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생‥불법 축산물 유입 검역 강화

러시아 발병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와 유사..수천km 이동한 출하차량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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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추가로 확인됐다. 랴오닝성 인근이 아닌 헤이룽장성 농장, 허난성 도축장과 연관돼 발생한 만큼 확산 위험에 긴장이 높아진다.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헤이룽장성 양돈농가에서 허난성 도축장으로 이동한 돼지서 ASF 확진

중국 농업농촌부는 16일 허난성 쩡저우시 경제개발구에 위치한 도축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랴오닝성 선양시 양돈농가에서 최초로 확인된 후 두 번째 발생이다.

14일 허난성 도축장에 도착한 한 출하차량에서 싣고 오던 돼지 260두 중 30두가 폐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진단됐다.

해당 출하차량의 돼지는 헤이룽장성에 위치한 양돈농가에서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난성과 헤이룽장성 모두 최초 발생한 랴오닝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중국 내 소식통에 따르면 이 출하차량이 헤이룽장성을 출발한 것은 도축장 도착 이틀 전인 12일로, 그 사이 확산됐을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도축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가진 곳으로 전해져, 추가 발생의 우려를 더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당국이 허난성과 헤이룽장성에 감독관을 파견해 관련 지역을 봉쇄하고, 소독 및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ASF도 그루지아형..국내 검역 강화

중국 당국에 따르면 랴오닝성 선양시의 최초 발생농장에서 분리한 ASF 바이러스는 현재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유행하는 ‘Georgia 2007’형 ASF 바이러스에 속한다.

지난해부터 러시아 내에서 본격적으로 동진한 ASF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Georgia 2007’형은 ASF 바이러스 중에서도 고병원성에 속해 중국은 물론, 국내에 유입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검역당국은 국내에 불법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축산물을 ASF 전파 위험요소로 보고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산 돼지나 돼지고기 수입은 이미 금지하고 있지만, 여행객이나 중국 출신 노동자들의 택배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관세청과 협력해 엑스레이 검색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발 항공편 노선에 검역탐지견을 우선 투입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을 방문할 경우 양돈농가나 가축시장 방문을 자제하고 축산물을 가져오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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