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젖소 O형 구제역 확진..발생농가 백신항체 낮아

11개월만에 재발..위기경보 ‘주의’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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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의심신고를 접수했던 충북 보은군 젖소농가가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 양돈농가에서 발생한 후 약 11개월만의 재발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O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며 “이에 따라 구제역 위기경보단계를 ‘주의’로 격상한다”고 5일 밝혔다.

해당 농가는 5일 사육 중인 소 일부에서 유두의 수포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발견하고 이를 신고했다.

당국은 발생농가가 사육 중이던 젖소 195두를 전두수 살처분하고 6일 매몰처리할 예정이다. 현행 구제역 SOP는 비발생시군에서의 첫 발생은 전두수 살처분, 추가 발생은 임상증상축 및 항원양성축만 부분적으로 살처분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반경 3km내 우제류 농가 99개소 1만여두에 이동제한을 명령하는 한편, 보은군내 사육 중인 우제류 5만5천여두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을 추진 중이다.

지난번 구제역 바이러스와의 근연성 등 유전자 분석결과는 이르면 오늘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발생농가 백신항체 20% 불과..백신 보관
·접종 미흡 우려

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제역 백신항체(SP)형성률은 소에서 97.5%, 돼지에서 75.7%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보은 발생농가의 백신항체형성률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처분 과정 중 20두에서 혈액을 채취한 결과 4두 양성에 그친 것이다.

구제역 백신이 소에서 대체로 높은 효과를 보이는 만큼, 백신제품의 보관이나 접종과정이 미흡했을 가능성이 지적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중에서도 고질적인 백신 보관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신제품의 소매유통이나 농장보관 시 적정 냉장온도를 지키지 못하면 백신의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가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지만 미흡점이 있었는지는 역학조사를 통해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적인 백신항체 형성률이 높아 추가확산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장 주변에 순환하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농식품부는 오늘 오전 중앙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일시이동중지명령이나 충북도내 우제류 가축의 도외 반출 금지 방안 등 추가 조치를 심의한다. 

보은 젖소 O형 구제역 확진..발생농가 백신항체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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