 객관식 40문제 정도의 시험을 보게 되는데, 이 시험성적이 배치지를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기준이 됩니다.
현재까지는 교육원 연수기간 중에 신규 공방수 기수대표를 뽑고, 시험보기 전에 내부적으로 결정한 배치지 가지원현황을 농식품부로 정리하여 보냅니다.
시험결과는 1~2일 내에 나오며, 시험점수와 지원한 시도 및 검역본부의 내부규정에 따라 배치지가 정해지고 농식품부에서 최종 결과를 통보해 줍니다.
정리하자면, 공중방역수의사로 선발되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1주일간의 공무원 연수를 받은 이후 신규 공방수 임관식을 거쳐 배치지로 파견이 됩니다.
– 공중방역수의사는 주로 무슨 일을 하나요?
공중방역수의사의 배치지는 크게 시도, 농림축산검역본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시도안의 배치지를 시·군청과 동물위생시험소(연구소)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총 3종류의 배치지에서 근무하실 수 있습니다.
시·군에서는 행정직, 농업직 등 수의직 외의 다양한 직렬의 공무원들이 함께 근무합니다. 기관마다 다르겠지만 공방수는 보통 방역과/방역계/방역팀 등 방역이라는 단어가 있는 과나 팀에 소속되어 근무를 합니다.
시·군청에서 근무하게 되면 지역주민들의 가축전염병예방 및 방역관련 요구사항을 직접 상대하는 민원업무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배치된 시·군청에 수의직 공무원이 있다면 주로 보조역할을 맡게 되며, 현장에 나가 농가의 민원을 듣고 해결해주거나 농가지원사업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시험소에서 근무하게 되면, 구제역·AI 등 가축전염병에 대한 검진 및 실험을 주로 담당합니다. 시·군청에는 여러 직렬의 공무원이 섞여 근무하지만 시험소는 대부분 수의직 공무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배치되는 시험소 별로 도축장이나 도계장에 근무하게 될 수도 있는데요, 이 때 공중방역수의사는 검사관의 자격으로 도축장 위생관리 및 점검을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배치되는 공중방역수의사의 업무는 크게 방역파트와 검역파트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방역파트에 소속된 공방수는 지자체에서 방역업무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지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농장이나 도축장 등 축산관계시설을 방문하여 시정할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미흡사항이 있다면 확인서를 징구하여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하죠.
검역파트에 소속된 공방수는 항만, 공항에서 축산관계자들의 출입국을 관리하거나 육류의 수출입을 관리합니다. 또는 해외로 나가는 동물이나 국내로 들여오는 동물을 검사하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검역본부 역시 대부분 수의직 공무원들과 함께 근무하게 되고, 공중방역수의사는 보조업무를 담당합니다.
검역본부의 공중방역수의사는 AI, 구제역 등의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상황실에서 전국의 방역 진행상황과 관련정보를 취합하는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 공중방역수의사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장점은 공무원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시군에서 근무할 경우, 수의직공무원뿐만 아니라 다른 직렬의 공무원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공무원 조직의 특성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또 시험소 공방수는 가축전염병 검진업무를 하면서 농장동물을 접할 기회도 많습니다.
검역본부 공방수는 국가 중앙행정기관에서 일하며 가축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상부에서는 어떤 지시가 내려가며 실질적인 일처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됩니다.
공방수를 하며 계획해왔던 진로가 바뀌어 가는 분들도 종종 있는 걸 보면 본인의 진로를 좀 더 깊게 고민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공중방역수의사의 단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린 3년이란 시간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임상수의사를 목표로 하는 분으로서는 학교를 다니고 국가고시를 준비하며 얻은 지식을 3년이라는 시간동안 상당부분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공중방역수의사 제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보니 시군에 배치되면 아직 공중방역수의사를 잘 모르는 타 직렬 공무원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AI나 구제역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특별방역기간에는 정규직 공무원 이상의 업무강도를 호소하는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대공수협 운영위원회와의 인터뷰
– 어디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업무강도 차이가 꽤 차이가 난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해안 벨트쪽의 경우는 철새가 많아 AI 발생 가능성도 높습니다. AI가 자주 발생하면 그만큼 업무강도는 세질 수밖에 없고요.
이런 환경적 요인이 작용할 수도 있고, 시군마다 가축두수의 차이, 축산시설의 수, 수의직 공무원의 수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또 시·군청, 동물위생시험소, 농림축산검역본부 중 어디서 근무를 하느냐에 따라 업무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업무강도는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본인의 주관적인 기준도 반영되기 때문에 제가 딱 잘라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 올해 3월에 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함께 4주간의 군사훈련기간을 의무복무기간에 산입하도록 병역법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이후의 진행상황이 궁금합니다.
성명서 발표 후 병역법 개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정치권의 여러 상황으로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아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최근 군복무기간 단축이 현실화 된 만큼,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때까지 협의회 차원에서 계속적으로 촉구할 예정입니다.
– 많은 학생들이 공방수도 복무기간이 단축되길 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공수협의 입장은 어떻게 되나요?
공중보건의사의 제도 창설당시 현역 군인의 복무개월수를 반영하여 복무기간이 정해졌고, 이 복무기간을 따라 공중방역수의사와 공익법무관의 복무기간도 정해진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현역 군인의 군복무기간은 점점 줄어 최근엔 18개월까지 줄어든 반면 공중방역수의사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중보건의사는 약 30년 동안 36개월로 규정된 복무기간이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군사훈련기간을 의무복무기간에 산입하는 문제가 공보의·공방수 복무기간 단축의 첫 단추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보충역으로 분류되는 사회복무요원이나 전문연구요원의 경우는 훈련기간이 의무복무기간에 산입되고 있지만 공중방역수의사와 공중보건의사, 공익법무관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헌법상 평등권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병역법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입니다.
– 대공수협 회장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하고 싶으신 일이 있나요?
당면한 주요과제로는 8월 예정된 농림축산식품부와의 간담회입니다. 공중방역수의사의 사기진작을 위한 복지개선방안에 대해 의논드릴 예정인데요.
그 중 가장 오래된 숙원사안으로 방역활동장려금 인상을 건의드릴 예정입니다. 공방수의 보수는 본봉과 수당으로 구성되어 있고, 수당 중에 하나로 방역활동장려금이 존재합니다.
최근 가축전염병이 매년 발생되고 연중 상시에 가깝게 비상상황이 가동되는데 반해 공중방역수의사의 방역활동장려금은 2008년 처음 책정된 이후 지금까지 동결상태입니다.
장려금을 최대 50% 증액할 수 있긴 하지만, 향상여부는 배치기관의 예산범위 내에서 지급된다는 단서로 인해 배치기관별로 보수의 격차가 벌어지는 실정입니다.
그로 인해 오랫동안 향상된 장려금을 받지 못하는 배치지의 선생님들의 사기저하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최저 방역활동장려금 자체의 인상을 건의드릴 예정인데요. 꼭 해결되었으면 하는 사안입니다.
– 졸업 후에 공방수로 복무하게 될 학부생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공중방역수의사로 선발되면 훈련소에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연수원 성적을 잘 받아서 원하는 배치지로 가기 위해 은근한 경쟁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쟁이 지나치면 전국의 수의사들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모여 깊은 친목을 나눌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 같아요.
대부분 미래에 같은 업종에 종사할 사람들이고, 나중에 어떻게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충분히 갖고, 서로가 공중방역수의사 신분으로 만난 인연을 좀 더 소중하게 여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북경 케어펫이 주최하는 ‘2018 한중 수의학 교류 세미나’가 9월 29일(토)~ 10월 1일(월) 3 일간 중국 북경 화샤수의학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한중 수의학 교류 세미나에서는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의 Curtis W. Dewey 교수(사진)가 강사로 나서 개·고양이의 신경계-척추질환을 주제로 강의 및 실습을 주도할 예정이다.
Curtis W. Dewey 교수는 미국수의내과전문의와 미국수의외과전문의를 모두 취득했으며 현재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신경학/신경외과를 담당하고 있다.
9월 29일(토) ~30일(일)에는 ▲신경해부학기초 및 신경학 검사 ▲MRI & CT 척추영상학 및 조영 ▲경련의 감별 및 진단 등 이론 강의가 진행되며, 10월 1일(월)에는 ▲Ventral Slot, Dorsal Laminectomy, AAI repair ▲추체수술, 조창술 추체고정융합술의 신경외과 실습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는 한국 수의사는 총 4명이며 관심있는 수의사는 포스터에 명시된 연락처로 문의하면 된다.
강의 비용은 약 90만원(5500위안)이며, 항공숙박은 별도이다. 등록한 수의사에 한해서 9월 27일(목)~28(금)에 북경소동물학회 부스 참관 기회가 무료로 제공된다.
케어펫 북경 측은 “추후 한국에서도 강의 개최를 기획하고 있다”며 “한중 수의학계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임상수의사 선생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otic Animal Clinic, Small Animal Teaching Hospital,
Faculty of Veterinary Science, Chulalongkorn University
1. 실습 지원 동기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내 인생의 첫 반려동물로 고슴도치를 입양했다. 이 친구 덕분에 ‘고슴도치를 진료할 수 있는 수의사가 되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수의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본과 1학년이던 2013년, 우연한 계기로 조직학 교수님으로부터 “태국은 특수동물의 천국이다”라는 얘기를 듣게 됐다. ‘졸업 전에 반드시 태국을 다녀오겠노라’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2014년 군입대와 동시에 태국이라는 존재는 한동안 잠시 잊혀졌다가, 정말 감사하게도 복학하여 우연히 읽게 된 데일리벳 Chulalongkorn University 실습후기(경북대 최재형 : 내가 만진 코끼리 다리-보러가기) 덕분에 태국에 대한 열망의 불씨를 다시 살리게 되었다.
실습 후기를 통해 동물병원 내 여러 clinic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게 되었지만 동물병원 홈페이지에서 보았던 Exotic Animal Clinic에 대한 후기는 없어서 ‘꼭 한 번 다녀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들로 미뤄지다 보니 결국 2018년 2월 중순에 이르렀고, IVSA 개인 Exchange Program (EP) 지원서 공지사항에 ‘최소 6개월 전에는 지원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부분을 읽고 좌절했다.
하지만 이대로 학교생활을 끝내기엔 너무 눈물겨워서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일단 제주대 FO(Faculty Officer)를 통해 IVSA KOREA에 문의했고, 제주대 FO와 IVSA KOREA EO(Exchange Officer)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에 이번 마지막 여름방학 한 달 동안 무사히 실습을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IVSA 1차 영문지원서 공지사항에 보면 원칙적으로는 계획한 날짜로부터 최소한 6개월 전에는 지원서가 실습국가 EO에게 전달되기를 권장하고 있으니, 원활한 실습진행과 IVSA 관계자 분들을 위해 일찍 지원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실습 지원 방법
IVSA 개인 EP 지원을 받으려면 우선 IVSA Korea의 회원이어야 한다. 실습을 위해서는 1차 지원(1차 국문 지원서, 1차 영문 지원서, 개인 포트폴리오 필요) 통과 후 보증금 10만원과 함께 2차 지원(2차 지원서, 추천서)까지 통과해야 한다(자세한 사항은 IVSA Korea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시기 바립니다).
IVSA Korea EO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에 저는 2월 중순에 지원하여 1, 2차 지원 통과했다. 3월 중순쯤 태국 측에서 연락이 와서 여권 사본을 보내주고 4월 초에 실습비용에 대한 공지를 받았다.
5월 초에 실습 날짜에 대해 태국 측과 얘기하였고 실습비(bench fee)와 기숙사비, 기숙사 보증금에 대한 공지를 받았다. 실습비는 주당 5000바트로 4주 동안 20,000바트가 들고, 기숙사비는 한 달 동안 14,000바트, 한 달 보증금 14,000바트까지 총 48000바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비용은 태국에 가서 현금으로 지불하였다.
(*** 혹시나 해당 학교가 태국의 Chulalonkorn University와 MOU가 체결되어 있다면 실습비가 조금 더 저렴해 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 제주대학교는 Chulalongkorn 대학교와 MOU 체결이 되어있지 않아 공지한 금액대로 실습비를 지불했습니다. )
(*** 기숙사 비의 경우 머문 기간에 따라 청구되는 것이 아니라 달에 따라 청구됩니다. 저 같은 경우 7월8일부터 8월 4일까지 머물렀는데 7월 한 달간의 비용을 입실 전에 지불하였고 8.1~8.4까지 머문 것에 대한 비용(Rental Charge & Service Charge)은 수도세와 전기세와 함께 퇴실할 때 지불했습니다)
이 뒤부터는 태국의 IVSA 학생의 Facebook 계정을 IVSA Korea EO로부터 넘겨받아 직접 연락하여 진행하였다. 태국의 Bam Paniga 학생이 기숙사(CUihouse) 예약과 Small Animal Teaching Hospital 사이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기숙사의 경우 베개와 침대 시트 커버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챙겨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정말 감사하게도 Bam Paniga 학생의 도움으로 빌려서 사용하였습니다.)
파란 동물병원 건물의 2층으로 올라가면 Special Clinic Division 구역이 나온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넓은 보호자 대기실이 보이고 안과, 피부과 클리닉을 지나 Exotic clinic의 문이 보인다.
실습 첫 날 두근대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뭘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 들어온 테크니션 선생님이 닥터는 1층의 X-ray실에 있다고 말씀하셔서 허겁지겁 내려갔다.
1층 Diagnostic Imaging Unit의 문을 열고 보호자 대기실을 지나 X-ray실로 가니 분주해 보이는 한 여자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Dr. Pat과의 첫 만남이었다.
출라롱콘대학 소동물 교육병원의 Exotic Animal Clinic에는 교수 1명 (Dr. Thawat), Clinician 1명 (Dr. Pat), 테크니션 1명 (P’Ne, 태국어로 ‘P’가 ‘언니’라는 의미라고 한다)이 일하고 있다. Clinic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토요일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12시까지 운영된다.
Dr. Thawat은 조류 전문가다. 학생들에게 특수동물, 특히 조류에 대한 강의를 해야 해서 매주 수요일 오전에만 진료를 보러 오신다. Dr. Pat과 P’Ne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모두 근무한다.
Dr. Pat은 태국나이로 30살의 6년차 특수동물 수의사다. 원래는 동물원 수의사를 하려고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고, 개나 고양이는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특수동물 수의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운 좋게 졸업 후 여기 clinic에서 바로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Dr. Pat은 월~목요일은 오후 4시 진료가 끝나면 저녁에 다른 로컬 병원에서 extra-clinic을 한다.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8시까지는 대학병원 내에 1층 general medicine에서 extra-clinic을 한다. 1~2년차 때는 지금보다 더 바쁘게 살았다고 한다.
Exotic Animal Clinic에는 매주 1~3명 정도의 출라롱콘 수의대 학생들이 교복과 스크럽을 입고 실습을 왔다. 3~5학년 학생들이 주로 왔는데 다들 친절하고 똑똑하며 배움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이 친구들은 매번 나에게 케이스에 대한 설명을 해주거나 Dr. Pat의 설명을 영어로 통역해주었다. 한국말도 다들 잘해서 ‘안녕’, ‘오빠’ 등의 단어는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었다.
Exotic Animal Clinic 입구(왼쪽)와 Special Clinic Division의 보호자 대기실(오른쪽). 옆 건물 1층에 새로운 Exotic Animal Clinic을 공사 중이며, 올 10월부터 새 Clinic에서 진료를 시작한다고 한다.
-Episode 2 : 아니…당신은….? (콘스네이크 종양제거 수술)
백인 남성 보호자가 작은 리빙 박스에 뱀을 넣어 clinic을 방문했다. 진료에는 Dr. Pat과 Dr. Pat의 선배인 Dr. 토토라는 수의사가 참여했다(이 때 Dr. 토토를 처음 뵈었지만 왠지 처음 본 게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왜 그런 지는 한참 뒤에 깨닫게 되었다).
그가 데려온 8살의 콘 스네이크는 원래 마우스를 잘 먹는데 최근 한 달 동안 밥을 안 먹었다고 한다. 신체 검사 시 매우 야윈 상태였고 양쪽 눈에는 백내장이 있었다. 촉진 시 신장 부근의 위치에서 덩어리(mass)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하였다.
X-ray 상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웠고 초음파나 FNA를 하기에는 뱀의 크기가 작았고 위치가 신장 부근이라 위험할 것 같았다. ‘수술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Dr. 토토가 이야기했다. 보호자는 수술에 동의했고, 수술은 3일 뒤로 예정됐다.
수술 당일이 되었다. 뱀의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정말 너무 궁금했다. 실제로 본 적도 없었고 들은 적도 없었다.
마취 시작 전 Dr. 토토는 간단히 뱀의 마취에 대해 유창한 영어로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정말 원통하게도 미숙한 영어 실력 탓에… 알아들었던 내용은 뱀의 마취는 매우 어렵고 심박수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하며 심박수가 많이 떨어지면 바로 마취를 중단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마취의 유도는 Isoflurane으로 진행되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내에 Isoflurane을 적신 거즈를 넣고 입구를 통해 뱀의 머리를 넣은 뒤 입구 주위를 거즈로 막았다. 뱀의 움직임이 둔해지자 바로 뱀을 꺼내어 입을 벌린 후 glottis에 feeding tube를 삽입했다. 이것을 수액세트와 결합시켜 gas마취기계에 연결한 뒤 Isoflurane으로 마취 유지를 하였다.
Dr. 토토는 뱀의 심장 위치 부근에 3M tape를 붙여 놓고 테크니션 선생님에게 지속적인 확인을 부탁하였다.
수술은 Dr. 토토와 Dr. Pat이 함께 진행했다. 촉진을 통해 mass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rib과 배쪽 부분 사이를 절개하였다. 곧이어 mass가 정체를 드러냈다. 대장 쪽 mass였고 위치는 맹장 부근 같다고 하셨다.
주위 혈관을 결찰하고 mass가 포함된 대장의 일부를 절제하였다. 절제된 장을 갈라보니 mass 때문에 장의 내강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좁아져 있었다.
이제 남은 일은 떨어져 있는 장을 연결하는 것인데 크기가 정말 너무 작았다. Dr. 토토는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떨어진 두 부분을 단순단속봉합으로 문합했다. Leakage가 생기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사기로 normal saline을 장관 내로 주사하였는데 전혀 새지 않았다. 살짝 소름이 돋았다.
이어서 복강을 닫고 피부를 봉합했다. Dr. 토토는 나에게 “파충류의 피부 봉합은 피부에 걸리는 장력 때문에 양쪽 끝이 올라가는 everting 형태로 봉합해야 한다”고 했다.
무사히 수술이 마무리되었고 콘 스네이크는 산소를 공급받으며 마취가 깨기를 기다렸다. Dr. Pat은 보호자에게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 특히 시간이 지나 음식을 먹기 시작했을 때 파열될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며 ‘그렇지 않기를 빈다’고 했다. 뱀은 피하로 수액을 공급받고 보호자와 함께 돌아갔다.
그 다음주에 보호자가 다시 뱀과 함께 clinic을 찾아왔다. 전보다 활동적이게 되었다는 말을 전했다. 보호자와 Dr. Pat은 매우 기뻐 보였다.
그러곤 갑자기 Dr. 토토의 얼굴이 뇌리를 스쳤다. 2016년 태국 한 동물병원에서 아나콘다의 심장종양 제거 수술의 성공에 대한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았는데 거기 나온 수의사가 바로 Dr. 토토였다(기사 보러가기).
Dr. Pat의 말에 의하면 그는 훌륭한 뱀 전문가이며 뱀(킹 코브라) 때문에 목숨을 두 번이나 잃을 뻔 했다. 그럼에도 지금도 계속 뱀을 진료하고 있다고 한다. 왠지 엄청난 사람을 만나버린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정체를 드러낸 콘 스네이크의 대장 mass(왼쪽)와 장 문합 후 leakage 확인을 위해 saline을 주입하는 Dr. 토토(가운데). 뱀의 피부 봉합 형태 (오른쪽)
-Episode 3 : 너는 어디서 왔을까…? (슬로우 로리스 원숭이 : 부부)
Exotic Animal Clinic에 실습을 하며 만난 수많은 특수동물 중 제일 특별했던 녀석은 바로 슬로우 로리스 원숭이들이다.
처음 만났을 때 커다란 눈에 앙증맞은 손을 보고 마냥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슬로우 로리스 원숭이는 2007년 CITES 1종으로 등록된 보호동물이었다.
CITES 1종에 등록된 동물은 학술 목적 등 일부 예외적인 이유를 빼고 국제 거래가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고 한다. 유투브 영상을 통해 확인한 것은 사람들이 슬로우 로리스를 불법적으로 포획해 마취도 하지 않고 이빨을 뽑아버리고 거래하는 안타까운 모습들이었다.
이 Clinic에 내원하는 슬로우 로리스 친구들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온 것일까? 다행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만난 슬로우 로리스 친구들은 모두 이빨은 온전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슬로우 로리스 친구는 실습 초반부터 만났던 녀석이다. 이름은 ‘부부’다. 꼬리와 엉덩이 쪽의 만성적인 농양과 누관 형성 때문에 오랜 기간 치료받고 있는 나이 많은 친구이다. 간에는 mass도 있어 간 기능 보호제도 같이 챙겨 먹고 있다.
이 친구의 치료는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정말 괴롭다. 케이지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두 팔로 얼굴을 가리며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아프다.
농양 부위에 생리식염수를 주사하여 누관을 통해 농이 밖으로 빠져나오게 하고, 최종적으로 Wound irrigation solution인 Prontosan이라는 제품을 주사하여 주고 기저귀를 채워준다. 다음으로는 간기능 보호제와 Marbofloxacin, Gabapentin을 주사기로 경구투여 해주고 치료를 마무리한다.
농양의 수술적인 제거는 불가능하냐고 Dr. Pat에게 여쭤봤는데 부부의 간 기능 문제, 많은 나이, 마취의 위험, 농양의 위치, 슬로우 로리스의 얇은 피부 등의 이유 때문에 수술적 제거가 힘들다고 하셨다.
대신 작년 12월부터 Laser therapy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 방법 역시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못 봤다고 한다. 괜찮아졌다고 판단해 치료를 중지하면 2~3일 후 다시 재발해버리곤 했다고 것이다.
내가 실습하는 동안에도 부부는 3~4회 정도의 Laser therapy를 받았는데 상태가 정말 좋아졌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버렸다. 뭘까…이유를 모르겠다…
Dr. Pat에게 물어보았다. CITES 보호종인데 어떻게 온 것이며 수의사로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Dr. Pat은 나에게 JJ market(짜뚜짝 시장)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거기는 수없이 많은 동물들이 있고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실제로 JJ market을 가보았는데 정말 많은 동물들이 있었다. 개, 고양이 뿐만 아니라 기니피그, 토끼, 다람쥐, 햄스터, 고슴도치, 스컹크, 마모셋 원숭이, 다양한 조류와 파충류들… 하지만 두 번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 좋지 않은 환경에 있는 동물들을 보는 것이 너무 괴로웠다.
Dr. Pat은 “자신은 수의사이기 때문에 아픈 동물이 오면 더 나은 최선의 상태로 만들어서 보내주는 것이 자기의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하셨다.
부부의 엉덩이 병변(왼쪽). 만성적인 abscess와 fistula 형성으로 농과 피가 피부 밖으로 새어나온다. 치료가 끝나면 케이지 안에 들어가 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본다(오른쪽).
-Episode 4 : 준비된 이별은 없다… (토끼 : Birthday의 투병기)
부부와 마찬가지로 실습 시작부터 알게 된 토끼 환자가 있다. 이름은 ‘Birthday’이고 내가 실습을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진료를 받아오던 친구이다.
Birthday의 첫 인상은 잊을 수가 없다. 중년 부부가 유모차를 끌고 왔는데 안에는 푹신한 방석 위에 한쪽 눈과 한쪽 앞다리가 없는 덩치가 상당히 큰 토끼가 옆으로 누워있었다.
Dr. Pat이 보고 있는 분홍색 차트의 두께는 실습하면서 본 차트 중 가장 두꺼웠다. 많은 슬라이드와 X-ray, 초음파 사진들이 있었다.
Dr. Pat의 말에 의하면 눈은 각막파열로 인한 포도종(staphyloma) 때문에 적출했다. 오른쪽 앞다리는 metacarpal 부위에 Fibrosarcoma와 PNST(Peripheral Nerve Sheath Tumor)가 생겨 제거했다.
하지만 계속 재발하였고 X-ray 검사 상에 이미 폐까지 전이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호흡도 좋지 않았고 코에서는 계속해서 화농성의 분비물이 나왔다.
Birthday는 8살이 넘은 고령의 토끼이고 현재 폐까지 암이 전이된 상태라 병원에 내원하면 모르핀과 수액을 맞으며 하루 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때때로 누워서 건초도 잘 씹어 먹고 Critical care 사료도 주는 대로 잘 받아 먹었다.
아주머니 보호자 분은 항상 미소를 지으시며 Dr. Pat와 P’Ne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며 고마워했다. Birthday가 수액을 다 맞을 때까지 옆자리를 지키다가 돌아가시곤 했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도, 나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계시지만 아주머니는 Birthday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도와주고 함께 있고 싶다고 Dr. Pat과 얘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러다 태국의 연휴기간 중 한 날에 Birthday가 보호자 부부와 함께 1층 General medicine에서 extra-clinic 중인 Dr. Pat을 찾아왔다. 며칠 전에 했던 것처럼 초음파를 보고 흉강 내 삼출물을 뽑아내 주었다. 그러곤 Treatment room에서 수액을 맞으며 보호자와 함께 있었다.
이날 Extra-clinic 때는 정말 많은 환자들이 왔었는데 Dr. Pat은 정말 정신이 없어 보였다. 진료를 보고 있는 Dr. Pat을 갑작스레 찾아온 Birthday의 보호자분의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Dr. Pat은 허겁지겁 달려가 Birthday에게 심장 마사지를 계속하며 산소를 공급하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빠르게 움직이던 Dr. Pat의 손 움직임이 멈추었다. Dr. Pat과 보호자분들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주머니 보호자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이지 않으셨던 눈물을 정말 펑펑 쏟으셨다.
언젠가 Birthday가 떠나갈 것이라는 것을 마음 한편으로는 생각을 하고 계셨겠지만…하필 그 날이 오늘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하셨던 것일까…보호자분 남편은 Dr. Pat에게 몇 마디 건낸 후 Birthday와 유모차를 남겨두고 아주머니와 함께 병원 밖으로 나가셨다.
떠나버린 Birthday를 바라보는 Dr. Pat의 기운 없어 보이는 표정이 너무 안쓰러웠다. 두꺼웠던 차트는 Case stop이라는 글씨와 함께 굳게 덮였다.
태국 대학동물병원 내에 Exotic Animal Clinic이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대학 동물병원에 Exotic animal clinic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각 대학별 동물병원 홈페이지를 참고해보면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야생동물과,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 야생동물 및 외래성동물의학과, 전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 외래성 동물과에서 특수동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출라롱콘대학 소동물 교육병원의 Exotic Animal Clinic에서는 하루에 적게는 10건에서 많게는 35건 정도의 진료를 보고 있다.
내원하는 동물의 종류는 대부분 토끼, 다람쥐, 슈가 글라이더다. 다음으로는 고슴도치, 슬로우 로리스 원숭이, 기니피그, 햄스터, 렛트, 비둘기, 앵무새, 뱀, 게코도마뱀, 비어디드래곤 등이 있었다. 실습기간 중 특이한 동물로는 수달이 한번 내원하였다.
Clinic에 근무하는 인력은 수의사 두 분 (실질적으로 Dr. Thawat은 수요일 오전만 근무하시므로 거의 Dr. Pat 혼자서 대부분 진료를 본다)과 테크니션 선생님 한 분이 계신다.
많은 진료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인력이지만 대학동물병원 내에 Exotic Animal Clinic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진료과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커버하고 있다.
진단영상(X-ray나 Ultrasound)의 경우 해당 과에 검사를 요청하면 보호자가 1층 진단영상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 오기 때문에 Dr. Pat이 직접 검사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때로는 해당 과에서 요청하여 Dr. Pat이 내려가거나 Emergency Room에서 직접 검사하는 경우도 있으셨다).
CT의 경우는 비싼 비용 탓에 검사를 수락한 보호자가 없어 특수동물의 검사에는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하셨다.
혈액 검사 역시 채혈하여 7층의 혈액학 센터나 ER에 보내어 검사를 요청한다. 조류의 성별 검사를 위한 PCR도 대학병원 내에 있다 보니 샘플만 채취하면 바로 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 FNA나 생검한 샘플 또한 1층의 병리학 실험실로 바로 보내어 신속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수술은 6층의 Surgery division에서 진행하였고 해당 층에 있는 마취기계나 X-ray, Dental X-ray 등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필요한 경우 해당 과의 교수님들께 도움을 요청하여 같이 치료를 진행하기도 하셨다.
하루는 수달이 이빨 문제로 눈이 튀어나온 케이스가 있었는데 이를 위해 치과학 교수님과 안과 선생님들이 도움을 주었다. 이동 가능한 X-ray기계와 카메라처럼 생긴 치과 X-ray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또 special treatment로 5층의 surgery division이나 2층의 재활의학과에서 동물용 Laser 기계를 이용하여 Laser therapy를 실시하기도 했다. 1층의 Acupuncture clinic에서 침치료를 요청하여 고슴도치의 WHS나 토끼의 후지마비 치료를 하시도 했다.
Laser 기계의 경우 동물용 기계가 있다는 것에 놀랐고 동물에 따라(개고양이/ 말 / 특수동물) 용도(감염의 치료냐 치은염의 치료냐 등)에 따라 사용이 가능하였다.
이처럼 Exotic Animal Clinic이 대학병원 내에 있다 보니 각 과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진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필요시 우수한 인력과 우수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장점이라고 느껴졌다.
이번 실습을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주셨다. 나에게 태국이라는 존재를 알려주신 조직학 교수님과 데일리벳에 멋진 후기를 남겨 자극을 주신 경북대 최재형 학우(?), 기꺼이 추천서를 써주신 실험실 교수님이시자 병리학 교수님, 실습 성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IVSA KOREA 관계자 분들, 그리고 같이 실습했던 출라롱콘의 학생들과 테크니션 선생님 P’Ne와 Dr. Pat. 정말 모든 분들께 너무나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 Dr. Pat은 정말 4주간의 실습기간 동안 나에게 너무 친절하고 따뜻하게 잘 대해 주셨다. 특수동물 진료뿐만 아니라 Extra-Clinic에서 개, 고양이의 진료도 보여주셨고 일주일 중 유일하게 하루 쉬시는 날인 일요일에는 직접 시간을 내어 방콕의 맛집에 데려가 주시거나 근교의 관광지를 구경시켜 주기도 하셨다.
로컬 음식과 간식, 여러 가지 다양한 과일들도 항상 나눠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두리안에 대한 막연한 공포증도 사라지게 되었다!
병원 10층에서 열렸던 뮌헨 대학 교수님의 고양이 세미나에도 데려가 주시고 태국에서 1년에 한번 열리는 VRVC(VPAT Regional Veterinary Congress)에도 데려가 주셔서 여러 가지 좋은 경험을 하였다. 정말 이 감사함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뜨거웠던 방콕에서의 하루하루가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너무도 감사하고 즐거운 매 순간이었다. 실습 후기를 적고 있는 지금, 실습이 끝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모두가 그립다.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가 넘쳐났던 출라롱콘대학 소동물 교육병원…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다시 한 번 꼭 방문하고 싶다. 다시 만날 그때까지 다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데일리벳은 전국 수의과대학 재학생 여러분의 실습후기를 기다립니다. 2018 실습후기 공모전에 참여해 치킨도 먹고, 대상의 영광도 노려보세요! : 참가방법 자세히 보러 가기>
제6회 경기도수의사회 컨퍼런스(이하 경기수의컨퍼런스) 및 경기도수의사의 날 행사가 10월 13일(토)~14일(일) 이틀간 한국농어촌공사 인재개발원(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서 개최된다.
경기도수의사회는 39개 분회 1,8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대한수의사회 최대 지부수의사회’다. 13일(토)에는 고양이 강의와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과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이 직접 나서는 ‘수의사회의 발자취 및 나아갈 길’ 강의가 진행된다.
14일(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총 6개의 강의실에서 피부, 심장, 발작, 중환자/응급, 신경계, 재활, 고양이, 외상환자, 비뇨기계 수술, 췌장염 등 다양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카와노 코우지 박사의 ▲동물 알레르기 의료센터에서의 가려움증 진단의 알고리즘’, 신영순 의약관리팀장의 ▲마약류 취급자 교육, 경기도청 김성식 동물방역위생과장·노기완 동물보호과장의 ▲경수의 날 특강 등 여러 분야 특강도 준비되어 있다.
14일(일) 전 일정을 참여하는 회원에게는 연수교육 시간 10간이 인정되며,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회원 및 가족 안산시 관람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분회별 단체등록도 가능하며, 분회에서 30명 이상 참석할 경우 차량비도 지원될 예정이다.
조기등록 기간은 9월 17일까지, 사전등록 기간은 10월 5일까지이며, 14일(일) 저녁 6시 30분부터 진행되는 ‘경수의 날 만찬’의 경우 추가 등록비가 필요하다.
경기도수의사회 측은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경기도수의사의 날은 매년 빠르게 변화하는 임상 환경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모든 회원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였고, 회원 여러분께서 활발한 의견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 되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행사는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즐거운 교류의 장을 마련코자 해양관광도시 안산에서 준비하였다”며 “6개 강의실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임상 학술세미나와 다양한 교류를 통해 병원 경영에 도움을 받고 경기도수의사회원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6회 경기수의컨퍼런스 및 경기도수의사의 날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신청은 경기도수의사회 홈페이지(클릭)에서 가능하다.
심장사상충 검사, 외부기생충 예방, 건강검진(요검사), 구강검진, 아토피성 피부질환 등을 테마로 다양한 진료캠페인을 펼쳐온 경기도수의사회 홍보분과위원회가 테마 공모전을 진행한다.
올가을 진행할 반려동물 건강검진 캠페인의 메인카피 및 서브카피를 공모하고 나선 것이다. 공모주제는 ‘반려동물의 건강검진 필요성을 잘 강조하면서 보호자들에게 설득력이 있는 문구’다.
수의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최종 당선된 카피는 경기도수의사회가 제작할 ‘건강검진 캠페인 포스터’에 사용된다.
현재까지 경기도수의사회가 펼친 진료캠페인에는 ▲몰랐습니다. 심장사상충이 이렇게 무서운 질병이라는 것을…(심장사상충 검사 중요성 강조) ▲소변을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소변검사 중요성 강조) ▲무너지는 잇몸, 고통받는 동물(구강건강을 위한 양치질 강조) ▲심장사상충 예방의 완성, 예방약은 기본, 연 1회 검사는 필수(심장사상충 올바른 예방법 강조) ▲반려견, 긁기 시작하면 수의사와 상담하세요(아토피성 피부질환 조기 진단 강조) 등의 문구가 사용된 바 있다.
이번 ‘반려견 건강검진 캠페인 메인카피 및 서브카피 공모전’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의사는 8월 31일까지 구글 링크(클릭)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대상에게는 15만원 상당 신장모형, 10만원 상당 스크럽 상하의 세트, 9만원 상당 메덱스 시니어프로파일 검사쿠폰, 스타벅스 기프티콘이 증정된다.
금상에게는 15만원 상당 신장모형, 9만원 상당 메덱스 시니어프로파일 검사쿠폰, 스타벅스 기프티콘, 은상에게는 10만원 상당 스크럽 상하의 세트, 9만원 상당 메덱스 시니어프로파일 검사쿠폰, 스타벅스 기프티콘이 수여된다.
이외에도 응모한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5만원 상당 신장모형 3개, 10만원 상당 스크럽 상하의 7세트, 9만원 상당 메덱스 시니어프로파일 검사쿠폰 7개, 스타벅스 기프티콘 37개가 증정된다.
최종 당첨자는 9월 10일 전, 경기도수의사회 홈페이지,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 DVM 다음 카페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반려동물 사료를 해외직구로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반려동물 사료가 검역대상으로 분류되어 ‘검역증명서’ 없이는 반입할 수 없다. 쉽게 말해 ‘해외직구’ 행위가 불법인 것이다. 단순 사료뿐만 아니라 사료로 등록된 다양한 반려동물 간식, 영양제, 보조제까지 적용된다.
최근 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가 공개한 ‘검역대상 해외직구 애완동물사료’ 자료에 따르면, 로얄캐닌, 힐스, 퓨리나, 내추럴발란스, 웰니스, 뉴트로, 아이암스 등 주요 사료는 물론, 반려동물 영양제와 치석 제거 껌까지 수백 가지 제품이 검역대상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료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사료, 간식, 영양제를 해외직구 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해외직구 불법 대상일 수 있다”며 “국내 업체를 통해 정식으로 검역·검정 절차를 거쳐 수입되는 제품을 합법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화물검역과는 10일 “인천공항 특송물품으로 반입되어 검역대상으로 신고된 물품 중 수입금지 또는 검역증 미첨부로 불합격된 사례를 게시한다”며 <검역대상 해외직구 애완동물사료 목록>을 공개했다.
로얄캐닌, 힐스, 퓨리나, 내추럴발란스, 웰니스, 그리니즈, 지위픽, 할로, 조인트맥스, 네이쳐벳, 펫내추럴스, 쉬바, 차오츄르, 버박, 펫보타닉스, 블루버팔로, 콩, 브라이트바이트, 비타크래프트, 아카나, 데크라, 페디그리, 미유믹스, 시저, 뉴트로, 캐니대, 아이암스 등 수많은 브랜드의 사료, 간식, 영양제, 보조제, 기능성 제품 등 245개 제품이 포함됐다.
검역본부 측은 “이번 자료는 예시에 불과하다”며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의 경우 인천공항지역본부 화물검역과로 문의해달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수입금지 또는 검역증 미첨부’로 불합격된 사례 중 일부일 뿐이지, 245개 제품 이외의 반려동물 사료/간식을 해외직구로 수입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지정검역물을 우편물 또는 탁송품으로 수입하려는 자는 검역기관에 그 사실을 알리고 검역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해외사이트에서 직구를 통해 반려동물 사료, 간식, 영양제, 보조제 등을 구매할 때는 이러한 정식 절차가 없으므로, 오히려 소비자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해외직구를 시도하다가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 반려동물 사료는 폐기되거나 해당 국가로 반송되기 때문이다.
실제 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인천국제공항으로 특송화물 형태로 들어온 반려동물 사료 5,605건(11.39톤) 중 40.8%에 해당하는 2,289건(2.96톤)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반면, 국내 업체를 통해 정식으로 수입되는 제품을 국내에서 구매하는 경우는 합법이다. 정식 수입과정에서 상대국 검역증을 첨부하고 사료 검정을 받은 뒤 수입신고 필증을 첨부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반려동물 제품이 해외직구 가격보다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은 정식으로 검역·통관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라며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해외직구를 시도하는 것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가축전염병을 전파할 우려도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 이외의 제품의 경우, 화물검역과(expresscargo@korea.kr, 032-744-5550, 5551)로 문의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회장 김재영, 사진 왼쪽)와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센터장 강병택, 사진 오른쪽)가 갑상샘기능항진증 등 고양이 주요 질환에 대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두 기관은 8월 11일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가 도입한 국내 최초의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시설 운영과 고양이 임상수의학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동시에 고양이 임상수의학에 대한 학술적인 논의와 경험 교류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 고양이 수의학계 이슈를 협의하기로 했다.
강병택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장은 “국내 동물병원 중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위한 허가 및 특수 시설을 갖춘 곳은 충북대학교가 유일하므로, 대학병원으로서 국내 수의학 발전 및 개업의들과의 동반 성장의 사명감을 가지고 국내 임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 기관의 발전을 도모하고, 갑상샘기능항진증을 포함한 고양이의 주요 노령 질환, 내분비 질환 등에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시설이 일선 임상가들 사이에서 널리 적용됨으로써 고양이 임상 수준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충북대 동물의료센터 핵의학과는 지난 7월 “국내 동물병원에서는 최초로 고양이 갑상샘기능항진증에 대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국내 동물병원 중에서 허가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시설은 충북대 동물의료센터가 유일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동물원이 아닌 시설에서 야생동물을 전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16일 대표발의했다. 일명 ‘라쿤카페 금지법’이다.
설립 당시 라쿤카페 등 야생동물카페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지난해 11월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는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측은 즉각 ‘법안 발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어웨어는 “이번 야생생물법 개정안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어웨어는 2017년 11월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해 야생동물카페의 실태를 고발한 바 있다. 실내에서 운영되는 야생카페에서는 동물에게 적절한 사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동물이 관람객과의 접촉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등 동물복지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생동물과 관람객의 무분별한 접촉은 라쿤회충 등 인수공통전염병 전파와 안전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카페에서 야생동물을 전시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 자체가 야생동물관리 후진국임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라쿤카페 금지법’이 반드시 통과되어 야생동물카페가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웨어는 발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시민과 국회를 대상으로 법안 통과 촉구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용득 의원이 16일 대표발의한 야생생물법 개정안에는 동물원·수족관으로 등록되지 않은 시설과 식품접객업소로 등록된 시설에서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에 속하는 야생동물을 영리목적으로 전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사진)이 일명 ‘라쿤카페 금지법’을 대표발의했다. 등록된 동물원·수족관 외의 시설에서 야생동물을 영리목적으로 전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야생생물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다.
이용득 의원이 대표발의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동물원‧수족관 외의 시설에서 야생동물의 영리목적 전시 금지 ▲등록 대상 시설이라 할지라도 식품접객업을 영위하는 업소에서 야생동물 사육 금지 등 2개의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의원들은 “최근 카페에서 미국너구리(라쿤), 미어캣 등 야생동물을 전시하는 형태의 영업(이하 야생동물카페)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야생동물과 사람이 직접 접촉할 경우 인수공통질병 전파 또는 할큄 등에 의한 상해의 가능성이 있고, 카페주인 등 비전문가에 의한 전시‧사육으로 동물복지 저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미국너구리 농장에서 야생으로 미국너구리가 탈출하여 생태계를 교란한 사례가 있는바, 우리나라 역시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법안을 위반하여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에 속하는 야생동물을 영리목적으로 전시한 사람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처벌 규정도 담겼다.
한편, 지난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대표 이형주)가 발표한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 몇 개의 야생동물전시 업체가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집계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전국 수의과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사전에 모집한 신청자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학교별로 시간대를 나눠 동일한 강연을 3회에 걸쳐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정재윤 수의사는 미국 수의과대학의 입시와 수의대생으로서의 생활, 졸업 후 수의사로서의 취업과 경로 등을 전반적으로 다뤘다.
한국에서 수의사 면허를 취득했거나 취득할 예정인 수의대생이 미국에서 수의사 면허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됐다.
한국을 포함한 타국 수의사가 미국에서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경로는 크게 ECFVG와 PAVE로 나뉜다. 기본적인 영어능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미국의 수의사 국가시험에 해당하는 ‘NAVLE’에 응시할 자격을 획득하는 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ECFVG는 미국수의사회(AVMA)가 주최하는 필기시험(BCSE-Basic & Clinical Sciences Examination)과 실기시험을 연이어 통과하면 NAVLE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과정이다.
반면 PAVE는 AAVSB(American Association of Veterinary State Boards)가 주관하는 기초과학자격시험(QSE)을 통과한 후, 외부학생 로테이션이 허용된 미국 내 수의과대학 4개교 중 한 곳에서 1년간 본과 4학년생과 함께 로테이션 수업을 들어야 NAVLE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건국대 수의대 임 모 학생은 “평소 접하지 못했던 미국 내 수의사의 환경을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중국에서 ASF가 확산됨에 따라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국내 양돈농가에 대한 예찰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9일 전문가회의를 열어 중국 ASF 발생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한돈협회를 통해 취약 양돈농가 대상 소독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음식물류 쓰레기를 급여하는 양돈농가가 ASF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 열처리 등 적정 조치 후 급여여부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17일까지 전국 잔반급여 양돈농가 384개소 중 68개소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고, 9월말까지 전체 농가에 대한 점검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7월까지 야생 멧돼지 640두, 공항만에서 압수된 불법 휴대축산물 114건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ASF는 모두 음성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국내 검역, 방역기관과 생산자 단체, 학계, 양돈수의사 등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구성, 국내 방역대책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축산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ASF 발생국을 방문할 경우 돼지농가와 가축시장 방문을 자제해 달라”며 “출입국 신고와 귀국 후 5일 간 농장 출입 자제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돼지에서 발생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국내 발생한 적은 없지만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될 만큼 치명적이다.
고열과 더불어 급성형의 경우 100%에 이르는 치사율을 보이지만, 돼지열병과 달리 백신이 없어 발병 시 예방과 확산차단이 어려운 질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